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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방사(方士)
작가 : 짬짬
작품등록일 : 2022.1.12

천민으로 태어난 몽. 우연한 기회에 태라신선이 가둬놓은 오천년 이무기의 여의주를 삼키게 되고, 우연히 신선의 세계에 빠져 들어가게 된다. 신선의 세계에서 다시 인간의 세계로 돌아오게 된 몽. 장생(長生)을 얻게 된 몽은 춘추전국시대의 말기 진시황(秦始皇)에서부터 한무제(漢武帝)에 이르기까지 거대한 역사의 물줄기에 크고 작은 영향을 끼친다. 오행,천문,역법,관상,점술 등의 방술(方術)에 통달한 방사(方士)들. 교활한 마각신선으로부터 엄청난 방술을 얻은 악랄한 방사 사마혼과 주인공 몽 그리고 수많은 방사들의 치열한 방술전(方術戰)과, 춘추전국시대 수많은 영웅들의 뜨거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97화 설국궁(雪國宮)으로
작성일 : 22-02-25 18:00     조회 : 83     추천 : 0     분량 : 6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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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7화 설국궁(雪國宮)으로

 

 몽은 얼른 동굴의 입구를 향해 뛰어갔다. 지금은 기관장치가 다 망가져 버려서 입구로 향하는 길을 찾기가 훨씬 수월했다.

 

 ‘휴우~! 나는 중원의 사람이니, 이곳의 법도를 따르지 않아도 된다고 했지? 젠장! 그나저나 도대체 무슨 그런 해괴망측한 법도를 만들어 가지고......’

 

 몽은 막혀있는 입구의 문을 열고 밖으로 나섰다. 내리던 눈이 잠시 멈추고, 구름 사이로 얼굴을 살짝 내민 햇살이 끝없이 펼쳐진 순백의 설원에 금빛가루를 뿌리는 모습은 가히 장관이었다.

 

 “아!”

 

 몽은 장엄한 자연의 경관에 절로 감탄사가 튀어나왔다. 몽이 넋을 잃고 아름다운 설원의 풍경을 감상하고 있는데 누군가 곁으로 다가서며 물었다.

 

 “뭘 그리 넋을 잃고 봐?”

 

 몽의 곁으로 다가선 사람은 바로 설용이었다. 몽이 설용을 힐긋 쳐다보니 설용은 다시 비단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는데, 새하얀 비단이 바람에 나풀거리며 나부꼈다. 설용은 몽을 향해 툭 던지듯 무뚝뚝하게 말했지만 거기에 전과 같은 적대감은 이젠 없었다.

 

 몽은 설용을 힐긋 보고나서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고 다시 햇살이 설원에 쏟아져 내리는 장관을 바라보았다. 설용은 자신을 본체만체하며 넋을 잃고 있는 몽에게 물었다.

 

 “너는 금천(金天)의 폭포를 처음 보니?”

 

 “그....금천의 폭포?”

 

 “그래. 지금처럼 구름 한 가운데 햇살이 삐죽 머리를 내밀면 금빛하늘에서 마치 금빛의 물줄기가 쏟아지는 것 같다고 해서 이곳 설국에서는 저런 모습을 금천의 폭포라고 불러.”

 

 “그래........”

 

 “금천의 폭포도 충분히 아름답지만, 늑대의 태양이 설원의 밤을 환하게 밝히면 정말 신비롭고 아름다운데......”

 

 몽은 설용의 말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늑대의.... 태양?”

 

 “응? 아, 달을 이곳에서는 늑대의 태양이라고 불러.”

 

 “그렇구나......”

 

 둘은 잠시 그렇게 끝없이 펼쳐진 순백의 설원에서 하늘에서 쏟아져 내리는 거대한 금빛 폭포를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몽의 검은 비단과 설용의 하얀 비단이 설원의 바람에 나부꼈다.

 

 몽은 설용으로부터 그간 설국에서 벌어졌던 일들에 대해서 들었다. 몽은 자신이 아저씨라고 불렀던 사람이 설국궁주라는 사실에 괜히 머쓱해졌다.

