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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보이지 않는 존재들
작가 : 이야기
작품등록일 : 2021.12.26

한 방에 모여있는 사람들. 모두 이곳에 어떻게 왔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이들은 왜 이곳에 있는 걸까. 보이지 않는 존재들과의 싸움이 시작됐다.

 
존재들③
작성일 : 22-02-25 11:19     조회 : 184     추천 : 3     분량 : 3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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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피는 아르곤의 말을 타고 숲을 빠져 나갔다.

 

 곧 숲에 가려져 있던 빛이 에피의 모습을 비췄다. 에피는 한숨을 내쉬며 하늘을 바라봤다. 해는 곧 떨어질 것 같았다. 에피가 주변을 둘러봤다. 무섭도록 고요했다.

 

 "서둘러야 겠어."

 

 에피의 신호에 아르곤의 말은 힘차게 나아갔다. 말은 건강하고 힘이 좋았다. 금세 수풀을 헤쳐나가더니 언덕을 빠르게 넘었다. 하지만 말을 타면서 오는 진동에 에피의 상처가 벌어졌다. 에피는 고통에 얼굴을 찡그렸다.

 

 "대체 무슨 일이지.."

 

 에피는 뒤를 돌아봤다. 숲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조용했다. 방금 전까지 전투가 벌어진 장소가 아니었다.

 

 에피는 국경 끝 마을로 곧장 달려갔다. 어찌됐든 아이테르로 가기 위해선 그곳을 거쳐가야만 했다. 국경 끝 마을에 마침내 다다르자, 에피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 국경 끝 마을에서 검은 연기가 곳곳에서 피어 올랐다.

 

 "늦었나.."

 

 국경 끝 마을로 다가간 에피가 조심스럽게 마을 주변을 살폈다. 하데스 병사들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지금 에피의 상태론 하데스 병사들을 상대하기란 힘든 상황이었다. 다행히 마을 안에는 어떠한 움직임도 없었다. 그래도 곳곳에 매복을 할 가능성도 있었다.

 

 에피는 아르곤의 말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아무래도 네가 빨리 달려야겠어."

 

 에피의 마음이 닿았는지 말은 힘찬 콧김을 내뱉었다. 에피는 곧장 아르곤 말의 고삐를 잡아 당겼다. 아르곤의 말은 힘차게 나아가기 시작했다.

 

 마을 안으로 들어서자, 재 냄새가 에피의 코를 찔렀다. 모든 게 뒤섞인 불쾌한 냄새였다. 어디선가 피 비린내도 나는 것 같았다. 에피는 인상을 찡그리며 앞으로 나아갔다.

 

 마을은 형체도 없이 무너지거나 타버렸다. 메테우스와 묵었던 건물도 곳곳에 금이 간 건물도 모두 사라졌다. 아이테르 병사들을 묻었던 자리마저도 타버린 재들로 수북했다. 그 모습은 꼭 지옥을 보는 듯 했다.

 

 "모조리 죽이려고 했군.."

 

 적어도 전투를 할 때만큼은 도리라는 게 존재했다. 싸우는 이들만 공격하고 무고한 시민들을 공격하지 않는 최소한의 자비였다. 하지만 국경 끝 마을은 그러지 않았다. 모조리 타 버렸고, 모조리 사라졌다. 마치 마을 하나가 송두리째 뽑혀진 것 같았다. 에피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하데스..."

 

 에피는 마을 밖으로 빠르게 나가면서 주변을 훑었다. 한 부분이라도 눈에 더 담기 위해서였다. 이같은 잔혹한 모습에 에피도 모르게 눈물 한 방울이 뚝 떨어졌다.

 

 에피는 마을 입구 앞에서 버려진 창 한 개를 쥐며 앞으로 나아갔다. 아르곤의 말은 계속해서 달려가고 또 달려갔다.

 

 밤새도록 달려간 에피는 동이 틀 무렵에서야 아이테르 인근에 있는 산에 도착할 수 있었다. 언덕만 오르면 내리막길이어서 에피는 곧 아이테르에 도착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에피가 언덕을 오를 때 쯤 에피의 눈에 확연히 밝은 빛이 일렁였다. 주변에서 나온 빛이었다.

 

 "해가 뜨기엔 아직 이른데.."

 

 에피는 불길하다고 느꼈다. 하지만 언덕을 넘어가자, 에피의 눈엔 불에 휩싸인 아이테르의 모습이 보였다.

 

 "하데스..."

 

 나무로 가득했던 아이테르 주변은 이미 불길로 차올랐다. 단단한 돌로 이뤄진 성도 곳곳에 공격을 받아 무너지고 있었다. 그 모습만 봐도 에피의 귀에 사람들의 비명이 들리는 것 같았다.

 

 에피는 순간 두 귀를 막아버렸다. 에피의 몸 또한 벌벌 떨려오기 시작했다. 아무리 많은 싸움에 나섰지만, 이번만큼은 달랐다. 모든 걸 잃어버렸다는 감정은 에피로 하여금 공황으로 빠지게 하기 충분했다. 에피는 그 자리에서 한동안 꿈쩍하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면 할 수 없었다. 그때였다.

 

 "여기 도망자가 있군. 케케."

 

 3명의 하데스의 병사들이었다. 이들은 꿈쩍하지 않은 에피에게 다가왔다. 이들이 가까이 다가왔는데도, 에피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멍하니 불길에 휩싸인 아이테르만을 바라봤다.

