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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영웅전설_아포칼립스
작가 : 롱녕이
작품등록일 : 2022.1.1

세상이 변했다. 전설, 민담, 전승으로만이어지던 옛 이야기는 실화가 되었고, 아득한 신화 속에 웅크려 있던 괴수가 출현하여 세상은 공포로 뒤덮였다.
세계의 도시는 부서지고, 혼란만 가득한 세상엔 영웅이 필요로 했다. 그 아포칼립소에서 영웅이....

 
#4 《억울함의 비탄》
작성일 : 22-02-25 16:09     조회 : 175     추천 : 0     분량 : 4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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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억울함의 비탄》

 

 “어? 왜요?”

 “무슨 말씀입니까?”

 

  법민과 유리는 어리둥절하며 말했다. 유신 역시 어리둥절했다. 눌지는 차분히 말을 이었다.

 

 “두 분은 나오셔도 되지만 유신 학생은 나오기 다소 껄끄러운 면이 있습니다. 상황이나 증거가 좀 명백하다고 해야 하나. 물론 유신 학생이 그럴 거라고는 생각 안하지만 워낙 상황이 이런지라 유죄를 벗어나기 힘들 것 같습니다.”

 “에~?!”

 “?!”

 

  눌지의 말에 유리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유신 또한 매한가지였다. 도대체 왜 유죄인지. 그저 불의를 맞선 것뿐인데 철창신세라니. 믿을 수가 없었다. 무엇보다 유죄라는 증거가 무엇인 더욱 궁금했다. 그저 여성들이 알 수 없는 말과 상황들이 지금 자신이 유죄를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게 말이 됩니까? 여성분들하고 얘기 좀 하게 해주세요. 억울한 건 풀어야하지 않겠습니까? 게다가 세 명이 다 같이 있었는데 일방적인 시비 때문에 사건이 일어났는데 법민과 유리는 나가고 전 왜 못 나가는 겁니까?”

 “그러니까! 눌지 아저씨. 지금 상황이 어떻게 되는 거에요?”

 

  눌지는 싱글벙글 웃으며 나긋나긋하게 말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말에 그 말에 세 사람은 굳은 표정을 필 수가 없었다.

 

 “흠... 일단 청에서 내놓은 증거와 증인의 말에 반박할 내용이 부실합니다. 저쪽에서 내놓은 증거는 있고 이쪽에서 내놓은 증거는 없으니까요. 게다가 시발점은 유신 학생으로부터 시작됐고 그로 인해 2차적인 사건이 발행했기 때문에 그 부분은 합의 할 수 있지만 첫 사건은 명백한 증거가 있어서 독박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두 분만 나오고 유신 학생은 그 자리에 있는 겁니다.”

 “말도 안 돼요. 억울하다고요. 그 여자들은요. 일단 대면을 해보고 서로 대화를 해 보고 판단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게 쉽지 않군요. 청에서 증인과 대면을 막아두었고, 그래도 접촉은 하려 했지만 이미 증인은 돌아간 뒤라 성과는 없었습니다. 그냥 유신 학생이 성폭력을 가했다고 하군요. 문제가 길어질 테니 두 분은 일단 먼저 돌아가십시오. 제가 남아서 최대한 노력해 보겠습니다.”

 

  눌지는 웃으며 법민한테 말했다. 유신은 듣는 내내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눌지의 말에는 반박할 꺼리가 없었기에 억울한 뿐이었다. 법민은 그럴 수 없다며 끝까지 남아 사건을 조사하겠다고 했지만 눌지의 계속 되는 조리 있는 말에 어쩔 수 없다며 유신한테 양해를 구하고 유리를 데리고 청에서 나갔다. 그 과정에 유리가 길길이 날뛰는 것을 겨우겨우 막은 일도 덤이었다.

  눌지는 법민과 유리를 배웅하고 돌아왔다. 유신은 어떻게 할지 물어보려고 눌지를 쳐다보니 눌지의 얼굴은 차갑게 굳어 있었다.

 

 “유신 학생. 한 가지만 약속해주면 당장 감방에서 빼내 주겠어요.”

