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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예지몽
작가 : 해신
작품등록일 : 2022.2.15

목숨을 끊으려는 순간 눈 앞에 나타난 노숙자. "우리 거래하자!" 어차피 죽을 거 "그래, 합시다!"
내가 꿈을 꾸면 매일 한 사람이 죽는다. 오늘은 누굴 죽일까? 대신 내가 꿈을 꾸면 내 하루가 줄어든다. 뭐. 어차피 죽으려던 목숨이니 상관없다. 나는 저승사자가 된 것이다. 악의 탈을 쓰고 살아가는 자들을 내가 모두 처리해 주마! K 판결로 고통받는 자, 다 나에게 오라. 내가 너희의 억울함을 처리해 주겠다. 꿈을 꾸면 나는 소설을 적는다. 꿈에서 본 그대로. 덕분에 웹소설은 언제나 실시간 1위. 감당할 수 없는 인기작가가 되면서 살고 싶어졌다. 그리고 이제는 꿈 꾸는 걸 멈추고 싶다. 하지만, 꿈을 꾸지 않는 다면 그 댓가를 치르게 된다는 노숙자의 말. 정말 멈출 수 없는 건가?

 
드디어 정체를 드러내는 드리머
작성일 : 22-02-22 22:33     조회 : 165     추천 : 0     분량 : 5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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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으~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파 잠에서 깼다.

 얼마나 마신 걸까?

 

 집에 오자마자 잠이 들었던 것 같다. 오랜만에 꿈꾸지 않고 잠을 잤다.

 밤 11시밖에 안됐다. 어떻게 들어왔는지 도통 기억이 나지 않았다. 겨우 몇 병 마시고 기억을 잃다니. 아파치에게 화를 냈던 기억이 어렴풋이 떠올랐다.

 

 “도둑놈! 사과해. 아이돌 만신은 내 아이디였어. 내 글을 훔쳐 갔잖아!”

 

 그렇게 소리를 질렀는데, 그 후에는 어떻게 됐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우재는 핸드폰을 찾았다. 태린 편집자에게 메시지가 와있었다.

 

 [우재 씨, 잘 들어갔어요? 일어나면 답장 보내주세요. 걱정되니까]

 “아! 진상을 부렸나? 에이 모르겠다.”

 

 우재는 다시 벌러덩 침대에 누웠다.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파 괴로웠다. 이럴 땐 잠이 최고다. 자고 일어나야 회복된다. 오늘 같은 날은 악몽을 꾸기 싫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꿈속에서 또다시 괴로워해야 하다니 정신이 피폐해지는 것 같다.

 

 “아! 꿈 안 꾸고 편안하게 자보고 싶다!”

 

 하지만, 벗어날 수 없다. 꿈을 꾸지 않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아직 그럴 용기가 없다. 우재는 다시 컴퓨터 앞으로 갔다. 남은 사람은 3명. 이 중 누구를 골라야 할까. 우재는 남은 3명의 흔적을 쫓기 시작했다.

 

 “어? 모야! 스님?”

 

 정 피디는 아침부터 차를 몰고 강원도 원주로 향했다. 정 피디의 표정에 확신이 있었다. 오늘이 지나면 또 다른 한 명이 죽을 것이다. 물론, 확신은 없다. 죽기 전에 그들의 심경을 담은 인터뷰를 하고 싶었다. 시간이 없었다. 서울에서 원주까지는 두 시간이면 충분하다. 마음이 급했다.

 정 피디가 첫 인터뷰 대상으로 뽑은 사람은 이용구다. ㄱ마을 가해자 중 자신의 삶을 반성하고 불자의 길을 걷기로 한 이용구. 그의 마음이 궁금했다. 어린 시절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고 봉사의 삶을 살기로 한 것인가?

