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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니야
작가 : 소설사랑
작품등록일 : 2022.1.16

자유로운 삶을 마음 한구석에서 꿈꿔왔던 어린 소녀가 자신을 진심으로 아껴주는 집안을 만나며 변화해나가는 성장 스토리

 
10화
작성일 : 22-02-21 18:35     조회 : 188     추천 : 0     분량 : 1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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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야가 사생아라는 말을 들은 레타르 삼남매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명문가의 오점이라고 불린 로렌시아 리그나이트 백작부인의 아이가 아니라는 사실보다 사생아라는 사실에 더 놀라는걸 본 니야는 그런 반응을 예상했지만 가슴에 알 수 없는 통증을 느끼고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루나..헤인트? 그럼 그 사람은 명문가 사람이야?”

 

 “...모두가 이해하기 편하게 재미없는 이야기를 하나 들려드릴게요. 짧지는 않지만 이해하기에 어려움은 없을거예요.”

 

 “....”

 

 “옛날옛날에 한 시골마을에 한 여자가 살고있었어요. 그녀는 성실하게 살아왔지만 그걸로는 아픈 어머니의 병을 치료할 수 없었죠. 그래서 그녀는 아픈 어머니를 위해 정들었던 시골과 작별하고 이 아리네아트 제국으로 상경했어요. 그녀는 어머니에게 돈을 보내기 위해 일을 구하려고 했지만 세상 물정 모르는 시골 처녀에게 일을 주는 가게는 없었어요. 그런 그녀가 발견한건 리그나이트 가문의 공고문. 그녀는 돈을 벌기위해 리그나이트 소속의 쥐가 되었고 일은 고됐지만 돈도 벌 수 있다는 사실에 고통마저 잊어버리고 일했어요. 그런 그녀를 눈여겨보던 자가 있었죠.”

 

 “..그게..루탠베르크 리그나이트 백작이야..?”

 

 “..평소 여성편력이 심해 하루가 멀다하고 본부인인 루텐시아와 싸우던 루탠배르크는 자신의 미에 쥐로 있던 루나 헤인트를 보게 됐고 거칠게 저항하던 그녀와 결국 하룻밤을 지냈어요. 그렇게 해서 태어난게 저죠.”

 

 “그럼..루나 헤인트...네 어머님은 부인..아니..첩으로써 대우를 받았어?”

 

 “그럴리가요. 아이를 낳은 루나 헤인트는 제대로된 관리도 받지 못한채 지하감옥에 갇히고 저는 입양된 고아라는 컨셉으로 루텐시아의 딸이 됐어요. 그렇게 풍족한 삶을 살아가던 저는 루텐시아의 의심을 받았고 결국 정체가 들통나 쥐가 되었어요. 한순간에 풍족한 삶을 누리던 명문가의 후계자에서 쥐로 떨어졌지만 저는 힘들지는 않았어요. 제 진짜 어머니와 매번 만날 수 있었으니까요. 그러런 어느날 임무를 끝내고 지하감옥으로 돌아왔지만 어머니는 보이지 않았고..머리에서 울려퍼지는 목소리에 저는 도망쳐나왔고 도움을 청한 경매장 주인에게 잡혀 팔려나갈뻔했다가 페리트 님한테 구해진거예요.”

 

 “...정말 재미없는 이야기네.”

 

 “그럼..거기에서 네 이름은 뭐였어?”

 

 “...제 진짜 어머니가 지어주신 이름은 없고..루텐시아가 지어준 이름은 그로티아 리그나이트였어요. 뭐..더러운 아이..주워온 아이라는 뜻이죠.”

 

 “..저기..니야.”

 

 “네?”

 

 “지금..니야로써의 삶은...행복해?”

 

 “당연한거 아니예요? 비록 진짜 부모는 아니더라도 저를 사람 대 사람으로 대해주는 사람들이라고요?”

 

 “그렇다면 상관없어. 계속 여기서 지내도.”

 

 “네? 그게 무슨..저는 리그나이트의 핏줄이라고요? 명문가의 피를 빨아먹는 모기 같은 사람들의 피와 명문가도 아닌 서민의 피를 이어 태어난 더러운 아이예요...이런 명문가에서 살 수 있을만한 사람이 아니라고요!”

