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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나의 작은 마법사에게
작가 : 파란안개
작품등록일 : 2022.2.1

"내가 사랑한, 나의 작은 마법사."
불타버린 마을. 삶의 터전을 잃게 된 이사벨은 자신을 구해준 마법사의 저택으로 가게 된다. 그 사람이 자신의 아버지이고, 자신의 어머니는 세상을 구한 영웅이라는 사실은 평생 고아로 살아온 이사벨에게 어색한 일이다.
이것은 어떤 마법의 이야기.
"어쩌겠어. 사랑한 순간, 질 수밖에 없어. 내가 널 사랑하니까, 네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고 싶은 거지."
세상을 사랑하여 구하려는 자. 사랑하는 이들이 살아가는 세계이기에 구하려는 자. 그런 이를 사랑하던 자들.
우리는 당신이 사랑하는 세계를 사랑할 수 밖에 없었어.
"당신은, 이 세상 그 무수한 것을 사랑하지만… 그중 나를 가장 사랑한다는 것. 그거면 충분해요."
사랑과 마법이 피워낸 성장 판타지
#마법사여주, #성장하는여주, #인외남주, #성장물, #마법사_부모의_사랑은_덤

 
2. 작은 아가씨
작성일 : 22-02-21 19:16     조회 : 219     추천 : 0     분량 : 5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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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폐하께 무슨 막말인가!"

  나이 지긋한 어르신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화통하게 큰 목소리는 두 사람이 놀라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문 앞에 서 있는 이를 바라보며 오스카는 당혹의, 아이리스는 하필이면 이때냐는 듯한 시선을 보내었다.

  '어떻게 된 거예요?'

  당혹 어린 눈짓을 두고서 아이리스가 걸음 옮기며 짧게 속삭였다.

  "회의가 제대로 안 굴러가서 쉴 시간이 필요했어."

  오스카는 제 손에 들린 것을 보았다. 아직 마나가 채 흩어지지 않은 채 잔존한 그것은 생긴 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는 증거. 자신은 연락이 오자마자 바로 왔으며, 나타샤의 성정을 생각하면 그는 명을 듣자마자 오스카에게 전했을 것이다.

  그는 일련의 사실만으로 충분히 이전에 있던 일을 파악 할 수 있었다.

  아마도 회의 안건 중 하나로서 마탑의 실험에 대한 불가의 결과가 나왔을 것이고, 그것의 전달 실패를 핑계 삼아 아이리스는 그가 바라는 것이 나오지 않는 회의에 잠시 휴식을 제의했을 것이다. 황제와 마법사의 우정에 대해서는 제법 유명했으니.

  그리고, 너무 늦어지는 것 같다고 시종이 말을 전하려고 하다가 실패하고, 저 인간까지 왔다는 것일 테다. 어째서 저런 이가 온 것인지 모르겠지만, 아마 직접 말을 건넬 수 있을 정도의 힘을 지닌 이라 그럴테지.

  짧은 정리를 거친 그가 만족스레 고개를 끄덕이는 동안, 아이리스가 기나긴 한숨을 뱉었다.

  "이게 무슨 일인가, 후작. 오히려 그대가 내게 폐를 끼치고 있군. 이곳은 그대라 한들 함부로 올 수 없는 곳임을 알지 않은가."

  "송구합니다, 폐하. 회의 시간이 지났으나 오시질 않고, 모시러 간 시종도 오지를 않아 이 늙은이가 무거운 몸을 끌고 모시러 왔습니다."

  저것 보라. 제 추측이 맞았음을 판단한 오스카가 시선을 그들에게로 던지자, 눈이 마주쳤다.

  오스카는 불현듯 얼마 전에 마주한 음유시인을 떠올렸다. 그와도 눈이 마주쳤었으나, 그때 느낀 불쾌감과 이 불쾌감은 다르다.

  "헌데 오시지 못한 이유가 이런 것의 그딴 발언 때문이라니… 당장 병사를 불러…"

  저 시선. 소름 돋는 시선.

  만일 이사벨이 그 눈을 봤다면, 그 이해 할 수 없는 적의에 딸꾹질을 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주름진 눈가의 꿈틀거림을 알아차리지 못한 아이리스는 피곤하다는 기색을 지우지 않은 채로 말을 이어갔다.

  "그럴 필요 없네. 내 친우이니 자네가 그럴 필요 없다네."

  "폐하의 친우라면…"

  그 평민 말인지요. 누구도 그런 말을 꺼내지 않았으나, 모두가 그 말을 들었다. 침묵이 더 많은 언어를 담았다.

  "배우지 못한 것이니 내 이번은 넘어가나…"

  그는 불현듯, 적대감의 이유를 알아차렸다. 그것은,

  "쯧쯔… 미카엘라 그 녀석은 적어도 말은 알아듣더니만, 어찌 이딴 것과 결혼을 해서는…"

  누군가를 사랑하던 사람이 지닌 본능이었다.

