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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용사가 최종보스인 세계
작가 : 일월달
작품등록일 : 2022.1.4

용사가 지배해버린 세상
악인 들은 전부 처단당하고 평화로운 세상이 펼쳐질 줄 알았건만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세상은 돌아가지 않는다. 선과 악의 수치에 따라 애꿎은 사람들조차 용사에 의해 처단당하는 절망적인 세상 거기에 노예처럼 살아가는 거지 카르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6-3화 리안 마일드3
작성일 : 22-02-25 21:15     조회 : 196     추천 : 0     분량 : 67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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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넨은 누워있었다.

 눈을 감은 채 따스함을 만끽하며

 칼넨은 손을 조심스럽게 움직였다.

 거친 나무 바닥의 까슬한 느낌이

 칼넨의 손가락으로 전해졌다.

 칼넨은 그 느낌을 즐기며

 조금씩 계속해서 움직였다.

 그러다 손에 이물질이 느껴졌다.

 끈적하고 축축한 느낌에

 칼넨은 눈을 떴다.

 손을 조심스럽게 눈앞으로 가져오자

 손에 묻어있는 붉은 피가 보였다.

 

 놀란 칼넨은 상체를 일으켰다.

 주변을 둘러보자 온통 피투성이었다.

 어른, 아이 가릴 것 없이 6명의 사람이

 피를 흘리며 바닥에 쓰러져있었다.

 깜짝 놀라 몸을 일으킨

 칼넨은 제일 가까이 있는 여자에게

 다가가 한쪽 무릎을 꿇고

 그녀의 상태를 확인했다.

 

 "여보시오. 괜찮소?"

 

 여자는 대답하지 않았다.

 여자의 목에 손을 가져간 칼넨은

 여자가 이미 숨을 거두었다는 걸

 깨닫고는 고개를 흔들며 혀를 찼다.

 

 "누가 이런 잔혹한 짓을..."

 

 칼넨은 여자를 내버려 두고

 여기에서 나가기로 마음먹었다.

 이런 끔찍한 곳에

 한순간도 머물고 싶지 않았다.

 몸을 일으킨 칼넨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자신이 왜 이곳에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지금 있는 장소는 어느 평범한 가정집 같았다.

 커다란 식탁과 7개의 의자가 놓여있는

 걸로 보아 식구가 많았던 집 같았다.

 고개를 돌린 칼넨은 주위를 둘러보며

 나가는 문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나 나가는 문이 보이질 않았다.

 계속해서 살펴보아도 창문도 없었고

 열고 나갈 수 있는 문도 보이질 않았다.

 칼넨은 마치 나무박스에

 갇혀버린 느낌이었다.

 

 그 순간 갑자기 집 구석에서

 불이 타오르기 시작했다.

 칼넨은 황급히 다가가 끄려 했지만

 불은 순식간에 거세졌다.

 불 끄기를 포기한 칼넨은

 어떻게든 출구를 찾기로 했다.

 계속해서 고개를 돌리고 벽을 두드리며

 나갈 문을 찾아보았지만

 네모난 공간에서 나갈 곳은 없었다.

 

 그 순간이었다.

 칼넨은 뒤에서 느껴지는

 섬뜩한 느낌에 고개를 돌렸다.

 

 쓰러져 있던 여자가

 몸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칼넨은 경악으로 입을 다물 수 없었다.

 여자의 얼굴은 흉물스럽기 짝이 없었다.

 얼굴의 반이 불에 타버려서

 벗겨진 붉은 피부가 드러나 있었다.

 나머지 반은 아직 식지 않은 피가

 눈과 코, 입에서 흘러내리고 있었다.

 몸을 일으킨 여자는

 얄팍한 팔을 앞으로 뻗은 채

 뼈가 뒤틀리는 기괴한 소리를 내며

 칼넨에게 걸어오기 시작했다.

 

 "뭐, 뭐야!"

 

 칼넨은 다가오는 여자를 피해

 도망가기 시작했다.

 공간은 한정되어 있었지만

 여자는 빠르지 않았다.

