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
 1  2  3  4  5  6  >>
 
자유연재 > 로맨스
내 약혼자가 왕이 되었다
작가 : joinB
작품등록일 : 2022.1.26

집안이 순식간에 몰락해 결혼을 이틀 앞두고 기생이 되었다. 타고난 예능과 미모로 불과 1년만에 도성에서 가장 이름난 기녀가 되었고, 자신의 집안을 몰락시킨 왕을 뒤흔들어 기적에서 자신의 이름도 지우고, 벼슬도 떡하니 받았다. 그 왕마저 죽은 후, 들려온 소식. 자신의 약혼자였던 그 사람이 새로운 왕이 되었다는 것. 미련 없이 기생일도 접고 상단을 꾸려 살던 어느 날 알게 되었다. 왕은 아직도 그녀를 잊지 못했다는 것을. 이제야 자신의 아내가 되어달라 손을 내민다. 그녀는 잡았을까?

 
6
작성일 : 22-02-23 01:56     조회 : 171     추천 : 0     분량 : 6474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태율아. 어디 있느냐?”

 “아버지가 찾으십니다.”

 “또 만나요.”

 “그럽시다.”

 

  태율과 경혜는 만남을 기약하고 멀어졌다. 태율은 다시 화수군에게 돌아갔고, 화수군은 재상의 배웅으로 대문을 나왔다. 경혜의 손목을 잡은 그 순간, 태율의 마음은 이미 경혜와 하나가 되었다. 옮겨간 마음을 두고 태율은 집으로 돌아갔다.

 

  자신의 방으로 돌아온 유모는 고개를 내저으며 바닥에 털썩 하고 주저앉았다. 아들 윤이 무슨 영문인지 마주 앉아 유모에게 물었다.

 

 “어머니, 무슨 일 있으셨어요?”

 “요즘 애들 되바라졌다고 얘기는 들었다만, 허이고!”

 “왜요?”

 “아니, 오늘 온 화수군 댁 아들 말이다.”

 “역시, 왕가 자손이라 얼굴에 귀티가 좌르르 하던데요?”

 “어찌나 당돌하던지! 대감께서 혼처를 잘 고르셔야 할 텐데.”

 “왜요? 저번 호판 아드님 때는 입이 마르도록 칭찬하시더니.”

 “아니, 글쎄! ...하! 아니, 아니다. 말해 뭐해. 우리 아가씨만 손해지.”

 “어머니도 참.”

 “그동안 본 사내 중 가장 별로다.”

 “그래요? 난 제일 낫던데?”

 “얼굴 뜯어먹고 살 것이냐?”

 “행동도 제일 귀품 있던데요?”

 “뭘 보고 알아?”

 “아까 변소를 찾으시더라고.”

 “뒷간 찾는 것이 귀품 있던?”

 “아니요. 아랫것들에게 존대한 분은 그분이 처음 이셔서요.”

 

  아까 화장실을 찾는 척 길을 물어본 노비가 바로, 유모의 아들 윤이었던 것이다.

 

 “보는 눈 없을 때, 아랫사람을 대하는 걸 보면 성품을 알 수 있지요. 그분은 사람 귀한 줄 아는 분 일겁니다, 분명히.”

 “그리 교육을 받은 것이겠지. 일부러 그랬거나.”

 “의뭉스러워 보이진 않았는데...”

 “당돌해가지고는. 어디! 허!”

 

  유모는 아직도 분이 풀리지 않는다는 듯 개던 빨래는 접었다가 바닥에 내팽개치기를 여러 차례 반복했다.

 

 같은 시각, 경혜는 방에서 어쩔 줄 몰라 베개를 부여안고 온 방을 뒹굴 거렸다. 그리고는 태율에게 잡혔던 자신의 손목을 얼굴 위로 들어 올려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손목을 잡히는 순간의 느낌이 아직 느껴졌다. 크고 따스했던 손. 유모나 오라버니들이 잡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었다. 아직도 그 감촉이 손목에 남아있는 것 같았다. 이리저리 자신의 손목을 돌려보다가 태율의 얼굴도 떠올려보았다. 생각할수록 썩 마음에 드는 얼굴이었다.

