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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황금에 미친 이 세상을 뿌리째 들어내겠어!
작가 : 화블루
작품등록일 : 2022.2.1

가주의 빚을 갚기 위해 상인의 신부로 팔려갔던 아멜 그린, 가문의 낮은 작위 때문에 팔려가다시피 외국으로 끌려갔던 에릭 화이트는 황금에 미쳐있는 이 세상을 바꾸기 위해 그들의 인생을 바친다. 그들이 당당한 군주가 되어 이 세상을 통째로 바꿀 수 있을 때까지!

 
15화. 왕실에서 온 손님
작성일 : 22-02-23 23:32     조회 : 195     추천 : 1     분량 : 5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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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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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밀리는 베르세 거리가 얼마나 비싼 땅값을 가지고 있는지 아주 잘 아는 영애였다. 또래 귀족영애들과 뺀질 나게 거리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여기다 카페나 의상실 하나를 차리려면 어느 집안의 누구와 결혼해야 가능할 지와 같은 주제로 대화를 여러 번 나눴었기 때문이다.

 

 에밀리의 표정이 모호해진 것을 알아챈 아멜이 재빨리 뒤이어서 말을 했다.

 

 

 “피드가 혼인하고 나면 옷가지와 장신구들을 전부 최고급으로 새로 마련해준다고 했어. 그러니까 부담 없이 내 옷이랑 장신구들은 다 가져도 돼. 어차피 새로 다 마련해야 하는데 짐은 최소화 하는 게 맞지. 나 싸구려 물건은 안 쓰는 거 알지?”

 

 

 아멜은 에밀리와 에뮬의 얼굴을 번갈아 보며 미소 지었다.

 

 

 “아, 에밀리 너한테는 옷이 좀 클 수도 있겠다. 너는 꼭 의상실 가서 수선해달라고 해.”

 

 

 아멜이 농담조로 말하자, 내내 싸늘했던 방 안의 분위기가 조금 훈훈해졌다.

 

 

 “이것들은 내가 하녀들 시켜서 각자 방으로 보내줄게. 나중에 저녁식사 할 때 보자.”

 

 

 아멜은 훈훈해진 분위기를 틈타 동생들의 등을 급하게 떠밀었다. 아멜은 훈훈한 분위기로 대화를 마무리하고 싶었다.

 

 

 “어? 언니, 잠시만!”

 

 

 갑작스럽게 아멜이 등을 떠밀자 아직 생각정리가 끝나지 않은 에밀리가 당황한 목소리로 외쳤다. 하지만 아멜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동생들을 방 밖으로 떠밀었다.

 

 

 -쿵

 

 

 갑자기 아멜의 방으로 불려갔다가, 갑자기 쫓겨난 에밀리와 에뮬은 약간 얼이 탔는지 닫힌 문 앞에 서서 닫힌 문을 황망히 바라보았다.

 

 그들은 요 며칠 동안 정말로 정신이 없었다. 데뷔탕트나 왕실무도회에 갈 준비를 할 때도 이 정도로 혼이 빠져있지는 않았다. 아멜은 동생들을 저녁식사 자리에서 볼 것을 기대했지만 안타깝게도 그들은 저녁식사를 함께 할 수 없었다.

 

 에밀리와 에뮬은 자신들의 방에 도착해서 실내복으로 갈아입고 침대에 몸을 뉘이자 마자 잠에 빠져들었기 때문이다. 에밀리와 에뮬은 저녁도 거르고 그렇게 이튿날 아침에 될 때까지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이튿날 아침, 초록덩굴남작저에 손님이 찾아왔다. 아침 해가 떠있기는 했지만 누군가 찾아오기엔 이른 시간이었다.

 

 콜튼은 남작저 앞에 선 짙은 호박색 마차를 보며 마차의 주인이 누구일지 유추해보려고 애썼다. 딱히 귀티나 보이지 않는 호박색을 굳이 마차에 칠한 것을 보니 평민이거나 특이한 취향을 가진 귀족인 것 같았다.

 

 

 이내 마차의 문이 열리며 연한 황금빛을 띈 레몬색의 머리카락을 가진 젊은 청년이 내렸다. 그는 마차의 짐칸을 열어 연한 분홍색의 장미로 만든 아주 커다란 꽃다발과 선물로 추정되는 짐들을 바닥에 내리는 중이었다.

 

 콜튼은 장미 꽃다발을 보고 피드가 아멜에게 줄 선물을 저택으로 보낸 것이라고 생각했다.

 

 평민인 피드의 하인이라면 저 청년도 역시 평민일 터, 남작가의 집사가 굳이 먼저 찾아가서 허리를 굽히고 응대를 할 필요가 전혀 없었다. 그것은 여타 귀족 가문의 집사들이 평민에게 대하는 태도이기도 했다.

 

 지금 만큼은 남작의 얼굴을 대변하는 역할을 맡은 콜튼은 현관에 서서 그가 다가와서 먼저 인사를 올리길 기다렸다.

 

 

 “아, 당신이 초록덩굴가문의 집사인가요?”