  "그래, 그 녀석도 사람이었던게지. 아무리 잘났으면 뭐 하나. 사람을 알아보는 눈이 없으니. 숭고한 죽음이었으나, 이딴 것을 남기다니. 결국 세상에 누만 끼치고 간 녀석이로구나."

  침묵.

  소름 돋는 공백. 텅 비어버린 허공이 스스로 날카로워진다.

  오스카도, 후작도 아이리스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음을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다. 애초, 그 명을 전한 것이 나라를 위해 선택한 황제였기에.

  허나 후작과 달리 아이리스는 오스카의 침묵을 두려워한다.

  그는 본디, 결코 침묵하는 성정이 아니기에.

  허나 이 자리의 불편함을 편해하는 이가 있다는 것은 아니다. 그럴 수 없다. "그러니 행실을 바로 하도록 해라. 천한 것이 귀족의 자리에 오르고 폐하를 따로 알현할 기회를 얻었다면 몸을 숙이며 지내야 할 것을…"

  회장의 모두가 기다린다며 후작이 늙은 몸을 숙인다. 그의 걸음만이 공백을 터벅터벅 채웠다.

  황제이되 무소불위의 권력은 아닌 자라는 것이 이토록 안타까운 적은 처음이라, 아이리스는 아무런 말을 하지 못하고 제 친우를 바라보았다.

  그는, 소름 돋을 정도로 아무것도 담기지 않은 낯을 하고 있었다.

  "미안해, 오스카. 그 말은 잊어버려. 저게…"

  "아까 그 녀석, 누구였죠?"

  말 끊어내는 소리가 지나치게 짧다.

  제게 부모가 있었다면 그 또래였을 법한, 주름이 그어진 낯의 남자. 아이리스는 새삼스레 그가 권력의 중심에서 먼 사람임을 실감했다. 뷔체의 가주와 마탑주라는 이름이 있으나, 둘 다 실질적인 것은 전혀 가지지 못하고 이름이라는 족쇄만 부여받았다.

  "케일럽 드 델러노. 델러노 후작가의 가주이자, 내 아들이자 1황자인 자일스의 할아버지지. 즉, 후궁의 아버지야."

  국서와의 아이가 태어남이 늦었기 때문에, 그 간극에 넣어진 델러노의 위세는 대단했다. 황실마저 그 심사를 살펴야 할 지경이었다.

  즉, 세상 두려운 것이 없는 자.

  아이리스는 자신의 회임이 몇 개월만 늦었어도 국서의 자리가 바뀌었을 것이라 확신했다. 국서의 자리가 후작의 아들이 아니었던 이유가, 오로지 나이 때문이었으니.

  "그런 자리에 있으니 저딴 말이나 지껄이는거겠지."

  그 말을 부정 할 수 있는 이가 이 자리에 있었다면 좋았을 것이나, 아쉽게도 그럴 수 있는 자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다.

  일순 오스카가 긴 한숨을 뱉는다.

  "…뭐, 상관없어요. 어차피 그런 말을 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때가 올 테니까…"

  "뭐? 오스카, 잠깐…"

  "어떤 방식일지는 모르겠지만… 그래, 기왕이면 그도 가족에 의해 일이 생겼으면 좋겠네요… 믿었던 것에… 확신한 것에 철저히 배신당한다면…"

  "진정해, 야!"

  오스카는 무감할 만큼 투명한 눈동자로 그의 친우를 바라보았다. 학창 시절의 동기, 그 찬연한 시절.

  "알잖아, 네가 그렇게…"

  "네, 그래서랍니다."

  그러나 그런 때가 있었으면 무얼 하나. 현재의 자신은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데.

  그렇기에, 이런 말이나 겨우 뱉을 수 있는데.

  "부디 그 말이 실제로 이뤄지길 바라고 있어요. 꼭, 저주처럼."

  미카, 보고 있나요. 당신이 구한 세상에는 저런 것들이 기어 다니는 것도 아니고 활개를 치며 살아간답니다. 당신의 죽음과 나에 대해 저렇게 말한답니다.

  내가 잘한 것은 없다 하여도, 그것은 당신을 모욕 할 수 있는 것이 되지 못할 텐데. 그런 것도 구분하지 못하는 이들의 세상.

  그런 세상을, 어찌하여 구한 건가요.

  하루에 수십번과 수백 번을 질문해도 소용이 없다. 답을 들을 수 없기 때문에.

  왜 나는 그 앞에서 아무런 말을 하지 못한 걸까요.

  그 자문에는 답을 한다. 자신은, 그런 존재가 맞기 때문에. 그 생의 결점. 문제. 오점 덩어리. 그러나 그를 사랑하여 그를 놓아주지 못한 집착이 무수한 죄를 지었다. 그것을 두고 죄라 칭하는 이들은 없었으나, 그는 스스로 그리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렇기에, 그저 저주한다.

  파멸을 바라기에.

  황실에 그 영향이 미쳐도 신경 쓰이지 않을 것이라며, 오스카는 화사할 정도로 비참하게 웃었다.