 

 “아항! 어떡해에~!”

 

  생각하면 할수록 부끄럽고, 짜릿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다른 공간, 같은 시각. 태율도 집으로 돌아와 자신의 방에서 멍하니 앉아 자신의 손을 쳐다보고 있었다.

 

 “거절... 아니었던 거지?”

 

  자신도 모르게 경혜의 손목을 잡았던 그 순간을 떠올렸다. 경혜는 분명, 웃고 있었다. 갑작스럽게 자신의 손목을 낚아채고 무례하다 여길 수도 있었으나, 결국엔 웃어주었다. 경혜의 미소를 떠올리니 태율의 입가에도 미소가 피어났다.

 

  서로를 떠올리는 방 안의 천장은 여느 날들과는 다른 세상이 펼쳐지고 있었다.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던 일이 일어나고 있다. 일각 전까지만 해도 그저 얼굴만 떠다니던 천장에는 이미 자신의 손을 잡고 해맑게 미소 짓는 서로의 모습이 떠올랐다. 천장에 떠다니는 연인은 발그레 피어났던 부끄러움은 온데간데없이 거리를 걸어 다니기도 했고, 물놀이도 했고, 수줍게 허리를 둘러보기도 했다. 그 도톰한 것을 상상하고, 그 얇은 것을 상상하였다. 낮에 서로를 보며 쿵하고 떨어진 심장이 아무래도 아랫배 어딘가로 떨어진 것인가. 심장이 아래에서부터 요동치고 있었다. 이것이 사랑인가? 이게 남녀의 사랑이라는 것인가.

 

  품에 안은 베개가 연모하는 이가 되고, 방 안의 가구들이 연모하는 두 사람을 부러워하는 시선이 되고, 막힌 천장은 어느새 뻥 뚫린 채 꽃밭으로 변해있었다. 서로 첫 눈에 담은 사람을 상상하며 늦은 잠에 빠졌다.

 

  경혜는 자신의 여종을, 태율은 자신의 노복을 통해 서신을 주고받았다. 태율의 서신은 별당 쪽문과 연결된 담장 기와 아래에 숨겼고, 경혜의 서신은 태율의 집 감나무 가지 끝과 맞닿은 담장 기와 아래에 숨겼다. 태율은 서당에서 공부를 하러 가는 길이 너무 행복했다. 화수군과 한씨는 아들이 공부를 하는 재미를 붙인 것이라 여겨 좋아했다. 매일 감나무를 바라보며 미소를 짓는 뒷모습을 보자니 풍채가 썩 사내 티가 나는 것을 보고 흐뭇해하였다.

 

 “도련님. 가실 시간입니다.”

 

  서당을 가기 전 일찍 일어나 차비를 끝내놓고 매일 감나무 아래에 서 있다가 걸음을 옮기는 것이 태율의 일과 중 하나였다. 오늘도 감나무 곁엔 연모하는 이의 이야기가 있었다. 그런데 오늘은 서신의 내용이 조금 짧았다.

 

 ‘간밤에는 안녕하셨는지요. 요즘 저의 절친한 벗은 도련님입니다. 하여, 하루 한통 서신을 보내는 것이 모자랄 지경인데, 도련님은 어떠신지요? 다시 만날 수 있는 날을 기다립니다.’

 

 “고작 이것뿐인가?”

 

  태율은 서신을 이리저리 돌려보고 뒤집어보았다. 아무리 보아도 내용은 이것이 다였다. 깊은 한숨을 내뱉었다.

 

 “무슨 일이라도 생긴 것인가? 절친한 벗이 나라고 하면서, 어찌 서신의 길이와 내용이 어제와는 천차만별인가. 내가 무슨 실수라도 한 것인가.”

 

  태율은 괜한 걱정이 들었다. 뒤에서 노복이 서당에 갈 시간이라고 말하는 것조차 듣지 못할 만큼 상상에 빠져들었다.

