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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기타
연서
작가 : 희연
작품등록일 : 2022.1.19

그리워할 戀, 글 書.
애정과 그리움을 담아 보내는 편지.
그러니까 이 모든 건 너에게 보내는 편지인 것이다.
내가 너에게 보내는 연서인 것이다.

 
21.
작성일 : 22-02-24 23:09     조회 : 200     추천 : 0     분량 : 3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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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아침이 밝았다.

 오늘은 화민이 기다리던 날이다.

 

 

 "성연, 언제 출발할 거야?"

 

 "어? 같이 가게?"

 

 

 바로 달에 한번 찾아오는,

 궐에 방문하는 날.

 

 

 "당연히 가야지. 내가 오늘을 얼마나 기다렸는데."

 

 "굳이 안 가도 된다니까.. 서화도 요즘 자주 나오잖아."

 

 "그거는 그거고, 이거는 이거지."

 

 "아, 뭐라는 거야."

 

 "아무튼.. 갈 거면 서두르자."

 

 "..."

 

 "뭐해? 준비 안 해?"

 

 "설마.. 아니지?"

 

 "어? 뭐가?"

 

 "..아니겠지."

 

 "뭐가 아니야? 뭔데?"

 

 "아, 아냐. 됐어. 어서 준비하자. 짐 챙겨."

 

 

 성연은 무언가를 물어보려다 말았다.

 화민은 성연이 왜 그러는지 궁금했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따로 있었기에

 굳이 캐묻지 않았다.

 

 

 

 

 "히야.. 오늘 날씨 진짜 좋네."

 

 "그러게. 이제 진짜 봄이 오려나 봐."

 

 

 막 집에서 나온 성연과 화민은

 화창한 날씨에 감탄하였다.

 

 

 이제 정말

 봄이 오고 있었다.

 

 

 

 

 

 

 

 

 

 

 -

 

 

 

 

 

 

 

 

 

 

 

 동궁전 일각문.

 

 

 

 

 성연과 화민은 궐에 일찍이 도착하여 능숙하게 짐을 풀고 자리를 잡았다.

 

 

 

 

 시간이 흐르고,

 

 

 

 점점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오늘 다들 많이 사가네."

 

 "그러게. 신연장 이후여서 그런가?"

 

 "근데 너, 아까부터 왜 그렇게 두리번거려? 누구 찾아?"

 

 "어? 아, 아니.. 내가 누굴 찾겠어. 서화 찾았지."

 

 "그래? 서화도 좀 이따 오겠지. 그만 좀 두리번거려."

 

 "알았어.."

 

 

 성연의 면박에 화민은 금세 풀이 죽었다.

 

 ...

 

 사실 풀이 죽은 이유는 따로 있었지만.

 

 

 

 

 

 또 시간이 흐르고...

 

 

 나인들이 몇 번 오가고,

 물건도 여러 개가 팔렸다.

 

 

 화민은 지루한 듯 나뭇가지로 땅에다 낙서나 해대고 있었다.

 

 

 "화민."

 

 "왜."

 

 "저기 봐."

 

 

 갑작스런 성연의 부름에

 화민은 약간 짜증 섞인 목소리로 되물었다.

 

 그러자 성연은 손으로 어딘가를 가리키며 말했다.

 

 

 

 ...

 

 

 

 

 성연의 손이 가리킨 곳에는

 

 

 

 바로

 

 

 

 휘연이 있었다.

 

 

 

 

 

 '마마.'

 

 

 휘연을 발견한 화민의 얼굴은 금세 밝아졌다.

 

 

 

 휘연은 상인들이 판을 벌려놓은 곳

 한 가운데 서서 주위를 살피고 있었다.

 

 

 '뭐 하시는 거지?'

 

 

 잠시 생각하던 화민은

 이내 휘연을 놓칠세라

 휘연에게 다가갔다.

 

 

 

 "마마!"

 

 

 휘연에게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마마!"