 벌써 3명이 죽었다. 오늘 또 누군가 죽을 것이다. 물론 아닐 수도 있다. 7명의 가해자 중 웹소설 내용과 동일하게 죽은 사람은 3명. 다음 희생자가 궁금했다. 웹소설 작가에게 뭔가가 있다고 생각됐다. 작가가 사고로 위장해 사람들을 죽이는지 정말 예지몽을 꾸는 건지 지금은 알 수 없다. 그건 경찰이 밝혀낼 문제다. 이용구를 인터뷰한 후 웹소설 작가 드리머도 인터뷰할 생각이다.

 

 정 피디는 전화기 버튼을 눌렀다.

 

 “네, 이태린입니다.”

 “안녕하세요. 정 피디입니다. 잠시 통화 가능하세요?”

 “아, 안녕하세요.”

 

 어제 정 피디는 웹소설 회사에 인터뷰 공문을 보냈다. 지금 핫한 웹소설 작가 드리머에 대해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요청했다. 그런데 아직까지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

 

 “편집자님. 아직 답변이 없어서 연락드렸습니다. 공중파를 타면 소설의 인기가 더 올라갈 텐데 좀 도와주십시오.”

 

 정 피디가 사정하다시피 노골적으로 매달리기 시작했다. 공중파 최초로 웹소설 작가 여우재에 대한 인터뷰를 따고 싶었다. 경쟁 프로가 생긴 이후 시청률이 계속 하락 추세였다. 뭔가 획기적인 한방이 필요했다. 목숨이 달린 문제인 것이다.

 

 “저, 이제 데뷔한 작가고 이제 겨우 4회 올렸을 뿐이에요.”

 “알고 있죠. 하지만 워낙 핫하다는 거 편집자님도 아시잖아요. 물 들어올 때 노 저으셔야죠.”

 

 정 피디의 인터뷰 요청에 태린은 고민이 많았다. 아직 여우재라는 작가에 대한 확신도 없는 상태라 정확히 판단이 서지 않았다. 섣불리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가 자칫 안 좋은 쪽으로 흘러가면 손해가 날게 뻔하다.

 

 “조금 더 고민해 보고 답변 드리겠습니다.”

 “넵. 긍정적인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들어가십시오. 편집자님.”

 

 정 피디의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이번엔 뭔가 좋은 예감이 들었다. 정 피디가 속도를 올리기 시작했다.

 

 정확히 2시간 뒤 사찰에 도착했다. 산속 깊이 위치해 있어 차를 두고 한참을 걸어 올라와야 했다.

 

 “사찰은 왜 다 산속 깊이 있는 거야.”

 

 며칠 운동을 게을리했더니 확실히 숨이 거칠어졌다. 허벅지 근육이 뻐근해 올 때쯤. 사찰 입구에 도착했다.

 

 “안녕하십니까. 정 피디입니다. 구법 스님을 만나러 왔습니다.”

 

 사찰 입구에 있는 관리자로 보이는 처사에게 말을 걸었다. 처사는 인자하게 웃으며 정 피디를 데리고 108배 중인 법당으로 향했다. 정 피디는 신발을 벗고 법당 안으로 들어갔다. 구법 스님을 따라 절을 하기 시작했다. 20번 정도 하자 다리가 후들거리며 이마에 땀이 맺혔다. 다리에 힘이 풀렸는지 정 피디가 일어나는데 몸이 살짝 흔들렸다.

 

 “정 피디님이신가요?”

 “아! 처음 뵙겠습니다. 정 피디라고 합니다.”

 

 108배를 마친 구법스님 이용구가 먼저 다가와 인사를 했다. 정 피디가 내민 명함을 구법 스님이 자세히 살폈다. 정 피디 역시 구법 스님 얼굴을 자세히 살폈다.

 

 “차 한잔 드시겠습니까?”

 

 잠시 후 구법 스님이 찻잔을 들고 왔다. 그의 행동이 어찌나 예의 바르고 정적이던지 누가 저 사람을 10년 전 여중생을 집단 성폭행한 가해자라고 생각하겠는가.

 

 “저를 찾으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정 피디는 기다리기 힘들었다는 듯 빠르게 입을 열었다.

 

 “스님, 혹시 웹소설 예지몽이라고 아십니까?”

