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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딩동~! 악마 왔어요
작가 : 백지백
작품등록일 : 2022.1.20

우리 동거한다!!
현실적이고 폐쇄적이지만 마냥 어린 자취생 예현과,
노랗고 쾌활한 감정 밑으로 칙칙한 불만이 얽혀있는 악마 대빈과,
그를 막기 위해 찾아온 다정하고 예의 바른 천사 연재의 이야기.
Writing by 백지백, 태현 @copyright 2022
백지백, 태현 All right reserved

 
28. 너에게로 가는 길
작성일 : 22-02-25 09:56     조회 : 231     추천 : 1     분량 : 3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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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 너에게로 가는 길

 .

 .

 .

 다음 버스는 8분 후 도착 예정이었다.

 모든 게 순조로워서 그랬던 걸까, 버스를 기다리는 정류장에서는 졸음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지금 안 자면 여행 내내 못 자겠지?

 그래서 그냥 잠을 청했다.

 

 /

 

 한창 꿈을 꾸고 있을 때쯤,

 

 "김예현, 너 지금 당장 안 일어나면 네 미래 남자친구는 나다~!"

 "야, 너는 애한테 무슨 그런 말을 해."

 

 백대빈 목소리에 놀라서 깼다.

 화들짝하고 옆을 보니 내가 기댄 곳은 연재 어깨였다. 괜스레 죄를 지은 기분이 들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괜찮아, 우리는 아직 아무런 사이도 아니지만 곧 사귀게 될 거고, 더 이상 둘 중 누구에게도 오해 살 만한 행동은 하지 않을 거야.

 우리는 바다를 향하는 두 번째 버스에 올랐고, 나는 백대빈이 건네는 이어폰을 받지 않았다.

 

 /

 

 "연재는 안 잘 거라고 겁나 우기더니 결국 마지막 버스에서 곤히 잠드네, 이제 곧 태현 역에서 내리면 되지?"

 "어, 거기서 내려서 조금만 걸으면 모래랑 같이 보일 거야, 넓은 바다가."

 "... 너 아까 아침에 기분 좋아 보여서 나도 좋았는데, 지금은 목소리가 다시 무미건조해졌네."

 "어."

 "왜 그렇게 됐어?"

 "... 대빈아."

 "... 어어?!?!"

 

 백대빈은 내가 성을 떼고 이름을 부르니까 당황을 했다.

 네 감정을 알기 전에는 존재가 두려워 경계를 했고, 네 감정을 알고 난 후에는 사랑이 아니라 적대를 했구나. 미안해졌다.

 

 "뭐야, 진짜. 뭐야, 나한테~?"

 "이건 너한테 먼저 말해야겠다."

 "뭐를 말하길래? 서연재보다 나한테 먼저?"

 "... 어."

 "응응, 말해봐."

 "나 너 안 좋아해."

 "... 아. 그건 네가 말 안 해도 이미 알고 있었는데."

 

 내가 말 안 해도 알고 있었다면서, 그의 동공이 초점을 잃었다.

 그의 시선은 버스의 바닥을 향했다가 이내 허공 위로 치솟았다.

 

 사실 그동안 백대빈한테 틱틱 대서, 미안해서... 어쩔 줄을 모르겠다. 생애 첫 자취를 할 때도 제일 먼저 찾아온 건 너였는데, 대빈아. 지금은 내 마음이 이런 걸......

 

 "근데, 너 따로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거지? 넌 아무래도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것 같아."

 

 그래, 백대빈도 눈치챘었겠지. 이제는 말할 때가 되었어. 말해야 해.

 

 "응, 나 연재 좋아해."

 "..."

 "그러니까 이제 나한테 사적인 마음 접어줬으면 좋겠어, 내가 바로 거절하지 못해서 여지 주는 것처럼 느꼈다면 미안해."

 "네가 거절하지 못 한걸 왜 나한테 사과해. 나 진짜 마음 아프다."

 "내 마음을 알았으니까 확실히 하려고."

 "... 친구는...? 우리 친구도 못해?"

 "마음 접고 와, 그때는 우리 친구 하자."

 

 버스가 물먹은 소리를 내며 정차했다.

 "태현 역이다, 내리자."

 

 그보다 조금 더 축축한 목소리로 대빈이 말했다.

 

 "솔직히 모른 척, 거절 같은 거 안 당한 척 너희랑 같이 다니고 싶은데, 내가 자존심이 상해서 못 그럴 거 같아. 나 지금은 너무 울적하니까 다른 데 가 있을게. 끝나면 불러."

 

 이윽고 백대빈은 터벅터벅 운동화를 끌며 어딘지 모를 바다의 반대편을 향했다.

 

 /

 

 "어, 야, 일어나. 내리자고."

 "으응... 도착했어 예현아? 일어나자마자 네 얼굴 보이니까 좋다."

 "... 이제 곧 바다야."

 

 미안한 마음 위로 잠 덜 깬 연재 목소리가 덮였다. 괜스레 마음이 화해져 말을 돌린 채로 마저 버스에서 내렸다.