 

 “도련님, 서당가실 시간입니다.”

 “어? 어.”

 

  서당에 가는 길에도 태율은 계속해서 경혜를 생각했다. 그리고 서당에 도착하니, 분위기가 이전과는 조금 달랐다. 그때, 얄미운 정백화가 동무들을 모아서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자네들 들었나? 좌찬성의 딸이 왜 스물이 다되어 가도록 혼사를 치르지 않는지?”

 

  백화는 그 말을 하면서도 괜히 태율을 의식하는 듯 시선을 살짝 주고는 다시 동무들에게 말을 이어갔다.

 

 “자네들 중에서도 그 집안에서 연통을 받은 사람들이 있지? 아직 답을 기다리는 중이고.”

 

  경혜의 아버지 재상은 아직까지 경혜의 혼처를 정하지 않았다. 벌써 1년이 넘도록 이 집, 저 집 찔러만 보고 다니자 각 가문들에서 볼멘소리가 새어나오고 있었다. 확답을 기다리다 못한 집안들은 다른 집안과 사돈을 맺어버렸다. 딸을 아끼는 마음에 신중하다 하겠지만, 한편으론 예의가 없어보였다. 태율도 경혜의 답을 기다리는 사람 중 하나였다.

 

 “이걸 요즘 뭐라고들 하는 줄 아나? 어장 관리.”

 

  태율은 백화의 말에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그리고 이 대화에 섞이지 않겠다는 듯 서책을 펼쳐들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신경 쓰이는 것은 옆자리에 앉아 매일같이 단내를 풍기던 이수가 아직 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어장... 관리?’

 

  백화가 특유의 거들먹거리는 표정으로 팔짱을 끼고는 말을 이어갔다.

 

 “다 잡은 물고기를 연못에 딱 모아두고는 어느 놈의 빛깔이 더 좋은가, 어느 놈의 풍채가 더 나은가를 고르고 있는 게지. 단자를 주고받은 사람들 중에서 윤경혜의 얼굴을 보지 않은 사람은 없단 거야.”

 

 ‘뭐야, 나만 본 게 아니야?’

 

 “소문에는 그걸 고르는 것이 좌찬성이 아니라 윤경혜라는 거야. 그러니까 윤경혜가 아직 사내를 결정하지 않아서 혼사가 미뤄지고 있다, 이 말이지.”

 

 ‘그럼, 지금 나를 간보고 있다는 것인가? 나와 매일 주고받는 서신도 나한테만 주는 게 아닐지도 모른다? 그럼... 저 녀석들도 경혜 낭자와 서신을 주고받을지도 모르잖아.’

 

  백화의 말에 태율처럼 경혜의 답변을 기다리는 사람은 둘이 더 있었다. 그것도 함께 동문수학하는 서당에 있는 벗들이었다. 그 둘 중에 하나가 한숨을 내쉬고는 팔짱을 끼고 말했다.

 

 “나는 다른 집안과 벌써 혼례를 치를 예정이고. 더는 그 무례한 짓을 두고 볼 수가 없어서 말이야.”

 “잘 생각했어! 그런 버르장머리는 처녀귀신이 되도록 아무도 데려가지 않아야 하는 거지! 얼굴만 믿고 차일피일 미루다가 큰코다치는 게야. 벌써 노처녀가 되었잖은가.”

 

  백화가 신이 나서 맞장구를 쳤다. 태율의 머릿속은 복잡해졌다. 이제 경쟁자는 하나만 남았다. 매일 우물쭈물하다가 말할 때를 놓치기 일쑤인 사내였다. 태율은 상대가 되지 않는다고 여겼지만, 여인의 마음은 예측할 수 없는 것이기에 긴장해야했다. 온화하고 순진한 사내를 좋아할지도 모른다. 태율은 서책의 내용이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다. 백화는 이미 태율의 복잡한 심경을 읽은 듯 콧방귀를 끼고는 다시 자리에 앉았다.