 “네?”

 “법민 도련님과 유리 아가씨 곁에서 떨어주셨으면 합니다.”

 “???”

 

  갑작스러운 눌지의 말에 유신은 심히 당황했다. 어릴 적부터 봐온 눌지는 유신이 믿고 따르는 사람이기도 했다. 생활비나 기타 생활 등 옛 시절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기에 이런 소리를 하는 것이 쉽게 믿기지 않았다.

 

 “유신 학생. 학생은 모르겠지만 지금 중앙이 보통 혼란한 게 아닙니다. 이러한 사건 하나하나가 법민 도련님이나 유리 아가씨. 더 나아가 김춘추님께 불명예를 안겨드리고 중앙에서의 입지를 상당히 줄어들게 만드는 일입니다.”

 “겨우 저 하나 때문에 그렇게 타격을 입는다고요?”

 “겨우라뇨, 유신 학생은 모르겠지만 알게 모르게 유신학생의 일들이 신라에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신원이 확실하지 않은 사람을 입학시키거나 실력이 부족함에도 육성반에 올라간다거나 실습 때 죽을 뻔 했던 일 등 유신 학생이 했었던 일들 하나하나가 기록에 남아 압박을 가해 오고 있습니다. 왜 유신 학생의 일들로 그렇게 압박해 올까요? 유신 학생이 신라의 일원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김춘추님께서 신경 쓰고 있다는 것 때문입니다. 그것과 맞물려 법민 도련님과 유리 아가씨한테 까지 피해가 가는 것이고요. 유신 학생이 보기에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사건 하나하나로 인해 중앙의 권력이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습니다. 가득이나 고려의 강세를 막는 것도 벅찬데 백제까지 날뛰고 있고, 새로운 파벌도 생겨나려고 합니다.”

 

  눌지는 이해시키려는 듯 하나하나 천천히 뇌에 각이 시키듯 말했다. 유신은 눌지의 말이 뇌리에 꽂히면서 충격 먹었다. 아등바등 살아온 자신이 짐덩이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충격적이었다.

 

 “그러니 이참에 학교에 들어오지 말고 김춘추님께 빌붙지 말아주십시오. 지금 하는 일도 많은데 특별 지시로 그동안 유신 학생한테 신경 쓰는 게 저한테 얼마나 비효율적인 일이었는지 아십니까? 유신 학생만 아니었다면 김춘추님께서 좀 더 입지를 다져졌을 겁니다.

  또한 유신 학생. 법민 도련님과 유리 아가씨한테 떨어지세요. 지금 도련님과 아가씨한테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앞으로 더 나아길이 멉니다. 족보도 없는 당신이 법민 도련님과 아가씨와 붙어 다니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명예가 실추 됩니다.

  이 정도 얘기 했으면 아시겠죠? 그러니깐 여기서 썩고 싶으면 있으면 되는 거고, 아니면 약속만 지켜주시면 바로 빼내 드리겠습니다.”

 “그럼 약속하면 전 어떻게 되는 건가요?”

 “별거 없습니다. 그저 유신 학생이 잘못했다는 것과 합의가 이루어지고 끝나는 거죠.”

 “그럼 전 어떻게 합니까?”

 "사라지는 것이라고요. 유신 학생. 영원히. 이렇게 민폐나 끼치는 족보도 없는 유신 학생을 볼 때마다 얼마나 제가 화딱지가 나는지 압니까?”

 

  눌지는 관자노리를 지끈 누르며 말했다. 유신은 막연히 사라지라는 말에 도저히 감 잡을 수 없었다. 도대체 어떻게 사라지라는 것인가? 가족과 다름없는 친구를 내버려 두고 어디를 간단 말인가! 하지만 유신은 곧 생각을 바꿀 수 없었다. 눌지의 말은 충분히 귀 담아 들을 필요가 있었다. 지금 당장도 문제지만 앞으로 자신이 법민한테 약점이 된다면 큰일을 할 법민의 앞길에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신이 생각하기에는 법민은 업적을 이룩할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렇기에 지금이 자신뿐만 아니라 법민이나 유리한테도 미래에 큰 작용이 될 것이었다.

