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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바르한 연대기
작가 : 아노락
작품등록일 : 2022.2.13

대자연 '마테르'를 섬기며 그들만의 문화와 전통을 지키는 율타족.
그러나 거대 제국의 등장으로 부족은 존망의 위기에 휩싸인다.
족장의 아들로 태어난 바르한, 그는 거대한 힘 앞에 어떻게 맞설 것이며 어떤 꿈을 꾸고 이뤄낼 것인가...!

 
6화
작성일 : 22-02-24 01:33     조회 : 226     추천 : 0     분량 : 4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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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셰이버! 제국에 남은 가족들 생각도 해야지?”

 순식간에 셰이버의 낯빛이 흐려졌다.

 “저 자가 뭐라고 말하는 것이오?”

 타르가 셰이버에게 물었으나 셰이버는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

 “타르시여... 저는 여기에 남아야 될 거 같습니다.”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지만 셰이버가 이유를 말하지 않자 오도르는 어떻게 할 수 없었다.

 “알겠네. 그대의 뜻을 존중하지.”

 율타족의 전사들과 그 모습을 바라봤던 바르한은 다시 숲으로 돌아갔다.

 “잘 알아들으니 편하구만. 이렇게 살아남아서 도움이 되니 얼마나 좋아! 크하하!”

 듀공 백작은 감춰둔 본색을 곧이어 드러냈다.

 “원하는 게 뭡니까?”

 “뭐가 그리 급한가? 그보다 참으로 대단하군. 저 야만인들 틈에서 잘도 살아남았어...!”

 셰이버의 안색은 계속 어두워져만 갔다.

 “저 야만인들에 대해 네가 아는 정보들. 만에 하나라도 대충 둘러댈 생각이라면 넣어둬. 얼마나 내게 값어치 있는 정보를 주냐에 따라 네 녀석의 가족들의 생사도 결정되는 거니까 말이야!”

 셰이버는 악이 받혔지만 이를 악물고 주먹을 꽉 쥐고서라도 견뎌내야만 했다.

 듀공 백작은 셰이버를 통해서 생각보다 많은 정보를 전해들을 수 있었다.

 원래라면 교역이라는 핑계를 통해 서서히 야만인들을 알아낼 계획이었던 그는 전혀 예상치 못한 셰이버의 등장으로 기존의 번거롭고 시간이 걸리는 일들을 일사천리로 해결할 수 있었다.

 ‘이런 복덩이가 굴러 들어오다니...! 천운이 내게 따르는구나!’

 과거 듀공 백작이 율타족 전사들을 처음 조우하던 때 경험했던 엄청난 전투력으로 지금까지 그는 착각하고 있었다.

 “거대한 괴수도 한 번에 때려잡기에 엄청날 줄 알았더니 문명은 우리 제국에 감히 비할 바도 못 되는군. 무식하게 힘만 센 야만인들 같으니라고!”

 “맞습니다. 이들 개개인의 힘은 상상을 초월하죠. 거기다가 여기 율타족 족장의 무력은 아마 제국의 최고 경지인 마스터급의 기사와 필적할 겁니다.”

 “어디 감히 야만인과 제국의 마스터급 기사를 비교하느냐! 네 놈은 제국 사람이냐, 아니면 야만족 사람이냐.”

 백작은 상당히 불쾌하다는 듯이 셰이버에게 발길질을 해댔다.

 셰이버는 속으로 이를 갈고 있었지만 그저 맞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한참을 때리다가 지친 백작은 가쁜 호흡을 골랐다.

 “네놈이 이번 일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면 내가 친히 너는 물론 너의 가족들까지 모두 노예의 신분을 벗어나게 해주겠다!”

 “그... 그 말이 정말입니까?”

 백작의 말에 셰이버는 크게 동요했다.

 ‘그의 말이 정말 사실이라면 가족들이 다시 자유롭게...’

 셰이버는 고향에서 노예의 신분으로 고생하고 있을 가족들이 떠올랐다.

 “그러려면 네가 내 눈과 귀가 되어줘야겠다. 우리는 며칠 뒤 다시 제국으로 돌아갈 것이다. 너는 계속 이곳에 남아 저 야만족들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전달해라.”

 백작은 셰이버에게 정보전달망이 될 새를 넘겨주었다.

 “명심해라. 네놈의 노력 여하에 따라 네 가족의 운명도 걸려있음을!”

 

 며칠 뒤 그들은 약속대로 다시 배를 타고 떠났다.

 율타족의 타르는 우려와 달리 약속대로 금방 떠나자 도저히 그 속내를 알 수가 없었다.