 

 ‘물어볼까? 아니야, 괜히 물어봤다가 더한 이야기를 들으면 어째? 그래도... 나를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 같았는데. 직접 만나러 가보기라도 해야 하나?’

 

  한편, 경혜는 자신의 방에서 태율의 서신을 읽고 또 읽으며 행복해하고 있었다.

 

 ‘간밤에 잠을 설치지는 않았소? 요즘도 바깥나들이를 해달라 조르고 있소? 참으로 부질없는 법도가 아니오. 내 아버님은 어머님의 바깥출입을 단 한 번도 막은 적이 없소. 오히려 두 분이 함께 구경을 나가거나 나들이를 나가는 날이 많지. 그대가 만약 나와 백년가약을 맺는다면, 나도 내 아버님처럼 그대의 바깥나들이에 함께 하리다. 함께 나가 세상도 구경하고, 추억도 만들고, 매일 함께하십시다. 그대가 그립소. 나들이를 하게 된다면 서둘러 연통을 주시오. 운종가에 새로 생긴 곳들이 많으니, 구경합시다.’

 

  경혜는 꼭두새벽부터 확인해 받은 서신을 벌써 다섯 번째 읽고 있었다. 다 읽은 서신은 자신이 가장 아끼는 함에 넣어 보관했다. 벌써 몇 번을 주고받은 것인지 수북하게 쌓여 뚜껑도 제대로 닫히지 않을 지경이었다. 이미 넘치는 서신은 끈으로 잘 묶어 서랍에 보관한 것이 몇 꾸러미는 되었다. 365일 매일을 빼놓지 않고 이야기를 전한 덕분이었다.

 

 “아가씨, 들어갑니다.”

 

  유모가 경혜의 방으로 들어왔다. 꽤 비장한 표정이었다. 경혜는 유모를 기다리고 있었다. 마른침을 꿀꺽 삼키고는 유모의 입에서 자신이 원하는 답이 나오기를 고대했다.

 

 “마님께서...”

 “마님께서?”

 “... 나가도 좋다 십니다.”

 “꺄악!”

 “단!”

 “단?”

 “한 시진 안에는 들어와야 한다 십니다.”

 “뭐?! 한 시진이면 운종가 문턱에 닿자마자 돌아와야 한다구.”

 “콧바람 쐬기엔 충분한 시간입니다.”

 “힝...”

 

  두 시간동안 바느질을 하고 서책을 읽으라면 굼벵이가 시간을 얹고 달리는 듯 더디게 흐르는데, 이상하게 운종가를 가기만 하면 매가 시간을 물고 날아가는 듯 훅 날아가 버렸다. 짧은 시간이 주어졌으니 경혜는 서둘러야했다. 드디어 때가 왔다. 최대한 늦게 출발하려 괜히 굼뜨게 꾸몄다. 꺼내지 않았던 장신구를 차고 꽂았다. 그리고는 여종을 불렀다.

 

 “너는 서둘러 태율 도련님에게 가서 운종가에서 만나자고 연통을 넣어라.”

 “예? 유모도 함께 가잖습니까?”

 “괜찮아. 어서 서둘러!”

 

  몇 달 만의 재회였다. 태율이 집으로 찾아온 이후, 유모가 괜히 경혜의 어머니에게 이상한 말을 흘려놓아 바깥출입도 금지 당했었다. 자신이 생각하기에 가장 예쁜 것으로 치장했다. 집안 식구들 몰래 기생을 동경하며 모으고, 보아온 것이 꽤 쓸모가 있었다. 한껏 꾸며놓으니 어여쁜 얼굴이 더 고왔다. 게다가 경혜는 가마도 거부했다.

 

 “운종가까지 걸으시게요? 힘드실 텐데.”

 “좀 걸어야 해. 집에만 있었더니 요즘 살이 쪄서.”

 “살집이 좀 있어야지요. 대감 집 여식이 비쩍 곯으면 사람들이 욕합니다.”

 “그래도 걸을래. 이게 얼마만의 외출인데 가마 안에서 시간을 허비해?”