 

 “알겠어요. 눌지 아저씨말 알아들었어요.”

 “잘 생각했어요. 그래도 나름 나쁘지 않은 머리라 이정도 말하면 충분히 알아들을 줄 알았습니다. 삼일 정도 시간을 주죠. 그리고 어느 정도 먹고 살만한 돈도 주고, 졸업과 대학은 포기하세요. 전과가 남기 때문에 대학엔 갈 수 없어요. 그냥 구석에서 쥐 죽은 듯이 사세요. 아셨죠?”

 “... . 알겠습니다.”

 “하하. 말이 쉽게 통해서 좋네요. 여기 문 열어줘요.”

 

  눌지의 말에 경찰관 한 명이 다가와 감방문을 열었다. 유신은 감방에서 나오고 눌지를 쳐다보니 차가운 표정에서 싱글싱글 웃는 표정으로 바뀌어 있었다.

 

 “유신 학생.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충고 하나하죠. 전 배려가 많은 편입니다. 해줄 때는 최대한 배려를 해주죠. 하지만 저의 배려를 무시한 경우 전 아주~ 아주 무서운 사람으로 변합니다. 유신 학생. 절 실망시키지 말아주세요. 아시겠죠.”

 

  눌지는 가만히 유신의 어깨에 손을 올려놓고 말했다. 유신은 어깨에 있는 손이 무척이나 낯설고 무겁게 느껴졌다. 도대체 이까짓 일로 이렇게까지 할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안았지만 고개를 이리저리 저으며 납득하려 했다. 갑작스럽지만 언제가, 초등반부터일까, 법민한테 미안한 감정이 든 것은. 또한 유리한테 부담감이 드는 것은. 마음 한구석에 고이 간직해 두었던 생각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잠시 생각에 잠겼다. 유신은 천장을 한 번 바라고는 말했다.

 

 “알겠어요.”

 

  눌지는 유신의 대답에 흡족한 표정을 지으며 사라졌다. 그리고 사라지기 전 한 시간만 있으면 모든 조치가 될 터이니 걱정 말고 떠나라 말했다. 그렇게 유신은 터덜터덜 청에서 나오면서 수많은 생각에 잠겼다. 앞으로 어떻게 할까. 무엇을 할까. 솔직히 아쉬운 면도 없진 않았다. 아무리 객관적으로 생각해 봐도 자신의 가치는 그렇게 낮다고 생각되지 않았다. 육성반이라도 대부분 D급에서 졸업을 하는데 자신도 못해도 D급의 무력을 지니고 있으며 기타 성적 또한 우수한 편이다. 게다가 앞으로 C급, B급으로 올라갈 자신도 충분히 있었다. 앞으로 유망주의 한 사람이라는 것인데. 이렇게 쉽게 내칠 수 있나 싶었다. 눌지는 법민을 최측근에서 보살피는 사람이기도 하며 자신 또한 그렇게 보살피기에 현재 자신이 어떤지 아는 사람인데 이렇게 상황이 되는 것에 대해 아쉬움이 가득 했다. 신라에 자신이 그렇게 짐덩이 같은 존재인지 몰랐던 것에 충격이 가시질 않았고 슬프기도 했다. 앞으로 다시 혼자 살아야하는 생각에 급우울해지기 시작했다.

  왜 이럴까. 생각해보면 진짜 별거 아니었다. 여자가 곤란하여 참견하고 이후 상대방이 일방적인 시비로 대응을 했을 뿐인데, 결과가 이렇다. 앞으로 대학에도 못 가고 출세길도 막혔다. 무엇보다 할 수 있는 영역이 무척이나 줄어드는 것이 문제였다. 부모님의 원수나 무공의 진도 등 중요도에 있어 삶의 큰 길이 비포장도로에서 그냥 도로 자체가 사라진 것이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평양에 도착했다. 그리고 집에 도착하니 집에는 뜻밖에 손님이 기다리고 있었다. 윤후였다.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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