 

 “이제 어떻게 할 거야?”

 

 “아버지와 어머니의 몸이 완쾌되는 대로 설국궁으로 돌아가야지.”

 

 “그곳엔 설강빈 일당들이 있다면서?”

 

 “그래도 가야지. 어쨌든 그곳엔 아버지를 따르는 무리들이 있으니까....... 그들의 생사도 확인해야 하고.......”

 

 설원을 바라보던 설용이 몽을 돌아보며 말했다.

 

 “너무 걱정하진 마. 우리 아버지가 독 때문에 힘을 못 써서 그랬지, 원래 엄청 세거든!”

 

 설용은 무시무시한 천인살의 기관을 박살 내버리는 몽의 힘을 직접 봤기에 몽에게 도와달라는 부탁을 하고 싶었지만, 차마 입이 떨어지지가 않았다. 설용은 몽을 잠시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어쨌든 너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죽이려고 했던 것, 미안해.”

 

 설용의 말에 몽도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나도 이곳의 법도를 모르고 너의 비단을 벗겼던 것 미안해.”

 

 몽의 말에 설용의 얼굴이 잠시 붉어졌다. 몽과 설용은 이야기를 조금 더 나누다가 다시 동굴 속으로 들어갔다. 몽은 처음 만났던 설국의 여인들이 먹을거리와 약초를 찾아 나섰다가 돌아오는 길이었다고 들었었는데,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그녀들은 손에 아무것도 들고 있지가 않았었다는 것이 떠올라 물었다.

 “저기, 혹시..... 먹을거리는......”

 

 몽의 물음에 여인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때 기력을 제법 회복한 담청이 말했다.

 

 “설원에서 먹을거리를 찾기가 어려울뿐더러 혹시라도 설강빈의 수색원들과 마주칠까봐 멀리 가지 못하기 때문에 미처 구하지 못했습니다.”

 

 몽은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음..... 그럼 제가 먹을 걸 구해올게요.”

 

 몽의 말에 설국의 사람들 모두가 몽을 바라보았다.

 

 “제 얼굴은 아무도 모르니까 혹시 설강빈의 수색원들을 만나도 괜찮을 거예요.”

 

 “하지만. 지금까지 받은 도움만 해도......”

 

 “괜찮습니다. 그럼 금방 다녀올게요.”

 

 몽은 그들이 건네는 감사의 인사를 받는 것이 낯간지러워 얼른 동굴 밖으로 나왔다. 몽은 동굴에서 나오자마자 기감을 한껏 열어 사방으로 삼십리(12km)까지 기운을 살펴보았다. 그러자 동물 몇 마리의 기운과 함께 흐르는 강의 기운이 느껴졌다.

 

 ‘강?’

 

 강이 있으면 거기서 물고기를 많이 잡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몽은 얼른 축지법을 써서 빠르게 강으로 달려갔다.

 

 ‘어엇?’

 

 몽은 자신이 축지법을 쓰면서도 깜짝 놀랐다. 축지법이 전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였기 때문이었다.

 

 ‘그냥 펼쳐도 이정도인데, 정말 마음먹고 축지법을 펼친다면........“

 

 몽은 순식간에 얼어붙은 강에 도달했다. 그리고는 품에서 승사를 꺼내어 꽁꽁 얼어붙은 강물에 승사를 꽂았다. 그러자 마치 두부에 칼이 들어가듯 쑥 들어갔다. 몽은 승사를 이용해 얼음을 두부 자르듯 쓱쓱 잘랐다. 네모나게 자른 얼음을 강 속으로 쑥 밀어 넣자 얼음을 자른 부위만큼 네모난 구멍이 생겼다. 몽은 네모난 구멍 사이로 잠시 강물을 들여다봤다. 강물 속에는 많은 물고기들이 유유히 헤엄을 치고 있었다.

 

 ‘됐어. 이것들을 건져 올리면 제법 배부르게 먹을 수 있을 거야.’

