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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바르한 연대기
작가 : 아노락
작품등록일 : 2022.2.13

대자연 '마테르'를 섬기며 그들만의 문화와 전통을 지키는 율타족.
그러나 거대 제국의 등장으로 부족은 존망의 위기에 휩싸인다.
족장의 아들로 태어난 바르한, 그는 거대한 힘 앞에 어떻게 맞설 것이며 어떤 꿈을 꾸고 이뤄낼 것인가...!

 
10화
작성일 : 22-02-25 22:50     조회 : 208     추천 : 0     분량 : 5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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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적을 이뤘으니 이제 돌아갈 갈 생각인 건가?”

 “예, 이곳까지 오던 것만 해도 이미 긴 날이 걸렸습니다. 돌아가려면 다시 서둘러야죠.”

 바르한은 먼 여정을 마치고 다시 부락으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이걸 마시게. 자네가 저 아래까지 내려가는 데는 아무런 문제없이 내려갈 수 있을 게야.”

 전보다는 한결 가벼워진 배낭을 어깨에 맨 바르한 앞으로 또 다른 이름 모를 물약을 내려놓는 타알이었다.

 “감사합니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또 뵐 수 있으면 좋겠군요.”

 “그래, 우리가 다시 만날 운명이라면 언젠가 다시 보게 될 거야.”

 연금술사 타알과 율타족의 어린 전사 바르한은 여기서 서로 작별인사를 했다.

 둘의 첫 인연은 여기서 끝이 났다.

 그렇게 활화산 갈데리라스에서 완전히 내려온 바르한.

 내려오자마자 그가 휘파람을 불어대기 시작했다.

 그러자 어디선가 거친 울음소리가 들리더니 이전에 헤어졌던 바르한의 호르콘이 숲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녀석, 멀리 안가고 자리를 지키고 있었구나.”

 바르한은 호르콘의 갈기를 쓰다듬으며 기특해했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자!”

 오랜만에 뜨거운 공기에서 벗어나 상쾌한 바람을 맞으려 질주하는 바르한은 몸이 근질거렸다.

 그래서 숲을 곧장 가로 질러 부락으로 돌아가지 않고 외곽 지대를 돌면서 가기로 결정했다.

 그가 외곽 지대에 다다르자 때마침 대형마물의 움직임이 앞에서 포착되었다.

 “그래, 새로운 내 맘베리를 한 번 사용해볼까!”

 검게 빛나는 맘베리를 양 손에 쥐고 앞으로 달려 나갔다.

 두려움 따윈 모른 채 거침없이 대형마물인 샌드 스네이크에게 뛰어드는 그는 녀석의 머리 위로 단 번에 도약을 성공했다.

 바르한이 한 호흡만으로 휘두른 칼날의 위력은 가히 대단했다.

 어떤 걸리적거리는 느낌도 없이 스륵거리는 소리와 함께 커다란 샌드 스네이크의 머리를 깔끔하게 베어냈다.

 “샌드 스네이크의 단단한 비늘조차 아무런 느낌이 들지 않는구나!”

 거침없이 베어지는 검은 맘베리의 위력에 바르한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바르한이 너무 쉽게 사냥을 했으나 사실 샌드 스네이크는 전에 그의 아버지이자 족장인 오도르가 사냥했던 샌드 스콜피온에 필적하는 대형마물이었다.

 보통이라면 일반전사 여럿이 붙어야 사냥할 수 있는 등급의 마물이었다.

 그렇게 신이 난 바르한은 외곽 지대를 돌며 몇 차례나 더 대형마물들을 사냥했다.

 

 “타르시여, 어린 타르 바르한님께서 돌아오셨습니다!”

 한참 부족의 업무에 열중이던 오도르의 천막 안으로 한 전사가 들어와 소식을 전했다.

 ‘오, 드디어 돌아온 건가!’

 오도르는 오랜만에 돌아온 얼굴을 보기 위해 하던 업무도 잠시 내려놓고 황급히 밖으로 나섰다.

 부락 중심지에 부족민들이 여럿 모여들기 시작했다.

 특히 전사들의 모습이 눈에 많이 들어왔는데 이들은 전부 바르한이 이번 여정에서 가지고 온 것들을 둘러보기 위해 모여든 것이었다.

 “오오, 이건 샌드 스네이크의 독니 아니야?”

 “아직 어린 전사인데 벌써 이 녀석을 사냥해왔다고?”

 고참 전사들은 어린 전사 바르한이 사냥해온 마물의 재료를 보면서 깜짝 놀랐다.

 “바르한! 드디어 돌아왔구나! 어디 몸 상한 데는 없는 것이냐?”

 오도르는 아들의 몸 이곳저곳을 살피며 건강여부를 확인했다.

