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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나의 작은 마법사에게
작가 : 파란안개
작품등록일 : 2022.2.1

"내가 사랑한, 나의 작은 마법사."
불타버린 마을. 삶의 터전을 잃게 된 이사벨은 자신을 구해준 마법사의 저택으로 가게 된다. 그 사람이 자신의 아버지이고, 자신의 어머니는 세상을 구한 영웅이라는 사실은 평생 고아로 살아온 이사벨에게 어색한 일이다.
이것은 어떤 마법의 이야기.
"어쩌겠어. 사랑한 순간, 질 수밖에 없어. 내가 널 사랑하니까, 네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고 싶은 거지."
세상을 사랑하여 구하려는 자. 사랑하는 이들이 살아가는 세계이기에 구하려는 자. 그런 이를 사랑하던 자들.
우리는 당신이 사랑하는 세계를 사랑할 수 밖에 없었어.
"당신은, 이 세상 그 무수한 것을 사랑하지만… 그중 나를 가장 사랑한다는 것. 그거면 충분해요."
사랑과 마법이 피워낸 성장 판타지
#마법사여주, #성장하는여주, #인외남주, #성장물, #마법사_부모의_사랑은_덤

 
2. 작은 아가씨
작성일 : 22-02-25 18:59     조회 : 203     추천 : 0     분량 : 5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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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찬란한 빛이 쏟아지는 샹들리에 아래, 내리깔린 침묵은 날카롭고 사납다. 본디 서로 험한 말을 주고받을 수 있는, 그만한 시간을 보내온 사이였음에도. 이런 때에는 어렵다. 어찌할 수가 없을 정도로. 아이리스가 애써 입을 열었다.

  "나는 널 반역자로 만들 생각이 없어."

  "그렇다면 왜죠?"

  "......"

  그리고 곧 다물렸다.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이, 오스카가 빠른 목소리로 말했다.

  "...그곳은 내가 태어난 마을이고, 벨이 자라난 마을이지요. 나의 할아버지가, 나의 친구가, 나의 이웃이 살던 곳이라고요. 그런데, 내가 당신에게 부탁한 것도 아니고 내가 알아서 조사하는 것을... 왜 막으려 하는 것이지요?"

  "움직임이 이상해서 그래."

  "무엇이?"

  "마물."

  "그뿐이라면 이러지 않겠지요. 사람의 흔적이 있었으니까."

  그리고 다시 침묵. 지긋지긋한 침묵이다. 그는 화가 나려는 것을 참으며 눈앞의 이를 바라보았다. 시선을 회피하더라도, 끈질기게.

  "...네가, 이 국가만이 아니라 다른 국가를, 다른 종족의 이들을... 그래, 전부 확인하려 들고 있음을 알아. 네 분노를 알기에, 그리고 그들 또한 나의 백성이기에 나 또한 찾고자 하였다."

  "그런데?"

  "...그런데 이상해, 오스카. 만일 인간이나 여타 종족이 마물을 이용해 그런 짓을 벌인 것이라면 이 정도는 아니었을 거야. 다른 곳에서도 이미 조사를 나섰겠지. 하지만 오스카, 다른 곳은 전부 자연적인 일이다. 인위적인 흔적이 없어."

  "......"

  "너의 마을만이 고의였다는 것이 첫 번째로 멈춰야 하는 이유야. 어쩌면 현 상황과 별개로 그저 이용하려던 자의 것일 수도 있지만, 만일 그런 간단한 자였다면 오히려 찾기 쉬웠겠지. 한 사람의 소행도 아니다. 마법인데 네가 모른다면, 마탑조차 모르는 자의 것일 테지. 네 실력은 알지만, 그렇다고 완전한 것은 아니다."

  "내가 위험해질까 봐 그런가요?"

  "잘 아네, 친구."

  그리고 두 번째는. 아이리스가 입을 연다.

  "마물의 움직임이 이상하다 했지? 그 근원지가……. 너도 알 곳이야."

  "알 곳이라면?"

  "뻔하지 않나?"

  침묵. 침묵. 침묵. 뻔하디뻔한 침묵이다. 억지로 단어 구겨 넣어 만들어진 듯, 존재함이 역겨운 침묵. 꺼내기 싫은 단어, 내뱉고 싶지 않다고 하여 그러지 못함이 불가능하다.

  그렇기에, 넘기는 것조차 위태롭다.

  "마왕이 있던 곳?"

  간신히 꺼낸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을 보며, 오스카가 탁자 내려치며 몸을 일으켰다.

  "그렇다면 더욱...!"

  "오스카, 모르겠어? 역사상의 기록을 보면 마왕의 죽음과 탄생은 거의 오백여 년의 시간은 두고 일어난 일이야. 이건 전례가 없다고. 조사가 필요해. 네 행동은, 너무 눈에 띄고 날카롭다. 온 국가, 온 종족을 다 꿰어낼 듯이 하고 있어. 그러다간 못 찾는다. 오히려 위험만 가중시키다가..."

