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현대물
영웅전설_아포칼립스
작가 : 롱녕이
작품등록일 : 2022.1.1

세상이 변했다. 전설, 민담, 전승으로만이어지던 옛 이야기는 실화가 되었고, 아득한 신화 속에 웅크려 있던 괴수가 출현하여 세상은 공포로 뒤덮였다.
세계의 도시는 부서지고, 혼란만 가득한 세상엔 영웅이 필요로 했다. 그 아포칼립소에서 영웅이....

 
#1 《도주(逃走)》
작성일 : 22-02-25 16:14     조회 : 183     추천 : 0     분량 : 4703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1 《도주(逃走)》

 

 “에요~ 유신아 잘 놀다 왔냐?”

 “아? 어. 잘 놀다 왔어. 하하.”

 “그런 것 치고는 표정이 안 좋은 걸?”

 

  윤후는 돌아오는 유신의 표정을 읽고 말했다. 유신은 그 말에 어색하게 웃었지만 굳은 표정은 펴지지가 않았다. 윤후는 유신한테 다가가 어깨를 감쌌다.

 

 “야. 형 왔는데 집에 안 들여보내 주냐?”

 “아. 들어 와.”

 

  윤후의 말에 유신은 황급히 방문을 열었다. 윤후는 문이 열리자마자 신발을 내던지며 거실 의자에 철푸덕 앉았다. 유신은 천천히 신발을 벗고 윤후와 마주 앉았다.

 

 “간만에 놀러왔는데 이거 상황이 머시기하네? 왜 놀러 갔는데 고백하다 차였어?”

 “하하. 아냐. 그런 것보다는...”

 

  유신은 뜸 들었다. 윤후는 유신을 미끄럼이 쳐다보면서 가만히 있자 유신은 우물쭈물하다 천천히 말을 이었다.

 

 “사실... 통영에 갔었을 때...... .”

 

  상당히 오래 걸릴 줄 알았던 이야기는 생각보다 짧고 간결하게 끝났다. 윤후는 탁자를 검지로 톡톡 건들며 생각에 잠겼다.

 

 “그래서 네 생각은 어때?”

 “글쎄... 고민 중이야. 눌지 아저씨는 사라지라 말했지만... 그럴 순 없어. 누명도 벗기고 싶고 법민이와 유리와도 헤어싶진 않고... 그리고 더 공부하고 싶기도 하고,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그럼. 단(丹) 스승님을 만나보면 어떨까?”

 “단 스승님?”

 

  윤후의 말에 유신은 깜짝 놀랐다. 어릴 적에 보았던 윤후의 스승이었다. 하지만 그때는 돌봐주는 정도였고, 주로 윤후와 대화하면서 지냈기에 어색한 면이 없지 않아 있었다. 게다가 단 스승은 유신과 같이 있는 경우도 드물었다. 하다못해 윤후가 무공을 배울 때에도 몇 가지 지시를 내리고 혼자 수련을 하게끔 하는 것도 다반사였다. 물론 딱딱한 인상에 차가운 얼굴을 한 것은 덤이었다. 그 때문인지 유신의 표정에는 머뭇거림이 머물렀다.

 

 “왜? 싫냐?”

 “아니! 싫다기보다는...”

 “낄낄. 아니긴 뭘 아니냐. 인마. 걱정 말아라. 내 과업(課業)을 완수하고 스승님께 같이 가 줄 터이니 걱정 말아라. 그렇게 쫄지 마라. 스승님이 널 잡아먹길 한다 말이냐. 하하.”

 

  윤후의 놀림에도 유신은 그저 머리를 긁적이며 어색하게 웃을 뿐이었다. 이어 윤후가 다시 말했다.

 

 “위치는 계룡산이다. 공주에서 기다려라. 사일 후 만나자고. 아. 아니. 일주일 후 만나자. 시간이 안 되겠네.”

 “그렇게나? 형 과업이라 거 같이 하고 가면 안 될까?”

 “유신아. 형님의 과업은 그리 쉬운 게 아니란다. 너까지 지키며 완수할 수 없어.”

 “그렇게나 위험한 거야?”