 

 

 열심히 마차의 짐칸에서 무언가를 바리바리 꺼내던 고급 진 복식을 갖춘 청년은 현관에 서있는 콜튼을 보고 다가와 물었다.

 

 

 “예, 제가 초록덩굴가문의 집사, 콜튼이라고 합니다.”

 

 

 콜튼이 고급진 복식을 갖춘 그를 위아래로 살짝 훑으며 목례를 했지만, 청년은 목례는 커녕 자신의 소속조차 밝히지 않았다. 콜튼은 평민의 하인이라 예절 교육이 덜 되었을 것이라 생각하며 그를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이해하는 것과 별개로 콜튼이 먼저 그의 소속을 묻고 싶지는 않았다. 그것은 윗사람이 묻기 전에 마땅히 아랫사람이 먼저 말해야 하는 것이었다.

 

 

 “아멜아가씨는 지금 저택에 계신가요?”

 

 

 청년이 남작저를 둘러보며 해맑게 질문했다.

 

 

 “아직 아무 데도 외출하지 않았습니다.”

 

 “역시! 이른 시간부터 방문한 보람이 있네요! 아멜 아가씨와 응접실에서 따로 뵙고 이야기하고 싶은데 안내해주실 수 있을까요?”

 

 

 외출하지 않았다는 말에 청년이 말갛게 웃으며 말하자 콜튼은 고개를 끄덕이곤, 1층의 하녀에게 아멜아가씨를 응접실로 모셔오라고 명령을 내린 뒤, 손님을 응접실 쪽으로 안내했다.

 

 콜튼은 속으로 그가 아주 못 배워 먹은 하인이라고 생각했다. 차라리 아멜 아가씨의 부군이 되실 피드가 이렇게 행동했다면 기분이 덜 나빴을 것이다. 그는 피드가 온다면 하인의 교육을 똑바로 시켜 달라고 말할 요량으로 그에게 물었다.

 

 

 “피드님께서는 조금 있다가 오시나요?”

 

 “예? 그게 누굽니까?”

 

 

 콜튼은 피드를 전혀 모르는 것 같은 손님의 말에 당황해서 재차 물었다,

 

 

 “피드님이 보내서 오신 분이 아닙니까?”

 

 “예에? 도대체 왜 그런 오해를 하셨는지 모르겠네요. 저는 에믹 남작부인의 호위기사인 세를 레몬이라고 합니다.”

 

 

 세를은 콜튼의 오해에 살짝 기분이 나빴는지 품에서 왕실에서 하사 받은 뱃지를 꺼낸 뒤, 그것을 톡톡 두드리며 말을 이었다.

 

 

 “왕실 기사단 소속이죠.”

 

 

 콜튼은 뱃지에 새겨진 왕실의 문양을 보고 기겁했다. 당연히 피드가 보낸 전령일 것이라 생각해서 그의 복식이 평민치고 고급지다고만 생각했을 뿐 하나하나 뜯어볼 생각은 하지 않았다.

 

 다시 보니 그의 옷은 금실장식이 눈에 띄는 벨벳소재로 되어 있는 데다가, 화려한 금과 은으로 섬세하게 트리밍 되어있었고 그의 넥타이 앞부분은 사치스러운 다이아몬드로 핀 장식이 되어있었다. 아무리 주인이 부유하다고 해도 평민의 하인이 하고 있을 복장은 확실히 아니었다.

 

 

 “정말 죄송합니다. 오늘 찾아올 예정이었던 다른 분과 헷갈렸습니다. 초면인 저에게 하대를 하지 않고 존댓말을 하셔서 더욱 오해가 깊어진 것 같습니다.”

 

 

 콜튼은 가볍게 목례 했던 자신의 과거를 실책 하며 빠르게 허리를 90도로 굽히며 다시 한 번 인사를 올렸다. 왕실 기사단은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왕실과 연분이 있는 아주 지체 높은 귀족 집안의 자제이거나, 기사단을 아울렀을 때 한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무예에 뛰어난 실력을 지니고 있는 실력자만 들어갈 수 있는 곳이었다.

 

 

 하지만 세를은 자신의 앞에서 떨고 있는 주름이 자글한 노인에게 90도 인사를 받을 만큼 고압적인 귀족은 아니었다. 노랑레몬백작가의 넷째 아들인 그는 위로 세 명 있는 형들에게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나이 든 사람에게 굽히는 법을 아주 잘 배운 남자였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긍정적인 마인드가 몸에 베겨 있었다. 그는 이 정도 상황은 충분히 웃으며 넘길 수 있었다.

 

 

 “못 알아볼 수도 있죠. 그리고 저는 모두에게 존댓말을 한답니다. 이런 제 태도가 가끔 사람들의 오해를 사기도 해요. 제 잘못도 있으니 그렇게 허리를 숙이며 사과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여봐라! 이 짐들을 당장 응접실로 옮겨라! 귀한손님이 오셨구나!”

