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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딩동~! 악마 왔어요
작가 : 백지백
작품등록일 : 2022.1.20

우리 동거한다!!
현실적이고 폐쇄적이지만 마냥 어린 자취생 예현과,
노랗고 쾌활한 감정 밑으로 칙칙한 불만이 얽혀있는 악마 대빈과,
그를 막기 위해 찾아온 다정하고 예의 바른 천사 연재의 이야기.
Writing by 백지백, 태현 @copyright 2022
백지백, 태현 All right reserved

 
29. 그렇고 그런 사이
작성일 : 22-02-26 14:26     조회 : 255     추천 : 1     분량 : 37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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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 그렇고 그런 사이

 .

 .

 .

 "... 어?"

 "나도, 너 좋아한다고."

 "뭐? 잠시만, 제대로 못 들었어. 사실 들었는데 너무 기분 좋아... 좋은데 꿈일까 봐 무서워서 그래, 한 번만 더 말해줄 수 있어?"

 

 연재는 양 뺨으로 화사하게 홍조를 품으며 나를 넋 나간 듯 바라보았다.

 

 "... 너니까 또박또박 말할게. 대신 부끄러우니까 놀린다거나... 그러지 마. 네가 그럴 성격은 아니지만 그래도. 내가 너를 되게 좋아해. 이게 내가 하고 싶은 말이야."

 "... 예현아, 진심이야?"

 

 그럼, 진짜지. 내가 이날만을 위해서 얼마나 기다렸는데,

 

 "응, 너를 위해서라면 어... 열심히 말투도 고쳐볼게, 그리고 또 너라면 내가 제일 싫어하는 민트 초코를 먹으라고 말해도 먹으면서 박수 쳐줄게. 그럴 수 있어."

 "어어... 예현아..."

 

 '어? 얘 봐라...? 왜 갑자기 시무룩한 표정인 건데... 이 반응은 또 뭐고... 내가 너무 늦었나? 아니면 민트 초코를 싫어한다고 해서 그래? 혹시 갑자기 내가 싫어진 건 아니겠지...?'

 

 나는 서둘러 내 두 팔을 벌렸다.

 

 "왜 그래. 울상 짓지 말고... 어, 이리 와도 돼."

 

 포옥,

 

 그가 내 쪽으로 달려와 폭신하게 안겼다. 그는 그의 얼굴을 내 목 위로 파묻더니 사랑이 가득하게 말을 했다. 음성의 진동이 피부를 타고 느껴졌다.

 

 "고치기는 왜 고쳐... 고치지 마, 네 말투도 취향도 나는 그냥 다 좋아. 지금이 좋아. 그리고... 너도 좋아해."

 "으응, 나도."

 

 사실 나는 아무렇지 않은척했지만, 매우 떨렸다. 그러고서는 지금 이 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는 말이 이해 가기 시작했다.

 

 "그럼 우리 이제 기꺼이 손잡을 수 있게 되는 거야? "

 "응, 그럴 걸, 내가 손잡는 사이 되자고 말했잖아."

 "나 너무 좋아. 행복해."

 "응 나도, 그니까 우리 밥 먹으러 가자."

 "응...? 나 아직 이 감정을 다 추스르지도 않았는데......"

 "그냥 가라면 가. 너한테 먹여주고 싶은 게 있어서 그래."

 "은근 박력 있어, 우리 예현이."

 "... 뭐래... 그냥 손이나 잡을까."

 "응!!!!!!"

 

 성공했다.

 기분이 날아갈 것만 같았다.

 마치 구름 위에 둥둥 떠서는, 천사들을 만나는 기분이었다.

 아. 옆에도 있구나.

 나와 연재는 지금 반짝이는 모래알보다 더, 일렁이는 파도보다 더, 힘차게 날갯짓을 하는 저 새들보다 더 빛났다.

 

 /

 

 대빈은 정처 없이 걸었다.

 그 누구도 자신을 보지 못하게, 걷고... 또 걸었다.

 

 "짜증 나."

 

 아무리 불만을 토로해 봤자, 예현은 대빈을 쳐다보지도 않을 것이라는 걸 대빈도 안다.

 그래서 대빈은 더 슬퍼졌다.

 

 '지금쯤이면 예현이가 서연재한테 고백했겠지. 둘이 아주 어? 손도 잡았겠지. 손깍지도... 아주 좋아서 죽으려고 하고 있겠지.'

 ...

 ...

 집으로 갈까?

 집으로 가자.

 

 그렇게 대빈은 집으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

 

 나와 연재는 식사를 하기 위해 식당 근처로 갔다.

 

 "근데 있잖아."

 "응, 예현아."

 "내가 정한 음식 먹어도 되겠어? 너도 좋아하는 게 있잖아."

 "상관없어, 나는 너 좋아해."

 "장난 하냐."

 "힝."

 "..."

 "장난 아닌데..."

 "알아, 그냥 너 귀엽... 고 좋아서 그러는 거야. 그렇지? 가자."

 

 말은 횡설수설이었지만 다 알아들은 연재가 나를 쫓더니 어느새 내 바로 앞까지 왔다.

 

 "나도 알아, 네가 나 좋아하는 거."

 "... 어..."

 "응응, 가자. 예현아."

 

 /

 

 식당에 도착했다.

 

 "우와, 식당 예쁘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있잖아, 예현아."

 "응."

 "여기서 내가 그 애한테 전화하면... 백대빈이 많이 싫어하려나? 안 받으려나?"

 "아니. 싫어하지는 않을 거야."

