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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그 탐정이 괴물을 사냥하는 이유
작가 : 문라이트
작품등록일 : 2022.2.22

#회빙환x #스팀펑크(비스무리한 세계관) #탐정여주 #사냥꾼남주 #능력녀 #능력남 #이야기중심 #가벼운 혹은 진중한 추리

수도에서 밀접한 3번가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샤를로트 아메시스트 백작.
실은 요물이라 불린 존재를 사냥하는 요물 사냥꾼이자 비밀을 숨기고 있는 탐정이다.

같은 요물 사냥꾼인 엘리오스 솔레이쿼츠 대공과 함께 다양한 사건을 맡으면서 일어나는 파란만장한 이야기.

 
page 1. 거미(2)
작성일 : 22-02-22 22:40     조회 : 192     추천 : 0     분량 : 4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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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네 녀석은 뭐야?!]

 

 들어온 인물을 본 거미가 당황해하며 물었다.

 

 눈앞에 있던 것은 칠흑같이 어두운 검은 머리카락과 빛 하나 없는 곳에서도 또렷하게 보이는 붉은 눈동자를 지닌 남성이었다. 핏빛과 같은 눈동자에는 무언가를 향한 짙은 살기가 서려 있었다.

 

 그것을 증명해주듯 그가 입은 코트에선 요물의 피가 짙게 느껴졌다.

 

 그것도 한 마리가 아닌 여러 마리의 피가.

 

 “마수 사냥꾼, 엘리오스 솔레이쿼츠.”

 

 태연하게 자신을 소개한 엘리오스는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거미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엘리오스에게서는 강한 기운이 느껴지고 있었다. 인간이면서 인간이 아닌 느낌, 결코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은 거미가 겁에 질린 채 뒤로 물러났고, 그 광경을 조용히 지켜보던 샤를로트가 풋, 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꺄하하하, 고작 인간 하나 더 들어왔을 뿐인데 당황하는 꼴이 진짜 우습다.”

 “지금 웃을 때 아니잖아요!”

 

 세라의 핀잔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웃음을 멈추지 않았다.

 

 “세라 말이 맞습니다. 거미에게 붙잡혔으면서 손 놓고 있으면 어쩌자는 말입니까.”

 

 이래서 자신이 빨리 온 거라며 혼잣말을 중얼거리던 엘리오스가 손가락을 튕겼다.

 

 탁, 하는 소리와 함께 붉게 빛나는 불꽃이 사방으로 빠르게 날아가 주변에 붙어있는 모든 거미줄을 순식간에 불태웠다. 덕분에 두 사람을 묶은 줄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오, 살았다.”

 [역시, 네 녀석 사냥꾼이었구나!]

 

 게다가 불이라니, 위험해! 불을 조종하는 것을 본 거미는 기겁하며 도망치기 위해 몸을 틀었으나 엘리오스의 움직임이 더 빨랐다.

 

 “어딜 가려고?”

 [크아아악!!]

 

 불은 거미에게 치명적이었기에 다리에 붙은 불을 끄기 위해 이리저리 움직이다 천장에 붙기도 전에 바닥에 고꾸라졌다.

 

 그가 거미를 상대할 동안 두 사람은 거미가 바닥에 내동댕이쳤던 남자에게로 향했다.

 

 “어때?”

 “살아있어요.”

 

 쓰러질 때 머리를 부딪쳐 기절한 것 같은데 얼굴색이 핏기 하나 없이 창백한 것을 보니 거미에게 기를 많이 빼앗긴 것처럼 보였다. 죽지는 않았으니 병원으로 데려간다면 살 수 있겠다만 우선은 거미가 먼저였다.

 

 [도, 도망쳐야 해!!]

 

 가까스로 몸에 붙은 불을 끈 거미는 기를 쓰고 이리저리 움직이며 도망갈 타이밍을 찾았다.

 

 그러고 보니 불을 조종하는 사냥꾼의 얘기를 들어본 적이 있다.

 

 불의 권능을 지닌 황제의 남동생이자 일말의 자비 없이 요물이 보이는 데로 사냥하고 다닌다는 요물 사냥꾼.

 

 [어떻게든 저 남자에게서 도망쳐야 해!!]