 불이 계속해서 번져가긴 했지만

 아직까진 도망칠 공간은 충분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바닥에 쓰러져 있던

 또 하나의 시체가 일어났다.

 이번엔 남자였는데

 여자와 다를 바 없이 흉측한 생김새였다.

 칼넨은 점점 구석으로 몰려가기 시작했다.

 그러는 동안에도

 시체들은 하나, 둘씩 몸을 일으켰다.

 이번에는 자신의 다리까지 밖에

 안 오는 어린아이의 시체가

 서서히 몸을 일으켰다.

 

 불은 계속해서 번져갔고

 시체들이 자신을 쫓아오자

 칼넨은 더 이상 도망칠 공간이 없었다.

 구석에 몰린 칼넨은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싸울 자세를 취했다.

 그러는 동안 누워있던

 나머지 3구의 시체도 일어나

 칼넨을 향해 다가왔다.

 

 "오지 마! 오지 말란 말이다!"

 

 칼넨이 소리를 질렀지만

 그들은 알아듣지 못하는 거 같았다.

 시체들이 계속해서 가까이 오자

 칼넨은 할 수 없이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남자를 향해

 주먹을 세게 휘둘렀다.

 주먹이 남자의 턱을 강타했다.

 남자가 잠시 주춤거렸다.

 그러나 충격이 크지 않았는지

 남자는 다시 기괴한 소리를 내며

 칼넨을 향해 다가왔다.

 

 칼넨은 계속해서

 주먹과 발을 휘둘렀지만

 그들은 잠시 주춤거릴 뿐

 걸음을 멈추질 않았다.

 칼넨은 결국 모든 걸 포기하고

 주저앉아 얼굴을 감쌌다.

 구석에 갇힌 칼넨은

 6명이 짓누르는 무게에

 꼼짝도 할 수가 없었다.

 그러는 동안에도 불은 착실하게

 칼넨 쪽으로 번져오고 있었다.

 

 "으악! 안돼! 안돼!"

 

 칼넨이 마구 비명을 질렀지만

 번져온 불이 시체들과 함께

 칼넨을 덮쳐버렸다.

 

 

 

 칼넨은 숨을 몰아쉬며 잠에서 깨어났다.

 칼넨의 가까운 데서는

 아직 꺼지지 않은 모닥불이 타오르고 있었다.

 자신의 볼을 손으로 만져본 칼넨은

 증오스러운 눈으로 모닥불을 노려보았다.

 뜨거움을 느낀 칼넨은 뒤로 조금 물러나

 지끈거리는 이마에 손을 가져갔다.

 꿈에서 봤던 흉측한 모습들이

 눈앞에 잔상처럼 남아있었다.

 

 피곤함에 취해있던 칼넨은

 고개를 떨구고 눈을 감았다.

 잠은 오질 않았고 꿈에서 봤던

 끔찍한 모습만 떠오를 뿐이었다.

 칼넨은 진저리를 내며 고개를 흔들었다.

 다시 잠들기를 포기한 칼넨은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둘러보았다.

 병사들 역시 자신과 비슷한 상태 같았다.

 괴로운지 인상을 찌푸린 병사도 있었고

 잘못했다는 말을 잠꼬대처럼

 중얼거리는 병사도 있었다.

 

 칼넨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다 문득 칼넨은

 마일드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마일드는 편안한 얼굴로 잠을 자고 있었다.

 기분 좋은 꿈이라도 꾸는 건지

 입가에는 미소가 지어져 있었다.

 칼넨의 마음에서 미움이 폭발했다.

 지금 자신이 지옥에 몰려 있는 것은

 전적으로 마일드의 잘못이었다.

 마일드가 자신을 붙잡아 고문한 다음

 로이 가족을 죽이라고 사주했기 때문에

 이렇게 된 것이었다.

 그런데 저렇게 편안하고 행복한 얼굴이라니.

 칼넨은 용서할 수가 없었다.

 

 칼넨은 몸을 일으켰다.

 한쪽 손으로 단단히 검의 손잡이를 잡은 채

 조심스럽게 한 걸음씩 내딛기 시작했다.

