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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예지몽
작가 : 해신
작품등록일 : 2022.2.15

목숨을 끊으려는 순간 눈 앞에 나타난 노숙자. "우리 거래하자!" 어차피 죽을 거 "그래, 합시다!"
내가 꿈을 꾸면 매일 한 사람이 죽는다. 오늘은 누굴 죽일까? 대신 내가 꿈을 꾸면 내 하루가 줄어든다. 뭐. 어차피 죽으려던 목숨이니 상관없다. 나는 저승사자가 된 것이다. 악의 탈을 쓰고 살아가는 자들을 내가 모두 처리해 주마! K 판결로 고통받는 자, 다 나에게 오라. 내가 너희의 억울함을 처리해 주겠다. 꿈을 꾸면 나는 소설을 적는다. 꿈에서 본 그대로. 덕분에 웹소설은 언제나 실시간 1위. 감당할 수 없는 인기작가가 되면서 살고 싶어졌다. 그리고 이제는 꿈 꾸는 걸 멈추고 싶다. 하지만, 꿈을 꾸지 않는 다면 그 댓가를 치르게 된다는 노숙자의 말. 정말 멈출 수 없는 건가?

 
이근택 친구 송병준
작성일 : 22-02-22 21:41     조회 : 165     추천 : 0     분량 : 6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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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 이근택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송병준은 시골집으로 숨어들었다. 그는 방문을 걸어 잠그고 집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않았다. 신경쇠약증이라도 걸린 듯 불안한 마음에 하루 종일 방안에 쭈그리고 앉아 뉴스만 보고 있었다.

 

 송병준은 다음 희생자가 자신이라고 생각했다. 아니 거의 확신에 가까웠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자신들을 죽이고 있다고. ㄱ마을 가해자 중 첫 번째 희생자는 박제순 캠핑장 사고로 온몸이 불에 타 죽었다. 두 번째 희생자는 권중현. 박제순의 제일 친한 친구 권중현. 그는 장례식장에서 발을 헛디뎌 추락사로 사망. 세 번째는 자신의 친한 친구이자 동업자 이근택. 빗길 차량 사고로 사망. 그리고 다음 희생자는 그의 친구 그러니까 송병준 자신일 것이다.

 

 송병준은 이근택의 장례식장에 가고 싶었지만 갈 수가 없었다. 권중현처럼 장례식장에서 개죽음을 당할 순 없다. 그는 일단 집에서 벗어나지 않기로 했다.

 

 “하루만 버텨보자. 그러면 달라질지도 몰라”

 

 송병준은 화장실을 갈 때도 주변을 살피며 최대한 조심스럽게 걸었다. 이건 영화 데스티네이션과 다를 바가 없었다. 누군가 어쩌면 하늘에서 벌을 내리는 걸지도. 자신들을 한 명씩 한 명씩 교모하게 죽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죄송했어요. 제가 정말 잘못했어요. 평생 사죄하면서 살게요. 한 번만 살려주세요.”

 

 송병준은 허공을 향해 빌고 또 빌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건 그것뿐이었다.

 

 송병준의 어제부터 컴퓨터 화면을 켜 놓고 있었다. 예지몽 다음 회차가 업로드되길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송병준은 첫 번째 희생자가 죽은 후부터 예지몽을 읽기 시작했다. 믿을 수 없지만, 믿고 싶지 않지만, 작가가 글을 올린 대로 사람들이 죽기 시작했다. 글 속 그대로 정말 죽이기라도 한 것처럼.

 

 송병준을 경찰에게 달려가 살려달라고 애원도 했다. 누군가 자신을 죽일 거라고 다른 친구들처럼 소설과 똑같이 죽을 거라고 말했다. 하지만, 자신의 말을 들어주는 경찰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아니, 살인 사건도 아니고 사고사잖아요. 그리고 소설 속 내용과 동일하다니 신기하지만, 이것만으로 뭘 해드릴 건 없어요. 평소에 조심하세요.”

 “그래도 너무 이상하잖아요. 안 그래요?”

