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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기타
연서
작가 : 희연
작품등록일 : 2022.1.19

그리워할 戀, 글 書.
애정과 그리움을 담아 보내는 편지.
그러니까 이 모든 건 너에게 보내는 편지인 것이다.
내가 너에게 보내는 연서인 것이다.

 
19.
작성일 : 22-02-20 22:26     조회 : 182     추천 : 0     분량 : 3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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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말을 하려다 마십니까?"

 

 "아닙니다."

 

 "혹.. 저하께서 서화를 마음에 두고 계신다는 말을 하려던 것입니까?"

 

 "!"

 

 

 

 휘연은 깜짝 놀랐다.

 화민이 그 사실을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한 적이 없었기에.

 

 '어떻게 안 거지? 서화가 말해준 건가?'

 

 

 

 "예, 맞습니다."

 

 "뭐가 맞다는 말.."

 

 "서화가 말해준 것이 맞다는 말입니다. 방금 그게 궁금하셨던 것 아닙니까?"

 

 "..."

 

 

 

 휘연은 화민이 신기했다.

 늘 자신이 속으로만 생각한 것들을 알아채고 답을 해주었기에.

 

 자존심이 약간 상하기도 했다.

 

 

 "그랬군요.."

 

 "혹.. 제가 알지 않았으면 하셨던 건가요?"

 

 "그게.."

 

 "서화와 저는.. 오래 알고 지낸 각별한 사이인 것은 맞지만, 마마께서 생각하시는 그런 사이는 아닙니다."

 

 "그럼 어떤 사입니까?"

 

 "..."

 

 

 

 화민은 쉽게 답을 하지 못하였다.

 

 

 

 "내 질문에 답하는 것이 어렵다면.. 굳이 답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헌데, 마마께서는 서화가 궁금하신 겁니까? 아님 저하를 걱정하시는 겁니까?"

 

 "..둘 다입니다."

 

 "마마께서는 아무렇지 않으십니까?"

 

 "무엇이.."

 

 "저하께서 서화를 좋아한다는 사실이요."

 

 "괜찮습니다."

 

 "그래도 부부시지 않습니까?"

 

 "내 혼인에 나의 뜻은 없었습니다."

 

 "그럼.. 마마께서는 누군가를 마음에 두신 적이 있으십니까?"

 

 

 

 화민의 말에 휘연은 고개를 들어 화민을 바라보았다.

 

 

 화민도 휘연을 바라보고 있었다.

 

 

 

 "..없습니다."

 

 "그렇군요."

 

 

 휘연과 화민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그러다 휘연이 먼저 입을 열었다.

 

 

 "그대는.."

 

 "예?"

 

 "그대는 누군가를 마음에 품어본 적이 있습니까?"

 

 "저는.."

 

 

 

 이번엔 화민이 고개를 숙여 휘연을 바라보았다.

 

 휘연 역시 곧은 눈빛을 화민에게 보냈다.

 

 

 

 ...

 

 

 

 휘연은 화민의 대답을 기다렸다.

 화민은 한참동안 말을 잇지 않았다.

 

 

 휘연은 왠지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

 

 참다 못한 휘연이 말하였다.

 

 

 

 "없나 봅니다."

 

 "..그건 아닌데..."

 

 "?"

 

 "누구인지는 비밀로 하겠습니다."

 

 

 

 화민은 활짝 웃으며 그런 말을 하였다.

 휘연은 그런 화민이 얄미웠다.

 

 '이 사람하고만 있으면 내가 진짜.. 바보가 된 기분이야.'

 

 

 휘연은 화민을 한번 째려보고는 더 이상 눈을 맞추지 않았다.

 

 화민은 휘연의 기분을 살피다 말을 꺼냈다.

 

 

 

 "나중에 말씀 드리겠습니다."

 

 "됐습니다."

 

 "마마께서도 말씀 안 하셨지 않습니까."

