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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헬리아스: 대륙의 구원자
작가 : 인프제
작품등록일 : 2022.2.8

역사적 사건 이후 A.O 396년, 이레네 대륙에 다시한번 전운이 감돈다. 암흑과 공포, 그리고 혼돈이 지배하는 세상을 만든 '하지드'가 깨어나려 한다!
'하지드'가 봉인된 이후 수백년간 원수지간이 되어버린 인간과 드워프, 엘프 그리고 마법사가 다시 관계를 개선할 수 있을지 의문인 가운데, 이들을 하나로 묶어 줄 유일한 희망은 예언된 구원자, '헬리아스'다.
대륙이 400년을 기다린 구원자, 누가 될 것인가?

 
10화 - 반역자의 재판
작성일 : 22-02-21 14:43     조회 : 188     추천 : 0     분량 : 4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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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뚝

 

 뚝

 

 뚝

 

 좁은 창살을 따라 물방울이 떨어졌다.

 

 카일은 고개를 떨군 채 어두침침하고 습한 감옥 벽에 기대어있었다.

 

 그의 얼굴은 헝클어진 머리카락 속에 묻혀있었다.

 

  끼익 -

 

  드르륵

 

 쇠창살 문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바닥을 끌었다.

 

  “일어서십시오.”

 

 교도관이 그를 일으켜 세웠고 왕실 경비 대원 두 명이 그를 부축하여 밖으로 안내했다.

 

  “재판이 있을 겁니다. 왕자님...”

 

 경비대와 함께 온 칼라덴 왕국의 서기관이 말했다.

 

  “...”

 

 계단을 올라가자. 창문이 트인 복도가 나왔고 복도를 지날 때 눈이 부셔서 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

 

 창문과는 반대편으로 고개를 돌려야 했다.

 

 경비 대원이 거의 끌고 가다시피 했고 곧 재판장에 도착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상석에는 홀더 제이드, 아더 호크만, 바엘이 앉아있었고 담당 재판관은 바엘이 진행할 것으로 보였다.

 

 방청객들은 카일의 피폐해진 몰골을 보며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몰골이 엉망이 되었구나. 카일.”

 

 홀더 제이드가 동생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피고인, 카일은 들으시오.”

 

 카일이 겨우 고개를 들었다.

 

  “그대는 시스웰과의 전쟁이 한창인 틈을 타 칼라덴의 왕과 왕비, 그리고 하인들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소. 인정합니까?”

 

 바엘이 그의 혐의를 적은 종이를 따라 읽었다.

 

  “저는... 아닙니다. 왕이 이성을 잃고 하인들과 왕비를 죽였습니다. 제 눈으로 똑똑히 봤고 저는 그를 말리기 위해 어쩔 수...”

 

  “그럼 왕을 살해한 혐의는 부정하지 않는다는 말씀이군요?”

 

 바엘이 말을 끊었다.

 

  “그때 아버지는 정상이 아니셨소!”

 

 그러나 사람들은 못 믿겠다는 표정이었다.

 

 평소 카일은 왕과 마찰이 잦았었던 터라 사람들은 오히려 그가 이성을 잃고 살해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카일, 묻는 말에 대답하시오. 전날까지 멀쩡히 국정을 운영하시던 분이 하루아침에 이성을 잃고 돌변하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시오?”

 

  “...”

 

 카일은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아버지가 왜 그렇게 되었는지는 도무지 설명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바엘은 한 가지를 더 더했다.

 

  “그리고... 사건을 수습하면서 발견한 것이 있는데, 왕자의 방에서 다량의 환각 식물 가루가 발견되었소.”

 

 바엘이 흰 가루가 든 유리병을 꺼내 보이며 말했다.

 

  “아니오. 저것은 정말 거짓말이오!!! 나는 결코 저런 것을 반입한 적이 없소..”

 

 재판에 참석한 영주들과 아더 호크만은 용서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혀를 찼다.

 

 카일은 말문이 막혔다.

 

  “크흠.”

 

 바엘이 목을 가다듬고 말을 이으려 했다.

 

 모든 것이 바엘에 의해 계산된 것이었다.

 

  “존속 살해 및 왕을 시해한 혐의로 우리는 그대에게 최고형을 선고하려 했으나, 선왕의 첫째 아들, 홀더 왕자님의 간청으로 왕자로서의 마지막 존엄을 지킬 기회를 주고자 한다.”

 

 칼라덴의 형법 중에는 존엄을 지킬 수 있는 형벌이 존재했다.

 

 최고형은 각종 모진 고문들을 받고 화형당하는 것이었고 존엄을 지킬 최고형은 단두대에서 최후를 맞이하는 것이었다.

 

  “최후의 변론이 있는가?”

 

  “...”