 “마테르의 축복 아래서 무사히 다녀왔습니다.”

 전사들과 타르는 부족의 어린 전사의 무사귀환과 업적을 축하하며 부족의 귀감이 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날 잊어버린 건 아니겠지, 바르한!”

 저 멀리서 한 사내가 바르한을 향해 달려왔다.

 그 사내는 거대한 아쿠(*전투용 도끼)를 휘둘렀다.

 거대한 도끼와 검은 맘베리가 부딪히자 엄청난 파열음과 불꽃을 일으켰다.

 “듀프레, 드디어 전사의 의식을 통과한 거냐.”

 “그래, 네 놈한테 하염없이 뒤쳐질 수는 없지!”

 도끼부터 냅다 휘두른 사내의 정체는 바로 듀프레였다.

 바르한의 어릴 적부터 친구이자 라이벌 의식을 가지고 있던 듀프레는 먼 여정을 떠나있던 바르한이 없는 동안에 전사의 의식을 통과했다.

 그는 누크의 장골로 이제는 부족에서 사용하지 않는 도끼형 무기를 만들어 사용했다.

 도끼와 같은 타격무기술에 대한 계승은 이전에 끊겼던 터라 아무도 사용하려 들지 않았지만 듀프레는 그걸 선택했다.

 허나 여전히 바르한의 무력이 한 수 위였고, 검은 맘베리의 강도에 밀린 듀프레의 도끼는 흠집이 나버렸다.

 검은 맘베리가 지닌 강렬한 기운에 주변 전사들의 관심이 집중되었다.

 “쳇, 내 멋진 아쿠를 선보이려고 했는데 오히려 바르한 너의 검에 쏠리는 꼴이 되었군.”

 대뜸 칼날부터 겨눴던 두 사람은 서로의 성장을 확인하는 거친 방법으로 인사했다.

 전사의 길을 나란히 걷는 두 사람의 독특한 인사법이었다.

 대전사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말했다.

 “우리 부족의 미래가 참으로 밝습니다! 하하!”

 “암요, 그렇고 말고요!”

 

 * * *

 

 전사의 길을 순탄히 걷고 있는 바르한.

 그는 아직 뭔가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

 ‘도대체 이 알은 언제쯤 부화를 하려는 건지...’

 아지트 안에 있는 그는 무료한 듯 빤히 알을 쳐다보고 있었다.

 “바르한, 내가 한눈 팔지 말라 그랬지!”

 샤트란의 호통에 바르한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육체뿐만 아니라 지식도 함께 준비해야 한다고 몇 번을 말해!”

 그녀는 지금 바르한의 선생으로서 부족내부에서 알아야 할 것들을 가르치고 있었다.

 딴 짓을 하던 바르한의 얼굴은 수업 내용이 지루하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중요한 건 알겠지만 너무 지루해. 외울 것들이 왜 이렇게 많은 거야! 차라리 나가서 맘베리나 한 번 더 휘두르는 게 낫겠어. 좀이 쑤셔서 앉아 있질 못하겠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몸을 가볍게 풀고 맘베리를 휘두르며 샤트란에게 소심한 반항을 했다.

 그러나 그녀는 단호하게 말했다.

 “이게 얼마나 중요한 것들인지 알면서도 그래? 빨리 다시 자리에 앉...”

 “어? 저거 움직이는데?”

 “바르한! 장난치지 말고 빨리 자리에 앉으라니까...”

 그녀의 말에도 빤히 한쪽을 바라보는 바르한의 얼굴은 진지해보였다.

 샤트란은 바르한의 시선 끝으로 고개를 돌렸다.

 톡... 토독...

 바르한이 한참을 기다렸던 아르젠타비스의 알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가벼운 두드림으로 시작되더니 서서히 한쪽 면이 금이 가기 시작하면서 파편들이 떨어져 나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정말이잖아?’

 장난인줄만 알았던 바르한의 말은 사실이었다.

 곧이어 단단했던 껍질을 뚫고 나온 새끼 아르젠타비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바르한이 전에 보았던 다 큰 성체의 아르젠타비스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작았지만 누가 보아도 아르젠타비스의 어린 새끼임을 알 수 있었다.

 작았지만 빛나는 황금색의 깃털과 단단한 부리는 눈에 띄었다.

 “바르한... 아르젠타비스가 원래 이렇게 귀여운 존재의 마물이었어?”

 부화된 어린 아르젠타비스를 본 샤트란은 무의식중에 탄성을 자아냈다.

 작디작은 새는 얼마 지나지 않아 걸음을 걷더니 곧이어 바르한과 샤트란이 있는 쪽으로 졸졸 걸어왔다.