 

 "나는 말을 안 한 것이 아니고 그런 적이 없는 것입니다."

 

 "정말 그런 적이 없으십니까?"

 

 

 화민이 갑자기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

 

 "정말입니까?"

 

 

 화민은 몸을 숙여 휘연과 눈을 맞춘 뒤, 다시 물었다.

 

 

 "..."

 

 "..."

 

 

 휘연은 그런 시선에 갑자기 더워졌다.

 똑같이 화민을 바라보다가 먼저 눈을 피하고 말았다.

 

 

 "왜 제 눈을 피하십니까?"

 

 "그건.."

 

 "저번에도 그러시더니.."

 

 "..."

 

 "알겠습니다. 그만하지요."

 

 

 화민은 이내 휘연에게서 한걸음 정도 물러났다.

 마치 봐준다는 듯이.

 

 

 "그대와 같이 있으면.. 내가 늘 지는 기분입니다."

 

 "저는 마마와 싸운 적이 없는데요."

 

 "..이런 것 때문입니다."

 

 "저는 이긴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왜냐면.."

 

 "?"

 

 "늘 지는 쪽은 저니까요."

 

 

 화민은 휘연을 다시 바라보며 말하였다.

 휘연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화민은 그런 휘연이 재밌는 듯 피식 웃었다.

 

 

 휘연은 화민을 째려보려다가 그만 따라 웃었다.

 

 

 

 

 

 

 

 

 

 

 

 

 "..."

 

 

 한은 휘연이 한참이 지나도 자리로 돌아오지 않자, 걱정이 되어 직접 데리러 왔다.

 

 아까 헤어졌던 자리로부터 조금 떨어진 곳에서 휘연을 발견했다.

 

 

 허나 휘연은 혼자가 아니었다.

 어떤 사내와 마주본 채로 웃고 있었다.

 

 

 멀리서 바라본 휘연의 미소는

 아름다웠다.

 

 

 한은 순간 마음 한 구석이 저릿하였다.

 

 

 '저 사내는 누구지?'

 

 

 한은 묘하게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궁금하기도 하였다.

 하여 조심스레 두 사람에게 다가갔다.

 

 

 

 "빈궁."

 

 "저, 저하!"

 

 

 휘연은 갑작스런 한의 등장에 놀랐는지 말을 더듬었다.

 

 

 "한참이 지나도 자리로 오지 않기에 걱정되어 와 보았소, 헌데.. 이자는 누굽니까?"

 

 "화민이라 합니다."

 

 

 휘연보다 화민이 먼저 입을 열었다.

 한은 화민을 바라보았다.

 

 

 '화민..? 이자가 그 가락지를 준 상인인가?'

 

 

 한은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화민을 살폈다.

 화민은 여유롭게 그 시선을 받아냈다.

 

 

 "이리 저하를 뵙게 되어 황송할 따름입니다."

 

 "빈궁과는 무슨 이야기를 하던 중이었는가?"

 

 

 한은 화민에게 적대심을 감추지 않고서 물었다.

 

 

 "아, 그것이.."

 

 "송구하오나 저하, 빈궁 마마와 저 둘 사이의 비밀이라 말씀 드릴 수 없습니다."

 

 

 휘연이 무어라 둘러대려 입을 열었으나,

 화민이 한발 빨랐다.

 

 

 ...

 

 

 한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한은 화민으로 인해 심기가 몹시 불편해졌다.

 

 

 "그대는 지금 나를 능멸하는 것인가?"

 

 "아닙니다."

 

 "감히!"

 

 "저, 저하!"

 

 

 화민이 한의 성질을 돋우자,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눈치를 살피던 휘연이 끼어들었다.

 

 

 "저하, 고정하십시오. 이자는 어릴 적부터 일을 시작하여 배움이 길지 못합니다. 하여 예법을 제대로 배운 적이 없는 자입니다. 일부러 저하의 심기를 거스르려 한 것은 아닐 테니 넓은 아량을 베풀어 주십시오."

