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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보이지 않는 존재들
작가 : 이야기
작품등록일 : 2021.12.26

한 방에 모여있는 사람들. 모두 이곳에 어떻게 왔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이들은 왜 이곳에 있는 걸까. 보이지 않는 존재들과의 싸움이 시작됐다.

 
진실
작성일 : 22-02-24 00:40     조회 : 179     추천 : 3     분량 : 4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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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사람이 서있는 곳은 빛이 없는 곳이었다. 이 때문에 이 사람의 얼굴이 어떤지를 제대로 확인할 수 없었다. 84번이 외쳤다.

 

 "넌 또 누구야!"

 

 84번이 비틀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머지 이들도 낯선 이를 경계하며 자리에 일어났다. 자리에서 꿈쩍하지 않던 낯선 이가 갑자기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박수소리만이 허공에 오랫동안 울려퍼졌다. 11번이 말했다.

 

 "정체를 밝히지 않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은데."

 

 11번이 바닥에 떨어져 있는 검을 들며 자세를 갖췄다. 이내 낯선 이가 이들 앞으로 천천히 다가오며 모습을 드러냈다.

 

 "축하해. 이렇게 빨리 통과할 줄 몰랐군."

 

 머리를 짧게 자른 여성이었다. 여성의 양쪽 볼엔 흉터가 깊게 나 있었고 검은색 목 폴라티와 바지를 입고 있었다. 2번이 말했다.

 

 "통과?? 이게 그럼.."

 

 "일종의 테스트였지."

 

 "이게 무슨 개소리야!"

 

 "전사들이 되기 위한 하나의 코스였다는 말이지."

 

 여성의 말에 다들 어안이 벙벙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20번이 황당하다며 물었다.

 

 "옆에 동료가 죽어가는데 그게 코스였다고요?"

 

 "너는 살아남았잖아. 너도 책임이 있는 거 아냐?"

 

 "그게 무슨.."

 

 20번은 고개를 내저으며 말했다. 이번엔 11번이 물었다.

 

 "어이. 정체부터 밝히라고."

 

 "싫다면?"

 

 검을 든 11번이 발빠르게 다가가며 여성을 공격했다. 엷게 미소를 띤 여성은 11번의 공격을 부드럽게 피했다. 그런 뒤, 11번의 몸을 손으로 밀었다. 정확히 말하면 손바닥이었다.

 

 "윽!"

 

 그러자 11번이 뒤로 튕겨져 나갔다. 11번이 공격받자, 이번엔 84번이 달려왔다. 그 모습에 여성이 중얼거렸다.

 

 "아직 너네들의 실력으론 어림도 없지."

 

 여성은 재빨리 손바닥으로 84번의 몸을 밀었다. 84번 역시 공중에 붕 뜨더니 바닥에 나뒹굴었다.

 

 "왜 이렇게 빠른 거야.."

 

 84번이 인상을 찡그리며 고통스러워 하자, 여성이 단호하게 말했다.

 

 "지금 여러분이 다 덤벼도 나를 이길 수 없다. 사태를 파악하도록."

 

 여성의 말에 다들 답하는 대신 바라만 봤다. 그도 그럴 것이 여성이 뿜어내는 기운이 보통이 아니었다. 누가 나서든 11번과 84번의 꼴이 될 것 같았다. 여성은 천천히 이들 쪽으로 걸어오며 말했다.

 

 "들어와."

 

 여성의 말에 또 다른 한 명이 모습을 들어냈다. 분홍빛 머리를 한 여성이었다. 이 여성은 회색 목 폴라티와 바지를 입고 있었다. 여성이 말했다.

 

 "너희들을 치료해줄 법사지. 회복하려면 얌전히 있는 게 좋을 거야."

 

 여성이 말을 끝내자, 법사가 이들 앞으로 천천히 다가갔다. 법사의 분위기는 여성과는 또 달랐다. 법사는 인자한 웃음을 지은 뒤, 자신의 손바닥을 서로 마주 보게 했다.