 

 나랑 친구였던 사람의 걱정은 되었지만 내가 차버린 사람한테 말을 걸고 싶지가 않았어서 나는 옳다구나 했다. 네가 좋아하고 네가 좋아했던 사람이 이중적으로 이기적이라 미안, 다만 연재 앞이라 웃고 싶어 웃음을 지었다.

 

 "... 알겠어, 양심이 찔려서 내가 딱 한 번만 전화를 걸게. 그러고 나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밥 먹자."

 

 그게 될까?

 

 "그러자."

 .

 .

 .

 뚜르르, 뚜르르, 뚜르르, 뚜르르...

 "고객이 전화를 받지 않아 삐 소리 이후 음성사서함으로 연결됩니다. 연결된 후에는 통화료가 부과됩니..."

 

 "전화 안 받아?"

 "응, 그런 것 같아. 미안."

 "아니야, 나 너 다정해서 좋아해."

 "설렌다."

 

 솔직히 말하자면 백대빈이 아주 조금 미웠다.

 쟤 때문에 지금까지 연재도 속상했을 거 아니야.

 먼저 전화까지 걸었잖아.

 근데 그것도 안 받고.

 연재는...

 백대빈은...

 그러다가 나중에서야 거절당한 사람을 미워하는 건 조금 이기적이라는 행동이라는 것을 알았다.

 

 "우리 그럼 이거 먹자!"

 "그래."

 

 지난번 연재가 해준 로제 파스타가 생각나서 내가 간 곳은 파스타 집이었다.

 우리는 어영부영 메뉴를 고르고는, 자리에 앉아 꿈만 같았던 얘기들을 시작했다.

 

 "예현아, 나 아직도 내가 너랑 사귄다는 사실이 꿈만 같아."

 "나도야, 천사님, 천사님이라고 불렀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솔직히 처음에 너를 만났을 때부터 놀랐었어. 꿈에서 만났잖아, 우리."

 "나도 지켜야 할 사람이 조금 많이 귀엽고 예뻐서 놀랐었어."

 "... 저러네."

 "진짜 귀여웠다고!"

 "아, 나는 그리고 네가 고양이로 변했을 때도 많이 기억에 남는데..."

 "아~ 그때? 그럼 내가 그날 밤에 너랑 집 같이 오면서 했던 말도 기억하겠네?"

 "응, 그거 때문에 기억에 남는 거야. 너 하늘색 잘 받더라고."

 "... 다, 다음 날에 네가 백대빈이랑 내가 서로 좋아한 줄 알았다는 이상한 오해를 한 것도 웃겼는데."

 "그..., 그건 정말 오해였어. 일단 나는 아닐 거라고 생각했어서."

 "에이, 어떤 누가 너를 좋아하지 않겠어, 이렇게 예쁜데."

 "... 나 그런 말 육성으로 처음 들어."

 "내가 처음이니까 되게... 좋나. 고마워."

 "뭘 또 고맙대 진짜."

 

 "음식 나왔습니다!"

 "감사합니다!"

 

 "맛있게 먹어, 예현아."

 "응. 너도."

 

 나는 연재에게 미소를 지었다.

 

 "오, 괜찮네! 네가 해줬었던 게 되게 되게 맛있었어서... 그것보다 덜 맛있긴 하지만."

 "... 진짜 미치겠다, 사람이 너무 기분이 좋고 설레면 죽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

 

 나와 연재는 한참을 떠들다가 식사를 마쳤다.

 .

 .

 .

 

 "우와, 벌써 노을진다. 곧 가을이라 그런가, 해가 전보다 빨리 지네."

 "응, 그런 가봐. 나 밤바다도 보고 싶은데 우리 좀만 더 있자."

 "나도 그렇게 생각했어. 밤하늘의 별이 수 놓인 바다, 그것도 너랑 보고 싶었거든."

 "응. 좋다."

 

 그날 바람이 많이 불어 별이 쏟아질 것만 같던 밤바다는 매우 예뻤고, 그 강한 바람을 휘가르며 내게 기대어 손 위로 손을 포개는 연재는 좀 더 예뻤다. 그냥 연재라면은 내 삶이 로맨스여도 괜찮을 것 같았다.

 .

 .

 .

 "우리 이제 슬슬 갈까?"

 "응!"

 "아, 참. 백대빈은...?"

 "내 느낌상 집에 갔을 것 같은데... 우리 막차 놓치겠다. 얼른 가자."

 "그래."

 

 버스를 타고 나서 연재는 많이 피곤했는지 잠을 청했다.

 나는 그런 연재가 귀여워 기꺼이 내 어깨를 내어주었다.

 

 "이번 정류장은 지백 역입니다. 다음 정류장은 서백 아파트 2단지입니다."

 

 버스 안내방송이 들려오고 나서야 연재는 깼고, 우리는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기다려야 했다.

 

 "예현아, 지금 몇 시야?"

 "지금... 9시 47분. 1분 뒤에 도착한대."

 "그렇구나, 지금 내 눈에 보이는 파란색 버스가 맞을까?"

 "어, 맞아. 우리 저거 타면 집 갈 수 있어."

 .

 .

 .

 .

 .

 "다 왔다!"

 

 왜 때문이었을까, 나는 떨리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현관문 앞에 섰다.

 

 "들어가자."

 "잠깐만, 나 너무 복합적으로 불안해졌어."

 "... 백대빈이 없을까 봐?"

 "아니, 그런 종류의 불안이 아니야. 그냥 오늘이 너무 좋았잖아. 그래서..."

 "..."

 "..."

 "그래, 그럼 기다리자. 네 기분이 조금 더 나아질 때까지."

 

 연재가 말없이 나를 끌어당겨 뒤에서 안았다.

 
작가의 말
 

 백지백 : 로제 파스타가 땡깁니다.

 태현 : 저는 연애가 땡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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