 

 “명문가에 살 수 있다라는 자격은 누군가가 부여해줘야 그런 사람이 된다고 생각해..?”

 

 “네..?”

 

 “자격이 있고 없고는 중요하지 않아. 네가 어떻게 하냐에 따라 정해져있지. 넌 어떻게 하고싶은건데?”

 

 “저는 당연히 이곳에서 살고싶어요. 다시는 그런 지옥같은 곳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

 

 “그럼 됐어. 여기서 살아.”

 

 “..진짜..그래도 돼요..?”

 

 테리아의 말에 니야는 아직 불안한 듯 페리트와 테리트를 쳐다봤다.

 

 “뭐..나는 별로 상관없어. 애초에 쥐에 대해 그렇게 악의가 없거든.”

 

 “..나는 쥐에 대한 악의는 정말 많지만 로렌시아 그 년과 관련되어있는 쥐만 싫어하는거야. 그리고..니야라면 나는 상관없어.”

 

 “그렇구나...저..여기에 계속 있어도 되는군요..”

 

 “그걸 이제야 알았다니..니야는 눈치가 별로 없구나..”

 

 “너라면 이곳에 있을 수 있어. 우리가 보장해!”

 

 “.....네!”

 

 ‘드디어..있을 곳을 찾았어..여기에 있는 동안에도 계속 내가 있을 곳이 아니라면서 부정했었는데..’

 

 “좋아. 그럼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볼까? 테리아, 테리트, 페리트. 빈 꺼리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얘기해.”

 

 “그건..”

 

 루티아르의 말에도 세 남매는 제대로 얘기할 수 없었다.

 

 페리트는 큰 상처를 입었던 탓에 니야에게 골렘을 맡겨버린 것. 테리아는 니야를 두고 자리를 벗어난 것. 그리고 테리트는 봉인법진을 펼친다는 것 때문에 니야에게 모든 것을 맡겨버린 것.

 

 그렇게 세 남매가 입을 꾹 다물고있자 루티아르는 한숨을 쉬더니 입을 열었다.

 

 “좋아. 너희 세명이 그렇게까지 말하기 싫다면 엄마가 직접 알아내도록 할게.”

 

 “직접 알아낸다니..”

 

 “니야 양? 내가 아침에 줬던거 줘볼래? 뺏는거 아니니까 걱정하지 말고.”

 

 “아침에 주셨던거라면..아..!”

 

 루티아르의 말에 니야는 묶고있던 머리를 풀어 정리하더니 머리끈을 루티아르에게 건넸다.

 

 “이거 말하시는거예요? 이건 갑자기 왜..”

 

 “내가 우리 막내딸을 위해 이 머리끈에 아주 멋진 마법을 걸어뒀거든.”

 

 “마법...이요?”

 

 “잘 봐~ {나의 감시자여} {나의 마력을 부여받아} {그대가 본 것을 나에게 보고하라}”

 

 루티아르가 스펠을 외우자 머리끈에 달려있는 구슬이 빛나더니 새의 모습으로 변해 천장을 이리저리 날아다니다가 눈 부분에서 영상을 재생했다.

 

 새가 보여준 영상에는 테리아가 자리를 비운 뒤 수호자가 나타난 것부터 시작해서 페리트에게 안겨 집안에 들어오는 것까지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었다.

 

 “...호오..그렇구나...이런 일들이 있었구나..”

 

 영상을 본 루티아르는 손가락으로 탁자를 치며 고민했다.

 

 “에펠타리우스 기사단장 페리트는 상처를 입었다는 핑계로 수호자 처리를 니야에게 모두 맡겼고..테리아는 니야 경호 겸으로 기사단 일도 빼주고 니야 옆에 붙여놨더니 음료수 하나 때문에 자리를 비웠다가 수호자가 나타난것도 몰랐고..테리트는 그나마 낫네..봉인법진 때문에 움직이지 못한거니까. 그럼..벌을 받아야할 사람은...테리아와 페리트..둘이지?”