 “그러게 죄를 짓고 살지 말았어야지.”

 

 비난 섞인 경찰의 말에 허탈하게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10년 전 자신이 저지른 죄를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 나름대로 죗값을 치렀다. 아니 지금까지 치르고 있는 중이다. 인터넷에 자신의 신상이 다 퍼져 회사에 취직할 수도 없었다. 사람들이 자신을 비난하는 것 같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이 정도면 충분히 죗값을 치렀다고 생각했다. 그런 자신에게 손을 내밀어 준 것이 친구 근택이었다. 비록 불법적인 일이지만, 그 외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현재 오전 10시. 아직까지 다음 회차 글이 올라오지 않았다.

 

 “과연 다음 희생자는 누굴까?”

 

 나는 아닐 거야. 주변에 도로가 없으니 차 사고 날일도 없고 공사장이 없으니 철근에 맞아 죽거나 어딘가 떨어져 죽는 사고가 날 일은 없다.

 

 “총각! 총각 있어?”

 

 밖에서 부르는 소리에 송병준의 심장이 바짝 쪼그라들었다.

 

 “누구지?”

 

 송병준은 두려움에 숨을 죽이고 모든 감각에 집중했다.

 

 “총각! 없나? 분명 집 앞에 차가 있는데, 어이 병준 총각 집에 없어? 나 대춧집 할머니야.”

 

 대춧집 할머니라는 말에 병준이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나왔다.

 

 “아이! 집에 있으면서 왜 대답이 없어. 나, 일이 있어서 집을 비워야 하는데 부탁이 있어서.”

 “무슨 부탁이오?"

 

 병준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아니, 내가 이틀 정도 딸 내 집에 가야 되는데, 우리 집 강아지 병구 밥 좀 챙겨달라고.”

 “아! 다녀오세요.”

 “그놈이 식탐이 심해서 한 번에 주면 다 먹어버리니까. 아침, 저녁 두 번만 주면 돼.”

 “걱정 마세요. 제가 챙겨줄게요.”

 

 옆집 강아지 병구는 할머니가 키우는 똥개다. 사람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볼 때마다 꼬리가 떨어지라 반겼다. 가끔 간식 주면서 같이 놀아준 적이 있으니 따로 걱정할 일은 없다.

 

 “고마워! 그런데 시골집엔 언제 왔어. 한동안 안 보이더니만.”

 

 시골집은 일 년 전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발길을 끊었었다. 혼자 있기 외로워 짐을 싸서 근택이네 집으로 들어가 함께 생활했었다.

 

 “우리 집 냉장고에 김치 있어. 그거 맛있으니까 가져다 먹고.”

 

 대춧집 할머니는 다리를 쩔뚝이며 집으로 돌아갔다. 할머니의 뒷모습을 보니 돌아가신 자신의 할머니가 그리워졌다. 매일 사고만 치며 잘해준 적 없는 할머니. 병준은 할머니 손에 자랐다. 엄마, 아빠 얼굴은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할머니한테 물으면 둘 다 죽었다고만 했다. 그렇게 병준은 부모에 대한 결핍 속에 자랐다.

 

 오후 1시 아직도 글이 올라오지 않았다.

 

 “도대체 언제 올라오는 거야.”

 

 시간이 지날수록 불안감도 커졌다.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다. 하루 종일 미친 사람처럼 초조한 마음에 한 끼도 먹지 않았다. 잠도 잘 수가 없었다.

 

 “아! 병구 밥!”

 

 병구 밥을 챙겨주고 할머니가 말한 김치를 가져와야겠다. 김치에 라면 먹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입안에 군침이 고였다.

 매섭게 내린 비는 언제 그쳤는지 하늘이 맑게 개었다. 비 때문인지 공기가 더 깨끗하고 시원했다.

 

 “병구야! 밥 먹자!”

 

 병구는 병준을 보자마자 펄쩍펄쩍 뛰고 혀를 날름거리며 반가움을 온몸으로 표현했다

 

 “우리 병구 잘 있었어? 그새 많이 컸네.”

