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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용사가 최종보스인 세계
작가 : 일월달
작품등록일 : 2022.1.4

용사가 지배해버린 세상
악인 들은 전부 처단당하고 평화로운 세상이 펼쳐질 줄 알았건만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세상은 돌아가지 않는다. 선과 악의 수치에 따라 애꿎은 사람들조차 용사에 의해 처단당하는 절망적인 세상 거기에 노예처럼 살아가는 거지 카르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5-10화 투기장10
작성일 : 22-02-21 21:03     조회 : 202     추천 : 0     분량 : 6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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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르벨은 초조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계획은 짜였지만 이제 와서 주인공이

 못하겠다고 말한다면

 곤란해지는 것은 자신이었다.

 베르벨은 제자리를 왔다 갔다 하며

 그를 어떻게 하게 만들지

 생각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최후의 시험은 보통

 세 가지 방식으로 치러진다.

 첫 번째로 몬스터와 싸우는 것으로

 약한 자들을 걸러내고

 두 번째로 배틀로얄 방식으로

 수도로 보내는 인원 10명을 맞춘다.

 그리고 세 번째로 참가자들끼리의

 토너먼트를 벌여 누가 제일 강한 1인인지

 겨루는 것으로 마무리 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6명이나 사망한데다

 8명 중 몇 명이나

 다시 싸울 수 있을지는 알 수가 없었다.

 불구가 된 인원도 있었고

 오늘 일어난 일로 인해

 정신적인 공포를 극복하지 못하는 참가자는

 아무리 신관이라 해도 치료할 수 없었다.

 거기다 우승이 확실한 에이드마저

 제외한다면 최소 참가 인원은 20명도

 안 될 거라는 게 베르벨의 생각이었다.

 그렇게 인원수가 줄어들면

 자연스레 경기도 빨리 끝날 테고

 귀족들의 실망감은 더욱 커질 것이다.

 

 베르벨은 그 공백을 에이드를 이용해서

 채우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기에 어떻게든 에이드가

 자신의 제안을 받아들이도록 해야 했다.

 노크 소리에 베르벨은 상념에서 깨어났다.

 

 "들어오게."

 

 말을 마친 베르벨은

 제자리에 똑바로 서서 초조한 기색을 감췄다.

 

 문이 열렸다.

 시합이 끝나고 얼마 되지 않아 불려왔기에

 에이드는 상처도 제대로 치유되지 않은

 피투성이인 상태였다.

 베르벨은 에이드를 보며 야수를 떠올렸다.

 화살이 몸에 잔뜩 박혀 피를 흘려

 가면서도 꼿꼿하게 서서 죽어가는...

 거기다 전투의 흥분이 아직 가시지 않았는지,

 피와 뒤섞여 일어나는 김은

 마치 붉은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거처럼 느껴졌다.

 

 방안으로 들어온 에이드는

 제일 먼저 경기장이 훤히 보이는

 커다란 유리를 발견하고는 인상을 찌푸렸다.

 이런 곳에 앉아 참가자들이 목숨 걸고

 싸우는 모습을 즐기고 있었다는 생각을 들자

 기분이 좋지 않았다.

 에이드는 더 불쾌한 기분을 느끼기 싫어

 베르벨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그러나 에이드의 미간은 펴지질 않았다.

 베르벨은 신관들의 복장인

 하얀색 로브를 입고 있었다.

 방금까지 자신들이 서로 죽이는 모습을

 즐기고 있었을 이 탐욕스러운 신관이

 깨끗한 하얀색을 입고 있자

 기묘한 괴리감이 느껴졌다.

 거기다 아직 갈아입지 못한 건지

 아까 참가자를 치료했던 흔적으로 인해

 로브의 곳곳은 붉은 피로 얼룩져 있었다.

 에이드는 그 모습에서 신성한 사제보다는

 도살자의 모습을 떠올랐다.

 

 서로의 모습을 살피느라

 침묵이 층층이 쌓이고 있었다.

