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
 1  2  3  4  5  6  >>
 
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예지몽
작가 : 해신
작품등록일 : 2022.2.15

목숨을 끊으려는 순간 눈 앞에 나타난 노숙자. "우리 거래하자!" 어차피 죽을 거 "그래, 합시다!"
내가 꿈을 꾸면 매일 한 사람이 죽는다. 오늘은 누굴 죽일까? 대신 내가 꿈을 꾸면 내 하루가 줄어든다. 뭐. 어차피 죽으려던 목숨이니 상관없다. 나는 저승사자가 된 것이다. 악의 탈을 쓰고 살아가는 자들을 내가 모두 처리해 주마! K 판결로 고통받는 자, 다 나에게 오라. 내가 너희의 억울함을 처리해 주겠다. 꿈을 꾸면 나는 소설을 적는다. 꿈에서 본 그대로. 덕분에 웹소설은 언제나 실시간 1위. 감당할 수 없는 인기작가가 되면서 살고 싶어졌다. 그리고 이제는 꿈 꾸는 걸 멈추고 싶다. 하지만, 꿈을 꾸지 않는 다면 그 댓가를 치르게 된다는 노숙자의 말. 정말 멈출 수 없는 건가?

 
방화사건
작성일 : 22-02-23 23:41     조회 : 161     추천 : 0     분량 : 5028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정 피디는 선배가 알려준 주소로 찾아 갔다. 좁은 골목길에 위치한 옥탑방이 우재가 살고 있는 집이었다. 주차할 곳을 겨우 찾아 차를 세우고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정 피디 눈에 골목 한 쪽에 주차되어 있는 수상한 차 한 대가 보였다. 신경 쓰이긴 하지만 지금은 다른 곳에 신경 쓸 여유가 없다.

 

 옥탑방 앞에 도착한 정 피디는 크게 숨을 들이켰다.

 

 똑똑똑

 

 정 피디는 세차게 문을 두드렸다.

 ‘아직 자고 있는 걸까?’

 안에서 아무런 소리가 들려오지 않았다.

 

 똑똑똑

 

 “저 여우재 씨, 안 계세요?”

 

 그때였다. 문이 열리더니 피곤한 얼굴 하나가 나타났다. 우재였다. 피부가 투명할 정도로 창백했고 생각보다 예쁘장하게 생겨서 놀랐다.

 

 “저, 정 피디입니다. 잠깐 말씀 좀 나눌 수 있을까요?”

 

 정 피디는 문틈 사이로 다급하게 명함을 내밀었다. 우재는 잠깐 살펴보더니 관심 없다는 듯 문을 닫으려 했다.

 

 “저, 잠깐이면 돼요. 취재하러 온 거 아닙니다.”

 

 정 피디는 필사적으로 문을 잡고 매달렸다.

 

 “그냥 얘기 좀 하고 싶어서 찾아왔습니다. 녹음이나 녹화 그런 거 안 합니다. 맹세합니다.”

 

 그제야 우재가 마음을 돌렸는지 들어오라고 했다. 집은 생각보다 깔끔했다. 아니 오히려 세간이 없어 허전하기까지 했다. 정 피디 눈에 컴퓨터 화면이 들어왔다. 지금까지 글을 쓰고 있었던 건지 화면 가득 채운 빼곡한 한글이 눈에 들어왔다. 우재는 재빨리 화면을 꺼버렸다.

 

 “아침부터 죄송합니다. 정말 저한테는 중요한 얘기라서 찾아왔습니다.”

 

 우재는 정 피디의 얼굴을 살폈다. 다큐멘터리를 특집으로 기획하고 있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가 왜 자신을 찾아 왔는지도 알 것 같았다. 이번엔 방송국 피디지만, 다음에는 경찰이 찾아올지도 모른다.

 

 “뭐 때문에 오신건가요?”

 

 우재는 시치미를 뚝 떼고 물었다.

 

 “사실, 예지몽 그게 궁금해서 왔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요? 신도 아닌데.”

 

 우재는 깊은 한숨을 쉬며 한동안 대답을 하지 않았다.

 

 ‘어디까지 말을 해야 할까?’