 어찌 됐든 마일드는

 트리뷰델에서 고명한 기사였고

 작은 기척이나 소리는 그를 깨울지도 몰랐다.

 

 칼넨은 조심스럽게 소리를 죽여

 마일드에게 다가오는데 성공했다.

 고개를 숙인 칼넨은

 마일드의 얼굴을 자세히 살펴 보았다.

 그렇게 무시무시한 일을

 사주한 사람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마일드의 얼굴은 선하고 부드러워 보였다.

 특히 자고 있는 그의 모습은 천진난만한

 어린아이의 얼굴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이 사람을 과연 죽이는 게 맞는 걸까?'

 

 손잡이를 꽉 움켜쥐긴 했지만

 칼넨은 차마 검을 뽑을 수가 없었다.

 천천히 숨을 길게 내쉬며

 칼넨은 냉정해지기 위해 노력했다.

 칼넨은 자신이 피로와 수면 부족으로 인해

 신경이 예민해져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로 했다.

 어찌 됐든 다음 생각으로 나아가려면

 자기 자신의 상태를 인정해야했다.

 그렇게 인정하자 자신이 생각하지 않던

 일의 순서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이 모든 일의 시작은 로이의 도망 때문이었고

 에이드가 투기장으로 들어갔기에 생긴 일이었다.

 그리고 마일드가 자신을 고문하긴 했지만

 그의 말은 설득력이 있었고

 그것에 넘어간 건 자신이었다.

 

 칼넨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남아있는 증오가 우울감으로 변해버렸다.

 칼넨은 우울한 눈으로 고개를 떨구었다.

 그 순간이었다.

 갑자기 눈을 뜬 마일드와 눈이 마주쳤다.

 

 "뭐하고 있어?"

 

 깜짝 놀란 칼넨은 몇 발자국 뒤로 물러났다.

 미친 듯이 뛰는 심장을

 겨우 진정시킨 칼넨이 힘겹게 입을 열었다.

 

 "아, 아무것도 아닙니다."

 

 순식간에 몸을 일으킨

 마일드가 칼넨을 마주 보았다.

 칼넨은 심장이 덜컹 내려앉는 느낌이었다.

 방금 전까지 떠올렸던 생각 때문인지

 놀란 마음이 진정이 되질 않았다.

 마일드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입을 열었다.

 

 "흐음. 수상한데?"

 

 "정말 아무것도 아닙니다."

 

 칼넨을 노려보던 마일드가

 해맑은 미소를 지었다.

 

 "뭐, 그렇다면 그런 거겠지.

 칼넨. 얼른 병사들을 깨워.

 출발 준비를 하도록 해."

 

 아직 빛이 덜든

 어슴푸레한 연보랏빛의 새벽이었다.

 이제야 해가 첫걸음을 내디뎠고

 사물을 눈앞에 가져와야만

 제대로 보일 정도로 어두운 시간 때였다.

 놀란 칼넨이 마일드에게 되물었다.

 

 "벌써 말입니까?

 아직 해도 밝지 않았습니다.

 거기다 저희는 오늘

 아르카 산으로 가야 합니다.

 어제 밤새 걸어서

 병사들이 피곤해 할 텐데..."

 

 "그러니까 깨우라는 거야."

 

 귀찮다는 듯 대꾸한 마일드는

 더 이상 말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취해보였다.

 마일드의 눈치로 보던 칼넨은 어쩔 수 없이

 잠들어있는 병사들을 깨우기 시작했다.

 잠에서 깨어난 병사들의 모습은

 무척이나 처참했다.

 잠을 잔 게 아니라

 무언가에 짓눌려 있었던 모습이었다.

 병사들은 자신의 몸조차 무거워하는

 힘겨운 몸짓으로 움직였다.

 정리하는데 꽤 많은 시간이 들었지만

 마일드는 재촉하지 않았다.

 한참 후에야 병사들이 출발 준비를 갖추었다.

 

 가방을 둘러맨 마일드가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출발할 때부터 나머지 3개의 가방은

 병사들이 들었지만 저 가방 하나만큼은

 마일드가 계속 들고 온 것이었다.