  "......"

  그들이 죽는다. 오스카는 확신했다. 누군가 마물과, 혹은 이미 죽은, 아니면 다시금 태어난 마왕과 손을 잡고 무언가를 하고 있다면... 그것은 위험하다.

  자신이 아니라, 제 주변의 이들이.

  기꺼이 지킬 자신 있다 하여도, 그것은 오만일 뿐.

  "그러니 기다려. 만일 그것이 진짜 마왕의 일이라면... 더더욱 네가 위험해져선 안 돼. 우선 포기한체해라."

  답은 없다. 어느새 손 내리고 소파에 앉은 이의 낯이 침잠해 있다.

  "오스카, 네게는 정말로 미안한 말이지만... 나도, 이런 말을 하고 싶지 않으나……. 미카의 희생에도 불구하고,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이 제국을 지킬 수 있는 이는 너다. 네가 위험해지면 안 돼."

  "내게 미카의 길을 말하는 건가요?"

  언어로 만들어지지 않은 답을 들었다. 우스운 것을 보고 들었다는 것처럼 가라앉은 낯이 어둑한 그림자 진다. 엉망으로 일그러질 것 같은데 그러지 않은 얼굴은 일그러진 것보다 끔찍하다.

   "그런 말을 할 때면 네가 싫어져요. 친구 아니냐며 추억을 들먹이는 주제에, 미카의 희생을 가장 먼저 바란 것이."

  "…그러지 않았다면 이 세계는, 아니더라도 이 제국은 멸망했을 거야. 미카엘라가 아니었으면 그것을 이길 수 없었을 테니."

  오스카가 헛웃음을 삼켰으나, 그의 낯은 채 정리하지 못했다. 가장 어이없는 말이다. 그는 어쩐지 웃음기가 섞인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게 어째서요?"

  손끝. 오스카는 아이리스의 손끝이 움찔거린 것을 보았다. 그 끝으로 힘이 들어가는 것을 간신히 참는 것처럼 주먹을 쥐는 것도. 그가 날카로운 소리로 외쳤다.

  "어째서냐니! 세계가 멸망하면 미카엘라도 너도 죽었어! 모두가 죽었을 거라고! 네가 살던 마을의 사람들도 그때 다 죽었을 거야! 그런데 그런 말이 나오는 거냐?"

  "…이래서 너랑 말하기가 싫다는 거에요. 그렇게 말하면 나를 탓할 수 있나요?"

  "너!"

  "그런데도 그 마을과 미카는 살아갈 수 있었어요. 가장 소중한 것들은 충분히 지킬 수 있었는데. …미카는 왜 그런 짓을 한 것인지. 알면서도 이러는 거죠."

  지킬 수 있었다. 분명 그러했을 것이다. 그런데,

 "나라고 모르겠나요? 아이리스. 당신보다 내가, 미카에 대해 잘 안다고 단언 할 수 있어요. 그 누구도, 나보다 그를 잘 알 수 없어요. 나는 미카의 시간을, 바라온 것을, 전부 옆에서 봐왔으니까. 당신이 결과만 보고 그것을 이용하고자 택한 것과 달리."

  "...이해하지만 적당히 해, 오스카 뷔체. 너 지금 흥분했어. 나라고 하고 싶어서 그런 줄 알아?! 내가, 친구의 희생을 바랐겠냐고!"

  두 사람의 시선이 허공 스쳐 맞닿았다. 서로 웃고 떠들며 장난치며 나는 험악한 소리가 아니라 감정에서 이끌어진 이글이글함. 타오름. 둘 중 누구 하나가 손에 쥔 것 놓을 수 있는 사람이었다면 이 자리에서 모든 것은 엉망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결국 하지 않았다. 그러지 못한 이들이 타오른 감정의 연기 뱉어내듯이 한숨 뱉었다.

  "...너한테는 미안하다. 하지만, 그 일은 포기해. 네가 이 제국에 속한 이상, 어쩔 수 없는 일이다."

  "......"

  "그만둬. 너를 위해서이고... ...이 땅을 살아갈 이들을 위해서다. 미안. 정말 미안하다."

  여기서 끊으면 차라리 편할까.

  오스카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물었고... 아니라는 답을 찾아낸다. 손쉽게 끊어지고 바스러질 것이 아니다. 모든 감정이 그렇듯. 이 또한 그렇다. 순순히 모든 것을 잘라낼 수 있었다면...

  "...한동안 나 부르지 말아요, 아이리스. 불러도 오지 않을 테니."

  이리 미련스러운 이가 되지 않았을 테지. 훨씬 전에, 원망과 복잡함을 끊어냈을 테니까.

  오스카가 몸을 일으켰다. 잡을 수 있는 이는 없다.

  걸음 소리가 선명한데도, 사람이 걷는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그보다는 얇은 얼음 금이 가는 듯한 소리에 가깝다. 끊임없이 금이 가고, 또 금이 가...

  자칫하면 깨질 것 같다.

  바람이 속삭였다. 화났어?