 

 "너 자다가 막 일어나서 몽롱하겠지만 우리 정신도 차릴 겸 조금만 걷자. 지금은 우리 둘뿐이고, 백대빈은 먼저 갔어."

 "... 그렇구나."

 "어디 갔냐고 안 물어봐?"

 "말하고 싶지 않을 것 같아서. 지금 네 표정이 딱 그래."

 "..."

 "..."

 "걱정 많이 돼? 그냥 바다 놔두고 같이 대빈이 찾으러 갈까...?"

 "... 아니야. 혼자 있고 싶겠지, 하는 행동을 보면 백대빈도 애 같지만 그렇다고 완전 애는 아니라서 괜찮을 거야... 괜찮아."

 

 연재가 바로 옆에 서서 내 쪽을 휙 돌아보았다.

 

 "그럼, 일단 마트부터 갈까? 기분 전환 겸 맛있는 거 사자."

 

 /

 

 대빈이 안타까운 건 맞았지만 그 이후의 나는 고백 타이밍을 재느라 정신이 없었다.

 음식을 먹으면서 사귀자고 말하면 조금 별로겠지. 바다에서 놀다가 사귀자고 말하면 시끄럽고 정신이 없어서 제대로 들리지 않을 거야.

 그럼,,, 마트에서 나와서 조금 걸으면 바다가 보이니까, 연재 눈에 바다가 보이는 순간 고백해야겠다. 나도 너 좋아한다고... 툭 던지는 거야. 툭.

 

 '나는 다 모르겠고 너 좋아해. 네가 좋아.'

 아주 무심하게. 며칠 동안 신경을 쓴 건 티가 하나도 나지 않게끔 해야지.

 .

 .

 .

 멍을 때리던 사이 우리는 마트에 도착했고, 연재는 아주 오래전에 내가 좋아한다고 말했던 음료수 두 개를 집어서는 계산대에 놓은 후 내 쪽으로 걸어왔다.

 

 "더 먹고 싶은 거 있어?"

 "아니, 딱히 없어."

 "응. 좋아."

 "...... 너는?"

 "나도 없어, 그러면 이제 나갈까?"

 "응."

 "자몽 색은 되게 예쁘다."

 

 나를 보고 말하길래 내가 예쁘다는 줄 알았네.

 설렌 건 맞았는데 설레발도 쳐버려서 머쓱했다.

 

 "있잖아, 자몽 음료수는 네가 좋아하는 거라서 나도 좋아하게 됐어."

 "... 응. 좋아해 줘서 고마워."

 "이제 고맙다고 잘 말하네? 기쁘다."

 "눈 딱 감고 하니까 되더라고. 고맙다는 말이 세상에서 그렇게 힘든 편에 속하는 것도 아니고."

 "네가 힘들다면 힘든 거지, 세상이 별 수 있나."

 "오. 그건 그렇지."

 

 우리는 흙빛 나는 도로에서 담소를 나누었고 그렇게 한참 걸었다.

 

 /

 

 "너는 먹는 거..., 뭐 좋아해?"

 "우아, 나?"

 "응, 나는 말했는데 네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서."

 "원래는 해산물이 좋았는데, 이제부터 자몽 주스도 좋아하려고. 오늘이 너무 예뻐서 평생 못 잊을 거 같아."

 "나도 조금은 그럴 거 같아."

 "아."

 

 곧 바다가 보인다. 곧 있으면 바다가 보인다.

 나는 이 드넓은 바다를 보여주면서 연재 너에게 먹는 거는 잘 모르겠고, 너를 좋아한다고 하면서 네 손을 잡아야지.

 

 "연재야... 바다 왔어."

 "어..."

 "연재야?"

 

 별안간 연재 키가 쑥 줄어들어서 놀랐다.

 

 "뭐해?"

 "넘어질 뻔했어. 운동화 끈이 풀려 있었더라고..."

 "조심해야지."

 

 아,

 일어나라는 말보다 조금 더 로맨틱한 게 떠올랐다.

 즉흥적인 변경은 내 스타일이 아니지만 지금은 이게 더 좋으니까.

 

 나는 땅 끝을 보고 있는 연재의 앞에 서서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가 멈칫 하다가 내 손을 잡고 일어나자마자 나는 그의 손을 잡고 온기가 돌도록 꽉 쥐었다.

 

 "네 말대로 하자."

 "응, 뭐라고?"

 "우리 이제부터는 그냥 합법적으로 손 잡는 사이가 돼 볼까?"

 

 ... 우리가 손잡는 게 언제는 불법이었나,

 저 말을 내뱉고 나서야 내 멘트가 마음에 안 들었지만 나를 보며 화색 하는 남자친구 얼굴이 마음에 너무 들어서 잡은 손을 거두지는 못했다.

 

 "나도, 좋아해. 서연재 너를."

 
작가의 말
 

 백지백 : 예현이가 질렀다... 대빈아...

 태현 : 슬픔과 기쁨이 공존하는 화였습니다. 오늘이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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