 

 

 콜튼은 화를 내지 않고 여전히 존댓말을 쓰는 그에게 감사하는 의미로 머리를 조아린 뒤, 하인들에게 평소보다 과장된 큰 소리로 명령을 내렸다. 귀한 손님이 왔다고 말한 것은 먼지 쌓인 평민용 응접실이 아니라, 귀족 전용인 왼쪽 응접실로 짐을 옮기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었다.

 

 콜튼의 말에 건장한 하인 몇 명이 세를의 손에 들려있던 짐 몇 개를 덜어주었다. 덩치 큰 하인 하나가 세를이 품에 들고 있던 궤짝을 대신 옮겨주려고 팔을 뻗자, 세른이 하인의 손길을 몸을 젖혀 가볍게 피했다.

 

 

 “아, 이건 제가 직접 들고 가겠습니다.”

 

 

 세른이 공중에 머물게 된 하인의 팔을 다시 내려주며 말하자 하인이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물러났다. 세른은 생글생글 웃으며 콜튼을 향해 설명했다.

 

 

 “워낙 귀한 거라서요.”

 

 

 콜튼은 평민 전용의 오른쪽 응접실로 안내하려고 했던 발걸음을 꺾어 귀족 전용의 왼쪽 응접실로 그를 안내했다. 응접실에 들어가기 전 그의 신분과 소속을 알게 된 것은 천운이었다. 오른쪽 응접실은 평민을 맞이하기에는 아늑하고 좋은 공간이었지만 귀족을 맞이하기에는 초라하기 그지 없는 공간이었기 때문이다.

 

 세를은 마주보고 있는 응접실 두 개를 신기한 듯 좌우를 번갈아 가며 바라보았다.

 

 

 “여러 가문의 응접실에 방문해봤는데 이런 구조의 응접실은 태어나서 처음 봅니다. 응접실을 두 개나 사용하시는 건가요?”

 

 “한때는 두 개 다 매일 사용했었죠. 오른쪽 응접실은 지금은 잘 사용하지 않는 평민들의 응접실이랍니다. 페트릭 남작님께서 살아계실 적에는 매일 평민들의 알현을 받으셨으니까요.”

 

 “아, 그 이야기는 들은 적이 있습니다. 페트릭 님께서는 평민들께 인망이 정말 높으신 분이었죠. 집 안에 평민들을 위한 응접실까지 따로 마련해 놓으시다니 정말 대단하셨어요.”

 

 

 응접실에 도착한 세를은 콜튼의 안내에 따라 응접실의 중앙에 마련 된 테이블의 의자에 착석했다.

 

 

 “여기서 차를 들고 계시면 아멜님이 오실 겁니다. 펠트로님께도 왕실기사단 소속의 세를님이 방문하셨다고 전하겠습니다.”

 

 

 콜튼은 하인으로부터 홍차와 티푸드가 담긴 은쟁반을 건네 받으며 말했다.

 

 

 “아, 남작님은 아멜 아가씨와 이야기가 다 끝나면 따로 찾아 뵙겠습니다. 남작님께서 응접실로 친히 인사 하러 올 필요는 없다고 전해주세요.”

 

 “예, 그리 전하겠습니다.”

 

 

 

 ***

 

 

 

 에뮬의 방은 아멜의 방 바로 옆에 있었다. 에뮬은 하녀들이 아멜을 모시러 온 소리에 잠에서 깼다. 평소보다 복도가 소란 했다. 에뮬이 조용히 귀를 기울이자, 하녀와 아멜이 나누는 대화소리가 그대로 에뮬의 귀에 들려왔다.

 

 

 “누가 오셨다고?”

 

 “왕실 기사단 소속의 세를 레몬님이 오셨다고 합니다. 아멜아가씨께 전해줄 선물들을 바리바리 싸 들고 오셨어요.”

 

 

 아멜의 목소리와 하녀의 목소리가 번갈아가며 들려왔다. 에뮬은 왕실에서 온 손님이라는 소리에 입을 틀어 막고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왕실에서 남작가의 여식인 아멜에게 전해줄 만한 물건은 없었다. 그녀들의 어머니가 아멜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사람을 보낸 것이 틀림 없었다.

 

 에뮬은 아멜이 내려가는 소리가 들리자마자 문을 열고 에밀리의 방으로 뛰쳐나갔다. 에뮬은 복도 끝에 위치한 에밀리의 방문을 쾅 열고, 암막 커튼을 젖히곤 에밀리를 흔들며 말했다.

 

 

 “언니! 일어나봐! 왕실에서 사람이 왔대!”

 

 “으음.. 아.. 진짜 깨우지 말라니까….”

 

 

 에뮬이 눈도 못 뜨고 비몽사몽한 상태인 에밀리를 마구잡이로 거칠게 흔들었다.

 

 

 “아니, 엄마가 사람을 보낸 거 같다니까?! 얼른 눈떠봐!!”

 

 “뭐?! 엄마가 사람을 보냈다고?!”

 

 

 엄마라는 말에 눈을 크게 뜬 에밀리가 몸을 확 일으키며 대답했다.

 

 

 “우리한테는 그렇게 말해 놓고…!”

 

 

 에밀리의 눈동자에서 복잡한 감정이 설키어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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