 

 그러자 법사의 눈과 손이 환하게 빛나기 시작했다. 동시에 양 손을 위로 들어올리자, 환한 빛들이 번쩍였다. 놀랍게도 치명상을 입은 19번과 7번은 물론, 상처를 입은 이들의 상태까지 빠르게 좋아졌다. 19번과 7번이 자리에 일어나며 말했다.

 

 "괜찮아졌어."

 

 "한결 낫군."

 

 19번과 7번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다시 힘이 남아 도는데?"

 

 공격을 받았던 84번은 자신의 가슴을 치며 힘이 돌아왔다는 것을 과시했다. 짧은 머리를 한 여성이 다시 말했다.

 

 "자. 이럴 시간 잆어. 따라오도록."

 

 여성의 단호한 말에 다들 눈치를 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84번이 물었다.

 

 "저기.. 그쪽을.. 뭐라고 불러야 돼?"

 

 84번의 말에 여성이 눈을 흘기며 답했다.

 

 "교관이라고 부르도록. 그리고 말을 높이는 게 좋을 거야. 거슬리거든."

 

 교관의 말에 84번은 못내 고개를 끄덕였다. 교관이 다시 말했다.

 

 "알겠습니다라고 해야지?"

 

 "무슨 개소리를..."

 

 84번이 교관의 말을 항의하려고 하자, 교관이 발빠르게 84번의 몸을 날렸다. 84번의 덩치가 다시 한 번 하늘로 붕 뜨며 떨어졌다.

 

 "컥.. 컥.."

 

 84번은 고통스러운듯한 표정을 지으며 나뒹굴었다. 교관은 나머지 사람들을 바라보며 단호히 말했다.

 

 "명심해. 너희는 언제든 내 손에 죽을 수 있어. 밖으로 나가고 싶으면 말을 잘 듣는 게 좋을 거야."

 

 교관의 말에 분위기는 금세 무거워졌다. 남아 있는 이들도 빠르게 깨달았다. 지금 저 사람에게 저항해도 어쩔 수 없다는 것을. 교관이 발걸음을 떼자, 나머지 이들도 아무 말 없이 따라갔다. 이들의 끝에는 법사가 따라갔다.

 

 이들이 들어간 통로는 어두웠다. 벽도 낡은 철판으로 이뤄져 있었다.

 

 "벽 뒤에 이런 공간이 있다니.."

 

 54번은 신기하다는 듯이 곳곳을 살펴보며 앞으로 나아갔다. 교관이 멈춰선 곳은 두꺼운 철문 앞이었다. 교관은 문 앞에 붙어있는 검은색 판에 자신의 손바닥을 올려놓았다. 곧 굉음이 울리며 철문이 열렸다.

 

 그곳에는 또 다른 방이 있었다. 이전과 달리 쾌적하고 깔끔한 방이었다. 방 안에 투명한 유리창으로 된 방들이 4개가 있었고, 곳곳에는 검, 방패 등과 같은 무기들이 보였다. 체력을 단련할 수 있는 밧줄과 바위도 있었다. 84번이 말했다.

 

 "이야... 이게 다 뭐야.."

 

 "저기봐요..."

 

 20번은 계단을 가리켰다. 방 한 가운데에 위로 올라가는 계단이 나 있었다. 계단 끝에는 어딘가로 연결되어 있었는데, 그 부분만 검은색 벽으로 칠해져 있었다. 교관이 말했다.

 

 "이곳은 훈련의 방이다."

 

 "훈련의 방이라고?"

 

 84번이 무심코 소리를 높이자, 교관이 84번을 바라봤다. 조용히 하라는 의미였다. 이미 여러 차례 공격을 받은 84번은 무안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 교관이 입을 열며 말했다.

 

 "이곳에서 여러분은 훈련을 받게 된다."

 

 교관이 앞으로 가며 소개했다.

 

 "보다시피 4개의 투명한 방들이 있지. 각각의 방에서 여러분을 교육할 거야. 공격하는 법과, 방어하는 법, 마법 훈련, 끝으로 전술 훈련까지 받게 되지."

 

 11번이 교관을 보며 말했다.