 

  경혜는 나풀거리는 걸음으로 대문을 열고 나갔다. 유모의 발에는 누가 무쇠 천근이라도 메 달았는지 걸음걸이가 영 느렸다.

 

 “나 혼자 간다?”

 “갑니다, 가!”

 

  신이 난 경혜는 혼자 잘도 걸어갔다. 걸음이 더딘 유모가 천천히 걸어도 되는 이유는 곁에 여종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막순아, 아가씨 체통 좀 지키시라 해라.”

 

  여종은 신이 나서 폴짝 뛰며 걷는 경혜의 어깨를 부여잡고 애원했다. 발랄한 경혜와 막순이의 실랑이를 뒤에서 지켜보던 유모는 점점 화가 나기 시작했다.

 

 “아가씨. 말 안 들으시려거든 집으로 돌아가지요?”

 “알겠어. 똑바로 걸을게.”

 

  꼭 유모가 화를 내야 말을 듣는 경혜였다. 그놈의 양반 체통을 지키느라 행복을 온 몸으로 표현하진 못했지만, 걷는 속도만은 숨길 수가 없었다. 어찌나 빠르게 걷는지, 가마로 가는 것보다는 배로 빨리 운종가에 도착했다.

 

 “아이고, 아고고고...”

 

  유모가 다리가 아픈지 앓는 소리를 냈다. 경혜가 옳다구나 싶은지 유모에게 말했다.

 

 “나 혼자 구경하고 돌아올게. 유모는 여기서 잠시 숨 고르고 있어.”

 “안됩니다. 이렇게 사람이 많은데, 어찌 혼자 돌아다니시려고요.”

 “얘, 있잖아.”

 

  경혜가 가리키는 사람은 여종, 막순이었다. 막순이는 경혜의 눈치에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제가 한 치도 떨어지지 않고 아가씨 곁에 있겠습니다.”

 “엉뚱한 곳에 가시려거든 몸을 던져 막아. 내 곧 뒤따를 거니까.”

 “그럼요!”

 

  하지만 대답처럼 과연 그렇게 될지는 보장할 수 없었다. 막순이는 자신의 앞날을 이미 예견하고 있었다. 분명, 이 말괄량이 아가씨가 어디까지 갈지 예측할 수 없었다. 또 무슨 일을 벌일까 염려되었지만, 막을 방법은 없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오늘 운종가에서 만날 태율 도령이 있기에 왈가닥은 덜하겠거니 싶었다.

 

 “다녀올게!”

 

  경혜는 서둘러 걸음을 옮겼다. 경혜와 태율은 운종가의 포목점 앞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태율도 서당 공부를 끝내고 서둘러 달려갔다. 운종가로 향하는 길이 이렇게 짧았나 싶을 만큼 순식간에 도착했다. 그만큼 숨도 가빴지만, 눈빛은 어느 때보다도 초롱초롱했다. 서둘러 경혜가 있을 만한 곳으로 시선을 옮겼다. 그때, 태율은 화들짝 놀라 지나가는 수레 뒤로 몸을 숨겼다.

 

 “왜 그러십니까?”

 

  태율의 노복이 의아하다는 듯 묻자, 태율이 누군가를 가리켰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12 12 2022 / 2 / 23 170 0 4854   
11 11 2022 / 2 / 23 178 0 5273   
10 10 2022 / 2 / 23 179 0 4894   
9 9 2022 / 2 / 23 166 0 5817   
8 8 2022 / 2 / 23 183 0 6372   
7 7 2022 / 2 / 23 184 0 8350   
6 6 2022 / 2 / 23 172 0 6474   
5 5 2022 / 2 / 23 183 0 7114   
4 4 2022 / 1 / 30 179 0 5966   
3 3 2022 / 1 / 26 176 0 7806   
2 2 2022 / 1 / 26 194 0 6673   
1 1 2022 / 1 / 26 297 0 7684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야릇한 호레이쇼
joinB
기다림
joinB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