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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알타이르 관측 일기
작가 : 작도
작품등록일 : 2022.2.26

소외된 것들이 모여드는 웜홀 속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우주 비행사였던 물리학자와 견우성, 알타이르로 떠난 연인의 이야기.

 
알타이르 관측 일기 - 1
작성일 : 22-02-26 17:43     조회 : 265     추천 : 0     분량 : 5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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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수님, 질문이 있습니다.”

  체크셔츠를 입은 학생이 초롱초롱한 눈을 빛내며 자리에서 살짝 일어섰다. 청명은 고개를 저으며 학생을 도로 앉힌 다음 그녀가 오해하지 않게끔 한 마디를 얹어주었다.

  “편하게 질문하세요.”

  자그마치 오 미터는 될 법한 칠판이 있는 강의실이었다. 평소 글씨를 크게 쓰는 편이 아니었지만, 맨 뒷자리에 앉은 학생들에게도 잘 보이게 하려면 어쩔 수 없이 판서를 키워야 했다. 청명은 천천히 뒤로 돌아 자신의 테이블에 걸터앉았다. 커지다 못해 엉망으로 삐뚤어진 수식이 눈에 들어왔다. 감마는 로렌츠 인자.

  “오늘 특수상대성이론에서 말하고 있는 몇 가지 현상을 설명하셨잖아요. 특히 광속에 가까운 속도로 움직이면 길이 수축이 일어난다는 부분이 흥미로웠는데….”

  “서론이 긴데.”

  “그게, 어. 말하겠습니다. 광년의 정의는 빛이 1년 동안 움직인 거리죠. 그런데 광속의 팔십 퍼센트로 움직이는 여행자가 16광년의 거리를 약 12년 만에 이동할 수 있다는 부분이 잘 이해되지 않아요.”

  익히 들어왔던 질문에 청명이 그저 고개를 주억거릴 뿐이었다. 강의실 바깥으로 어렴풋이 학생들의 왁자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로렌츠 변환은 했습니까?”

  “네. 16광년의 거리가 약 10광년 정도로 줄어듭니다.”

  “그렇죠. 그러면 그 거리는 누구에게 측정되는 길이입니까.”

  “움직이고 있는 관찰자에게 측정되는 거리…?”

  이제 질문에 대한 답변이 거의 마무리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청명이 제 가방을 챙겨들고서 입구로 걸어갔다. 학생은 갈피가 잡히는 듯 아닌 듯한 모호한 표정을 한 채 쪼르르 청명의 곁으로 달려왔다. 그러거나 말거나, 청명은 담배를 입에 물고 겉옷 주머니를 뒤적이고 있었다. 강의실을 나오면 바로 앞에 테라스로 이어지는 길이 있다. 적갈색 나무판자가 깔린 테라스에는 어울리지 않게 꽃나무 몇 그루가 피는데, 청명은 수업이 끝나기 무섭게 나가선 화단에 걸터앉아 담배를 수어 대 피우기 일쑤였다.

  “교수님, 그러면….”

  아직 바깥으로 나서지도 않았지만 이미 담배는 불이 붙어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었다. 꽁지부터 새카만 재가 뭉쳤다. 그러나 올해 여름, 사상 최악의 폭염이 들이닥친 탓에 담배 연기의 하얀 궤적은 그다지 눈에 띄지도 못하고 지워질 뿐이었다. 점차 매캐한 향기만이 테라스와 건물의 경계에서 퍼져나갔다. 청명은 오늘 강의 때 썼던 여분의 프린트를 조금 구기고서 담뱃재를 털었다. 오히려 초조해진 것은 질문을 던졌던 학생이었다.

  “물론 지구의 관찰자에게 보이는 거리는 여전히 16광년이겠죠. 그러므로 그 관찰자가 보기에 비행선은 20년에 걸쳐 움직인 셈이 될 겁니다. 결론은.”

  “예 교수! 담배를 안에서 피우면 어떡해요!”

  저 멀리서 한 교수가 종종걸음으로 달려왔다. 담배를 비벼 끌 자리는 없었다. 한 교수는 청명과 나이가 엇비슷했지만 이런 일에는 원칙을 고수할 만큼 딱딱한 사람이었다. 청명의 입안에 내뿜지 못한 연기가 하얗게 들어찼지만, 학생은 개의치 않고 두 교수를 번갈아 보며 질문 하나를 마저 내밀었다.

  “시간의 흐름이 다르다는 건가요?”

  청명이 피로한 얼굴로 그녀를 내려다봤다. 그러나 그것은 학구열이 넘치는 학생에게 내는 싫증이라기보다 떠올리고 싶지 않았던 어떤 기억에 닿은 후 느낀 아스라한 감정에 가까웠다. 머리를 털어내자 그 해묵은 잔상이 흩어지는 듯도 했다. 아까보다도 더 심하게 구겨진 종이의 오목한 자리에 담뱃재를 한 번 더 털었다. 더 이상 숨을 참기 어려워졌을 때 테라스의 열린 문 사이로 희미한 연기가 번졌다.