 

 귀여운 병구 모습을 카메라로 찍으려는 데, 핸드폰이 없다.

 

 “아 핸드폰 어딨지? 안 가져왔나?”

 

 오랜만에 봐서 더 반가운지 얼굴을 핥아 온통 침 범벅을 만들었다.

 

 “잠깐만 기다려 형이 밥 줄게.”

 

 말을 알아듣기라도 한다는 듯이 병구가 엉덩이를 바닥에 깔고 앉으며 꼬리만 흔들어댔다.

 병준은 찌그러진 병구 밥그릇에 사료를 듬뿍 쏟았다. 그리고 물그릇도 깨끗한 물로 새로 채워주었다. 병구는 밥그릇을 놓아주자마자 한 달을 굶은 개처럼 사료를 허겁지겁 먹어치우기 시작했다.

 

 개의 머리를 한번 쓰다듬고 병준은 주방 냉장고로 향했다. 냉장고를 열자 김치냄새가 강하게 풍겨왔다. 냉장고에 가득 찬 김치통 중 하나를 꺼내 뚜껑을 열었다. 맛있게 익은 김치를 한줄기 뜯어 입에 넣었다. 아삭하게 씹히는 소리에 입맛이 돌았다.

 

 “역시! 할머니 김치는 누구도 못 따라와.”

 

 우재는 김치를 옮겨 담을 그릇을 찾았다. 그때였다. 밖에서 병구가 심하게 짖는 소리가 났다. 뭔가 이상했다.

 

 급한 마음에 마당으로 나간 병준 눈앞에 펼쳐진 건 여러 마리의 개떼들.

 

 어디서 나타난 걸까? 병구보다 두 배는 커 보이는 개들이 병구를 향해 으르렁거리며 이를 드러냈다. 병구도 지지 않겠다는 듯 맹렬히 짖어댔다. 그때였다. 개 한 마리가 병구를 향해 돌진했다. 번쩍이는 이 하나가 병구의 목덜미를 물었다. 통증에 신음하는 병구가 바닥에 쓰러지자 다른 개들도 달려들어 사정없이 물어뜯기 시작했다.

 

 “저 새끼들이!”

 “병구야!”

 

 병준은 주변을 살폈다. 주방에 있는 밀가루 미는 방망이가 눈에 들어왔다. 방망이를 든 병준이 개를 향해 달려갔다. 병준은 개들을 향해 사정없이 방망이를 내려쳤다. 갑자기 나타난 방망이에 개들이 잠시 뒤로 물러났다.

 

 “꺼져. 이 새끼들아!”

 

 병준은 자신을 향해 이를 드러내는 개떼들을 향해 또다시 방망이를 휘둘렀다. 개들이 방망이를 피해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개들이 물러서자 병구가 눈에 들어왔다.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채 낮은 신음 소리를 뱉어내는 병구. 아직 숨이 붙어있지만, 상처가 꽤 깊어 보였다.

 

 “병구야!”

 

 병준이 병구를 향해 걸어갔다. 병구는 병준이 오자 있는 힘을 다해 꼬리를 흔들었다.

 

 “병원 가자! 괜찮을 거야”

 

 병구를 안아드는 순간. 목덜미가 뜨끔했다. 뒷모습을 보인 병준을 향해 개 한 마리가 달려들었다. 들개의 본능대로 사냥감의 목을 물어뜯었다. 숨을 끊어놓아야 했다.

 

 “악!”

 

 고통에 쓰러진 병준을 향해 다른 개들도 달려들었다. 얼굴, 팔 다리 여기저기 물어뜯기 시작했다. 목을 문 개는 병준을 질질 끌고 가기 시작했다. 병준은 개에게 물린 채 끌려다니다 점점 의식을 잃어갔다.

 

 ‘역시 내가 다음 희생자였어.’

 

 병준의 숨이 끊어졌다.

 

 1시 반. 드디어 5회 글을 업로드했다. 제목은 들개 떼의 공격.

 

 글을 쓰고도 개운하지 않았다. 꿈속에서 보았던 병준의 죽음이 아직도 선명하게 생각났다.