 마음 같아서는 모든 걸 다 털어놓고 싶었다. 자살하려다 노숙자를 만난 것 그리고 이 지옥 같은 생활을 전부 다 털어놓고 싶었다. 어쩌면 그가 노숙자를 찾아줄지도 모른다.

 

 우재는 피곤한 얼굴로 천천히 입을 떼기 시작했다.

 

 “저도 모릅니다. 그저 꿈에서 본 대로 소설을 쓴 것뿐입니다.”

 “그게.... 그게 가능합니까?”

 

 믿을 수 없었다. 어떻게 신이 아니고서야 죽음을 알 수 있단 말인가? 정 피디는 그가 거짓말을 하는 게 아닌지 의심스러웠다. 그의 얼굴을 유심히 살폈다. 그런데 이상하게 어떤 악의도 느껴지지 않았다.

 

 정 피디의 대답에 우재는 깊은 한숨을 쉬었다. 정말 답답한 건 우재였다. 이 형벌을 멈추고 싶었으니까.

 

 “좋겠습니다. 신과 같은 능력이 생겨서 안 그래요?”

 

 냉소 섞인 말에 우재의 눈빛이 번뜩였다.

 

 “좋을 것 같습니까? 매일 밤 누군가 죽는 악몽을 꾸는 게 얼마나 괴로운지 모르시나요?”

 “아!”

 

 몰랐다. 그런 고충이 있을 줄이야. 그저 인기가 치솟고 돈과 유명세를 얻어 좋을 줄 알았었는데. 경솔한 자신의 생각에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저, 궁금한 게 있는데 어젯밤에도 꿈을 꿨습니까?”

 

 정 피디의 질문에 우재가 괴로운 듯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누가 죽었는지 저에게 말해줄 수 있나요?”

 “그건 이용구였습니다.”

 

 역시! 이용구였다. 결국 그도 죽음에서 피해 갈 수 없었다. 그렇게 살기 위해 스님까지 되었는데....

 

 “어떻게 죽었는지 말해줄 수 있나요?”

 “불에 타 죽었습니다. 사찰 안에 있는 법당 안에서요.”

 

 정 피디는 괴로움에 몸부림치는 이용구의 표정이 느껴지는 것 같아 괴로웠다.

 

 “실례 많았습니다.”

 

 정 피디는 집을 나서자마자 급하게 시동을 걸었다. 백미러에 이상한 움직임이 보였다. 골목 한쪽에 정차되어 있는 차 안에서 누군가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설마 경찰? 우재를 관찰하는 중인가?”

 

 정 피디는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입력했다. 강원도. 구법 스님을 만나야 했다. 우재의 말에 따르면 해가 뜨겁게 내리쬐던 한낮이라고 했다. 지금 달려가면 살아있는 구법 스님을 만날지도 모른다. 정 피디는 초조했다. 이번 꿈은 평소와 달랐다고 했다. 다른 사망자들은 다 사고사였는데, 이용구는 아니었다. 그는 살해당했다고 했다.

 

 “방화”

 

 누군가 이용구를 법당에 가두고 불을 질렀다고 했다. 살인자를 잡아야 했다. 과연 어떤 사람이 불을 질렀을까? 이번 취재를 잘하면 이건 특종 중에 특종일 것이다.

 

 “가자!”

 

 정 피디는 이를 악물고 액셀을 밟았다.

 

 서울을 막 벗어났을 때 이태린 작가한테 전화가 걸려왔다. 듣지 않아도 왜 전화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정 피디는 통화 버튼을 눌렀다.

 

 “정 피디입니다.”

 “피디님 이태린입니다. 너무 하신 거 아닌가요? 제가 연락드린다고 했잖아요.”

 “죄송합니다. 오늘은 취재하러 간 게 아니라 그냥 답답해서 찾아간 겁니다. 화 많이 나셨나 봐요.”

 “제가 화를내도 되는 상황이죠?”

 “아, 죄송합니다. 하지만 방송용이 아니니 너무 화내지 마세요.”

 “지금 어디 가세요?”

 “이용구한테 가고 있습니다.”

 “뭐라고요?”