 

 카일은 자신이 지금 더 어떤 발언을 해도 그들에게 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모두가 원망스러웠다. 칼라덴이라는 왕국에 그의 편은 남아있지 않았다. 그나마 그를 챙겨주던 어머니도 아버지 손에 죽고 없었다.

 

 “반역자, 최후의 발언을 하시오.”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기력함이 그를 에워쌌고 이대로 죽는 것이구나, 생각이 들 때였다.

 

 그는 억울함을 어떻게든 호소하고 싶었고 누명을 뒤집을 기회를 잡아야겠다는 결심이 섰다.

 

  ‘이대로 죽을 순 없어..’

 

  “반역자? 할 말 없나?”

 

 바엘은 이제 끝났다는 듯 알 수 없는 희미한 미소를 띄며 그를 바라보았다.

 

 그때, 문득 그의 머릿속을 스치는 하나의 방법이 떠올랐다.

 

 목숨이라도 건지려면 그 방법밖에 없었다.

 

  “할 말이 없다면, 그럼...”

 

  “결투 재판, 결투 재판을 신청하겠소!!!”

 

 카일이 축 늘어져 있던 손을 있는 힘껏 들어 올리며 외쳤다.

 

 재판장이 삽시간에 시끄러워졌다.

 

 홀더 제이드와 아더 호크만은 애써 그의 시선을 피하려 했다.

 

 바엘도 뜻밖이라는 표정을 지으며 카일과 홀더를 번갈아 가며 봤다.

 

  “승인한다...”

 

 홀더 제이드가 깊은 한숨을 내쉬며 승낙했다.

 

  “나의 용맹스러운 기사들이여, 영주들이여, 왕과 왕비의 죽음을 대신 벌하여줄 영광스러운 자가 여기 있는가?!”

 

 홀더는 재판장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아무도 나서려고 하지 않는 분위기 속에 아더 호크만이 손을 번쩍 들었다.

 

  “아더 호크만! 제가 그 영광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아더, 안 됩니다!”

 

 홀더 제이드가 만류했다.

 

 아더 호크만이 홀더를 향해 괜찮다는 듯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한편 바엘에게는 변수가 발생했다. 근래에는 잘 이루어지지 않았었지만, 이레네 대륙의 오랜 전통 중 하나였다.

 

  “그대를 이 영광의 대리자로 임명하겠네..”

 

 홀더 왕자가 걱정스러워하며 말했다.

 

 카일도 마음이 무거웠다. 어찌 보면 아더 경은 왕궁에서 오래 본 사이이기도 했으며 심지어 어머니의 사촌 오라버니를 상대해야 했기 때문이다.

 

 결투 재판은 당일에 바로 이루어졌다.

 

 카일과 아더 경은 군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작은 원형 경기장에 서 있었다.

 

 아더 경은 은색 갑옷을 걸치고 있었지만, 카일에게는 갑옷이 주어지지 않았다.

 

 결투의 시작을 알리는 깃발이 펄럭였다.

 

 원형 경기장은 그들의 숨소리가 들릴 정도로 고요했다.

 

 아더 경이 먼저 움직였다.

 

 검을 앞으로 조금씩 내밀며 그를 압박했다.

 

 카일은 원형 경기장 가장자리를 빙빙 돌기 시작했다.

 

 아더 경은 갑옷이 무거웠지만 계속 주위를 맴도는 카일을 노련하게 따라갔다.

 

  “비겁하다!!!”

 

  “카일, 네가 억울하다면 그 억울함을 표출하라!”

 

 여기저기서 비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때, 아더 경의 검이 묵직하게 날아들었고 카일은 거리를 두고 검을 쳐냈다.

 

  탱!

 

 그를 향해 쉴 틈 없이 검이 날아들기 시작했다. 과연 칼라덴 왕국의 제일 검사 중 한 명이었다.

 

 둘은 마치 창과 방패가 되어 춤을 추는 것 같았다.

 

  “헉헉”

 

 아더가 숨이 찼는지 투구를 벗어 던졌다.

 

 지친 것은 카일도 마찬가지였다. 재판을 기다리던 나흘간 제대로 먹지 못했기 때문에 기력이 많이 소진된 상태였다. 간신히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었다.

 

  챙~!!!

 

 이번에는 아더 경의 검이 사선으로 들어왔고 카일은 검을 겨우 맞대어 몸을 지켜냈다.

 

 그들은 힘겨루기를 하는 듯 얼굴이 찌푸려졌다. 여기서 힘 조절을 잘못한다면 목이 달아날 것이 뻔했다.

 

 아더 경이 다시 움직였다.

 

 카일의 얼굴을 팔꿈치로 가격했고 복부를 무릎으로 걷어참과 동시에 검을 밀어 넣었다.

 

  “악!”

 

 카일의 한쪽 코와 어깨에 생긴 상처에서 뜨거운 피가 흐르고 있었다.