 

 목덜미를 물고 흔드는 대장 들개. 검은색 털에 번뜩이는 눈. 그것은 마치 검은색 호랑이 같았다. 개들은 산속 농장에서 탈출한 것들이었다. 개들은 도박을 위한 투견으로 키워졌다. 엄연한 불법이다. 굶주리고 배고파 땅을 파고 탈출한 개들은 인근 마을에 내려와 집에 묶여있는 개들을 하나둘씩 공격했다. 병준은 산속에 투견장이 있는지 꿈에도 몰랐던 것이다.

 

 쓰러져 있는 병준은 방송국 정 피디에 의해 발견되었다. 병준의 사건이 공개되자마자 우재의 글에 수많은 댓글로 시끄러웠다.

 

 “우재 씨, 축하해.”

 

 태린이었다. 태린은 유재의 글을 5회부터 유료로 전환했다. 웹소설의 특성상 5회부터 유료화로 전환하는 건 상당한 도박이었다. 그만큼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재의 글은 1회부터 많은 팬들을 확보했으니까. 마음 같아서는 3회부터 전환하고 싶었다.

 

 “좀 더 맛있는 거 사준다니까.”

 

 우재의 인기에 태린이 밥을 사준다며 찾아왔다. 물론 회사 팀장이 법인카드를 내주었다. 우재와 태린이 온 곳은 집 근처 삼겹살집. 우재에게 사치는 누군가와 삼겹살에 소주를 기울이는 것이다. 혼자 올 수 없는 식당이 고깃집이니까.

 

 “축하해. 우재 씨.”

 

 우재는 이게 축하를 받아도 되는 일인지 헷갈렸다. 누군가를 죽이고 얻는 인기라니.... 죄를 지은 사람처럼 저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표정이 왜 그래? 어디 아파요?”

 “아니요. 제가 쓰는 글이 옳은 건지 모르겠어요.”

 “왜 그런 생각을 해. 우재 씨가 죽인 것도 아니고 본 걸 그대로 글로 적은 거뿐이잖아.”

 “막말로 그 글 보고 피할 수 있는 사고가 있으면 피할 수도 있잖아. 그건 오히려 좋은거 아니야?”

 “그런가요?”

 

 그녀 말대로 미리 경고를 해주는 예언가 같은 건가? 하지만, 우재는 그녀 말에 동의할 수 없었다. 다음 희생자를 본인이 선택한다는 건 그녀가 알지 못하니까.

 

 “아무튼. 우재 씨 돈 많이 벌겠어. 회사에서 웹툰으로 제작해 보자고 하는데 어때? 물론할 거지?”

 “웹툰이오?”

 “응. 웹툰. 각색은 자기가 해도 되고, 힘들면 각색 작가를 써도 되고, 아니면 자기가 하면서 보조 작가를 써도 되고, 우리는 어느 쪽이든 다 지원해 줄 수 있어.”

 “아직 5회뿐인데 벌써 웹툰이라니 너무 빠른 거 아닌가요?”

 “뭐야. 작가님 설마 우리 말고 다른 회사랑 하기로 한건 아니지? 그럼 나 진짜 섭섭해 할 거야.”

 “그런 거 아닙니다. 조금 부담돼서."

 “그래? 일단 한잔할까? 우리의 성공을 위하여.”

 

 우재는 술을 마시면서도 꿈인 것 같아 믿기지가 않았다. 너무 절망적이라 희망은 불씨도 보이지 않았던 삶이었다. 우주에 혼자 버려진 것 같은 삶이었다고 생각했다. 오직 죽음만이 자신의 불행한 인생을 구원해 주는 유일한 희망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팬클럽이 생길 정도로 유명한 작가가 되었다.

 억대 연봉 작가. 악의 심판자. 그게 우재인 것이다.

 

 “아! 우재 씨, 우리 회사 아파치 작가 알지? 같은 회사의 인기 작가니까 같이 밥 먹자고 불렀어. 괜찮지?”