 자신을 멍하니 보고 있는

 베르벨이 마음에 들지 않은 에이드는

 그 침묵을 베르벨 쪽으로 걷어찼다.

 

 "무슨 일로 부르신 겁니까?"

 

 베르벨은 그제야 자신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다는 걸 깨달았는지

 살짝 놀란 몸짓을 보였다.

 그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할 말이 있어서 불렀습니다.

 우선 앉으시지요.

 상처가 심하니 치료부터 하겠습니다."

 

 에이드는 당당한 태도로

 걸어가 의자에 앉았다.

 마치 자신이 시종이라도 된 기분이 든

 베르벨은 쓴웃음을 지으며 치료를 시작했다.

 

 베르벨의 눈에 제일 먼저 띈 것은

 볼에 길게 난 상처였다.

 보통 사교계에 관심이 많은

 귀족가의 자제들이나 기사들이

 제일 중요시 여기는 것 중 하나가 얼굴이었다.

 그러나 에이드는 아무렇지 않은 태도였다.

 

 베르벨은 고개를 내저었다.

 확실히 에이드의 모습은

 자신이 처음에 예상했던

 귀족가의 자제랑은 거리가 멀었다.

 그리고 에이드가 옷을 벗으면서

 그의 몸에 난 상처가

 하나 둘 드러나기 시작하자

 베르벨은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오늘 입은 상처들이

 피를 흘리며 헐떡대고 있었다.

 그러나 베르벨이 더 놀랐던 건

 상처가 아물고 흉터로 남은 자국들이었다.

 그 흉터들은 오래된 고참처럼

 새로운 상처 옆에 자리 잡고 있었다.

 

 "대체 왜, 이렇게까지 열심히 하시는 겁니까?

 

 베르벨이 이해가 안 간다는 듯이 묻자

 에이드가 똑같은 어조로 되물었다.

 

 "저야말로 묻고 싶군요.

 대체 왜, 이런 경기를 벌이시는 겁니까?"

 

 베르벨과 에이드는 동시에 한숨을 내쉬었다.

 자신이 아쉬운 입장이었기에

 대화를 진행시켜야 할 의무감을 느끼던

 베르벨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귀족들을 만족시키기 위해섭니다."

 

 "만족시킨다고요?"

 

 "예. 에이드님도 느끼시지 않으시나요?

 용사는 극단적인 평화를 추구합니다.

 그로 인해 이 세계는 좀 따분할 수밖에 없지요.

 전쟁도 없고 큰 싸움도 생길 리가 없지요.

 귀족들 입장에서는 유희 거리가 필요합니다.

 이 투기장도 그런 유희 중에 하나지요.

 뭐, 저도 평화를 좋아합니다만,

 싸움은 사람의 본능 중 하나지요."

 

 에이드가 이해가 안 간다는

 표정으로 베르벨을 쳐다보았다.

 잠시 생각을 정리하며

 베르벨이 계속해서 이어가기 시작했다.

 

 "그런 생각 안 해보셨습니까?

 내 힘을 시험해 보고 싶다.

 내가 어느 정도 강한지 궁금하다.

 이런 생각 말입니다. 뭐, 그게 아니라면

 누군가를 이기기 위해 강해지고 싶다.

 이런 생각이오."

 

 에이드의 얼굴에 놀란 표정이 드러났다.

 에이드 역시 훈련을 열심히 했던

 이유 중 하나가 마일드 단장을

 이기고 싶어서였다.

 에이드는 황급히 표정을 감췄지만

 눈치 빠른 베르벨은 놓치질 않았다.

 

 "에이드님도 그래서

 기사가 되신 거 아닙니까?"

 

 "아니오. 저는 제힘으로 누군가를

 지키고 싶어서 기사가 되었습니다.

 

 에이드가 부정했지만

 베르벨은 태연히 말을 꺼냈다.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서는,

 그 누군가의 적을 쓰러트려야겠지요.

 뭐, 그런 겁니다.