 “우리를 부모라고 생각하는 것 같군!”

 “새들은 태어나서 처음 눈을 마주치는 존재를 부모라고 생각한다고 하더라.”

 쌍둥이는 알에서 부화한 녀석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이름은 뭐로 지어주는 게 좋겠어?”

 “아르젠타비스니까... 음, 간단하게 타비라고 부르자고.”

 오랫동안 기다렸던 알이 마침내 부화하면서 바르한은 전설 속 마물로만 존재하던 아르젠타비스를 사역마로 기르는 최초의 전사라는 호칭이 붙게 되었다.

 그 날 이후로 타비로 불리며 바르한과 샤트란의 곁에서 잠시도 떨어지려 하지 않았다.

 특히 바르한이 마물 사냥을 하러 나서면 항상 따라나섰다.

 거친 호흡과 함께 오늘도 대형마물 사냥에 성공한 바르한.

 하루하루가 거듭날수록 그의 칼끝은 더욱 예리해져만 갔다.

 “타비, 그건 먹는 게 아니라니까?”

 바르한은 타비가 자꾸만 마물의 몸에서 무언가를 꺼내 먹는 걸 막으려 들었다.

 타비가 먹는 건 사람의 심장 역할을 하는 마물의 코어였다.

 코어는 지독한 독성을 띄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거들떠도 보지 않는 그런 취급을 받았다.

 바르한이 다급히 막으려 들었지만 재빠른 타비는 코어를 물고는 날아서 뒤로 내뺐다.

 혹시나 먹고 탈이라도 나지 않을까 걱정하던 바르한의 우려와는 달리 코어의 독은 타비에게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않는 듯 했다.

 ‘저렇게 먹어도 아무렇지 않은 건가?’

 처음 보는 광경이 의아하게만 느껴졌다.

 “그래, 실컷 먹어라. 참 맛있게도 먹네.”

 그 이후 바르한이 마물을 잡아대는 족족 나오는 코어는 전부 타비의 몫이었다.

 대형 마물들의 코어는 이후 타비의 성장에 엄청난 효과를 불러왔지만 바르한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어느 덧 우기가 끝나가면서 건기의 계절이 시작되었다.

 건기가 시작된다는 것은 곧 오름 의식일이 다가온다는 얘기기도 했다.

 더욱 강인해진 육체가 된 바르한은 곧 있으면 시작될 오름 의식을 준비하는 데에 열중했다.

  이름 모를 협곡에서 맘베리에 온몸을 의지한 채 절벽을 오르는 바르한.

 협곡 사이로 붉은 석양은 서서히 마테르의 대지 아래로 모습을 감추고 있었다.

 아름다운 광경에 매료된 그는 분위기에 취해 깊은 내면에 있는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봤다.

 ‘과연 내가 검은 산기둥을 잘 오를 수 있을까.’

 어린 나이에 너무 빠르게 달려온 바르한은 부족과 가족들의 부응에 실망을 주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부응에 보답하지 못하는 건 아닐까 한편으로는 초조해하기도 했다.

 ‘불안해하지 말자. 그럴 시간에 더 노력해야지.’

 태양은 아래로 저물어갔지만 바르한은 협곡의 위를 향하면서 대비되는 길을 걸었다.

 

 한 편,

 부족에서 두드러지지 않고 잊혀지고 있었던 셰이버가 숲속 깊은 어딘가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듀공 백작이 떠나며 남긴 말대로 셰이버는 정기적으로 부족의 정보를 수집했다.

 그는 부족에서 자신의 존재를 티내지 않았다.

 엄연히 따지자면 그 스스로가 자신의 모습을 감췄다.

 그래야만이 그가 움직이는데 남들의 시선을 받지 않을 수 있었다.

 다만 때때로 샤트란의 부름에 찾아가 제국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어야 했다.

 셰이버의 내면에서 율타족에 대한 은혜와 가족의 안위가 계속해서 충돌했다.

 ‘지금 내 행동이 과연 옳은 것인가...’

 그를 살려주고 받아준 율타족을 볼 때마다 제국의 첩자 노릇을 하는 자신의 행동이 부끄러워 그들을 바라보기 힘들어했다.

 ‘가족들을 살리기 위해선 이 방법밖에 없구나... 다음 생이 있다면 평생 당신들을 위해 희생하며 살아가겠소.’

 그는 가족의 안위를 먼저 선택했고 숲 속에 숨겨둔 자신만의 공간을 찾았다.

 한참을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경계를 늦추지 않던 셰이버는 잠시 후 연락망이 될 새를 꺼내들었다.

 미리 부족의 정보들을 정리에 써두었던 쪽지를 작게 말아두더니 새의 다리에 달고 하늘로 높이 날려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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