 

 순간 우재의 입맛이 뚝 떨어졌다. 아파치 알지. 자신보다 잘 아는 사람이 있을까?

 

 자신의 아이디어를 훔쳐가 인기 작가가 된 아파치. 아직까지 사과 한번 받아보지 못했다. 만나면 얼굴에 주먹 한번 날리고 싶었다. 그런데 그 뻔뻔한 낯짝을 들고 온다고? 무슨 생각인 걸까?

 

 “어? 여기! 작가님. 여기요!”

 

 태린이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식당 문을 열고 명품으로 휘감은 남자가 들어왔다. 아파치다.

 

 “잘 있었어? 오랜만이다.”

 

 그가 반갑다는 듯이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우재는 어이없어 그 손을 잡지 않았다.

 

 “오랜만이네. 바쁜데 시간이 있었나 봐.”

 

 우재의 까칠한 태도에 태린의 동공이 조금씩 흔들렸다.

 

 “뭐야! 둘이 뭔 일 있었어? 분위기가 조금 쎄 한 대?”

 “뭔 일은 뭐. 암튼, 축하해. 난 네가 잘 될 줄 알았어.”

 “고마워, 형.”

 

 진심인지 가식인지 알 수 없는 아파치의 말에 우재가 건성으로 대답했다.

 

 “아, 작가님. 다음 작품 언제 들어가요? 이번에도 우리랑 계약하는 거 맞죠? 다른 회사 가면 나 섭섭해.”

 

 태린의 애교 섞인 말에 아파치가 활짝 웃었다.

 

 ‘뭐야, 저 자식 태린 씨한테 흑심이 있는 건 아니지?’

 

 아파치의 표정을 보고 있으니 속이 뒤틀리기 시작했다. 도시 여자처럼 세련된 얼굴. 작은 얼굴에 오목조목 자리한 저 이목구비. 크지도 작지도 않은 저 눈과 도톰한 입술. 귀여운 듯 청순해 보이기까지 한 저 얼굴. 우재의 이상형을 뽑으라고 한다면 연예인 수지 다음으로 태린 씨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연예인처럼 예쁘장한 얼굴이 자신에게 말을 걸어주고 찾아오고 웃어주니 이제는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술병이 늘어나면서 세 사람의 취기도 슬슬 오르기 시작했다.

 

 “태린씨 이상형은 뭐예요?"

 “네?”

 

 갑작스러운 질문에 태린이 당황해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었다.

 

 "글쎄? 갑자기 물으니 당황스럽네요. 나는~ 글쎄요.”

 

 태린의 눈동자가 왼쪽 허공을 향했다. 뭔가 골똘히 생각에 잠길 때 나오는 태린의 버릇이다.

 

 “근데, 너 진짜 꿈꾸는 거 소설로 쓰는 거야?”

 

 이번엔 아파치가 물었다. 우재는 진실을 말해주고 싶었다.

 

 ‘궁금하지? 궁금해 죽겠지? 내가 소설을 어떻게 쓰는지. 너도 조심해. 잘못하면 죽을 수 있어.’

 

 그런 생각을 하니 히죽히죽 웃음이 났다.

 

 “아니면? 아니면 어쩔 건데?”

 “뭐? 설마, 네가 다 꾸민 거야? 그 많은 사고를?”

 

 아파치가 눈에 힘을 주며 물었다. 궁금했다. 정말 예지몽을 꾸고 있는 건지.

 

 “그게 가능해? 사고를 내가 어떻게 꾸며낼 수 있겠어.”

 “그럼. 다음 희생자는 누구야? 정말 ㄱ마을 가해자들 다 죽는 거야?”

 

 웃음기 하나 없는 얼굴로 진지하게 물었다.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알면 내가 신이지! 하하하!”

 

 우재가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 죽을 사람을 골라서 죽이는 것. 정말 우재는 신의 영역에 있는 것이다. 나중에 무슨 천벌을 받게 될까? 지금 가지고 있는 무서운 능력이 두려웠다. 미치도록.

 

 
작가의 말
 

 다음은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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