 

 "왜 우리가 훈련을 받아야 되고, 왜 우리가 이곳에 있는 건지 좀 물어봅시다."

 

 84번도 11번의 질문에 동참했다.

 

 "목숨을 걸고 왔는데, 그 정도는 들을 권리가 있지 않습니까."

 

 "알려주세요!"

 

 54번도 크게 외치자, 교관은 답없이 이들을 바라만 봤다. 그때였다.

 

 "내가 설명해주지."

 

 낯익은 목소리였다. 이들은 소리나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검은색 벽에서 문이 열리더니 누군가가 등장했다. 다름아닌 99번이었다. 99번은 녹색 목 폴라티와 바지를 입고 있었다. 54번과 20번이 동시에 외쳤다.

 

 "할아버지!!"

 

 "99번!"

 

 54번이 달려가려고 하자, 교관이 막아서려고 했다. 99번이 괜찮다는 신호를 보내고 나서야 54번은 99번의 품으로 다가갈 수 있었다. 54번이 울먹이며 말했다.

 

 "살아계셨구나!! 어떻게 된거예요?"

 

 "녀석, 여기까지 왔구나. 내가 다 설명하마."

 

 99번이 54번의 머리를 쓰담으며 말했다. 54번은 그런 99번의 손을 붙잡았다. 99번이 이들 앞으로 내려왔다.

 

 "자.. 모두 놀랐겠지만.. 일단 내 소개부터하지. 내 이름은 케이론이라고 하네. 다들 왜 이곳에 있는지, 그리고 이곳에 오기전 어떤 삶을 살았는지 무척이나 궁금했을 거네."

 

 84번이 인상을 찡그리며 목소리를 높였다.

 

 "영감탱이. 오기 전이라니? 마치 우리가 오고 싶어서 온 것처럼 얘기하는 군. 우리를 가둬둔 거 아냐? 납치한 거 아니냐고!"

 

 "하하하. 84번. 목소리 한 번 좋구만. 다행스럽게도 상태가 좋아보여. 하하하. 하지만 잘 못 알고 있어. 당신들은 갇힌 게 아냐. 모두 원해서 이곳을 들어 온 거지. 여기 이 54번도 말이야."

 

 케이론의 말에 다들 눈을 동그랗게 떴다. 7번이 말했다.

 

 "재미있군. 내가 이딴 곳에 원해서 왔다니."

 

 "말도 안돼.. 내가 이 끔찍한 곳을 원해서 왔다고? 밖에서의 기억이 없다고 밀어 붙이는 거 아냐?"

 

 11번이 케이론을 바라보며 말했다. 케이론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혼란스럽다는 거..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 외부의 기억이 없는 건 다들 기억을 잠시 지우고 이곳에 들어온 거라네. 물론 다시 말하지만, 여기 들어 올 때 원해서 들어온 거지."

 

 케이론의 말에 다들 술렁였다. 믿을 수 없는 소리라는 반응이었다. 잠시 생각에 잠긴 2번이 말했다.

 

 "잠시 지웠다고? 그렇다면 기억을 다시 되돌아 올 수 있다는 말이야?"

 

 2번의 말에 케이론은 박수를 치며 말했다.

 

 "2번. 자네는 역시 똑똑하구만. 자네도 살아남을 줄 알았어. 맞아. 자네들의 기억은 이 훈련이 끝나면 돌아 올 거야."

 

 "그 말을 어떻게 믿지? 저 말도 안 되는 공간에서 우리를 모아두고 동료들까지 죽여놓고선?"

 

 11번이 케이론을 노려보며 말했다. 그러자, 케이론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게 생각 할 수도 있지. 걱정하지 말게. 내가 자네들에게 선택권을 줄 것이야. 우리랑 함께 할지. 아니면 밖으로 나갈지를 말이야. 하지만 일단 내 설명부터 들어보게나. 그런 다음 각자의 선택에 맡기겠네."

 

 케이론의 말에 주변에선 침묵이 흘렀다. 케이론은 입을 열었다.

 

 "아이테르라는 평화로운 제국이 있었지. 벌써 사라진지도 1년이 넘어가는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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