 

 몽은 잠시 눈을 감더니 여의주가 지닌 기운 중에서 수룡(水龍)의 기운을 불러냈다. 그리고는 강물을 향해 두 손을 앞으로 내밀고 소리를 질렀다.

 

 “수룡승천!!”

 

 - 촤아아아아아!!

 

 몽의 외침과 함께 얼음에 네모나게 난 구멍 사이로 강물이 솟구쳐 올랐다. 강물이 솟구쳐 오르면서 강물 속에 있던 물고기들도 함께 솟구쳐 올랐다가 강의 얼음위로 떨어져 파닥거렸다. 따뜻한 강물에서 순식간에 차가운 얼음 위로 올라온 물고기들의 몸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워낙 추운 날씨라 그런지 물고기들은 물에서 나오자마자 혈관이 다 터져 피를 흘리고 금세 꽁꽁 얼어버렸다. 몽은 나무꼬챙이에 물고기를 한가득 꿰어서 동굴로 돌아갔다.

 

 한동안 음식을 구경하지 못했던 설국의 사람들은 몽이 잡아온 물고기를 무척이나 반가워했다. 그들은 동굴에 모아 두었던 마른 나뭇가지에 불을 피워 물고기를 구워서 맛있게 먹었다.

 

 설국궁주가 몽을 향해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고맙소. 젊은이. 내 평생 이 은혜는 잊지 않겠소.”

 

 “아닙니다. 물고기 몇 마리 잡아온 건데요......”

 

 “그 물고기 몇 마리가 당장 우리에겐 절실한 것들이었소. 그뿐이오? 나와 아내의 생명까지 구해주었지 않소.”

 

 “아....하하....”

 

 몽은 설국의 사람들 한가운데 앉아서 모두의 눈길을 받으며 칭찬을 받는 것이 너무나 불편해 어색하게 웃었다.

 

 “그래. 이제 그대는 어디로 가려하오? 중원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거요?”

 

 “네. 하지만 그전에 먼저 할일을 좀 하고 가야할 것 같습니다.”

 

 “할일이라면......”

 

 “궁주님께서 설국궁으로 돌아가도록 도와드리고 가려구요.”

 

 “뭐, 뭐요?”

 

 몽의 말 한마디에 설국의 모든 사람들의 얼굴에 기쁨이 가득 차올랐다.

 

 “아니, 젊은이...... 그, 그래도 정말 괜찮겠소?”

 

 “네. 만약 제가 도와드려도 괜찮다면요.”

 

 “괜찮다마다. 아니 오히려 너무 신세를 많이 져서 송구스러울 지경이오.”

 

 설국궁주를 비롯한 설국의 사람들은 천군만마를 얻은 듯 든든했다.

 

 “몸을 먼저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니, 며칠간 쉬면서 몸을 회복하시고 그다음 설국궁으로 가도록 하시죠.”

 

 그렇게 며칠간 설국궁주 설초빈과 그의 아내 담청이 몸을 회복하는 동안 몽과 설용은 설국궁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동안 먹을거리를 구해오는 것은 오롯이 몽의 몫이었고, 그들은 그런 몽에게 매번 진정으로 감사함을 느꼈다.

 

 시간이 지나 드디어 설초빈과 담청의 몸이 완전히 회복이 되었다. 그들은 실로 오랜만에 동굴 밖으로 나와 햇살을 맞았다. 하늘아래 눈부신 햇살, 차가운 바람을 마음껏 맞을 수 있다는 것이 이토록 행복한 일이라는 것을 설국의 사람들은 새삼 깨달았다. 시리도록 찬바람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너무나 상쾌하게 느껴졌다.

 

 그들은 설국궁을 향해 나아갔다. 몽은 걸어가면서 설국궁주가 했던 말을 떠올렸다. 설국궁에 설치된 기관. 외부에서 적이 침략할 것에 대비해 만들어 놓은 기관은 전설의 장인인 노반의 후예가 만들어 놓은 기관이라고 했다.

 

 그곳의 기관은 내부의 기관에 대한 정보가 밖으로 새 나가거나 기관도해가 유출이 될 것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마치 살아 움직이는 생물처럼 기관이 변화하고, 움직이도록 되어 있었다.

