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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알타이르 관측 일기
작가 : 작도
작품등록일 : 2022.2.26

소외된 것들이 모여드는 웜홀 속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우주 비행사였던 물리학자와 견우성, 알타이르로 떠난 연인의 이야기.

 
후기 - 배경 설정에 관하여
작성일 : 22-02-26 19:19     조회 : 160     추천 : 0     분량 : 3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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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에 나오는 모든 과학적 가설은 작가의 상상에서 기반했습니다.

  알타이르 관측 일기 속 청명은 웜홀과 워프엔진이 발견되고 발명되는 격변의 시기 속 우주를 탐사합니다. 그 과정에서 시간을 역행한 객체는 반드시 관찰자 기준의 시간에 도달하는 경우에만 "관측" 가능하다는 현상을 발견하게 되지요. 그런데 시간을 역행한 객체(탐사체)가 전자기파 신호를 전송하게 되면, 우리 기준 과거의 전자기파 수신기에는 미래의 탐사체가 보내온 정보가 그대로 남아있어야 합니다. 조사 결과 당시 단순 노이즈라고 판단했던 자료 중 이후 실험에서 발신한 전자기파 정보가 존재했죠.

  그렇다면 우리가 자유의지로 해석하고 선택해왔던 모든 정보가 실은 미래의 행위에 의해 결정된 정보라는 이야기인가?

  인간의 의지나 운명은 모두 허상인가?

  이것이 알타이르 관측 일기 속 가장 큰 축을 차지하는 '회의적 우주론'의 시발점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속에는 맹점이 숨어있었는데, 제2의 관찰자-예를 들어, 양자 검출기-가 탐사체와 함께 발사되어 시간을 역행한 다음 양자와 상호작용을 한다고 생각해봅시다. 지구의 관찰자는 검출기가 "등장"할 때까지 검출기를 관찰하지 못하고, 당연히 이전 우주의 변화를 인지하지 못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검출기가 등장한 이후에는 검출기와 양자의 상호작용에 의해 주변 우주의 양자상태가 미세하게 바뀝니다.

  검출기 기준으로 볼까요? 검출기 기준 우주는 지구 관찰자가 검출기를 관찰하든 안하든 미세하게 바뀐 양자상태를 유지합니다. 상호작용이 일어나니까요. 따라서 지구 관찰자와 시간을 역행한 검출기의 우주 상태는 아주 미세하지만 분명히 다릅니다. 이 우주와 저 우주를 동일하다고 평가할 수 있을까요? 또 다른 물리학자, 성태는 이 논증을 "외로운 구원자의 우주"라고 이름 붙이고 '회의적 우주론'을 반박하는 데 사용합니다.

  그러나 실제 관측 결과는 '회의적 우주론'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외로운 구원자의 우주" 가설에는 논리적으로 틀린 점이 없지만, 관측해보니 그런 걸 어쩌겠어요?

  청명은 "외로운 구원자의 우주"를 '회의적 우주론'의 개념에 편입시키기 위해 인과율이라는 개념을 도입합니다. (사실, 아인슈타인이 빅뱅을 부정하기 위해 도입했던 우주 상수의 오마주이기도 합니다.) 인과율이란 지구 관측자와 검출기의 우주간에 발생하는 양자 정보의 오차값을 의미합니다. 크면 클수록 우주는 평행우주의 형태로 분리되고, 일정 값 이하면 별 문제 없이 평행우주가 기존 우주로 붕괴한다는 거죠. 알타이르 탐사 임무에는 인과율 가설에 대한 증명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지구 관측자가 코르부스 호를 "관측할 수 있는" 시간대에 수신되었던 과거의 정보를 미리 코르부스 호에 담아 들고가게 한 겁니다. 이때 코르부스 호는 검출기의 양자 정보를 다시 지구에 발신하는 동시에 (그게 과거 시간대의 양자정보가 됩니다.) 받아온 데이터를 현재 관측 정보와 비교하고요. 그 오차율이 인과율이 되고, 인과율이 일정 값 내에서 유지되는 한 코르부스 호는 기존 우주의 틀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평행 우주의 붕괴를 수천, 수만 번씩 겪으며 비행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성태가 비행을 앞두고 청명과 만났을 때, 청명은 "외로운 구원자의 우주"에 관해 성태와 대화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당시의 청명은 그 대화가 가지는 의미를 해석할 수 없었지만, 성태의 메세지를 수신한 미래 이후에는 (1편 시점) 그 대화가 "외로운 구원자의 역설"을 해결할 단서였다는 걸 깨닫습니다. 그리고 청명의 대학원생이었던 운영은 청명과 함께 작성한 계산식과 데이터를 가지고 이 우주의 형태를 완벽히 설명하는 이론을 찾게 됩니다.