 힘을 시험해 보는 것도,

 누가 더 강할지 궁금해하는 것도,

 인간의 본능 중 하나지요.

 이 투기장도 마찬가지입니다.

 개인적인 유흥도 있긴 하지만,

 저는 귀족들의 그런 폭력적인 본성을

 만족시켜주고 그들은 제게

 더 많은 공물을 약속하지요."

 

 에이드는 인상을 찌푸렸지만,

 대답할 말을 찾지 못했다.

 한동안 침묵이 이어졌다.

 베르벨은 마치 서류를 검토하는 것처럼

 묵묵히 에이드의 상처를

 하나하나 살피고 치료해 나갔다.

 

 "이제 대답해 주시지요.

 대체 왜 이런 상처를 입으면서까지

 경기에 임하시는 겁니까?

 솔직히 저는 당신이 대결을

 곧 포기할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운이 좋게도

 참가자들이 분열하는 바람에..."

 

 "운이 좋았던 게 아닙니다!

 제가 바란 건 그게 아니었으니까요."

 

 에이드의 격한 어조에 베르벨은 놀랐다.

 

 "설마 참가자들끼리 분열할 거라고는...

 저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변명 같지만, 그때는 포기해서라도

 그들을 말리려 했습니다."

 

 숨을 길게 내쉬며

 에이드는 말을 이어갔다.

 

 "저는 이 투기장에서 최대한

 많은 사람을 살리고 싶었습니다.

 이제 와서 보니

 허황된 꿈이었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대신관님의 제안을 받아들일 걸 그랬습니다."

 

 베르벨이 인상을 찌푸렸다.

 이제 와서 에이드가 포기한다면

 모든 것이 물거품이었다.

 에이드는 조심스럽게

 확인받고 싶다는 듯 입을 열었다.

 

 "그래서 묻고 싶습니다.

 제가 경기에 임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살아갈 수 있을까요?"

 

 베르벨은 입술을 깨물었다.

 에이드가 경기에 임한다 해도

 수도로 보낼 10명의 참가자를 제외한

 나머지는 전부 죽어야했다.

 그런데 10명밖에 남기지 않을 거라고 말한다면

 에이드가 경기를 포기해버릴지 모르는 것이다.

 

 자신의 계획이 틀어지는 걸

 가만히 지켜볼 수 없었던 베르벨은

 어쩔 수 없이 거짓말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흐음... 사실대로 말씀드리지요.

 원래라면 이 투기장에 남는 건

 10명의 참가자 뿐입니다.

 그 외에 나머지 인원은

 전부 죽도록 되어있지요.

 물론 이런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으시겠지만,

 에이드님도 알다시피

 귀족들이 원하는 것은 목숨을 걸고

 처절하게 싸우는 모습이거든요."

 

 에이드는 고개를 숙였다.

 자신의 노력이 쓸모가 없었다는 걸

 확인받은 셈이었다.

 잠시 뜸을 들이던 베르벨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하지만 저는 에이드님이 계속 성실히

 경기에 임해주기를 바랍니다.

 그러니 조건을 걸도록 하지요.

 에이드님만 성실히 임해주신다면

 몇 명의 인원은 살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베르벨은 머릿속으로 몇 명이나

 제외할지에 대해 생각해 보기 시작했다.

 아무리 에이드의 경기가 있다 해도

 최종시험의 3가지 절차 중

 한 가지도 제외할 수는 없었다.

 

 "몇 명이나 살려주시는 겁니까?"

 

 잠시 생각하던 베르벨이 입을 열었다.

 

 "8명을 살려드리죠."

 

 생각보다 많은 수였기에

 놀란 에이드가 되물었다.

 

 "정말입니까?"

 

 "예. 다만 8명의 선발은

 제가 하도록 하겠습니다."

 

 "왜, 왜죠?"

 

 에이드는 카르만은 꼭 시험에서

 제외해 달라고 하고 싶었다.

 그러나 베르벨은 단호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아시다시피 이번에 검에 베여

 불구가 된 인원도 있습니다.