 “제가 나중에 전화 드리겠습니다.”

 

 정 피디는 화가 나서 방방 뛰는 태린이 귀여워 피식 웃음이 났다.

 

 2시간 달려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했다. 급하게 차를 주차하고 법당을 향해 뛰어 올라갔다.

 허벅지가 터질 것 같은 통증이 밀려왔다.

 

 “으~”

 

 하지만 멈출 수 없었다. 곧 사고를 당할 이용구를 만나야 했다. 설사 그의 죽음을 막지 못하더라도 꼭 한번 만나보고 싶었다.

 

 “저~ 헉 헉, 스님. 헉 헉. 구법, 구법 스님을 뵈러 왔습니다.”

 

 숨이 차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무슨 일이십니까?”

 “급하게 전할 말이 있습니다. 정 피디라고 하면 알 겁니다.”

 “그럼 여기서 잠시 기다리시겠습니까?”

 

 정 피디는 의자에 앉아 구법 스님이 나타나길 기다렸다.

 

 “왜 안 오는 거야!”

 

 기다리기 힘들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스님을 쫓아갈 걸 하는 후회가 됐다.

 정 피디는 하늘을 바라봤다. 해가 중천을 향해 떠오르고 있었다.

 

 ‘시간이 없다.’

 

 그때 아까 그 스님이 다시 나타났다. 그런데 혼자였다. 구법 스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구법 스님은요?”

 “죄송합니다만,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다고 하셨습니다.”

 “안돼요. 중요한 일입니다. 다시 한번 말씀해 주시겠어요? 아닙니다. 제가 갈게요. 어디 계십니까?”

 “죄송합니다. 오늘은 그만 돌아가 주시겠습니까?”

 “아니, 그게.... 죽는다고요. 오늘 구법 스님이 살해당할 수도 있다고요."

 

 스님은 정 피디의 말에 살짝 놀라는 듯싶더니 이내 다시 평정을 찾았다.

 

 “죄송합니다. 돌아가 주십시오.”

 

 답답했다. 답답해 미칠 것 같았다. 할 수 없었다. 정 피디는 법당 하나하나를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어디 있냐! 제발 좀 나타나라고.’

 

 초조한 마음으로 정 피디는 법당을 찾아다녔다.

 

 “어?”

 

 사찰 안쪽에 작은 법당 하나에서 스님 한 명이 기도하는 모습이 보였다.

 

 “스님, 구법 스님.”

 

 정 피디가 목이 터져라 외쳤다. 뒷모습만 보고는 누군지 알기 힘들었다.

 

 “스님! 구법 스님 맞나요? 스님. 죽어요. 오늘 죽는다고요. 빨리 피하세요.”

 

 정 피디는 법당에 올라가려고 신발을 벗었다. 마음이 급해서 그런지 잘 벗겨지지 않아 애를 먹었다. 그때 누군가 정 피디의 팔을 잡아끌었다.

 

 “여기서 소란 피우시면 안 됩니다. 돌아가 주세요.”

 

 아까 그 스님이었다. 여러 명의 스님이 정 피디의 팔을 잡고 질질 끌어내고 있었다.

 

 “이거 놔요! 놓으라고요. 구법 스님이 위험하단 말입니다.”

 

 정 피디가 절박하게 소리쳤다. 하지만 스님들은 그 말에 반응하지 않고 정 피디를 질질 끌고 갔다. 법당마다 스님을 찾겠다며 여기저기 활개를 치고 다니는 것을 보다 못해 잡으러 온 것이다.

 스님들은 정 피디를 작은 방안에 가뒀다. 그리고 밖에서 문을 잠갔다.

 

 "뭐 하는 거예요. 풀어줘요.”

 

 문을 흔들고 열어 달라고 난리를 피우고 있는 정 피디였다.

 

 “경찰이 올 때까지 잠시만 계십시오.”

 

 그 말에 순간 시끄럽던 방 안이 조용했다. 정 피디는 스님이 거주하는 집 안에 갇히게 된 것이다. 창문 안으로 따사로운 햇볕이 들어왔다. 정 피디는 어쩔 수 없이 벽에 기대어 앉았다. 경찰이 올 때까지는 꼼짝없이 갇혀있게 생겼다.