  "가려고 했지만, 조금만 더 말을 해볼까요. 그래서, 마을의 습격 건은 어떻게 되었다고요?"

  *

  이사벨은 황실의 온실과 마련된 다과상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투명한 유리창 너머로 온화하게 내리쬐는 하오의 햇살은 몸을 노곤하게 데워주었고, 그 따스함에 맞춰 마련한 디저트는 피로를 풀어주는 부드러운 달콤함을 지닌 것들로 채워져 있다.

  완전 최고야. 오길 잘했어. 아이는 즐거운 마음으로 생각한다.

  날이 좋다. 한 달 정도 지나면 더워질 것이나, 지금은 딱 적당하게 좋았다. 한입 크기의 달콤한 타르트를 먹으며, 아무도 오지 않은 정원을 홀로 독차지한 아이가 온실 안의 분수대를 바라보고 있을 무렵이었다.

  발소리가 들린다.

  사람의 기척이다.

  이사벨은 이곳이 오스카의 배려와, 이를 듣고 실행해주었을 황제의 명에 의해 온실에 출입 할 수 있는 이들이 한정되어 있음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들려오는 소리는 그 둘 중 하나의 것이라기엔 지나치게 가볍다. 그런 소리가 두 개.

  의아함에 고개를 입구 방향으로 내민 순간, 이사벨은 자신보다 서너 살 정도 많아 보이는 여자아이와 눈이 마주쳤다.

  아이는 동그란 금색의 눈동자를 깜빡이다 불쑥 말했다.

  "앞에서 막은 이유가 너야?"

  "어… 아마도?"

  "너는 누구야?"

  "이사벨. 여기서 누구를 기다리고 있어. 너는?"

   금빛 눈의 아이는 무슨 이상한 것을 묻느냐는 듯한 낯으로 이사벨을 바라보았다. 이사벨은 불현듯 그 눈동자와 닮은 사람이 떠오를 것 같았다.

  그러니까,

  "나는 엘레노어, 이 나라의 1 황녀다!"

  황제랑…

  "……"

  "어느 집안 사람인 것이냐?"

  "……"

  "못 들었느냐?"

  "죄송합니다!!"

  곧장 몸 숙이는 태도에 엘레노어가 이상한 비명을 지른다. 깜짝 놀란 것이다. 허나 이 자리에서 이사벨보다 놀란 사람이 있을 수는 없었다.

  황제와 오스카, 그러니까 아버지란 자가 친구인 데다가 그와 가까운 사이인 듯하여 편의를 봐주는 것은 안다. 하지만 그것이 이 황실의 모두에게 마찬가지이리란 생각은, 당연히 하지 않는다. 이사벨은 어찌하면 좋을지 몰라 안절부절 시선을 굴렸다.

  그 끝에, 다른 사람이 닿았다.

  아니, 사실 이전부터 있었다. 어째서인지, 알아차리지 못했을 뿐.

  "미안, 놀랐니?"

  이사벨은 들풀마냥 부드러운 것 같은 인상에서 벼랑 깎은 칼날 같은 느낌을 받는다는 것에서 기이함을 느낀다.

  공존할 수 없는 사실이 공존한다. 온통 모순. 현실로 일어날 수 없는 일의 현현.

  어째서 이런 인상과 감각인지조차 알 수 없다.

  음유시인을 봤을 때는 자신보다 연상이라는 느낌은 들었으나 어른에 가깝다는 생각은 조금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언뜻 보아서는 그 또래처럼 보이지만 어른에 가깝다.

  이것은 단순히 한 두 살의 나이 차이일까? 아니면…  

  "마법사님… 오스카 씨의 일행일까?"

  어느 한 쪽이 다른 존재인 걸까?

  이사벨이 의문을 삼키며 겨우 입을 연다.

  "네, 네, 네, 네…"

  간신히 정신을 차린 이사벨이 고개를 끄덕이지만, 그들의 시선에는 그렇게 보이지 않는 모양이었다.

  소년과 청년의 사이에 선 이가, 밤의 짐승의 것처럼 선명한 금빛 눈동자에 걱정을 담으며 말했다.

 "…많이 놀랐구나. 하지만 진정하렴. 우리도 남매끼리 아주 오랜만의 우애를 다지기 위해 티타임을 가지려고 했는데…"

  이런, 너무 늦은 걸까. 나는 자일스란다. 이 나라의 황자지.

  뒤늦은 소개에 이사벨은 까무러치는 기분을 느끼고 만다. 그는 작은 마을의 어린 소녀였던 자신이 어쩌다가 황제를 알현하고, 황자황녀와 만나게 된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세상이 어지러웠다.

  그런 모습에서 무엇을 생각한 것인지, 자일스가 상냥한 미소를 걸고서 말했다.

  "괜찮으면, 합석해도 되겠니?"

  이사벨은 긍정 외에 꺼낼 수 없는 상황이 무엇인지 이제야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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