 “그래.”

 “... 꼭 해야 하는 일이야?”

 

  윤후는 유신의 말에 귀여운 듯 자그만 미소를 지으며 바라봤다. 그리곤 머리를 쓰담으며 천천히 말했다.

 

 “그래. 나라의 안녕(安寧)을 위한 길이며, 내가 나아가야할 업이지. 그렇기에 꼭 해야만 하는 거야.”

 “알았어. 공주에서 기다릴게.”

 “그래. 잘 생각했다. 그럼 오랜만에 화포 좀 풀어볼까?”

 

  윤후는 유신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오랜 이야기를 나눴다. 온 빛이 사라지며, 깊어지는 밤 동안 내내 윤후와 유신은 웃고 떠들며 대화를 나눴다.

 

 

 “그럼. 일주일 뒤에 보자고. 어제 문자로 남긴 곳 알지? 공주에서 보자.”

 

  문 밖을 나서며 말하는 윤후의 말에 유신은 깜짝 놀라 핸드폰을 쳐다봤다. 핸드폰에는 아무것도 뜨질 않았다. 내역이 없는 핸드폰을 보면서 유신은 고개를 들어 윤후를 쳐다봤다.

 

 “형 문자...”

 “음? 문자 보냈어. 그건 있다가 들어가서 찾아보고! 형이 가는데 인마!”

 “어. 어?”

 

  그러긴 했다. 뭐가 착오가 있으리라. 유신은 아쉬운 감정을 보내며 윤후를 쳐다봤다. 그런 마음을 아는지 윤후는 유신한테 어깨를 치며 말했다.

 

 “형. 갈게.”

 “어. 알았어. 잘 가.”

 [유신아. 지금까지 얘기는 모두 잊어라. 지금 감시당하는 것 같아.]

 “뭐라... 흡”

 

  유신이 깜짝 놀라 큰 소리 내려다가 윤후가 머리를 쓰담는 바람에 미처 말을 잇지 못했다.

 

 [일주일 뒤에 공주가 아닌 부여의 큰사랑모텔에서 보자. 형이 보살펴 주고 싶지만 도저히 시간을 못 내겠다.잘 해낼 수 있겠지?]

 “짜식. 형 간다고 하니깐 아주 벙~ 찌고는. 그럼 나중에 보자.”

 

  윤후는 손을 흔들며 떠났고, 유신은 집에 들어갔다. 유신은 집에 들어오고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다. 윤후의 뛰어난 공부(工夫)를 인식하지 못하고 전음(傳音)으로 들린 말에 생각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 눌지의 말이 단순한 위협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유신은 빠르게 짐을 꾸리기 시작했다. 얼마 있지 않은 짐을 꾸리니 많은 시간은 허비되지 않았다.

 

 -띵동. 띵동.

 

  갑자기 초인종 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유신은 발작이 난 듯이 현관문을 쳐다봤다.

 

 -두근두근.

 

  유신의 머리는 팽팽 돌아가기 시작했다. 초인종 소리는 간격을 두고 계속 울려댔다. 이윽고 마음을 가다담은 유신은 현관문을 열었다. 문 앞에는 웃고 있는 눌지가 서 있었다.

 

 “유신 학생? 여기서 뭐 하나요? 아직까지 있다니.”

 “죄송해요. 오랜만에 아는 형이 와서...”

 “그 누가 오던 일을 만들면 안 됩니다. 없는 듯이. 죽은 듯이. 알겠어요? 살려둔 것만으로도 유신 학생은 법민 도련님이나 유리 아가씨. 그리고 김춘추님께 천번 만번 엎드려 절해야 합니다. 똑똑한 유신 학생이라면 알아들을 텐데 왜 이렇게 뭉그적 대는지 모르겠군요.”

 

  가차 없이 말하는 눌지를 보며 유신은 살짝 비켜서며 눈앞에 보이는 거실을 가리키며 말했다.

 

 “지금 빨리 나갈게요. 감회가 있어서 늦었어요. 죄송합니다. 짐 다 꾸리고 지금 나가려 했어요.”