 

 “...네..”

 

 “너희..니야 양을 죽여버리고 싶었던거야? 아니면 니야 양을 죽여버리고 싶을정도로 증오하고 있었던건가?”

 

 “그럴 리가..그런 생각 단 한번도 한 적 없어요! 저희가 어떻게 니야를..”

 

 “지금 니야 양은 그정도의 상태였어! 하마타면 니야 양 죽을뻔했다고! 왼쪽 팔 골절에 오른쪽 팔 골절에 갈비뼈까지 박살..게다가 무리한 마력 방출로 인한 안티게이져 효과까지..하나도 정상인 곳이 없었으니까!”

 

 “..죄송합니다.”

 

 “죄송하다는 말도 너희들한테는 소용이 없어. 애초에 너희들은 그 일에 대해 나에게 얘기하지도 못했으니까. 그건 너희들도 잘못했다는걸 알고있다는거겠지?”

 

 “..네..잘 알고있습니다.”

 

 “....아니. 너희들은 아직도 모르고있어. 니야 양이 겪었던 고통을. 그러니까..알게해줄거야.”

 

 “알게해준다니..”

 

 “혹시 알고있어? 마정석으로 치유한 상처는 스펠 사용자에게 그 고통이 형체화되어 남아있다는거? 그래서 만약 마정석을 이용해 스펠을 사용한 사람이 상처를 입은 자신이라면 자신에게 고통을 준 상대에게 그 고통을 넘겨줄 수 있지. 완벽한 복수 스펠이야.”

 

 “하..하지만 니야에게 고통을 준 상대는 수호자일텐데..”

 

 “글세~ 이 고통이 갖고있는 기억이 다를지도 모르지..육체적으로 입힌 고통이랑 정신적으로 입힌 고통이랑 다르니까.”

 

 “.....”

 

 “그럼 시작할까? 내가 테리아랑 페리트에게 내리는 벌을. {육체적, 정신적, 그대의 주인이 입었던 고통을 기억해내라} {그리고, 그대의 주인에게 그 고통을 준 사람에게 복수를 시작하라}”

 

 루티아르가 스펠을 외우자 분홍빛 구슬 두 개가 생겨 허공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더니 페리트와 테리아를 보는 순간 반응이 달라졌다.

 

 분홍빛이 검붉은색으로 변하더니 빠른 스피드로 움직여 테리아와 페리트의 몸 속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페리트와 테리아에게 니야가 겪었던 고통이 밀어닥쳤고 그대로 머리를 부여잡은채 괴로워했다.

 

 “아...아으악...아악..”

 

 ‘머리가 아파..어지러워..팔이랑 다리가 끊어질 것 같아..’

 

 “큭..아악..”

 

 ‘안티게이져 효과로 인한 어지러움..수호자에게 당한 팔 다리 골절에..마력이 부족한 느낌...죽을 것 같아..’

 

 “...니야 양..괜찮아?”

 

 “네?”

 

 “아니..벌을 내린다고는 했는데..막상 주고 나니까 니야 양이 괴로워 할 것 같아서.”

 

 “아..그게..음..신경을 안 쓴다고 한다면...거짓말이 되겠죠.”

 

 “힘들어..?”

 

 “...네..조금..예전에는 몸을 깎는 고통을 겪어도 별로 아프다는 느낌은 없었는데..지금은 왜..”

 

 “..그런게 고통이라는거야. 아프지 않다고 자신을 세뇌시키고 있는데도..내가 제일 잘 알고있지. 그 공포를 이겨내지 못하고 계속 남겨두면 트라우마로 변해. 다시는 싸우지 못하게 되는거야.”

 

 “저기..니야 가르치는것도 중요하다고는 생각하지만..저 둘..저러다가 죽는거 아니야?”

 

 “에리카 님!”

 

 “여~ 오랜만이야. 니야. 내가 없는 사이에 수호자랑 엄청난 전투를 치뤘다고 들었는데 몸상태는 괜찮아?”

 

 “네..어머님이 도와주셔서 괜찮아졌어요.”