 부족은 불안했던 분위기를 벗어나 다시 평소의 모습으로 되돌아갔다.

 

 * * *

 

 1년 후

 이 순간만을 기다려온 바르한.

 그의 성인식이 거행되는 날이다.

 샤트란 역시도 평소보다는 더 생기 있는 모습이었다.

 부족의 주술사는 쌍둥이를 부족 재단에 불러 세웠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부모 오도르와 샤피아.

 바르한과 샤피아는 부족의 재단에 제사를 지냄으로서 성인식을 무사히 마쳤다.

 부족민들은 축하를 위한 자리를 마련해 술판을 벌였다.

 모두가 오랜만에 모여 먹고 마시며 부족의 뒤를 이을 두 남매의 안녕을 기원하고 있었다.

 그러나 축하의 주인공으로서 빠져서는 안 될 이가 자리에 보이지 않았다.

 “바르한은 도대체 어디로 간 거야?”

 샤트란은 아까부터 보이지 않는 바르한 때문에 애가 탔다.

 “부족 어르신들이 지금 다 모여 계시는데... 으휴! 이 못난 오라버니같으니라고!”

 타들어가는 샤트란의 속과는 달리 바르한은 누구보다도 경쾌해보였다.

 부락을 벗어나 드넓은 숲을 달리는 바르한.

 “이야! 드디어 성인식을 치르다니... 오래도 기다렸다!”

 율타의 규율에 따르면 성인식을 치른 자만이 전사의 의식을 할 자격이 주어진다고 되어 있다.

 하루빨리 전사가 되고 싶었던 바르한은 성인식이 끝나자마자 기다리는 부족민들조차 내팽개친 채 전사의 의식을 치르러 깊은 숲으로 나섰다.

 “누크가 어디에 있으려나...”

 눈에 쌍심지를 켠 채 누크의 행방을 찾으러 숲 속 이곳저곳을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드디어 누크 무리가 바르한의 눈에 포착됐다.

 ‘기다려라. 내 맘베리야!’

 바르한은 속으로 애타게 맘베리를 찾았다.

 전사가 되면 주어지는 맘베리.

 사실 맘베리는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었다.

 맘베리는 다 큰 누크의 장골(^엉덩이뼈)을 이용해 만들어진다.

 전사의 의식은 스스로의 힘으로 누크를 사냥해 맘베리의 재료를 얻음으로서 증명을 하는 것이다.

 허나 전사의 의식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숙달된 전사들이 여럿 달려들어야 잡을 수 있는 누크는 열두 살짜리 아이가 혼자서 잡아낼 수 없는 생물이었다.

 그래서 애당초 성인식을 치루더라도 적어도 5년 후에나 전사의 의식을 치르는 이가 대부분이었다.

 바르한은 지금 당장 전사로 인정받고 싶었다.

 그도 자신의 아버지처럼 위대한 전사, 위대한 타르가 되고 싶었다.

 자신이 무모하다는 걸 알았지만 바르한은 자신의 이런 무모함조차도 원동력으로 삼았다.

 먼저 사냥하기 위해선 무리로부터 누크 한 마리를 떨어뜨려 놓는 것이 먼저였다.

 ‘어떻게 해야 한 마리를 고립시킬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찰나에 그의 시선에 무언가가 포착되었다.

 무리가 모인 주변 산 중턱에 있는 거대한 바위들이 눈에 띄었다.

 ‘저거다!’

 바르한은 거침없이 산을 타고 올라가 바위 앞에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는 죽을힘을 다해 바위를 밀기 시작했다.

 “이...이얍!”

 그러나 바위는 어찌나 무거운지 바르한이 아무리 밀어도 꿈쩍도 하지 않았다.

 엄청난 괴력이 없다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만 했다.

 “너는 너무 몸만 쓰니까 고생하는 거야. 사람은 머리를 쓸 줄 알아야지.”

 갑작스레 샤트란의 말이 떠오른 바르한은 잠시 바위 뒤로 물러선 채 관찰을 했다.

 그러자 길이 하나 보였다.

 ‘그래, 이거다!’

 바르한은 바위가 묻힌 땅 주변을 파내기 시작했다.

 흙을 퍼내고 다시 한 번 힘을 주자 바위는 서서히 밀려 언덕 아래로 떨어지는데 우레와 같은 소리를 내며 누크 무리가 있는 방향으로 굴러갔다.

 바르한의 예상은 적중했다.

 누크들은 서로 너나할 거 없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그 중에는 바르한이 유도한 길목으로 들어서는 한 마리가 있었다.

 그 길목은 빽빽한 협곡 틈 사이로 들어서는 길목이었다.

