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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내 안의 그
작가 : 이작송
작품등록일 : 202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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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할 남자친구와 헤어진 후 필름이 끊기도록 마신 다음 날, 깨질 듯한 두통과 함께 내 앞에 나타난 이 남자는……!

 
21화 취중고백
작성일 : 22-02-24 21:32     조회 : 181     추천 : 0     분량 : 4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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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휴지로 코를 막고 있는 수현을 보고서 잠시 걸음을 멈췄다.

 

 “계속 말해.”

 

 물론 수현은 그것조차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지만.

 

 “부사장님! 이게 무슨 일입니까? 코피 나신 겁니까?”

 

 후다닥. 현규가 수현의 옆으로 다가왔다. 현규의 눈엔 그 옆에 멀뚱히 서 있는 신아는 안중에도 없는 듯하다. 수현의 얼굴을 살피는 그의 미간이 서서히 좁아졌다.

 

 “제가 무리하지 마시라고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얼른 병원부터 갑시다.”

 

 현규가 수현의 팔을 일으켜 세우려 했지만, 수현이 팔을 돌려 그에게서 벗어났다.

 

 “오버하지 마.”

 “부사장님!”

 

 신아가 두 사람의 눈치를 살피며 트레이를 꽉 붙잡고 살금살금 뒷걸음질 쳤다.

 

 “두 분 말씀 나누시길 바랍니다.”

 

 고개를 숙인 신아가 급하게 부사장실 문을 열고 나왔다.

 수현이 무어라 말을 꺼내려 입을 들썩이는 사이, 현규가 먼저 입을 열었다.

 

 “혹시 제가 두 분 방해한 겁니까?”

 

 그걸 말이라고.

 수현이 현규를 슬쩍 바라보다 코를 꾹꾹 눌렀다.

 

 “죄, 죄송합니다.”

 

 이신아 씨가 여기 있었다는 걸 정말 몰랐다는 듯.

 결백을 주장하는 그의 얼굴이 꽤 하얗게 질렸다.

 

 ***

 

 퇴근 시간, 회사 앞 정문.

 

 “신아 씨, 그럼 내일 봐요.”

 

 은솔이 손을 흔들었다. 몸이 돌아온 후, 은솔과 꽤 친해진 신아였다. 같이 집까지 가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은솔의 집방향은 신아의 잡과는 정반대편이었다.

 

 택시를 잡기 위해 도로변으로 나섰다. 사람들이 택시, 택시. 노래를 불러도 이상하게 회사 앞에 오는 차는 별로 없었다.

 평소라면 버스 타고 집에 갔을 테지만.

 수현과 같이 지내는 동안 자동차에 익숙해지기도 했고.

 무엇보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너무 피곤했다.

 

 “택시!”

 

 마침 건너편에서 택시가 오는 중이었다.

 신아가 힘차게 손을 흔들던 때였다.

 

 띠리링.

 

 전화벨이 거칠게 울었다. 신아가 어깨와 귀 사이에 휴대폰을 낀 채 택시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여보세요.”

 -너 거기서 팔 팔랑팔랑 흔들면서 뭐하냐?

 

 말투가 굉장히 거칠었다.

 누가 들어도 최성희였다.

 

 “뭐야, 너 어디야? 너 지금 나 보여?”

 

 신아의 앞으로 택시가 미끄러지듯 멈췄다. 신아가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거기 말고, 그 옆에.

 

 신아가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맞은편 편의점 옆에 빨간 스포츠카가 깜빡이를 켠 채로 세워져 있었다.

 

 “아, 보인다. 보여. 너 웬일로 우리 회사 앞에 다 왔어?”

 

 신아의 앞으로 택시 한 대가 미끄러지듯 멈춰 섰다.

 

 “아가씨 안 타요?”

 

 창문이 주룩 내려갔다. 택시 기사가 신아에게 물었다. 신아가 휴대폰을 내려놓은 채 수화기를 막았다.

 

 “아, 죄송합니다.”

 

 신아가 손을 젓자 창문이 다시 올라갔다. 택시가 순식간에 눈앞에서 사라졌다.

 

 -너 저녁에 약속 없지?

 “있으면?”

 -너 어차피 없는 거 다 알아. 얼른 건너오기나 하셔.

 “나 진짜 오늘 피곤한데.”

 

 말은 그렇게 해도 횡단보도로 향하는 발걸음이었다.

 

 -튕기지 말고 얼른 와.

 

 때마침 초록불이 켜진 신호등이었다. 신아가 서둘러 횡단보도를 건너고 차에 올랐다.

 

 “야, 나 너 그동안 죽은 줄 알았어.”

 “멀쩡히 살아있는 사람을 왜 죽여?”

 

 신아아 웃으며 안전벨트를 매자 성희가 곧바로 차를 출발했다.

 

 “삼겹살에 소주 고?”

 “하…….”

 

 신아가 고민하는 듯, 이마를 만지작거렸다.