 

 ‘이용구도 지금처럼 법당에 갇히게 되는 건가? 방화범이라도 잡아야 하는데, 못잡으면 얼굴이라도.’

 

 할 일이 많았다. 이렇게 갇혀있을 수 마는 없었다.

 

 “문 열어줘! 문 열란 말이야. 당장. 사람이 죽는다고”

 

 정 피디가 또다시 문을 흔들며 소리쳤다. 내보내 달라고 처절하게 매달렸다.

 

 얼마나 지났을까?

 밖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불이야! 불이야!”

 

 ‘불? 불이라고?’

 사람들이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안돼! 안된다. 이렇게 허무하게 말도 안 돼.’

 아무것도 못하고 아무것도 보지 못한 것이 특히 특종을 놓친 것이 허무하고 어이가 없었다.

 ‘여기까지 와서 말도 안 돼.’

 

 “문 열어! 당장! 문 열라고”

 

 그때 자물쇠 풀리는 소리가 들렸다. 아까 그 스님이었다. 잔뜩 당황한 얼굴이었다.

 

 “나오세요. 불이 났습니다.”

 

 정 피디는 스님을 밀치며 불난 곳으로 뛰어갔다. 신발도 신지 않은 채 맨발로 뛰었다.

 

 “안돼!”

 

 눈앞에 활활 타오르는 법당 하나가 보였다. 나무로 지어진 법당은 삽시간에 불에 휩싸였다.

 

 “구법 스님 어딨어요? 설마 저 안에 있는 건 아니죠?”

 

 정 피디 말에 스님이 고개를 떨구었다.

 

 “헉!”

 그 순간 온몸의 힘이 다 빠져나가는 것 같았다. 힘이 풀려 서있기도 힘들었다.

 

 “스님, 불은 누가 지른 거예요? 네?”

 

 그때였다.

 손에 기름통을 들고 서있는 남자가 눈에 들어왔다.

 ‘설마 저 사람인가?’

 정 피디가 그를 향해 달려갔다. 다짜고짜 남자의 목덜미를 잡았다.

 30대 정도로 보이는 남자였다.

 

 “너지? 너 맞지?”

 

 정 피디가 분노에 가득 찬 채 물었다.

 남자는 텅 빈 눈으로 정 피디를 바라봤다. 마치 마약을 한 사람처럼 눈에 초점이 없었다.

 순간 남자가 피식하고 웃었다. 정 피디는 남자의 표정이 정상이 아닌 것 같아 옷깃을 잡고 있던 손을 풀었다.

 

 “그래 나다.”

 

 남자는 담담하게 말했다.

 

 “왜 그랬어. 왜 그랬냐고.”

 “왜 그랬을까?”

 “너만 아니면 바꿀 수 있었다고. 왜 그랬어.”

 

 정 피디가 다시 한번 소리쳤다.

 

 “내 손으로 처리하고 싶었어. 운명에 순응하기 싫어서 순서를 기다리기 전에 내가 없애주고 싶었다고.”

 

 남자는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 남자의 반응을 보고 스님들이 달려들어 그를 포박했다.

 잠시 후 도착한 경찰이 그를 연행해 갔다. 정 피디도 함께 경찰서로 향했다.

 남자는 몰랐다. 이것이 운명이었다는 것을....

 

 
작가의 말
 

 

  이제 두명만 남았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8 방화사건 2022 / 2 / 23 162 0 5028   
7 드디어 정체를 드러내는 드리머 2022 / 2 / 22 165 0 5326   
6 이근택 친구 송병준 2022 / 2 / 22 166 0 6789   
5 네 번째 희생자 2022 / 2 / 21 165 0 5271   
4 세 번째 죽음 (ㄱ마을 가해자) 2022 / 2 / 21 171 0 5274   
3 두 번째 죽음 ( ㄱ마을 가해자) 2022 / 2 / 18 175 0 5031   
2 첫 번째 사고 2022 / 2 / 15 176 0 4912   
1 나는 오늘 자살할 것이다. 2022 / 2 / 15 277 0 5803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