  외로운 구원자는 그 자체로 외롭지 않습니다. 시간을 역행한 검출기는 주변 양자와 상호작용하고, 또 그 주변의 양자는 원래 있어야 할 위치로부터 벗어나기 때문에 다른 양자들의 움직임-작용을 유도합니다. 그러니 개개의 양자가 지니는 모든 상호작용은 인과율에 의해 결정될 수 없죠. 인과율은 검출기가 발신한 한정적인 신호, 우주의 일부 양자를 표본으로 꺼내 비교하는 개념이거든요. 당연히 양자들의 부분적인 상호작용은 우주를 분리할 만큼 충분히 크지 않습니다. 닫힌 우주가 지속되는 거죠. 이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청명은 인과율 붕괴라는 과정을 만들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하지만 관측 영역을 확장하면, 즉 양자 네트워크가 우주를 결정한다고 가정하면 우주에는 명백한 차이가 발생하고, 그것이 전체 우주의 이동을 유발하게 됩니다. 우주에는 단방향으로 흘러가는 절대적인 움직임이 존재하는 것이죠. 평행 우주의 부분적인 분리입니다. 이것은 결국 "외로운 구원자의 우주"도, '회의적 우주론'도 모두 옳지 않았다는 증명이 되었어요. 거시 우주에는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지만, 미시 우주는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거든요. 개개 입자의 네트워크가 우주 전체의 shift를 유발할 만큼 거대하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결국 두 물리학자의 결론이 되었습니다. 나는 결국 당신의 중력 때문에 존재한다는 것이요. 탯줄처럼 자신을 지구에 묶어놓는 중력이 미웠던 물리학자도, 반대로 자신이 사랑한 것들을 채우기 위해 고독을 자처했던 물리학자도 자신의 이론을 포기하게 된 것입니다.

 여담이지만 <알타이르 관측 일기>는 인과율 개념과 동일한 방식으로 전개됩니다. 우리 모두는 어떤 일이 진행되는 동안 그 사건이 담고 있는 진실을 알지 못하고 넘어가는 순간이 많습니다. 지나보니 사랑이었고 지나보니 그리움이었던 수많은 기억들이요. 모든 일이 지나간 후 '내가 널 정말 사랑했구나'라는 뒤늦은 신호를 보낼 즈음, 우리는 뒤를 스쳐간 양자정보를 돌이켜볼 수 있습니다. 잡음인 줄 알았던 갈등과 외면 가운데는 감정들이 숨어있어요. 왜 청명이 우주로 떠났는지, 왜 성태가 청명을 사랑했는지, 왜 정인이 성태를 아꼈는지가 모두 그런 예시라고 할 수 있겠죠.

  우리는 물리적으로 시간을 역행할 수 없기 때문에 지나간 일들을 아쉬워할 뿐이지만, 실제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성태와 청명은 자신들의 옛날을 해독하는 과정에서 가장 멋진 이론을 완성해낼 수 있었습니다. 저는 글쓴이로서 이것이야말로 <알타이르 관측 일기>가 선물하는 최고의 카타르시스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한 번쯤 지나간 일을 돌려놓고 싶다고 생각하겠죠. 지나간 일을 후회하는 이유는 그 이전에 내가 보지 못한 것을 지금에서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꼭 과거를 바꿔야만 성장할 수 있는 건가요? 우리가 우리로서 존재하는 법을 이해한다면 그걸로 충분한 게 아닐까요.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한 과거는 인지함으로써 바뀝니다. 늘 똑같을 거라 생각한 미래는 타인의 손을 붙잡으면서 바뀌게 되고요. 과거도, 미래도, 결정된 것은 없습니다. 지금 당장 내 옆에 누가 있는지가 중요할 뿐이에요.

  그러니 우주는 항상 같지 않습니다. 항상 맥동하고 숨쉬고 있어요. 그 속에서 나 역시도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찾는 과정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알타이르 관측 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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