 

 

 휘연이 자신을 보았다.

 

 

 

 쿵-

 

 

 

 휘연의 앞에 다다랐다.

 

 

 "마마, 오랜만에 뵙습니다."

 

 

 휘연과 눈을 마주쳤다.

 

 

 

 쿵-

 

 

 

 화민은 자신의 심장 소리가 귓가에 들리는 것만 같았다.

 

 심장 소리가 너무 커서 휘연의 귀에도 들릴까 걱정되었다.

 

 

 화민은 떨리는 마음을 감추고

 애써 태연한 척하려 휘연을 향해 웃어보였다.

 

 

 "그날은 무사히 들어가셨습니까?"

 

 

 휘연은 답이 없었다.

 

 

 "마마?"

 

 

 화민은 휘연이 일부러

 대답하지 않는 것이라 생각하였다.

 혹 자신이 휘연에게 실수한 것이 있는지 머릿속으로 곱씹었다.

 

 

 '내가 뭔갈 잘못했나..? 아니면 내게 실망한 것인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떠오르지 않았다.

 답을 하지 않는 휘연이 야속하게 느껴졌다.

 

 화민은 애가 탔다.

 

 

 

 "마마, 괜찮으십니까?"

 

 "화민."

 

 "예, 마마."

 

 

 드디어 휘연이 답을 하였다.

 

 

 휘연은 화민을 바라보았다.

 

 화민과 눈을 맞추었다.

 

 

 휘연은 화민을 한참 바라보다

 조심스레 입을 뗐다.

 

 

 

 

 "보고 싶었습니다."

 

 "!"

 

 

 

 화민은 너무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졌다.

 자신도 모르게 입이 쩍 벌어지기까지 했다.

 휘연은 그런 화민의 반응이 웃긴 듯 싱긋 웃었다.

 

 

 화민은 귀를 의심했다.

 

 '뭐라고?'

 

 

 

 "보고 싶었습니다, 화민."

 

 "예?"

 

 "보고 싶었어요."

 

 

 

 휘연은 확인이라도 시켜주듯 재차 말했다.

 화민은 여전히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게 그렇게까지 놀랄 일입니까?"

 

 "아, 아니.. 지금 그러니까..."

 

 "맞아요."

 

 "마마께서 제게.. 그렇게 말씀하신..."

 

 "내가 한 말 맞습니다."

 

 "정말입니까?"

 

 "그렇습니다."

 

 "왜..."

 

 "혹.. 진심이 아니길 바라는 겁니까?"

 

 "그,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아니면 되었습니다."

 

 

 

 휘연은 태연하게 화민을 바라보았다.

 화민은 도무지 믿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그만큼 기뻤고,

 그만큼 감격스러웠다.

 

 

 

 ...

 

 

 

 '아, 너무 바보 같았나?'

 

 화민은 뒤늦게 자신의 반응이 신경쓰였다.

 휘연의 말에 너무 바보 같은 반응을 보이고 말았다.

 

 

 

 "저.. 마마."

 

 "?"

 

 "저도."

 

 "..."

 

 "저 또한 그랬습니다."

 

 "..."

 

 "못 뵌지 너무 오래되어서.."

 

 

 화민은 쑥쓰러운 듯 말을 얼버무렸다.

 

 휘연은 또 답이 없었다.

 

 

 

 

 사실 답이 없는 것이 아니고,

 답을 못하는 것이었다.

 

 

 휘연은 지금 누구보다 떨고 있었다.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었다.

 

 이런 말을 하는 것도 처음이었고,

 무엇보다 지금 화민이 자신의 앞에 있었기에 떨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었다.

 

 

 

 휘연은 떨리는 마음을 다잡으며 입을 열었다.

 

 

 "..우리 얼마 전에 연회장에서 만났습니다."

 

 "압니다. 근데.. 그게 너무 오래 전 일처럼 느껴져서요."

 

 "..."

 

 "저도 몹시 보고 싶었습니다."