 

 “아 빨리 말해. 지금 꺾어야 하니……. 아오, 저 미친놈.”

 

 빵! 성희가 클락션을 울리며 급하게 클브레이크를 밟았다. 앞으로 몸이 확 숙여진 신아가 창문 위에 있는 손잡이를 꽉 잡았다.

 

 “저거, 저거 미친 거 아냐?”

 

 신아가 머리를 손으로 넘기며 앞 창문을 봤다. 갑자기 튀어나온 오토바이 한 대가 하얀 선을 아슬아슬하게 밟으며 달려갔다.

 

 “저런 녀석들 조심해야 해. 아주 그냥 예고도 안 하고 갑자기 튀어나와서 사람 놀래킨다니까.”

 “네가 말하니까 운전도 안 하는 내 앞에도 튀어나올 것 같아서 무섭잖아.”

 

 온몸에 소름이 쫙 돋은 신아가 양손으로 팔을 문질렀다.

 

 “그래서 삼겹살에 소주 먹을 거야 말 거야.”

 “당연히 먹지.”

 

 물어서 말해 뭐해.

 우리 둘이 만나면 맨날 먹는 게 그건데!

 성희는 비싼 와인 보다는 소주를, 소고기보다는 돼지고기를 더 좋아했다.

 

 “근데 너 어떻게 한 달간 연락을 안 할 수가 있냐.”

 

 성희가 힐긋 신아를 바라보며 말했다. 서운함이 뚝뚝 묻어난 목소리였지만.

 

 “저기요, 최 선생님. 그쪽도 저한테 연락 안 하셨거든요? 참고로 나 이제 이직하고 한 달 지났거든?”

 

 신아는 어이가 없어 헛웃음을 허, 하고 지었다.

 

 “아 그랬어? 어이쿠. 죄성희합니다. 그런 의미로 내가 오늘 삽겹살에 소주 쏜다.”

 

 허 참. 어이가 없어서. 이렇게 은근슬쩍 넘어가면, 내가 ‘아~ 당근이지 우리 함께 달리자’고 할 줄 알았나. 그렇다면 아주

 

 “감사합니다.”

 

 신아가 성희를 향해 고개를 연신 꾸벅였다.

 

 “저야말로. 자 다 왔다.”

 

 자갈돌이 깔린 주차장에 성희의 차가 들어왔다. 성희가 한 번에 후진 주차를 했다. 신아가 차에서 내리자 성희가 탄 운전석의 문이 열렸다.

 

 “너 진짜 운전 기가 막히게 잘한다.”

 “이게 다 타고난 거 아니겠니? 너도 얼른 차 사서 언니 드라이브 시켜줘라.”

 

 신아가 고개를 끄덕이며 성희와 함께 가게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

 

 가게 안은 소란스러웠다. 드럼통 테이블과 그 위에 달린 배기용 흡입기, 등받이 없는 빨간색 원통 의자는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몇 분이서 오셨어요?”

 

 빨간 앞치마를 한 사장이 사람들 틈을 빠져나와서 물었다.

 

 “두 명이요.”

 

 성희가 ‘V’자를 했다.

 

 “이쪽으로 오세요.”

 

 사장은 친절하게 손으로 방향을 표시하며 걸음을 옮겼다. 신아와 성희가 그 뒤를 따랐다.

 

 가게의 가장 구석 자리였다. 벽돌로 된 벽면에 딱 붙은 드럼통 테이블에 주어진 의자는 단 두 개였다.

 

 두 사람이 의자 뚜껑을 열어 넣었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보고는 메뉴를 고르는 사이 사장은 잠시 자리를 비웠다.

 

 “삼겹살 4인분에 소주 2병 주세요.”

 

 신아가 주문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사장은 밑반찬과 불판, 4인분의 고기, 그리고 소주 2병을 테이블에 세팅하고는 금세 사라졌다.

 

 “그래서 어쩐 일로 온 거야?”

 “꼭 무슨 일이 있어야 오나.”

 

 치이익. 소리와 함께 고기가 구워졌다. 집게와 가위를 든 성희가 심혈을 기울여 불판 위에 있는 고기를 일렬로 가지런하게 정리했다.

 

 “나 엠비티아이를 여기서 입증하네. 고기도 줄 세워서 굽는 것 좀 봐.”

 

 질문과는 다른 엉뚱한 대답에 신아가 소주 뚜껑을 땄다.

 저 가시나. 일부러 저러는 거지 지금.

 성희의 잔에 소주를 넘치기 직전까지 따랐다.

 

 “야, 야. 그만.”

 

  신아가 소주병을 테이블에 탁, 내려놓자 성희의 잔이 흔들리며 주변에 물방울이 튀었다.

 

 “너 나한테 무슨 할 말 있어서 온 거 맞잖아. 네가 그냥 올 인간이 아니라는 거 내가 더 잘 아는데.”

 

 신아가 쓰읍 소리를 내며 자신의 잔에 소주를 따르려 했던 찰나.