 “흠음... 알겠습니다. 대구나 부산으로 가세요. 아니. 가거도 쪽도 괜찮겠군요. 아주 눈에 안 띄는 곳으로 못 갈 거면 부산이나 대구같이 최대한 멀리 가서 숨어 사세요. 알겠습니까?”

 “알겠습니다.”

 

  유신의 대답을 들은 눌지는 바로 등 돌려 사라졌다. 그 모습을 보면서 짐을 들고 나섰다. 조촐한 짐이지만 유신의 전부였다. 물론 옷 몇 가지와 기타생활용품이 전부였지만. 우신은 바로 감시를 따돌리는 것이었다. 어떻게 따돌릴지는 생각이 많아졌다. 어설프게 도망칠 바에는 안 하는 것이 낫다. 그래서인지 장고의 시간을 갖게 되었다. 기차역을 타고 우선 먼 곳으로 가야하겠다는 생각에 여수로 발길을 옮겼다.

  여수(麗水). 통영과 마찬가지로 암흑의 시대를 잘 이겨내면서 점차 대도시로 발전하고 있는 도시이다.

  하지만 고흥군을 포함, 옆으로 진도까지 암흑의 시대를 이겨내지 못하고 아직까지 복구를 못해 무법지대로 거대범죄도시 지역이다. 우선 최대한 떨어진 여수로 가 생각을 하기로 했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남과 북을 관통하는 시간 동안 체력이 조금은 소모되는 기분이었다. 그렇지만 기타에서 내려 여수를 바라보니 기운이 다시 새돋는 느낌이었다. 목적지 없이 오니 어디부터 갈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그러다가 발길이 닫는 곳부터 천천히 돌아다녀 보기로 했다.

  여수를 보면서 느낀 점은 생각보다 발전된 도시라는 것이었다. 여수도 괴수의 피해를 입지 않은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큰 피해를 입지 않아 많은 시간이 흐리면서 점차 발전을 이루게 되었다. 많은 문화 시설과 사람들. 거리에서 돌아다니면서 커다란 빌딩을 보며 멋진 도시라는 걸 느끼게 되었다. 게다가 군데군데 시골 내음이 나는 분위기라던가 하는 이면적인 분위기도 한 몫을 했다.

  유신은 얼마 전까지 통영엘 셋이 갔다 오긴 했지만 이렇게 혼자서 돌아다닌 건 처음이었다. 그렇기에 감회가 남다르긴 했다. 그러다 문득 윤후의 생각이 떠올랐다. 감시. 유신은 눌지의 말과 지금의 현 상황을 파악했다. 길거리 한복판에 갑자기 멈춰 서서 턱을 궤고 한 시간을 서 있었을까. 유신은 발작적으로 움직였다. 근처 은행엘 가서 있는 돈을 모두 뽑았다. 만 원만 제외하고 말이다. 수중에는 600만원이란 돈뭉치가 들려 있었다. 돈은 50만원을 지갑에 넣고 나머지는 가방 안에 넣었다. 그리고 그 길로 모텔엘 갔다. 여수를 돌아볼 생각은 한 치도 생각 할 수 없었다. 왠지 모르겠지만 위험의 경종이 계속 울려댔다. 또한 심장 박동수도 계속 올라갔다. 식은땀도 목줄기를 타고 흘러 내려오고 있었다.

 

 ‘생각하자. 생각하자. 과연 눌지 아저씨가 날 가만히 봐 줄까? 가만히 지내면, 모른 척 지내면 괜찮을까? 법민과 유리는? 나는?’

 

  유신은 이 생각 저 생각을 하며 머리가 핑핑 돌아갔다. 그리고 한 가지 결론에 도달했다. 바로 감시를 따돌려 부여의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 감시가 여수에 왔다고 해서 없을 거란 생각이 일도 안 했다. 최소한 잠잠하게 지낼 때까지 감시는 풀리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최악의 경우에는 눌지가,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자신을 제거하는 것이었다. 최악의 상정이지만 고려해서 나쁠 건 없기에 모든 걸 생각하면 이렇게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이 들었다. 유신은 밤이 늦도록 고민에 고민을 거듭 했다.