 

 “흠...너한테서 마정석의 냄새가 나네..루티아르, 그 스펠을 쓴거야?”

 

 “안돼?”

 

 “안되는건 아니지만..항상 신중한 네가 니야가 다쳤다고 해서 그 스펠을 썼다는게 좀 놀라워서..”

 

 “음..니야를 치료한다는 명목도 있었지만 저 둘한테 복수를 할 명목으로 쓴 것도 있었어. 그때의 상황을 모르고있었던 때에도 니야가 이정도로 다친걸 보면 셋 중 몇 명은 아예 싸움에 참가하지 않았다..라는 가설이 세워지게 되거든.”

 

 “그정도로 다쳤던거야?”

 

 “수호자한테 밟혀서 갈비뼈랑 팔 다리 골절났고 안티게이져 효과 때문에 마력 중독도 심하게 났었어.”

 

 “...안 죽은게 신기하네..그나저나..저 둘..아까보다 훨씬 더 괴로워하고 있는 것 같은데..좀 위험한거 아니야?”

 

 “....아..걱정하지마. 아까는 육체적 고통을 느끼고있었고 지금은 정신적 고통을 느끼고 있는중이거든.”

 

 “정신적..?”

 

 “니야 양 네가 다쳤을때의 생각과 혼자 싸웠을 때 그 정신적 고통들이 모두 밀려오는 중이야.”

 

 ‘살려줘...혼자 싸우는게 무서워...그래도 싸워야 되..성과를 보여줘야 해..! 누가 나 좀 도와줘..싫어..! 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

 

 ‘그때의 니야의 모든 생각들이 밀려들어와..괴로워..’

 

 ‘그때 이런 감정들을 갖고있었다니..내가 너무 한심해..’

 

 “그런데 에리카 님, 언제 돌아오신거예요?”

 

 “방금전에. 루티아르가 나에게 내린 가혹한 명령을 겨우 수행하고 이제 막 도착하는 길이거든.”

 

 “니야 양 오해할라~ 내가 언제 너한테 가혹한 명령을 내렸어? 평소에 하던 평범한 감시임무잖아.”

 

 “이번에는 그 장소가 스케일이 다르잖아..쥐들이 득실득실한 곳인데 알아서 빠져나오라는 말만 반복하다니..”

 

 “...넌 입이 가벼워서 탈이야..”

 

 “응? ...아..그러고보니 니야가..”

 

 “제 얘기를 하시는걸 보니 역시 에리카 님의 밈무수행지는 리그나이트 가문의 본 저택이었군요.”

 

 “예상했던것만큼 놀라지는 않네? 뭔가 짚이는거라도 있었어?”

 

 “음..아직 확신이 없어서 얘기 드리지 못했던건데..네..있었습니다..”

 

 “언제?”

 

 “절 감시하기 시작한 기간은 잘 모르지만..이상하다고 생각했던건 오늘 제가 집을 나섰을때부터..였습니다.”

 

 “감시라..누구인지 감은 와?”

 

 “...짐작가는 사람은 있습니다.”

 

 “누군지 물어봐도 될까?”

 

 “...아리야..”

 

 “아리야?”

 

 “제가 리그나이트의 쥐로 활동하고 있을 때..로렌시아 백작부인의 명령으로 저를 감시하던 아이예요.”

 

 “널..감시하던 아이라고?”

 

 “네..리그나이트의 쥐들은 등급제로 등급이 나눠지게 되는데 저는 최하 등급이라서 저를 감시하던 감시자 쥐가 붙어있었어요.”

 

 “그게..아리야야?”

 

 “네..그런데 그녀의 마력과 빈 거리에서 저를 감시하던 누군가의 마력이 상당히 비슷했습니다.”

 

 “그래서 그녀라고 생각하는구나? 흠..마력이 똑같은 사람은 없으니까 그 아이 본인일수도 있겠네. 그건 한번 조사해볼게.”

 

 “네.”

 

 “그럼..슬슬 벌을 끝내볼까?”

 

 니야의 대답을 들은 루티아르는 바닥을 뒹굴며 괴로워하던 테리아와 페리트의 머리에 손을 대더니 스펠을 외웠다.