 

 - 설강빈이 이미 기관을 변화시켜 놓아서 내가 알고 있던 예전의 기관이 아닐 거요.

 

 설초빈은 설국궁의 기관이 얼마나 무시무시한 위력을 지니고 있는지 알고 있었기에 무척 조심스러웠다.

 

 - 젊은이가 동굴에서 겪었던 기관은 천명도 능히 죽인다는 천인살의 기관이오. 그것도 아주 위력적이긴 하지만 설국궁에 설치된 기관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 설국궁의 기관들은 백인살의 문으로 들어가 천인살, 만인살을 거쳐 무생관으로 이어지게 되어 있다오. 처음엔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기관 속으로 들어가 점점 더 강력한 공격을 받게 되고, 결국 누구도 살아남지 못하는 무생관으로 가게 되는데, 무생관까지 갔던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도 나도 모르겠소.

 

 몽은 설초빈의 말을 듣고선 선뜻 자신이 먼저 설국궁으로 들어가 기관을 모두 제거하겠다고 말했다.

 

 - 그것이 그렇게 간단히 생각할 일이 아니오. 정말 젊은이의 무공이 신기에 가까울 정도로 대단해서 만인살의 기관까지 부순다 치더라도 결코 무생관에서는 살아나올 수가 없소.

 

 - 왜죠?

 

 - 나도 잘은 모르지만, 무생관으로 한번 들어가면 다시 빠져나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되어 있었소. 그러니까 백인살이나 천인살, 만인살의 경우 초인적인 무공을 지닌 경우 살아남을 수도 있지만, 무생관의 경우에는 그런 무공과 상관없이 살아남을 수가 없다고 되어 있었소.

 

 - 흐음........ 그럼 더욱더 궁금해지는 걸요? 헤헤. 아무튼 걱정 마세요.

 

 결코 살아나올 수가 없다고 하는데도 아무렇지 않게 대꾸하는 몽의 행동에 설국궁주 설초빈은 멍하니 몽을 바라볼 뿐이었다.

 

 설국궁 근처에 이르러 몽의 일행은 설초빈을 찾기 위해 나섰던 설강빈의 무사들과 마주치게 되었다. 무사들은 설초빈과 담청이 치명상을 입었다는 사실을 알았기에 그들을 잡기 위해 빠르게 달려왔다.

 

 - 휘이익!!

 

 그들은 숨을 가득 들이마시고 볼을 빵빵하게 만들었다가, 길게 휘파람을 불러 주위의 동료들에게 알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들이 달려오는 모습을 보고서 몽이 나서려는 순간 설초빈의 신형이 번쩍이더니 화살처럼 그들을 향해 날아갔다. 설초빈이 치명상을 입었다고 알고 있던 그들은 설초빈의 움직임을 보고서 경악에 가득 차 두 눈을 부릅떴다.

 

 “아니!! 설국궁주! 당신은 독에 중독이 된 걸로 알고 있는데.......!!”

 

 “그래!! 이놈들아 고맙다! 사경을 헤매게 해줘서! 너희들에게도 똑같이 돌려주마!!!”

 

 - 파바바바박!!

 

 설국궁주의 손이 무섭도록 빠르게 움직이며 무사들의 몸에 빙공을 퍼부었다. 빙공을 맞은 무사들은 팔과 다리가 뻣뻣해지며 눈 위로 풀썩풀썩 쓰러졌다. 쓰러진 무사들의 몸이 경련이라도 일어난 듯 눈 위에서 바들바들 떨렸다.

 

 “너희들도 서서히 죽어가는 고통을 맛보거라!”

 

 뒤에서 휘파람 소리를 듣고 달려오던 무사들은 설국궁주의 움직임을 보고선 설국궁주가 멀쩡하다는 것을 깨닫고는 부리나케 뒤로 돌아 설국궁으로 도망쳤다.