 

 도망치지 않으면 죽는다는 걸 깨달은 거미는 건물 밖으로 빠져나가려 했으나 주변에 떠 있는 불 때문에 쉽게 움직일 수 없었다. 엘리오스를 노려보던 거미는 불이 제게 날아오는 것을 보곤 기겁하며 다시금 뒤로 물러났다.

 

 아까의 기세등등한 모습은 어디로 갔는지, 고작 불덩어리가 무서워 도망치지 못하고 비명을 질러내는 꼴이 우습기만 했다.

 

 “혹시나 해서 말하는데 건물은 태우지 마세요.”

 “노력은 하겠습니다.”

 

 건성으로 대답한 엘리오스가 사방으로 불을 날려 거미가 도망칠 틈도 주지 않고 공격을 퍼부었다. 그가 생성한 불은 다른 불보다 훨씬 강했기 때문에 거미 스스로가 불을 끌 수 없었다. 다리에 하나둘 불이 붙자 아까보다 더 큰 비명을 지르며 이리저리 날뛰었다.

 

 [아아아악!!]

 

 비명을 지르던 거미의 시선이 쓰러진 남자의 상태를 살펴보는 세라에게 닿았다.

 

 [너, 너라도 먹어야겠다!!]

 

 보라색 머리카락의 여자는 건들지 못하지만 저 인간이라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한 거미는 살기 위해 마지막 발악으로 세라에게 달려들었으나.

 

 탕!

 

 “네가 손 놓고 있을 줄 알았어?”

 

 샤를로트의 행동이 더 빨랐다.

 

 그녀가 쏜 총알은 정확히 거미를 맞췄다. 아까 저를 맞추지 못한 것은 일부러라는 듯, 날아온 총알은 일말의 자비도 없이 거미의 눈을 꿰뚫었다.

 

 [끄아아아아아아악!!!]

 

 거미는 건물을 무너뜨릴 듯 커다란 비명을 지르며 이리저리 날뛰더니 제 한쪽 다리를 들어 샤를로트의 옆구리를 사정없이 찔렀다.

 

 “악!”

 “샤를로트!!”

 “탐정님!!”

 

 샤를로트는 짧은 비명을 질렀으나 결코 손에서 총을 놓지 않았다. 저에게 달려오려는 두 사람을 간신히 제지한 뒤, 이를 악다물고는 거미를 향해 총을 난사했다.

 

 [크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총알이 온몸을 꿰뚫어서야 거미의 움직임이 차츰 멎더니 이윽고 마지막 총알이 몸을 관통하자 완전히 움직임을 멈췄다.

 

 거미가 움직이지 않는 걸 확인한 샤를로트는 제 옆구리를 꿰뚫은 거미의 다리를 부러뜨렸다.

 

 “……아, 지친다.”

 

 생각하지 못한 상처를 입은 탓에 피로가 몰려왔다. 샤를로트는 힘들다는 말을 연신 중얼거리며 자리에 주저앉았다.

 

 “상처는 괜찮은 겁니까?”

 

 주변에 날리는 불씨를 없앤 엘리오스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재킷은 온통 그녀가 흘린 피로 범벅이 되어있었다. 글쎄요. 샤를로트는 창백해진 얼굴로 한숨을 쉬며 쓰러진 의자에 머리를 기댔다.

 

 거미의 다리는 칼처럼 깊숙하게 샤를로트의 옆구리를 파고들었다. 거미가 먼저 죽었으니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더 깊숙이 들어가 장기가 손상되었을 수도 있었다.

 

 뭐, 장기가 손상되었더라도 아무 이상도 없었겠지만.

 

 찔린 상처가 의외로 커서 옆구리에 박힌 다리를 뽑았을 때 피가 꽤 많이 쏟아졌지만 위험한 정도는 아니었다. 조금만 쉬면 금방 회복될 상처였다.

 

 “그건 그렇고, 타이밍 좋게도 오셨네요?”

 “불길한 예감이 들어서 일이 끝나자마자 달려왔습니다.”

 

 샤를로트의 물음에 엘리오스가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답했다.

 

 “여전히 감은 좋으시네요.”

 

 그렇다면 진즉에 들어올 것이지, 중간에 들어와서 온갖 폼을 다 잡고 있어. 살짝 비아냥거리는 말투로 중얼거리며 다시금 머리를 기댔다.

 

 흐르던 피가 멎음과 동시에 옆구리의 상처가 치료되는 것이 느껴졌다.