 

 “{주인의 고통을 기억하고있는 자여} {그만 복수를 잊고 그대의 자리로 돌아가라}”

 

 스펠을 외우자 두 사람의 몸에 들어갔던 검붉은 구슬이 빠져나갔고 그 순간부터 거칠었던 페리트와 테리아의 숨이 점점 원래대로 돌아오더니 머리를 부여잡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괜찮아?”

 

 “네..괜찮..아요..”

 

 “괜찮기는..다리도 덜덜 떨리고..정신도 반쯤 나가있는 것 같은데..머리도 아프지?”

 

 “...네..조금만..시간을 주세요..머리가..너무 아파요..”

 

 “....니야 양, 혹시 해주 스펠이나 치유 스펠. 쓸 수 있어?”

 

 “네? 어..치유 스펠은 어렵지만 해주 스펠이라면 어느정도 쓸 수 있어요.”

 

 “그럼 저 둘한테 걸어줄래?”

 

 “네..{그대의 정신을 갉아먹는 부정한 힘이여} {신성한 힘에 의해 물러나라} {그리고 다시는 돌아오지마라}”

 

 니야가 스펠을 외우자 테리아와 페리트의 머리를 감싸고있던 검은 연기가 사라졌다.

 

 “이제 어때?”

 

 “어..어? 머리가 한결 가벼워진 것 같아요.”

 

 “당연하지. 너희한테는 그 고통이 남긴 저주가 남겨져있었거든. 내가 얘기했지? 완벽한 복수 스펠이라고. 복수는 영원히 계속되는 트라우마와도 같아. 해주 스펠을 쓰지 않았다면 너희들은 미쳤을거야.”

 

 “니야..고마워..”

 

 “아니예요..저는 그저 해주 스펠을 건 것 뿐인걸요..”

 

 “저기..고맙다는 말이 아니라 다른 말을 해야되는거 아니야?”

 

 “네..?”

 

 “페리트도 마찬가지. 아까부터 계속 말이 없는데 너희 둘은 니야 양한테 사과해야 된다는걸 알아둬. 너희들이 방금 겪은 고통은 너희들 때문에 니야 양이 직접 겪은 고통이라고.”

 

 “아..니야..미안해..네 경호 겸으로 같이 놀러나갔던건데 내가 너무 들떠있었나봐. 너를 위험에 빠트렸어. 미안해..”

 

 “아니예요..제가 테리아 언니의 마음을 모르는것도 아니고 테리아 언니가 저를 일부러 위험에 빠트린게 아니라는 것도 알고있으니까요.”

 “나도..미안해..아무리 제국의 명령이라고 해도 네가 위험에 빠졌다는 소리를 듣고 바로 움직였어야 했는데..임무를 끝내려다가 상처도 입고..결국 수호자와의 전투를 너에게 전부 맡겨버렸어..정말 미안해.”

 

 “저야말로 죄송해요. 제가 그동안 훈련한 성과를 보고싶었거든요. 그래서 무리라는걸 알면서도 계속해서 공격하고 말았어요. 페리트 님이 무리한 부탁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저도 말 안 듣고 무리하게 행동한 제 탓이예요.”

 

 “그럼..사과...받아주는거야?”

 

 “내 사과도?”

 

 “네..전부 용서해드릴게요.”

 

 “되게 훈훈한 광경이네~ 이제 알겠지? 이런 사소한것이라도 잘못을 했다면 사과를 하고 용서를 받아야하는거야. 알겠지?”

 

 “네.”

 

 “좋아. 아..에리카.”

 

 “뭐야..왜 날 부르는건데?”

 

 “왜 갑자기 당황하는거야? 주인인 내가 널 부른다는건 하나밖에 없잖아.”

 

 “하나밖에 없으니까 싫은거야..너 나한테 수행자 명령 할거잖아.”

 

 “맞아. 이번에도 감시 임무야. 정보 수집도 같이..”

 

 “하아..감시 임무 대상자랑 정보 수집 대상자가 같은 사람이야?”

 

 “응.”