 칼넨은 미안한 기색으로 입을 열었다.

 

 "마일드님. 주십시오.

 제가 들도록 하겠습니다."

 

 "괜찮아. 이건 내가 들 테니

 자네는 다른 병사들을 신경 쓰도록 해."

 

 칼넨은 한 번 더 권하려 했지만

 단호해 보이는 마일드의 얼굴에

 할 수 없이 내밀려던 손을 거두었다.

 마일드와 병사들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병사들의 발걸음 하나하나에는

 진한 피로가 담겨있었다.

 그들은 무거운 발걸음을 힘겹게 내디뎠다.

 

 산길이 되자 그 피로는 더해갔다.

 피곤한 몸으로 오르막길을

 오른다는 건 혹독한 일이었다.

 미끄러지며 넘어지는 병사도 생겼고

 병사들의 호흡이 전체적으로 심하게 거칠어졌다.

 걸으면서 졸던 병사는 미끄러져

 굴러 내려가기도 했다.

 

 칼넨은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마일드의 얼굴을 보았다.

 단련된 체력 덕분인지 마일드의 얼굴은

 평지를 걸을 때와 별다를 바가 없어보였다.

 

 먼저 앞서가던 마일드는 뒤로 돌아

 뒤처져 있는 병사들을 보고는

 혀를 차며 고개를 흔들었다.

 

 "아무래도 안되겠군.

 여기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간다."

 

 병사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대답할 기운마저 없는 거 같았다.

 역시 앉아서 숨을 고르던 칼넨은 마일드가

 노린 게 이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쯤 병사들의 머릿속에는

 피곤하다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을 것이다.

 어제 저질렀던 일을 떠올리며

 죄책감에 괴로워할 여유 따윈

 조금도 남아있지 않은 것이다.

 그리고 칼넨 자신도 어느샌가 어제 일에 대해

 새까맣게 잊고 있었다는 것을 떠올렸다.

 

 칼넨은 생각을 돌리기로 마음먹었다.

 이제 아르카 산에 진입했으니

 몬스터들은 인간의 기척을 느꼈을 것이고

 습격할 준비를 할 것이다.

 

 소규모의 레츠 무리라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에이드가 보여줬던 활약을 생각하면

 마일드에게 그 정도는 눈 감고도

 전부 죽여버릴 정도로 시시한 일일 것이다.

 그러나 만약 대규모 무리가 공격해온다면

 마일드는 몰라도 이 상태의 병사들은

 전부 전멸할지도 몰랐다.

 

 칼넨은 걱정이 들어 입술을 더듬거렸지만

 차마 입을 열 수가 없었다.

 아까 마일드가 취했던

 태도로 보아 그의 머릿속에는

 이미 확고한 계획이 있는 거 같았다.

 거기에 대고 일개 병사 분대장인 자신이

 기사단장에게 이래라저래라 말할 수는 없었다.

 

 병사들의 얼굴을 살피던

 마일드가 다시 출발 명령을 내렸다.

 병사들은 옆에 졸고 있는 다른 병사를

 깨우기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병사들은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

 칼넨 역시 몸을 일으켜 걷기 시작했다.

 조금의 시간이 지나자

 피로로 인해 다시 머리가 멍해졌다.

 

 칼넨은 마일드가 걷기에

 미쳐버린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니면 걷다가 죽어버린 악령이 들렸거나.

 그러지 않고서야 이렇게 무식하게

 계속 걸을 수는 없었다.

 마일드는 식사시간과 병사들이 걷다

 숨이 끊어질 거 같을 때만 제외하고는

 모조리 걷는데 투자했다.

 그 휴식 역시 아주 잠시 숨을 돌리는 거에

 불과해서 지쳐있는 병사들에겐

 찰나의 시간이나 다름없었다.

 거기다 식사 시간도 말린 식량과

 물이 전부였기에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 부실한 식량으로 이렇게 계속

 걸을 수 있나 싶을 정도였다.

 

 다행히 몬스터는 단 한 마리도

 접근하지 않았지만 병사들은 몬스터가

 습격해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빠졌다.