 

 "자. 지시한대로 아이테르 사람들을 모조리 죽이자고!"

 

 그 말에 에피가 정신이 들며 말했다.

 

 "누가 지시했지?"

 

 에피의 말에 하데스 병사들은 낄낄 웃으며 말했다.

 

 "살아남으면 알려주지."

 

 하데스 병사들의 공격이 이어졌다. 이들은 에피에게 검을 휘둘렀다. 에피는 국경 끝 마을에서 가져온 창을 들어 병사 한 명을 찌른 뒤, 나머지 이들의 공격을 피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한 명을 더 찔렀다. 순식간에 병사 2명이 쓰러지자, 하데스 병사가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에피가 말했다.

 

 "누구 짓이지?"

 

 "그걸 내가 알려줄 같나?"

 

 병사가 에코를 꺼내들었다. 주변 동료들한테 위치를 알리려는 의도였다. 이를 알아 차린 에피가 들고 있는 창을 던졌다. 창은 그대로 병사의 머리로 향했다.

 

 "휴.."

 

 에피가 주변을 둘러보니 곳곳에 하데스 병사들이 움직이고 있었다. 수가 꽤 많아 혼자 감당하기에는 어려웠다.

 

 "너무 늦었나..."

 

 그 때 에피의 눈에 낯익은 모습이 들어왔다. 다름 아닌 카일이었다. 카일은 하데스 병사들에게 쫓기고 있었다.

 

 "카일.."

 

 에피는 곧장 몸을 움직였다. 그런 뒤, 하데스 병사들에게 쫓긴 카일을 도왔다. 카일이 외쳤다.

 

 "에피!! 괜찮습니까."

 

 "일단, 이곳부터 정리하자고."

 

 에피의 창과 카일의 주먹에 하데스 병사들은 나가떨어졌다. 주변이 어느정도 정리된 것 같았다. 에피는 거친 호흡을 내뱉으며 카일을 바라봤다. 카일의 몸은 곳곳에 상처가 가득했다. 에피가 물었다.

 

 "어떻게 된 거야.."

 

 "기습입니다. 보이지 않는 존재들에게 당했습니다.."

 

 카일의 말에 에피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데스와 보이지 않는 존재가 공격한 것이었다.

 

 "주군은. 주군은 어떻게 됐나."

 

 에피의 질문에 카일이 답하지 않았다. 구하지 못했다는 의미였다.

 

 "하.. 늦었군..."

 

 에피가 고개를 떨구며 주먹을 가슴에 가져다 댔다. 그 모습을 본 카일이 말했다.

 

 "메테우스는요?"

 

 이번엔 카일이 물었다. 에피는 말없이 고개만을 숙였다. 카일은 그게 무슨 의미인지 알았다. 카일도 말없이 자신의 주먹을 가슴에 올렸다. 에피가 물었다.

 

 "나머지는.. 대체 어떻게 된 거지.. 카일은 또 어떻게 살아남았고."

 

 "아수라장이었습니다. 기습을 받은 뒤 저는 시아스를 먼저 구출시켰습니다."

 

 시아스는 쉴로몬의 아들이었다. 잘 대피했다는 카일의 말에 에피는 안도했다.

 

 "어디에 계시지?"

 

 "벙커에 계십니다."

 

 "벙커에?"

 

 "그렇지 않아도 기습을 대비해 쉴로몬께서 준비를 해오고 있었습니다.

 

 "... 주군은 뭔가 일이 벌어질 거라는 걸 알고 계셨군."

 

 "네. 오네이로이와 많은 얘기를 나누셨습니다. 하데스의 힘이 세졌고.. 무엇보다 보이지 않는 존재들을..."

 

 "쉴로몬께서 보이지 않는 존재들을 알고 있었다고?"

 

 에피가 놀라 물었다.

 

 "그렇습니다. 다만 정확하게 확인이 안됐습니다. 보이지 않는 존재들이 나타난 시점이 지금으로부터 한 달 전이었거든요."

 

 "한 달 전이라... 무슨 일이.."

 

 에피는 다시 통증이 온 듯이 인상을 찡그리며 답했다.

 

 "모릅니다. 다만 당시 바다 근처에서 큰 힘이 감지됐습니다."

 

 "바다라..."

 

 "그 후로 혹시 모를 상황에 아무도 모르게 대비를 했습니다. 방어를 할 수 있는 곳을 찾다가.."

 

 "벙커로 가게 된 거군."

 

 "맞습니다. 아무래도 외딴 지역에 있는 곳이니까요."

 

 "그나저나 카일은 왜 여기 있는 거야?"

 

 에피가 말하자 카일이 자신의 몸 속에 목걸이를 꺼냈다. 아이테르 왕족의 유물 중 하나였다.

 

 "이걸 가지러 왔습니다. 사람도 구할겸요."

 

 "카일도 참.. 시아스의 안전부터 챙기지.."

 

 "아시겠지만, 저는 이걸 지키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그래.. 알지.."

 

 에피는 고개를 끄덕이며 카일의 어깨를 툭 쳤다. 그때 줍변에서 소리가 들렸다.

 

 "여기 아이테르 사람이 있다!!"

 

 카일이 다급히 말했다.

 

 "빨리 가시죠. 이곳은 위험합니다."

 

 "그래도.."

 

 에피가 불타는 아이테르를 바라보자, 카일이 서둘러 말했다.

 

 "일단 사셔야 합니다. 어서 가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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