 

 “그거 듣던 중 반가운 소리네..누군데?”

 

 “아리야.”

 

 “....!”

 

 “니야 양을 감시하는 것 같은 녀석 중 한명. 그 아이에 대한 모든걸 조사하고 감시해와.”

 

 “그 애가 어디에 있는지 찾는건 내 몫이라는거구나.”

 

 “저기..에리가 님..말씀드릴게 있는데요..”

 

 루티아르가 에리카에게 내린 명령을 들은 니야는 에리카에게 무슨 말을 하려고했지만 에리카가 말을 막고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알고있어. 내 몸은 내가 알아서 지킬테니까 걱정하지마.”

 

 “아니..그게 아니라..”

 

 “다음은 페리트, 페리트는 지금부터 기사단 단체 훈련이 있는걸로 알고있는데..맞니?”

 

 “아..그러고보니..그러네요..분명 시간이..”

 

 “분명 훈련은 단체 집합 후에 시작되는거였지? 그렇다면 아직 10여분정도 여유가 있어. 지금 간다면 완전무장 시간까지 합해서 아슬아슬하게 도착할 수 있겠네.”

 

 “네..”

 

 “그리고 그건 테리아도 마찬가지. 테리아는 기사단 훈련담당인 알리스 양이랑 일대일 훈련이 있지?”

 

 “네..알리스 기사단 특수 훈련단장님이 제 1훈련장에서 기다리겠다고 그러셨습니다.”

 

 “좋아. 잘 기억하고있었네. 그런데..아쉽지만 그 약속은 취소해야될 것 같아.”

 

 “네?”

 

 “오늘 테리아 너는 테리트와 함께 약초 공부를 하게될거야.”

 

 “윽! 저 그냥 알리스 님이랑 훈련 받으면 안될까요?”

 

 “안돼. 저번에 봤던 네 약초 지식을 듣고 절망했다고.”

 

 “으으..”

 

 “그리고 니야는..”

 

 “네?”

 

 “음..내가 건 거래조건을 완수하려면 지금 바로 훈련을 시작해야되겠지만..”

 

 “그러기엔 니야의 몸상태가 너무 안 좋아보이는데? 네가 훈련을 시킨다고 마음을 먹고 나에게 명령을 한다면 나는 신경쓰지않고 훈련을 강행시키겠지만..그렇게하면 아마 10분도 안되서 쓰러질거야.”

 

 “그렇겠지..? 그럼 니야 양은 어떻게 하고싶어?”

 

 “저는..훈련을 강행시키신다면 무통증 스펠에 갖가지 모든 스펠을 저에게 다 걸어서라도 훈련을 할 생각은 있지만..안 하신다면 저는 그냥 테리트 오빠랑 테리아 언니랑 같이 약초 수업 받을래요.”

 “그럴래? 그럼 그게 낫겠네. 니야 양의 오늘 스케줄은 약초 공부인걸로..”

 

 “네..아, 그런데..”

 

 “아!”

 

 니야가 루티아르에게 뭔가를 물어보려고 하던 그때 에리카가 팔을 부여잡으며 소리질렀다.

 

 “에리카 님? 왜 그러세요?”

 

 “엘이 자꾸 발버둥쳐서..”

 

 “엘 님이요?”

 

 “엘은 내 계약소환수임과 동시에 사슬의 정령이라 내 팔에 감겨있는 사슬로 나와 연결되어있어. 그래서 엘이 발버둥치면 이 팔찌를 통해 나에게 전해져.”

 

 “그럼 지금 엘 님이 발버둥치고 있다는거예요?”

 

 “그런 것 같은데..왜 이러지..?”

 

 “그럼 한번 꺼내보는게 어때? 못 꺼내는것도 아니잖아.”

 

 “...알겠어. {사슬의 지배자여} {그대와 인연을 맺은 자가 명하노니} {지금 이 자리에 나타나라}”

 

 에리카가 스펠을 외우고 사슬을 떨어트리자 기다렸다는 듯이 사슬을 잡아채더니 그대로 밖으로 나왔다.

 

 “에리! 내가 계속 꺼내달라고 했는데 왜 이렇게 늦게 꺼내주는거야?”