 

 “어, 어. 안 되지 안 되지. 너 그러다 올해 솔로 된다. 얼른 줘, 내가 따라줄게.”

 

 성희가 신아에게 술병을 내놓으라고 손짓했다.

 

 “누가 보면 나 연애 못해서 환장한 사람인 줄 알겠어.”

 

 신아가 성희에게 소주를 건넸다. 성희가 크큭, 웃으며 신아의 잔에 술을 따랐다.

 

 “아, 최성희!”

 

 분명 술 한 모금 마시지 않았는데.

 성희는 기어코 신아의 잔을 가득채우다 못해 넘치도록 따랐다.

 

 “사랑하는 만큼~~~ 따라주기~~”

 

 그래놓고 하는 변명이 이런 거였다.

 

 “나 참 어이가 없어서.”

 

 신아가 휴지를 뽑아 소주를 닦았다. 젖은 휴지를 쓰레기통에 넣자마자 성희가 잔을 들었다.

 

 “자, 자. 일단 한잔하시고.”

 

 짠. 신아가 성희의 잔에 자신의 잔을 부딪쳤다. 유리잔이 서로 부딪치자 경쾌한 소리가 울렸다.

 

 “캬.”

 “캬.”

 

 살짝 인상을 찌푸린 신아가 먼저 테이블에 잔을 내려놓았다.

 

 “신아야. 너 주말에 뭐해?”

 “별거 없지, 왜?”

 “만나는 사람은?”

 “없지, 왜?”

 “그럼 소개팅할래?”

 “별생각 없지, 왜? 아니. 잠깐만 뭐?”

 

 고기를 집던 신아의 젓가락이 허공 위에 붕 떠 있다. 소개팅? 신아의 고개가 처음 듣는다는 듯 옆으로 기울었다.

 

 

 “내가 전에 그랬잖아. 너 소개팅 시켜준다고.”

 “네가 언제 그랬…….”

 

 얘 원수현이랑 그런 이야기를 했나?

 신아의 얼굴이 서서히 굳어지는 찰나. 뇌리를 스치는 메시지가 있었다.

 기억이 날 듯 말 듯. 떠올리는 신아의 미간이 서서히 좁아졌다.

 

 [이 언니가 조만간 소개팅 잡아준다.]

 [거절할 생각은 일도 하지 마~^^]

 

 아. 그 눈웃음 표시.

 신아가 젓가락을 테이블에 탁 내려놓았다.

 

 “기억하지? 내가 조필담 그 새끼 코 납작하게 해준다고 했잖아.”

 “야, 나는 그거 그냥 나 위로해주려고 하는 말인 줄 알았지.”

 “내가 언제 한 입으로 두말한 적 있어? 나 좀 서운해지려고 하네.”

 

 성희가 울상을 지으며 신아의 빈 잔에 소주를 따랐다.

 

 “한 달이면 장난으로 생각할 만도 하지.”

 

 신아가 야무지게 쌈을 싸 입에 넣었다. 우물우물. 그녀의 볼이 빵빵해졌다.

 

 “그땐 내가 바빠서……. 암튼 너 주말에 소개팅하는 걸로 안다?”

 

 쟤는 왜 이렇게 성격이 급해?

 성희는 벌써 소개팅 상대에게 메시지라도 남길 태세였다. 휴대폰을 꺼내는 성희를 신아가 자리에서 일어나서까지 막았다.

 

 “아, 잠깐만.”

 

 손이 붙잡힌 성희가 고개를 들어 신아를 바라봤다.

 

 “왜 너 그새 만나는 사람 생겼어?”

 

 만나는 사람이라니!

 내가 그럴 사람이 어디……!

 턱 끝까지 차오른 말이 채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

 

 뭐, 뭐야.

 신아의 동공이 세차게 흔들렸다.

 

 “뭐야 왜 너 말을 하다 말아?”

 “…….”

 “진짜 생겼어?”

 

 오히려 당황해버린 건, 신아가 아닌 성희 쪽이 되었다.

 신아가 멍하니 성희를 바라봤다.

 엄밀히 말하면 ‘No’였다.

 연애는커녕 제대로 썸을 탄 사람조차 없었다.

 근데 왜.

 지금, 이 순간.

 아니 지금, 이 순간뿐만이 아니다.

 왜 자꾸 원수현의 얼굴이 눈앞에 아른거리는 거지.

 성희가 만나는 사람 생겼냐고 물었을 때, 하필이면 수현이 떠오르는 건데?

 스스로도 알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신아가 앞에 있는 잔을 입에 털어 넣었다.

 

 “야! 왜 너 혼자 마셔!”

 

 당황한 성희가 뒤늦게 신아의 빈 잔에 자신의 잔을 부딪쳤다.

 

 “야, 있잖아. 만약에 네가 누군가와 몸이 바뀌었어.”

 

 굳게 닫힌 신아의 입이 열린 건 순식간의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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