 “예지몽이오? 그게 뭡니까?”

 

 ‘모르는구나’

 산속에 있어서 그런지 세상에 대한 얘기가 아직까지 전달이 안된 모양이다.

 

 “그게 지금 문제가 되는 소설인데요~”

 

 정 피디는 지금까지 있었던 3가지 사건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했다. 지금 이사 간에도 어쩌면 또 다른 사건이 생길지 모른다. 얘기를 듣는 내내 이용구의 표정에 변화가 없었다.

 

 “스님.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정말 예지몽이 가능할까요?”

 “글쎄요~”

 

 이용구가 뭔가를 생각하는 듯 보였다. 정 피디는 말없이 그가 입을 떼기 기다렸다.

 

 “스님은 혹시 두렵지 않으십니까?”

 

 정 피디가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먼저 물었다.

 

 “두렵다~ 사람은 어차피 다 죽습니다. 정 피디님도 죽고, 저도 죽고.”

 “하지만 스님, 이건 얘기가 다르지 않습니까? ㄱ마을 가해자만 매일 사고사로 죽고 있습니다.”

 

 이용구는 ㄱ마을 가해자라는 말이 듣기 거북한지 헛기침을 했다.

 

 “죄를 지었으면 죗값을 치러야 하는 게 세상 이치 아닐까요?”

 

 이용구는 애써 침착한 듯 차 한 모금을 들이켰다.

 

 “저, 스님 혹시 웹소설 작가의 사고사로 위장한 살해 사건은 아닐지 의심해 보신 적은 있으신가요?”

 

 정 피디 말에 이용구의 눈썹이 미세하게 떨렸다.

 

 “위장이라~ 뭐, 그럴지도 모르지요. 허나, 부처님을 모시고 있는 저를 죽인다는 건 그자에게 조금 두렵지 않을까요? 저는 일반인이 아니니까요.”

 

 이용구의 입꼬리가 희미하게 올라갔다.

 ‘이 남자 자신하고 있다. 자신을 건들지는 않을 거라는....’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글쎄요.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는 게 맞지만, 저는 사찰에 들어온 이후로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기도를 올리고 있습니다. 이런 저에게도 하늘에서 벌이 내려올까요? 부처님은 관대하시니까. 하하하.”

 

 정 피디는 순간 그에게서 삶에 대한 욕심을 볼 수 있었다. 이자가 스님이 되기로 한 건 어쩌면 ㄱ마을 가해자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한 것일지도 모른다. 다른 사람을 위해 기도를 하는 삶을 살고 있으니, 너희들을 위해 공덕을 쌓는 삶을 살고 있으니 이제 나의 죄를 용서하고 더 이상 욕하지 마라. 그런.....

 

 ‘더러운 인간.’

 

 정 피디는 속으로 욕을 했다.

 

 세 시간 가까운 인터뷰가 이어지고 마침내 정 피디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몸조심 하십시오.”

 

 정 피디가 합장을 해 인사를 하며 사찰을 떠났다.

 

 “저 인간도 무사하지 못하겠군.”

 

 정 피디는 비웃으며 산을 걸어 내려왔다.

 

 정 피디가 떠나고 가해자이자 지금은 구법 스님이 된 이용구는 초조함에 떨기 시작했다. 정피기가 물었을 때는 모른다고 했지만, 사실 이용구도 예지몽에 대해 알고 있었다. 오늘 누가 죽게 될까? 벌써 3명이 죽었는데. 죽음이 두렵지 않다는 건 거짓말일 것이다. 살고 싶어서 산으로 들어온 거니까.

 

 이용구는 다시 절을 하기 시작했다. 자신에게 다가올 죽음을 피하기 위해서.

 구차한 목숨이지만 하느님 부처님한테 기도해서라도 살려달라고 구걸했다.

 ‘어떻게 피해온 과거인데, 이제 와 죽을 수 없다.’

 

 정 피디는 다른 피해자를 찾아가는 중이었다. 얼마 전 교통사고로 죽은 이근택과 함께 일했던 송병준. 연락도 안 되고 어디 있는지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예지몽 다음 회차가 올라왔다.