 

 “미..미안해..네가 왜 갑자기 발버둥을 치는지 이유를 몰라서..”

 

 “하여튼! 에리는 눈치가 없어도 너무 없어!”

 

 “그나저나..왜 불러달라고 한거야?”

 

 “아, 그렇지. 니야한테 볼일이 있었거든.”

 

 “저한테요..?”

 

 “정확히 말하면 네 주머니에 있는 녀석한테.”

 

 “제 주머니라면...아!”

 

 엘의 말에 뭔가 기억난 듯 주머니를 뒤지더니 수호자가 봉인된 뒤 자신에게 날아왔던 무언가를 꺼냈다.

 

 처음 봤을때는 유리같이 투명한 색의 돌이었던 무언가는 어느새인가 검게 변해있었다.

 

 “이거요? 어라..이게 왜 검게 변해있지?”

 

 “나한테 줘볼래?”

 

 “네? 네..”

 

 무언가를 니야에게서 건네받은 엘은 그 무언가를 자세하게 관찰하더니 깜짝 놀라 소리쳤다.

 

 “다들 귀막고 엎드려!”

 

 “!!”

 

 갑작스러운 엘의 말에 그곳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귀를 막고 바닥에 엎드렸다.

 

 그러자 엘은 들고있던 검은 무언가를 위로 던지고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스펠을 외웠다.

 

 “{나의 마력이여} {더러운 저것을 저격하고} {이 세상에서 사라지게하라}”

 

 엘이 스펠을 외우자 총탄 모양으로 모아진 마력이 공중으로 떠오른 검은 돌을 완벽하게 저격해 터뜨렸다.

 

 “휴우..”

 

 “엘! 갑자기 이게 무슨 짓이야! 깜짝 놀랐잖아!”

 

 “미안해..저걸 빨리 없애려고 하다보니까 그만..”

 

 “방금 그게 대체 뭐였는데?”

 

 “쉐도우 리퍼. 그림자 속 사신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있는 독가스야. 그 가스를 보석 형태로 굳힌거였어.”

 

 “가스를 보석 형태로 굳히는게 가능해?”

 

 “솔직히 나도 처음보고 의아해했어. 그런데 독 냄새가 너무 심하게 나서 나도 모르게..”

 

 “하지만 그런 기술이 나왔다면 우리 마법사의 자택에 알렸을텐데..나는 지금 처음 듣는걸?”

 

 “있어요.”

 

 “니야?”

 

 “저, 본 적 있어요. 특정한 형체가 정해져있지 않은 무언가를 고체화시키는 기술을 갖고있는 사람을..”

 

 “누군데?”

 

 “..루탠배르크 백작..”

 

 “..!”

 

 “모든 쥐들을 통솔하고 어둠속에 숨어 황제의 눈을 피해 활동하는 밤의 지배자..리그나이트 가문의 루탠배르크 리그나이트 백작이요.”

 

 “그 사람이..가스를 고체화 형태로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갖고있다고?”

 

 “기술이라고 부르기에는 좀 그렇겠네요. 그건 그 사람의 고유 스펠이니까.”

 

 “그딴 녀석한테도 고유 스펠이 있었어?”

 

 “그녀석을 무시하면 안돼~”

 

 “?”

 

 “그녀석의 고유 스펠은 나를 포함한 혜안 소유자들도 무시하지 못할 능력이니까.”

 

 “어머니...루탠배르크 백작에 대해 알고계셨어요?”

 

 “응. 아주 잘 알고있지. 내가 그녀석이랑 싸우다가 고유 스펠에 당했거든.”

 

 “어머님이..그런 녀석한테 당하셨다니..”

 

 “그러니까 무시하지 말라는거야. 애초에 그녀석과 돈으로 엮어있는 명문가 녀석들이 의외로 많아서 함부로 건드릴수도 없어.”

 

 “니야를 들먹여서 아동학대재판을 열어버리면 안돼요? 그녀석이 지금까지 니야한테 한 짓을 생각하면..”

 

 “안돼.”