 또 큰 부상을 당했거나

 자신이 저지른 일에 죄책감이나

 두려움을 크게 느끼는 인원도 있지요.

 그런 인원을 제외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렇지 않는다면 그들은 쓸모가 없으니

 전부 죽어야 하거든요."

 

 에이드는 베르벨의 마지막 말에서

 섬뜩함을 느꼈다.

 마치 쓸모가 없는 물건을

 마땅히 버리거나 태워야 한다는 듯이

 당연한 어조였다.

 

 입술을 더듬거리던 에이드는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받아들이시겠습니까?"

 

 "예. 받아들이겠습니다."

 

 베르벨은 미소를 지었다.

 지금에야 그 8명을 살려두지만

 최종 시험이 끝나고

 에이드를 수도로 보내고 난 뒤,

 몬스터에게 몇 시간이나 도망칠 수 있을까

 하는 등의 방식으로

 처리해버릴 생각이었다.

 

 "그렇다면 최종 시험에 대해

 이야기를 해드리지요.

 에이드님은 최종 시험 대신

 신관 기사와 싸움을 준비하셔야 할 겁니다."

 

 "신관 기사와 싸운다고요?"

 

 에이드가 눈을 깜빡이며 되물었다.

 일이 생각보다 쉽게 풀리자

 한층 여유를 찾은 베르벨이 입을 열었다.

 

 "예. 오늘 보셨듯이

 에이드님의 실력이 너무 월등합니다.

 그래서는 경기가 재미가 없죠.

 그래서 에이드님의 최종 시험 상대는

 신관 기사와의 싸움이 될 겁니다."

 

 "설마, 은페론이랑 싸워야 하나요?"

 

 베르벨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오. 그는 신관 기사 중에서도

 제일 실력이 뛰어난 자입니다.

 에이드님의 실력도 물론 훌룡하십니다만,

 제 짧은 소견으로는

 은페론을 이기는 것은

 불가능할 거 같습니다."

 

 에이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은페론의 실력을 제대로 본건 아니었지만

 목검을 휘두를 때 보여준 모습이나

 반발하는 참가자의 검을 깔끔하게

 두 동강 낸 걸로 봐서는 분명 엄청난

 실력을 가지고 있을 게 틀림없었다.

 

 "우선 고민 좀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경기에 성실히 임해준다는 약속

 꼭 지켜주시길 바랍니다."

 

 "알겠습니다."

 

 에이드의 말을 끝으로

 베르벨은 다시 묵묵히

 상처를 치료하기 시작했다.

 상처 부위가 한두 군데가 아니었기에

 치료는 꽤 오래 걸렸다.

 

 

 시합에 대한 보상인지,

 저녁식사는 평소보다 호화스러웠다.

 그러나 참가자들은 식사를 앞에 두고도

 충격 때문에 손을 대지 못하고 있었다.

 그나마 싸움에 익숙한 용병이나

 몇몇은 먹고 있었지만

 다들 몸을 웅크린 채

 오늘의 충격을 삭일 뿐이었다.

 

 카르 역시 그런 부류였다.

 카르는 몸을 웅크린 채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해 떠올렸다.

 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리며

 쓰러져야 했고,

 뒤에서 지켜보던 카르는

 손도 쓰지 못한 채 몸을 벌벌 떨며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야 했다.

 이태까지 강해지고 싶다 생각하며

 열심히 해왔던 게

 한순간에 무너져버린 것이다.

 

 "용사..."

 

 카르는 황급히 입을 다물었다.

 이번에도 습관처럼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어 하는

 자신의 모습이 한심하게 느껴졌다.

 거기다 카르는 용사가 오고 나면

 어떤 비극이 일어나는지를

 두 번이나 겪어서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용사? 그 한심한 머저리?

 올 테면 오라지.'

 

 머릿속에서 한스가 했던 목소리가

 꾸짖듯이 들려왔다.

 

 "흑..."

 

 카르는 무릎에 고개를 처박았다.