  “그건 물론이고, 한 번 나갔으면 돌아올 생각은 말라는 거죠.”

 

  한 교수는 태어나 한 번도 지구 밖으로 나가본 적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녀는 한국에서 태어난 후 한참 앓았고, 그래서 지구는커녕 다른 나라에 나간 경험도 손에 꼽을 정도였다. 청명은 그녀가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깐깐하게 구는 것은 다 견문이 모자라서라고 타박하곤 했다. 국제우주정거장은 물론 케네디 공항에도 안 가 봤을 사람이 상대성이론과 우주에 대해 가르치는 게 가당찮다는 소리였다. 그럴 때마다 한 교수는 조용히 자신의 학위증을 보여줬다. 그녀는 미국에서 유학했다.

  그러나 청명과 한 교수는 같은 분야를 연구했고, 함께 학생들의 시험 문제를 고안했고, 늘 같이 점심을 먹었다. 두 사람은 서로가 상극이라고 주장했지만 평소 무법자처럼 구는 청명을 현실의 테두리에 붙잡아두는 것은 언제나 한 교수였다. 반대로, 한 교수가 기상천외한 이론물리 문제를 낼 때마다 그의 문제를 삭제하는 것은 언제나 청명의 몫이었다. 그 관계를 비즈니스라고 형용하기엔 이미 너무 멀리 와버린 것이다.

  “매번 양치를 할 바엔 그냥 담배를 끊지.”

  “이런 수고를 감내할 만큼 끊기 힘들다는 건 모르나 봐.”

  “너 그, 우주인 할 때도 담배 피웠어?”

  손으로 입술을 한 번 훔치고 물기를 털어낸 청명이 고개를 들었다. 셔츠의 손목자리가 젖었다.

  “그때는 안 피웠어. 그리고 우주인이라는 표현은 좀…. 낡았지.”

  “내가 좀 낡은 사람이잖아. 그럼 지구에 오자마자 다시 피운 건가?”

  꼬치꼬치 캐묻는 그녀의 말에 짜증이 났다. 청명은 잠시 미간을 찌푸렸다가, 일부러 한 교수가 나오는 문을 잡아주지 않고 유유히 앞으로 걸어가버렸다. 손가락을 찧었는지 짤막한 비명이 들렸다. 그래봤자 그다지 아플 것 같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아파!”

  “이제 반성 좀 했겠네.”

  청명이 팔을 걷어 올리고 고개를 돌렸다. 한 교수는 청명보다 키가 두 뼘이나 작아서 늘 걸음이 느렸다. 물론 일부러 청명의 속을 뒤집어 놓기 위해 그리 구는 건지는 알 길이 없다. 청명은 문득 우주정거장을 떠나 처음 학교에 둥지를 틀었던 때를 떠올렸다. 정확히 맞은편 오피스에서 종일 학부생들의 이의제기에 답하고 있던 한 교수의 모습을 보며 우습다는 생각을 잠깐 했던 것 같다.

  “더 이상 지구 밖으로 나갈 일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다시 피우기 시작했어. 오고 나서 일 년인가 흐른 후에.”

  순순히 답하는 청명에 오히려 어색한 듯 한 교수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녀는 도끼눈 비슷하게 눈을 치뜨고 청명을 바라보는가 싶다가 으, 하는 소리를 내며 척척 앞으로 걸어 나갔다. 구내식당이 코앞이었다. 자연과학 교수들의 메리트는 학생은 적고, 식당은 가깝다는 점이었다.

  “오늘따라 왜 이리 말을 잘 들어.”

  “아까 손 찧은 건 기억도 안 나나 본데.”

  “그 정도는 우리 예 교수님치곤 애교였으니까?”

  말을 말자. 청명이 코웃음 치며 시선을 깔았다. 어느새 한 교수는 쌀국수 그릇이 놓인 쟁반을 들고 자리를 잡은 후였다. 히죽거리는 얼굴을 보아하니 애인과 연락중인 것 같았다. 엮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갈 곳이 달리 없어서, 청명은 노골적으로 얼굴을 찡그린 채 그 앞에 쟁반을 놓았다.

  “점심 먹는 자리에서까지 그런 얼굴을 봐야 하나?”

  “자네도 사귀면 되는 것 아닌가―”

  청명은 곧바로 냉수를 한 잔 들이켰다. 눈치가 없는 건지, 없는 척하는 건지 궁금했다.

  “늙은이 말투는 좀 쓰지 말고.”

  “얼굴도 잘생겼고, 교수면 제법 직업도 번듯한데 왜 애인이 없을까.”

  “있어.”

  열심히 움직이던 한 교수의 손이 뚝 멈췄다. 핸드폰 옆으로 고개를 뺀 그녀가 몸을 잔뜩 웅크리고 숨을 죽였다. 신경질적으로 숟가락을 뜨던 청명은 그녀와 눈을 마주치고 도리어 어리둥절한 얼굴을 했다. 한 교수가 젓가락으로 아슬아슬하게 들고 있던 면발이 국물을 튀기며 툭 떨어졌다.