 앞은 막혀 있고 뒤로는 바르한이 단검을 빼 든 채 누크를 더 구석으로 몰고 있었다.

 진퇴양난이 된 누크는 엄청난 거구의 몸으로 바르한을 향해 돌진했다.

 자칫 누크에게 치이기라도 했다간 엄청난 중상을 입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

 그러나 바르한은 주저하지 않고 침착하게 누크의 목을 노렸다.

 단 칼에 베인 노크는 힘을 잃고 그 자리에서 죽음을 맞이했다.

 “마테르에게 감사를...”

 바르한은 물론 자신이 사냥했으나 자연을 섬기는 이답게 마테르에게 감사를 표했다.

 바르한은 드디어 전사의 증표가 될 누크를 손에 넣었다.

 그 어느 때보다 기뻐하며 지금의 순간을 만끽하는 바르한.

 그의 행보는 거침없이 이어질 것만 같았다.

 그 순간,

 

 피요오오오...

 

 어디선가 들리는 울음소리와 함께 창공을 가르며 나타난 거대한 새가 바르한이 사냥한 누크를 낚아채갔다.

 “어...어...”

 그저 눈앞에서 모든 걸 보고도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빼앗기는 바르한은 어안이 벙벙했다.

 자신이 사냥한 사냥감을 잃는다는 것도 어이없는 일이지만 그가 유독 놀라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것은 바로 자신의 누크를 낚아채간 새의 정체였다.

 바르한이 본 새는 아르젠타비스가 분명했다.

 ‘저...정말 아르젠타비스가 맞는 건가...’

 일전에 장로 야르파가 제국의 배를 보고 아르젠타비스에 비유를 했던 적이 있었다.

 말 그대로 정말 거대한 새다.

 펼친 날개를 보면 전사 셋이 누울 정도로 커다랬고 발톱의 힘은 누크 한 마리 정도는 거뜬하게 들고 갈 정도로 강력해 보였다.

 덩치에 비해 엄청난 속도도 자랑하고 있다.

 엄청난 크기를 자랑하는 아르젠타비스는 외관은 흡사 독수리를 연상케 하며 금빛 털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러나 부족 역사에는 분명 백 년 전에 멸종된 것으로 기록되어 있었다.

 지금 바르한은 상상 속에나 존재하던 생물과 마주한 것이었다.

 뒤늦게 정신을 차린 바르한은 이제야 자신이 처한 상황을 인지할 수 있었다.

 “내 누크! 내 맘베리!”

 벌써 멀리 날아가는 아르젠타비스를 바르한은 죽어라 쫓아갔다.

 “어디 누가 더 오래 버티나 보자!”

 바르한은 이를 악 물고 아르젠타비스의 비행경로를 따라갔다.

 몇 차례 놓칠 뻔도 했지만 바르한은 포기하지 않았다.

  한참을 날아가던 아르젠타비스는 다른 협곡에 들어섰다.

 협곡 꼭대기쯤에 왠 동굴이 하나 보였는데, 아르젠타비스는 그곳을 들락거리는 듯했다.

 그냥 보고만 있을 바르한이 아니었다.

 빼앗긴 것을 돌려받겠다는 일념 하나로 가파른 절벽을 타기 시작했다.

 고작 밧줄과 단검만 덜렁 옆구리에 찬 채로 말이다.

 바르한은 이런 상황 속에서도 기어코 아르젠타비스의 둥지까지 올라가는데 성공했다.

 ‘남의 걸 훔쳐간 도둑놈 따위 봐줄 생각 없다.’

 그는 곧장 허리춤에서 단검을 뽑아 움켜쥐었다.

 동굴 안을 들여다보자마자 바르한은 깜짝 놀라게 되었다.

 ‘이게 도대체 다 몇 개야...!’

 바닥에 나뒹구는 수많은 누크의 잔해들.

 바르한이 그토록 탐내던 누크의 장골들이 산처럼 쌓여있었다.

 아르젠타비스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바르한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저 중에서 가장 크고 좋은 장골 하나 훔쳐가는 게 좋겠어. 어차피 저 커다란 새 놈이 내 걸 먼저 훔쳐갔으니까.’

 그는 누가 봐도 제일 좋은 장골을 하나 고른 뒤에 다시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수없이 쌓인 뼈 뒤에 뭔가가 보이는데,

 그것은 아르젠타비스가 낳은 알로 보였다.

 바르한은 하나뿐인 알도 챙겼다.

 혹시라도 아르젠타비스에게 들키지는 않을까 두려웠던 바르한은 엄청난 속도로 절벽을 내려와서는 부락을 향해 전력질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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