 

 "..."

 

 

 한은 휘연의 말을 듣고선 이내 진정하였다.

 

 

 "혹, 제가 저하의 기분을 상하게 한 것이라면.. 용서를 구합니다."

 

 "...알겠네."

 

 

 화민은 형식적인 사과를 건넸고,

 한은 휘연을 생각해 그 사과를 받아주었다.

 

 허나, 이러나 저러나 화민이 거슬리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래도 한은 침착함을 유지하며 말을 이었다.

 

 

 

 "빈궁은 그래서.. 지금까지 이자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이었소?"

 

 "...예, 저하. 어쩌다가 이곳에서 마주치게 되어..."

 

 "...그랬군."

 

 

 한은 자꾸만 심기가 거슬렸고,

 휘연은 큰 잘못을 들킨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화민은 그 사이에서 속없이 미소를 짓고 있었다.

 

 

 "제법 친해졌나 보오."

 

 "그, 그러게나 말입니다."

 

 

 한은 휘연을 떠보려는 듯 물었고,

 휘연은 당황하며 대답하였다.

 

 

 '혹... 이자를 마음에 두었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겠지..?'

 

 한은 자꾸만 둘 사이가 신경쓰였다.

 

 

 

 "저하께서는.. 제가 걱정이 되시나 봅니다."

 

 "그저.. 궁금하여 물어본 것이네."

 

 "제가 행색이 이래도.. 그리 위험한 사람은 아닙니다."

 

 "위험하고 말고는, 내가 판단할 것이네."

 

 "저는 마마의 벗입니다."

 

 "어찌.. 세자빈이 그대의 벗이 될 수 있다 생각하는가?"

 

 "마마께서는 신분으로 사람을 나누는 분이 아니시니까요."

 

 "!"

 

 

 화민의 말에 한은 당황하였다.

 괜한 신경전을 하다 화민에게 말린 느낌이었다.

 

 

 "빈궁 마마께서는.. 그 정도로 그릇이 작은 분이 아니십니다."

 

 "..알고 있네."

 

 "헌데 저하께서는 그리 생각하시나 봅니다. 감히 제가 마마의 벗이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하시는 것이지요?"

 

 "그런 것이 아니라.."

 

 "저하, 송구하오나.. 저같이 배움이 짧은 백성들도 그런 말을 구분해내지 못할 정도로 어리석지는 않습니다."

 

 

 한은 말이 없었다.

 화민은 슬픈 표정으로 한을 바라보았다.

 휘연은 그런 둘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저하께서는 이 나라의 국본이십니다."

 

 "..."

 

 "저희가 저하께 기대하고 바라는 것이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닙니다. 부디.. 이 기대를 저버리지 말아주십시오."

 

 

 잠시 침묵이 이어졌다.

 이윽고 휘연이 입을 열었다.

 

 

 "저, 화민.. 이만 가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예.. 제가 마마의 시간을 너무 많이 뺏었습니다. 송구합니다, 마마."

 

 "아닙니다.. 즐거웠습니다."

 

 

 휘연은 화민에게 눈을 맞춘 채,

 슬며시 웃었다.

 화민은 그런 휘연을 눈에 담았다.

 

 

 한은 그런 둘의 모습을 가만히 쳐다보았다.

 무어라 말하고 싶었지만,

 자신이 끼어들 틈이 없어 보였다.

 

 

 

 "마마, 그럼..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조심히 가세요, 화민."

 

 "예, 마마. 저하, 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잘 가시게."

 

 

 화민은 고개를 숙여 인사한 뒤, 떠났다.

 휘연은 화민이 가는 모습을 오래 바라보았다.

 

 

 한은 그런 휘연을 뒤에서 바라보았다.

 

 

 

 

 ...

 

 

 

 

 

 둘 사이에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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