  “… 누군데?”

  “어이가 없군.”

  “말해 봐, 아무한테도 안 얘기할게. 학교에 찾아온 적 있어? 혹시 제자는 아니지? 네가 질 나쁜 추문에 엮이지는 않았으면 좋겠는데.”

  청명은 묵묵히 숟가락질을 하다 어느 순간 수저를 탁 소리 나게 내려놓고 등받이에 기댔다. 팔짱을 낀 채 입에 든 음식을 씹는 모습이 제법 험악했다. 그는 어떻게 그 애인에 대해 설명해야 한 교수가 만족하고 물러날지에 대해 고민했다.

  “있긴 한데, 몇 가지 문제가 있어.”

  한 교수는 아까 전 떨어트린 쌀국수를 다시 휘휘 젓고 입으로 가져갔다. 볼 가득 음식을 넣고 우물대면서도 청명을 뚫어져라 응시하는 것이 쉽게 물러날 성 싶지 않았다. 이야기를 꺼낸 내가 멍청했지. 저 밑에서부터 불쾌감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것이 느껴졌다. 점심을 다 먹고 나면 또 담배를 피우겠다는 결심이 섰다. 그래도 지금은 한 교수를 털어내는 게 우선이라 이야기를 마무리 짓기 위해 급한 대로 떠오르는 말을 늘어놓았다.

  “헤어진 거나 마찬가지일지도 모르고.”

  “애?”

  “다 먹고 말하지 그래. …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어. 서로 아귀가 안 맞았던 거지. 싸운 뒤로 해결도 못하고 몇 년을 지냈는데, 갑자기 알타이르에 같이 간다는 소식을 들었어.”

  꿀꺽, 큰 덩어리를 삼킨 한 교수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서 느리게 대답했다.

  “너랑 같이?”

  “그럴 뻔 했었지.”

  “그래서, 박 소장님이 그렇게 반대하는데도…. 그때 홧김에 은퇴한 거야? 네 애인은 남아서 알타이르로 떠나고.”

  “홧김에…. 홧김에 그런 거 아니라고.”

  청명이 다시 앞으로 몸을 기울였다. 그 후로도 한 교수는 무슨 소리를 해댔지만 청명은 그다지 귀담아 듣지 않았다. 쌀국수는 반이 넘게 남고, 덮밥은 이제 더 긁어낼 것도 없이 깨끗이 비워졌다. 그러나 한 교수가 내뱉은 어떤 말에 청명은 그릇에 처박았던 고개를 들고 다급히 한 교수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한 교수는 한참 동안 몸을 앞으로 내밀고 청명의 눈치를 살피다 핸드폰 화면을 돌려 보여주었다.

  “있잖아. 알타이르에서 교신이 왔대.”

  “….”

  “알타이르에 막 도착했다나 봐. 아마 그쪽 시간으로는 몇 년 전 일이겠지만.”

  “알 바야. 물리학과 교수들끼리 회의할 거 있으니까 빨리 먹고….”

  “추가 탐사대를 모집한다는 얘기도 있고. 아, 조건도 있어. 경력자를 우대한대. 우리나라가 워낙 터가 좁아서, 우주인이 별로 없잖아. 내 생각엔 네가 딱 적격인데….”

  “의중이 뭐야?”

  청명이 주먹을 꾹 움켜쥐었지만 한 교수는 천연덕스레 눈을 굴릴 뿐이었다. 이런 사람이 아닌데. 한 교수는 원래도 속을 모를 사람이었지만, 오늘은 더더욱 그 정도가 심했다. 이렇게까지 구태여 사람 성질을 긁으려는 이유가 궁금했다. 꼭 무슨 의도라도 있는 마냥….

  “오늘따라 오지랖이 넓네.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해.”

  “나는 예 교수 사정이야 잘 모르긴 하지만, 뭐. 나 아니면 누가 자네에게 이런 정보를 알려주겠나.”

  갑자기 한 교수의 말투가 굼벵이처럼 느려졌다. 청명은 저의를 눈치 채고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말투!”

  그녀가 식당이 울릴 정도로 크게 소리 내어 웃었다. 커다란 벽시계의 바늘이 어느덧 기울었다. 한 교수는 애초에 더 먹을 생각이 없었는지 음식이 넉넉히 남은 그릇을 쟁반에 올린 뒤 출구 쪽으로 가버렸다. 청명은 찬물을 연거푸 몇 잔이나 마신 후 품을 뒤졌다. 딱 한 개비가 남은 담배 케이스가 보였다. 빈 케이스를 구겨버리고 입에 담배를 물면서 청명이 잰걸음을 옮겼다. 한 교수는 벌써 저 먼 치에 서있었다.

 
작가의 말
 

 개인적으로 연재했던 글의 분량을 조절해 업로드 중에 있습니다.

 <알타이르 관측 일기>는 결핍된 인간들이 가장 척박하고 외로운 공간으로 떠나면서 생기는 일을 다룹니다. 즐겁게 쓴 글인 만큼 여러분도 즐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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