 

 “역시!”

 

 마음이 급했다. 다음 죽을 운명은 송병준. 그것도 개에게 물리는 끔찍한 사고사라니.

 ‘제발 아직 살아있기를....’

 

 정 피디는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을 어떻게든 카메라에 담고 싶었다. 그는 급하게 엑셀을 밟아 속도를 높였다.

 

 정 피디는 수소문해서 송병준이 살고 있는 시골집으로 향했다. 운전하는 내내 초조해 입이 바짝바짝 말랐다.

 

 “아씨! 왜 전화를 안 받아! 너 죽는단 말이야. 밖에 나가지 말라고!”

 

 답답한 마음에 소리를 질러댔다. 시간이 없다. 어떻게든 도착해야 했다. 하지만, 도착했을 때 그는 처참하게 죽어 있었다.

 

 

 “정 피디 집에 안 갔어?”

 

 편집실에서 밤을 새운 정 피디를 보고 선배가 걱정돼서 물었다.

 

 “하던 거 정리하고 가겠습니다.”

 

 어제에 개에 물어 뜯겨 처참하게 죽어있는 송병준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게 떠올라 괴로웠다. 어쩌면 살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던 자신이 우스웠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능력함에....

 

 이제 남은 사람은 3이다. 오늘 송병준이 죽었으니 내일은 3중에 한 명이 또 죽을 것이다.

 지금 하고 있는 특집기획에 대한 회의가 들었다. 어차피 살리지도 못할 거면서.

 

 “아! 진짜.”

 

 짜증이 밀려오고 어떻게든 예지몽 작가 드리머의 인터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야! 그러지 말고 이거 받아.”

 

 편집실에서 미친놈처럼 화를 내고 있는 정 피디를 보며 선배가 쪽지 하나를 던져주고 갔다.

 

 “서, 선배!”

 

 드리머 집 주소와 전화번호. 어떻게 알았는지 정말 귀신같이 정보를 구해왔다.

 

 “선배. 사랑해 진짜. 너무 사랑해. 내가 한턱 쏠게.”

 

 그동안 안개 속을 헤매던 기분이었다. 그러데 드리머에 대한 정보를 받는 순간 안개가 싹 사라지는 기분이 들었다.

 

 아침 9시. 시간이 없다.

 드리머의 글이 올라오기 전에 그와 인터뷰를 하고 싶었다.

 

 선배가 적어준 주소는 허름한 옥탑방이었다. 골목에 수상한 차 한 대가 보였지만, 신경 쓸 여유가 없다.

 

 “저기가 드리머의 집인가?”

 

 긴장되는 마음으로 문을 두드렸다.

 

 “누구세요?”

 

 거칠게 두드리는 문을 벌컥 열고 우재가 모습을 드러냈다. 정 피디는 처음 본 우재의 얼굴이 꽤 예쁘장하다고 생각했다. 핏기 없이 창백한 얼굴 피곤해 보이는 모습에서 이상하게 악의라고는 찾기 힘들었다.

 

 “저 잠시 말씀 좀 나눌 수 있을까요?”

 

 우재는 낯선 남자가 건네준 명함을 확인했다.

 

 “이번 웹 소설 때문에 인터뷰를 좀 하고 싶어서 왔습니다.”

 “그건, 회사하고 먼저 얘기를 하시죠.”

 

 문을 닫으려는데 정 피디가 막아섰다.

 

 “부탁드립니다. 정식 인터뷰는 다음에 하고 오늘은 그냥 사람 대 사람으로 얘기를 하고 싶어서 왔습니다. 어떤 녹음이나 녹화도 없을 겁니다.”

 

 그의 표정이 너무나 간절했기 때문에 우재는 할 수 없이 그를 방안으로 들였다. 그 모습을 차 안에서 누군가 지켜보고 있었다.

 

 “저 새끼는 뭐지? 하!”

 

 
작가의 말
 

 드디어 너를 만나는 구나. 정체가 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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