 

 

 

 휘연의 귀가 붉은 색으로 물들었다.

 

 

 

 "그, 그랬다면 다행이네요."

 

 "어? 마마, 귀가 빨갛습니다. 어디 편찮으십니까?"

 

 "아,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아니긴 뭐가 아닙니까. 이리 좀 보십시오."

 

 

 휘연은 민망하여 시선을 이리저리 피했다.

 화민은 휘연의 상태를 살피려 몸을 숙이곤,

 휘연과 눈을 맞추었다.

 

 

 "아니, 괜찮다니.."

 

 

 휘연은 화민과 눈을 마주치고 말았다.

 휘연은 그대로 얼어버렸다.

 

 

 "마마?"

 

 

 화민은 걱정스런 마음에 휘연에게 더 가까이 왔다.

 

 

 "저, 저.. 화민..."

 

 "예, 마마. 왜 그러십니까?"

 

 

 화민의 얼굴이 가까이에 오자

 휘연은 그만 눈을 아래로 내려버렸다.

 

 

 휘연의 두 뺨이 귀보다 더 붉게 물들었다.

 

 

 "왜.. 눈을 피하십니까?"

 

 "그, 그것이.."

 

 

 화민은 그제야 휘연의 상태를 알아차렸다.

 몸이 안 좋아서 그런 것이 아니었다.

 

 

 ...

 

 

 화민은 날아갈 듯 기분이 좋았다.

 

 

 화민은 그런 휘연을 보며

 예쁘게 웃었다.

 

 

 

 "마마."

 

 "..."

 

 "단풍잎을 보신 적 있으십니까?"

 

 "단풍..? 당연히 있습니다."

 

 "단풍잎은 색이 어떻던가요?"

 

 "아주 어여쁜 붉은색입니다."

 

 "지금 마마의 안색이 그렇습니다."

 

 "!"

 

 "괜찮으신 것이지요?"

 

 "화민.. 사람 놀리는 것이 재밌습니까?"

 

 "음.. 재미가 없지는 않습니다."

 

 

 

 휘연은 그런 화민이 얄미운 듯 눈을 흘겼다.

 화민은 그런 휘연을 소중히 눈에 담았다.

 

 

 

 

 

 

 

 멀리서 본다면

 아주 잘 어울리는 한 쌍이겠지만,

 

 휘연은 감히 넘볼 수 없는 세자빈이었고,

 

 화민은 변변찮은 직업조차 없는 가난한 젊은이에 불과했다.

 

 

 

 

 

 

 그런 배경이 있었기에

 

 궐 안의 사람들은

 

 휘연과 화민이 저리 다정한 대화를 하며

 서로를 사랑스럽게 쳐다보아도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다만 저 두 사람을 걱정스레 바라보는 이들이 극소수지만 있긴 하였다.

 

 

 

 

 먼저

 

 성연.

 

 성연은 궐에 올 때부터

 화민이 걱정스러웠다.

 마음에 담아선 아니 되는 이를 마음에 품고 있다는 것을 알아버렸기 때문에.

 

 

 

 

 그 다음으로

 

 서화.

 

 설마했던 화민의 마음이

 휘연을 바라보는 화민의 눈빛으로

 설명이 되어버렸다.

 서화 역시 몹시 걱정스러웠다.

 

 화민의 안위가.

 

 

 

 

 마지막으로

 

 

 ...

 

 

 

 한.

 

 한은 이번에도 보고야 말았다.

 자신이 아닌 다른 이를 바라볼 때의 휘연은 어떤 모습인지.

 

 어떤 눈빛으로,

 어떤 미소로,

 어떤 말투로

 그를 대하는지 목격하고야 말았다.

 

 한은 마음이 싱숭생숭하고

 왜인지 가슴이 저릿하였다.

 

 또 한편으론 화민에 대한 궁금증과 시샘이 피어올랐다.

 

 

 

 

 

 앞으로 더 많은 일들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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