 

 “왜요? 그녀석이 니야한테 한 짓이 얼마나 지독한데..”

 

 “...왜 내가 안된다고 하는지..니야 양은 알고있어?”

 

 “...네.”

 

 “이유가 뭔데?”

 

 “..제가 그 사람에게 학대받았다는 정확한 증거가 없거든요. 그리고 루티아르 님의 말씀대로 연결되어있는 명문가가 많아서..10대 명문가 중 두 곳 이상이 연관되어있다고 봐도 똑같아요.”

 

 ‘애초에 나도 쥐의 일을 하던 아이였으니까.’

 

 “그뿐만이 아니야. 리그나이트 가문에서 루탠배르크 백작보다 힘이 크다고 알려져있는 로렌시아 리그나이트 백작부인..그 년은 황실이랑 연결되어있다는 소문도 있어.”

 

 “화..황실이요?”

 

 “소문일뿐이야. 하지만 일리있는 내용이긴 하지..백작이랑 결혼하고나서 리그나이트 내에서 권력이 그녀에게로 빠르게 넘어갔거든.”

 

 “그건 맞아요. 쥐들을 뽑거나 통솔하는 권한이 부인한테 넘어갔다는것만 봐도 상당한 권력이 넘어갔다는걸 알 수 있죠.”

 

 “그럼 너를 감시했다던 그 아이도 로렌시아가 데려온 녀석이야?”

 

 “저를 감시했던 아이라면...아리야요?”

 

 “응.”

 

 “그 아이는 경우가 좀 달라요. 그 아이는..”

 

 “...! 니야, 미리 미안해!!”

 

 “네..?”

 

 쨍그랑!

 

 니야가 아리야에 대한 말을 꺼내려고할 때 니야의 바로 뒤쪽에 창문에 누군가의 실루엣이 비췄고 그걸 알아낸 엘은 니야의 팔을 잡고 자신의 쪽으로 끌어당긴 뒤 창문을 깨고 들어오는 누군가의 공격을 막아냈다.

 

 “내 기습을 눈치채다니..꽤나 실력좋은 녀석이네.”

 

 “남의 집 창문을 깨고들어오다니.매너가 너무 안 좋은거 아니야?”

 

 엘의 실력이 심상치 않음을 느낀 누군가는 맞붙어있던 엘의 검을 쳐내고 뒤로 물러났다.

 

 “흐음..순발력도 좋고..처음보는 내 공격도 막았고..심지어 내 기습을 눈치챘어..너무 좋아..이 느낌..결정했다! 이제부터 너를 내 언니로 맞이하겠어!”

 

 “어..언니?”

 

 “좋지 않게 들리는 호칭은 아니지만..갑자기?”

 

 ‘언니로..맞이하겠다고? 그렇다면..’

 

 “설마..?”

 

 “니야?”

 

 익숙한 말에 홀린 듯 침입자에게 다가간 니야는 침입자가 쓰고있던 두건과 마스크를 벗겨냈다.

 

 그러자 두건과 마스크에 가려져있던 붉은색의 긴 머리카락과 커다란 눈, 그리고 입 밑에있는 작은 흉터가 드러났다.

 

 “...아리야? 너..아리야지?”

 

 “...그로티아 언니”

 

 “! 니야, 조심해!”

 

 아리야의 행동이 심상치않음을 느낀 테리아는 바로 검을 뽑아들었지만 다음 순간 아리야의 행동에 당황했다.

 

 분명 공격할거라고 생각한 아리야가 기쁜듯한 표정을 짓더니 니야를 꽉 끌어안은 것이었다.

 

 “그로티아 언니! 정말 오랜만이야!”

 

 “역시 아리야였구나..나도 오랜만이야.”

 

 “저..저기..니야? 이게 대체..”

 

 “네?”

 

 “그 옆에 있는 아리야라는 아이..네가 리그나이트 가문에서 쥐로써 활동하고있을 때 널 감시했다던 그 아리야지?”

 

 “네, 맞아요. 쥐 중에서도 저랑 특히 친했던 아이죠.”

 

 “그럼 지금은 적 아니야?”

 

 “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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