 자신은 그저 평화롭고 싶을 뿐인데

 세상이 자신을 가만두질 않고 있었다.

 마치 불행이 따라다니듯

 자신이 가는 곳마다

 불행이 일어나는 것만 같았다.

 

 한참 후에야 카르는 고개를 들었다.

 잠시 음식을 노려보던 카르는

 슬금슬금 기어가 숟가락을 들었다.

 

 카르는 살고 싶었다.

 카르는 강해지고 싶었다.

 이대로 죽거나 포기하기엔

 자신의 삶이 너무나 비참했다.

 살려면 먹어야 했고 카르는

 꾸역꾸역 음식을 입에 넣기 시작했다.

 음식을 다 먹고 나서는 에이드가

 가르쳐줬던 훈련을 시작할 생각이었다.

 지금은 미약할지 모르지만

 언젠가 정말 강해진다면

 이런 비극은 겪지 않을 거라고

 카르는 생각했다.

 

 

 늦게야 치료가 끝나고 에이드는

 다시 감옥으로 돌아왔다.

 그의 감옥에는 이미 식어버린

 저녁 식사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에이드는 눈길도 주지 않은 채

 자리에 주저앉았다.

 

 "먹지 그래, 그 정도 음식은

 신관 기사들도 먹기 힘든 건데 말이야."

 

 베르벨이 고개를 들자

 자신을 감옥으로 안내한 은페론이

 철창에 기대어 있었다.

 

 "아니면 귀족가의 도련님이라

 입맛에 맞지 않는 건가?"

 

 에이드는 몸을 돌려 은페론을 노려보았다.

 

 "워워... 진정하게.

 약 올리려 한건 아니니까.

 이거 원, 눈빛으로 죽일 기세로군."

 

 길게 숨을 내쉰 에이드가 입을 열었다.

 

 "그 호칭 안 써주시면 안 됩니까?"

 

 "도련님이라는 호칭?"

 

 "예 저는 서자일 뿐이라

 도련님이란 호칭이 거북하군요.

 그냥 에이드라고

 불러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뭐, 그렇다면 에이드라 부르도록 하지."

 

 "그나저나 제가 귀족가의 자제인 건

 어떻게 아신 겁니까?"

 

 은페론이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밖에서 대기하다 우연히 듣게되었네.

 근데 어쩌다 여기에 오게 된 건가?"

 

 은페론이 눈을 가늘게 뜨고

 에이드를 쳐다보았다.

 

 "혹시 아버지한테

 반란이라도 일으킨 건가?"

 

 에이드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닙니다. 저번에도 말했지만

 참가자 한 명이 죽었고

 그래서 이곳에 오게 되었습니다."

 

 "제비뽑기를 했다고?"

 

 은페론이 어이없다는 듯이 묻자

 에이드가 대답했다.

 

 "아니오. 자원했습니다."

 

 당황해서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지

 몇 번 입을 벌렸다 다물었다를 반복하던

 은페론이 힘겹게 말을 꺼냈다.

 

 "자원했다고?

 허! 이거 참 철없는 사람이군.

 이런 지옥 같은 곳을

 자원하다니 말이야."

 

 에이드가 미소를 지었다.

 

 "그러게요. 정말 철이 없었습니다.

 두려워하는 병사들이

 안쓰러웠던 것도 있고요."

 

 은페론이 혀를 차며 말했다.

 

 "마음이 많이 약한 모양이군.

 모질지 못하면 쓸모가 없지."

 

 "어차피 서자 출신이라

 가족에 대한 미련도 없었습니다.

 홀가분해지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는데...

 하필 택한 곳이 여기군요.

 이곳이 지옥이라는 말을

 이제야 좀 알겠더군요."

 

 "맞아. 이곳은 참가자들에게

 지옥이나 다름없지.

 나 역시 경험해 봤거든."

 

 놀란 에이드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작가의 말
 

 으으... 월요일이군요

 모두 힘내시길 바랍니다.

 화요일에 만나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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