 

 아더 경은 군중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와~~~!!!”

 

  ‘상대도 많이 지쳤다!’

 

 둘은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빈틈을 노려 반격하려는 찰나, 아더 경이 그의 발을 걸었다.

 

 카일은 중심을 잃고 뒤로 고꾸라졌고 가까스로 옆으로 굴러서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바닥에서 모래가 잡히는 것이 느껴졌다.

 

 마침 아더 경은 투구를 벗은 상태였고 그가 다가오자 모래를 힘껏 뿌렸다.

 

  “으아악!”

 

 모래가 아더 경의 시야를 가렸고 그 틈에 카일이 반격했다.

 

 뒤쪽으로 돌아나가며 좌측 허벅지를 베었다.

 

 아더 경이 비틀거리며 검을 휘둘렀지만 무거운 갑옷이 그의 움직임을 둔하게 만들었다.

 

 카일은 틈을 주지 않고 그의 손에서 검을 쳐내고는 목에다 검을 가져다 대고 외쳤다.

 

  “나는 억울하오! 아무도 믿지 않을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결코 어머니를 죽인 일이 없소. 환각제라는 것은 보지도 못했고!!! 나는 맹세코 제정신이었던 아버지를 죽인 일이 없소.”

 

 그의 처절한 외침이 경기장을 메웠고 주변은 순식간에 숙연해졌다.

 

 사람들은 서로 눈치를 보고 있었다. 상석에 앉은 사람들도 놀랐다. 카일 왕자의 무예가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는 듯이..

 

 홀더 제이드와 바엘의 표정이 거의 동시에 굳어갔다.

 

 이윽고 수군거리던 사람들이 엄지손가락을 아래로 내리면서 외치기 시작했다.

 

  “죽여라.”

 

  “죽여라!”

 

  “죽여라!!”

 

 카일이 머뭇거렸다. 아더 경과 눈이 마주쳤다.

 

  “이제...끝내시..”

 

  “아더 경, 나는 자네를 죽일 수 없네... 제발 자비를 요청하게..”

 

 카일은 그를 죽일 생각이 없었다.

 

  “이러시면, 제 가문의 영광이 더럽혀집니다. 쥴리아의 이름도 먹칠 되겠지요...”

 

  “그래도... 안 되네.”

 

 카일이 그의 검을 목에서 떼어 내려고 했지만 아더 호크만이 검을 잡고 놔주지 않았다.

 

  “베십시오. 당신의 억울함이 부디 사실이길 바라겠습니다.”

 

 아더 경은 한치의 떨림 없이 담담히 말했다.

 

 카일이 베려고 하지 않자, 아더 경이 그를 밀쳐내고 그의 검을 빼앗았다.

 

 그러고는 자신의 복부에 검을 강하게 찔러넣어 자결을 택했다.

 

 천하를 호령하던 한 기사의 삶은 자결로 끝이 났다.

 

  “세상에!”

 

 경기장이 술렁였다.

 

  “안돼!!!”

 

 홀더 왕자가 머리를 감싸며 뛰어 내려와서 쓰러지는 아더 경을 부축했다.

 

 당황한 카일은 다리에 힘이 풀린 채 뒷걸음질 치며 정신을 겨우 붙들었다. 그의 승리였다.

 

 모든 사람의 시선은 아더 호크만에게 쏠려있었지만, 바엘의 시선은 카일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카일! 내 마음이 변하기 전에 당장 이 나라를 떠나거라. 너를 이 국가에서 추방한다!”

 

 홀더가 그의 동생을 향해 외쳤다.

 

 카일은 정신없이 소란스러운 경기장을 도망치듯 빠져나갔다.

 

 .

 .

 .

 

  “환영하오. 그레고리 햄슨!”

 

 아르테스 가문이 햄슨 가문을 반갑게 맞았다.

 

 그레고리 햄슨이 제넌과 그의 자녀들에게 악수를 청했다.

 

  “반갑습니다. 아드님들이 아주 훤칠하시군요.”

 

 그러고는 눈을 돌려 필리아를 향해 눈웃음을 지어 보였다.

 

  “5000명의 병력을 준비시켜 놨습니다.”

 

  “자네도 알다시피 칼라덴의 움직임을 우선으로 생각해야 할 것 같네. 논의할 것이 많소. 안으로 들어갑시다.”

 

 그레고리 햄슨이 베렌투스성에 입성했다.

 

 아르테스 가문이 햄슨 가문을 맞아들인지 얼마 안 되어서, 후드를 쓴 또 다른 한 명이 말을 타고 성문 앞에 도착했다.

 

 그는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누군지 신분을 밝혀라!”

 

 문지기가 외쳤다.

 

  “아니발의 자문관, 베일리요!!! 성문을 열어주게.”

 

 아니발 왕국의 마법사인 베일리가 다급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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