 

  다음 날.

  유신은 일찍 일어났다. 부여까지 가려면 갈 길이 멀었다. 앞으로 오 일. 계산대로라면 충분히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먼저 유신은 도시에서 추격을 따돌리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기에 고성부터 출발하여 북상하는 것을 택했다. 몇몇 도로를 제외하고는 치안이 정리가 안 되어 무법 지대지만 오히려 이러한 상황들이 감시자들한테 불리한 조건일 것이다. 그렇기에 빠르게 이동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남해고속도로. 현재는 이용되지 않는 도로로 구한(舊韓) 시대에 잘 꾸며져 동에서 서로. 서에서 동으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도로는 시대가 변하면서 괴수들로 인해 대부분의 도로가 부서져 이용할 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뜨문뜨문 있는 도로는 어디로 갈 수 있지를 알려주는 이정표가 되어 버렸다.

  유신은 아침에 빠듯하게 출발해서 저녁 늦게 고흥에 닿을 수 있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34 #3 《도주(逃走)》 2022 / 2 / 27 185 0 5307   
33 #2 《도주(逃走)》 2022 / 2 / 27 181 0 6804   
32 #1 《도주(逃走)》 2022 / 2 / 25 184 0 4703   
31 #4 《억울함의 비탄》 2022 / 2 / 25 176 0 4438   
30 #3 《억울함의 비탄》 2022 / 2 / 25 184 0 4371   
29 #2 《억울함의 비탄》 2022 / 2 / 23 185 0 5072   
28 #1 《억울함의 비탄(悲嘆)》 2022 / 2 / 23 187 0 5288   
27 #9 《화랑무예대전(花郞武藝對戰)》 2022 / 2 / 22 175 0 4218   
26 #8 《화랑무예대전(花郞武藝對戰)》 2022 / 2 / 22 184 0 4309   
25 #7 《화랑무예대전(花郞武藝對戰)》 2022 / 2 / 22 181 0 6827   
24 #6 《화랑무예대전(花郞武藝對戰)》 2022 / 2 / 22 183 0 5367   
23 #5 《화랑무예대전(花郞武藝對戰)》 2022 / 2 / 21 176 0 5398   
22 #4 《화랑무예대전(花郞武藝對戰)》 2022 / 2 / 20 190 0 4002   
21 #3 《화랑무예대전(花郞武藝對戰)》 2022 / 2 / 14 185 0 5790   
20 #2 《화랑무예대전(花郞武藝對戰)》 2022 / 2 / 14 179 0 5613   
19 #1 《화랑무예대전(花郞武藝對戰)》 2022 / 2 / 5 187 0 6523   
18 #3 《남화노선(南華老仙)》 2022 / 1 / 26 204 0 5527   
17 #2 《남화노선(南華老仙)》 2022 / 1 / 25 183 0 3281   
16 #1 《남화노선(南華老仙)》 2022 / 1 / 24 195 0 5823   
15 #3 《보현사(普賢寺)》 2022 / 1 / 19 199 0 3095   
14 #2 《보현사(普賢寺)》 2022 / 1 / 18 197 0 7541   
13 #1 《보현사(普賢寺)》 2022 / 1 / 17 195 0 4385   
12 #1 《폭주(暴注)》 2022 / 1 / 16 197 0 6925   
11 #1 《소매치기》 2022 / 1 / 14 201 0 6611   
10 #3 《황건적(黃巾賊)과의 전쟁》 2022 / 1 / 12 209 0 8012   
9 #2 《황건적(黃巾賊)과의 전쟁》 2022 / 1 / 10 198 0 7076   
8 #1 《황건적(黃巾賊)과의 전쟁》 2022 / 1 / 9 201 0 6754   
7 #6 《화랑사관학교(花郞士官學校)》 2022 / 1 / 7 206 0 4969   
6 #5 《화랑사관학교(花郞士官學校)》 2022 / 1 / 6 195 0 5217   
5 #4 《화랑사관학교(花郞士官學校)》 2022 / 1 / 5 190 0 5402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영웅전설(英雄傳
롱녕이
⟪내 옆집에 살
롱녕이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