 심한 경우에는 몬스터가 오면

 그냥 죽음에 몸을 내맡겨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병사도 생길 정도였다.

 그 정도로 마일드는

 병사들을 혹독하게 몰아붙였다.

 병사들은 멍하니 걸었다.

 기계적으로 걷는 거만 반복할 뿐이었다.

 걷다 보면 어느새

 걷고 있는 지형이 바뀌어 있고

 주변의 풍경도 바뀌어 있었다.

 거기에는 어떤 생각도 끼어들 틈이 없었다.

 그저 모든 생각은 '피곤하다. 쉬고 싶다.'는

 휴식에 관한 생각이 지배하고 있을 뿐이었다.

 

 어느새 해가 지고

 주위의 풍경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멍하니 걷던 병사들은 속으로 환호를 질렀다.

 이제 저녁이 되었으니

 조금만 있으면 잠들 수 있었다.

 그게 칼넨과 병사들에게 가장 큰 낙이었다.

 

 마일드가 걸음을 멈추었다.

 그러고는 하늘을 보고는 인상을 찌푸렸다.

 발을 까닥거리며 잠시 생각하던 마일드는

 병사들에게 야영을 준비하라고 명령했다.

 

 병사들은 야영 준비를 시작했다.

 이제 곧 쉴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인지

 힘겨워 보였지만

 어딘가 신나 보이는 손길이었다.

 

 준비를 마치고 저녁을 먹기 시작했다.

 그러나 저녁을 먹는 병사들은 드물었다.

 그들은 앉아서

 꾸벅꾸벅 조는데 열중할 뿐이었다.

 

 육포를 씹고있던 마일드가

 갑자기 몸을 일으켰다.

 

 "많이 피곤한가?"

 

 느릿하게 고개를 들어

 마일드를 본 병사들이 대답했다.

 

 "네! 피곤합니다."

 

 "그럴 줄 알았다."

 

 마일드는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어갔다.

 

 "오늘은 내가 먼저 불침번을

 서도록 할 테니까,

 다들 편히 자도록 해."

 

 병사들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감사합니다."

 

 대답을 마친 병사들은 바로

 바닥에 쓰러져 기절하듯이 잠이 들었다.

 칼넨 역시 그래도 되겠냐고 물어보려 했지만

 그의 몸은 본능에 솔직했다.

 칼넨은 입을 열지 못하고

 옆으로 쓰러져 잠이 들었다.

 쓰러져 잠든 병사들을 둘러보던 마일드는

 다시 자리에 앉아 모닥불을 노려보았다.

 

 

 

 멀리 나무 사이로

 붉은 눈빛이 반짝거렸다.

 인간의 기척을 감시한

 몬스터들이 몰려든 것이다.

 동물은 인간보다 기운에 민감하다.

 그리고 동물에 가까운 몬스터들 역시

 기운에 민감하긴 마찬가지였다.

 낮부터 몬스터들은

 마일드 무리를 주시하고 있었지만

 차마 가까이 다가올 수가 없었다.

 마일드가 내뿜고 있는 진한 살기는

 그들에게 접근하면 '반드시 죽는다'는

 생각을 강하게 들도록 만들었다.

 

 마일드가 갑자기 고개를 들었다.

 어둠 속에서 붉은 눈으로

 지켜보고 있던 대장 레츠는

 마일드의 눈을 보고는 움찔거렸다.

 그 눈빛은 지금 당장이라도 달려와

 베려는 것처럼 생생한 살기를 담고 있었다.

 겁에 질린 대장 레츠는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어떻게든 용기를 내

 습격해보려고 왔지만

 저 눈빛을 보자 쥐가 고양이에게

 달려드는 것처럼

 무모한 짓으로 느껴졌다.

 대장 레츠는 무리에게

 물러나자는 작은 울림을 내뱉었다.

 몇몇 반발은 있었지만

 약육강식에 솔직한 몬스터답게

 레츠 무리는 물러나기 시작했다.

 몬스터에게도 목숨은 소중했다.

 
작가의 말
 

 드디어 불금입니다.

 주말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월요일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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