  "네."

  일렁이는 불빛에 매달려 있던 불꽃이 꺄르르 웃었다.

  세상이, 그에게 물었다.

  어떻게 하고 싶어?

  그는 긴 시간 익숙하게 들어온 소리에게 손을 저어 보이며 말했다.

  "이대로 있을 수는 없으니까요."

  *

  아마도 인간 중에서 그것을 듣고 자각함이 가능한 이는 자신 뿐일 테니, 오스카는 그 소리를 뺀 나머지를 에단에게 말했다. 턱을 괸 채, 움직이지도 않고 그 모든 것을 듣던 이가 한 마디 던졌다.

  "똑같네."

  "......"

  "오스카 님이나 황제 폐하나 거기서 거기야."

  "시끄러워요."

  사실이지 않아? 에단이 눈 휘어 웃었다. 저 녀석에게 미카의 자리를 넘기지 말걸, 하고 생각하는 것이 훤한 낯을 보면서도 잘도 웃고 있다.

  하지만 똑같은데 어쩌라고? 둘 다 각자에게 중요한 것을 위해서 상대적인 것을 버리는 것을 택할 수 있는 자들이면서. 심지어 저 둘은 각자 세계와 한 사람을 올렸다.

  '아니지. 오스카 님은 한 사람…. 은 아니지. 한 마을과 한 사람.'

  에단은 오스카가 어떤 방법을 지니고 있기에 그들을 지킬 수 있다 단언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가 침묵하기 때문이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무리 묻고 물어도 결코 답을 주지 않았다. 절대로 말할 수 없다는 듯이.

  그러나 방법이 있다 해도, 애초에 뻔한 결과 아니었는가. 세상을 향해 물어봐라. 한 사람이 죽으면 이 세상을 구할 수 있다는데. 다들 그 한 사람을 몰아붙이지 않겠는가. 아닌 이가 있다면 그 당사자와, 당사자를 소중히 여기는 이들뿐이다. 아니, 어쩌면 그들조차 달라질 수 있다. 모두를 위해 희생하라 강요 할 수 있다.

  에단은 자문했다. 미카엘라는 희생에 떠밀려진 것인가? 그것을 알 수 없어 오스카에게 묻자 고개를 가로젓는다.

  "미카 성정 알잖아요. 미카는, 기꺼이 그 길을 택한 사람이니까."

  "알면서 그래?"

  "너는 알더라도 곧장 용납하겠나요? 한 사람의 죽음으로 평화로워진다고요? 한 영웅의 희생이 위험을 막았기에? 그걸로 된 건가요? 다정한 사람이었지, 하고 안타까워하면 끝인가요? 시체 위 평화가 그리 좋던가요?"

  "하지만 가장 쉬운 방법이었잖아."

  "아무도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았으니까 그랬던 거라고요! 그들 중 누가! 나서고자 했었나요?! 그랬던 이가 있나요?!"

  멈칫. 마리오네트의 실이 툭, 끊어져 행동 멈추는 것처럼, 그의 말이 끊어진다. 아니, 멈춰진 것이다. 넘어져 움직이지 않는 인형처럼.

  "......미안해요. 당신에게 화낼 일이 아닌데."

  "...이봐, 오스카 님."

  오스카는 에단을 바라보았다. 불러놓고 왜 아무런 말이 없냐는 듯이. 그가 지닌, 아마 오스카만이 지녔을 투명한 눈동자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에단이 물었다.

  "오스카 님, 세상을 어떻게 생각해?"

  "......"

  "너는, 이 세상을 좋아해?"

  "......"

  "아니면 싫어하나? 무엇이야?"

  대답은 없다. 에단은 그에게서 아무런 답을 듣지 못할 것임을 확신한다. 아, 다들 답답하게 산다니까.

  "답 회피하는 버릇 좀 고쳐. 아무튼, 부탁한 건 우리가 조사해줄게. 하지만 마물의 움직임이 이상한 것에 사람의 손길이 섞였다면, 우리 조사도 쉽게 끊길 거다. 기억해둬. 우리는 그 어떤 나라에도 속하지 않은 것의 장점을 누리고 있지만, 그만큼의 단점도 있으니까. 황제 폐하께서, 직접! 그렇게 말한 이상, 우리도 어쩔 수 없는 것이 있어."

  "알아요. 미안하지만, 부탁할게요. 대신 다음에 실험 하나 도와줄 테니까."

  "그거 진짜지?! 다들 불러놓고 크게 시도할 실험 하나를 짜자고 할 거라고? 아, 말 나온 김에 지난번에 제안한 거..."

  한순간이었다.

  굉음.

  단어로는 표현할 수 없고, 듣는 것만으로는 그 장면을 그릴 수조차 없는 거대한 소리.

  마법에 의해 이리저리 이지러지고 얽혀 서로 온전히 이어졌다 할 수 없는 곳이 마탑이다. 그런 곳에서 저런 소리가 들릴 수 있다는 것은...

  "벨!"

  경보가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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