 

 설국궁주와 몽 그리고 설국의 사람들은 서서히 설국궁을 향해 가까이 다가갔다. 설국궁주는 설국궁을 향해 가까이 다가갈수록 기관장치에 대해서 걱정이 되었다. 분명 조금 전 도망친 자들이 설강빈에게 설초빈이 멀쩡하다는 사실을 알릴 것이고, 그럼 설강빈은 기관장치를 치밀하게 변화시켜 놓았을 것이었다. 설국궁주는 걸어가며 곁눈질로 몽을 힐긋 바라보았다. 얼굴에 알 듯 모를 듯 미소를 띠고 있는 몽의 얼굴을 보니 마음이 제법 든든했다.

 

 ‘뭔가 생각해둔 것이 있겠지.’

 

 설초빈은 몽이 그래도 뭔가 생각해 둔 것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무공이 아무리 뛰어난 자라도 기관에 들어가게 되면 결국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고 분명히 말을 했는데, 아무런 대책도 없이 뛰어들 리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설국궁 근처에 이르자 모든 문이 꽁꽁 다 닫혀있는 것이 보였다. 설강빈은 설국궁주 설초빈을 찾으러 나섰던 무사들로부터 설초빈이 멀쩡하다는 것을 듣고서는 심장이 떨어질 듯 놀라 황망히 숨어서는 설국궁의 기관장치를 모두 다 풀어놓았다.

 

 설국궁은 사방이 고요한 것이 마치 아무도 살지 않는, 문이 꽁꽁 닫힌 유령의 성처럼 보였다. 하늘에서 펑펑 내리는 눈이 설국궁에 소복이 쌓여 마치 하얀 이불처럼 덮어주고 있었다. 설국궁에 이르자 설초빈이 설국궁을 가리키며 몽을 향해 말했다.

 

 “저기가 바로 설국궁이요. 동서남북 네 곳에 커다란 문이 있는데, 아마, 그곳에는 모두 기관이 설치되었을 거요. 성벽이 높아 벽을 타고 오르기도 힘들뿐더러 힘들게 벽을 오른다고 하더라도 바닥에 발을 딛는 순간 그곳에 또 다른 기관이 설치되어 있을 거요. 그러니 하늘을 나는 새가 아닌 이상 기관을 피해가기는 불가능 한데....... 자, 젊은이. 무슨 좋은 수가 있소?”

 

 몽은 설초빈의 물음에 씨익 웃었다. 설초빈은 몽의 웃음에 흡족한 미소로 화답했다.

 

 ‘역시...... 이 젊은이에게 좋은 생각이 있나보구먼......’

 

 “네 곳의 문들이 모두 기관으로 연결이 되어 있다구요?”

 

 “그렇소.”

 

 몽은 고개를 끄덕이며 설국궁을 바라보다가 설국궁주 설초빈을 비롯한 설국의 모든 사람들에게 말했다.

 

 “여기서 잠시만 기다리세요.”

 

 “아니, 공자님 도대체 어쩌시려고......”

 

 설국궁주의 아내 담청이 걱정스런 눈빛으로 몽에게 묻자 설초빈이 나섰다.

 

 “걱정 마시오 부인. 이 젊은이에게 아주 좋은 생각이 있는 모양이니. 허허허.......”

 

 몽은 살짝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는 설국궁의 커다란 문을 향해 다가갔다. 그리고 잠시 후,

 

 - 쿠쿠쿠..콰아아아앙!!

 

 몽은 커다란 문을 맨주먹으로 박살을 내버리고는 문 속으로 펼쳐진 기관을 향해 뛰어들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설국의 사람들은 그 커다란 문을 맨손으로 박살을 내버리는 것에 놀라고, 그곳에 기관이 설치되어 있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뛰어드는 몽에게 또 놀라, 눈이 휘둥그레졌다. 몽에게 뭔가 좋은 방법이 있다고만 철석같이 믿고 있던 설초빈은 너무 놀라서 눈을 크게 뜨고, 흥분하여 콧구멍을 벌렁거리며 소리를 질렀다.

 

 “저, 저런 미친 노.........!! 아, 아니.......저, 저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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