 

 “세라, 그 남자는 어때?”

 “괜찮아지고 있어요.”

 

 거미가 죽자마자 빼앗겼던 기가 돌아오고 있는지 창백했던 얼굴이 점점 생기를 되찾아갔다. 일이 무사히 해결됐으니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나는 마무리하고 갈 테니까 세라 너는 우선 남자를 데리고 병원으로 가.”

 “괜찮으시겠어요?”

 

 세라가 걱정스럽게 물었으나 샤를로트가 대답하기 전 엘리오스가 먼저 선수를 쳤다.

 

 “내가 탐정님을 모실 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먼저 가봐.”

 “대공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두 사람을 번갈아 보던 세라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의식 잃은 남자를 데리고 건물 밖으로 나갔다. 세라가 나간 것을 확인한 샤를로트는 한숨을 푹 내쉬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피가 묻은 재킷을 벗었다.

 

 “아깝다, 아끼는 재킷이었는데.”

 “같은 걸로 사드릴 테니까 미련을 버리세요.”

 “어머 진짜?”

 

 옷값이 굳었다고 좋아하는 샤를로트를 조용히 바라보던 엘리오스가 쓰러진 거미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숨이 완전히 끊어지기는 했지만 요기가 사라진 것은 아니었기에 내버려 두고 갈 수는 없었다.

 

 “거미는 제가 처리하겠습니다.”

 “눈 하나만 남겨주세요. 의뢰한 분이 거미의 눈을 원했거든요.”

 

 눈 하나는 총으로 난사했으니 하나라도 멀쩡하게 가지고 가야 한다는 말이 이어졌다.

 

 “알겠습니다.”

 

 눈 하나 챙긴다고 문제 될 것은 없으니까요. 엘리오스가 남은 잔해(殘骸)를 처리하려 거미에게 향했다.

 

 “맞아, 혹시 모르니까 남자의 기억을 지워야 하는데.”

 

 뭐, 세라가 알아서 하겠지. 몸을 완전히 회복한 샤를로트가 주변을 돌아다니며 요물의 흔적을 지워나갔다.

 

 “받으시죠.”

 

 죽은 거미에게서 눈을 뗀 엘리오스가 샤를로트를 향해 있는 힘껏 던졌다. 무의식적으로 옆으로 피하려던 그녀는 황급히 손을 뻗어 거미의 눈을 받아냈다.

 

 “엘리오스, 내가 누누이 얘기했지만 물건을 줄 때 말 좀 하고 던지든가 해!”

 

 이게 얼마나 비싼 물건인지 아냐며 짜증 섞인 음성이 울려 퍼졌으나 꽤 익숙해진 탓에 엘리오스는 아랑곳하지 않게 어깨를 으쓱거렸다.

 

 “그건 그렇고 비싼 값을 주고 요물의 눈동자를 원할 만큼 의뢰인이 꽤 괴기스러운 것을 좋아하나 봅니다?”

 “요물의 물건을 수집하는 자들은 여럿 있으니까요. 요번 의뢰인은 조금 다르지만.”

 

 거미의 눈을 의뢰한 의뢰인의 직업은 의사였다.

 

 오랫동안 살아온 거미의 눈동자는 독을 해독할 수 있는 힘이 깃들어져 있었다. 어떻게 알았는지 거미 요물의 눈을 이용해 혈청을 만들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며 생각보다 많은 의뢰비를 내밀었다.

 

 눈동자 하나 주는 것은 식은 죽 먹기였기에, 거미가 싫었지만 의뢰인과 보수를 생각해 그대로 의뢰를 받아들였다.

 

 “이 정도면 꽤 많은 혈청이 만들어질 테니 의뢰인도 좋아하겠죠.”

 “그렇군요.”

 

 딱! 소리와 함께 엘리오스가 손가락을 튕기자 거미의 몸에 순식간에 불길이 치솟았다.

 

 불은 건물로 번지지 않고 정확히 거미의 몸만 태웠다. 거미는 불길로 인해 점점 작아지더니 연기와 함께 완전히 사그라졌다.

 

 사방으로 흩어지는 연기와 다 타버린 재만이 거미가 있었단 걸 보여주는 유일한 흔적이었다.

 
작가의 말
 

 page 2. 캐츠아이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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