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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딩동~! 악마 왔어요
작가 : 백지백
작품등록일 : 2022.1.20

우리 동거한다!!
현실적이고 폐쇄적이지만 마냥 어린 자취생 예현과,
노랗고 쾌활한 감정 밑으로 칙칙한 불만이 얽혀있는 악마 대빈과,
그를 막기 위해 찾아온 다정하고 예의 바른 천사 연재의 이야기.
Writing by 백지백, 태현 @copyright 2022
백지백, 태현 All right reserved

 
23. 하루 전날
작성일 : 22-02-20 21:38     조회 : 239     추천 : 1     분량 : 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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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 하루 전날

 .

 .

 .

 바다는 청춘을 사랑했다.

 만물은 천사를 사랑했다.

 축복이 곁에 있어 바다를 닮고 바다를 담는 깊은 눈동자를 가진 천사.

 잘 익은 검은색으로 뻗친 머리카락과, 다정하고도 은은한 목소리를 가진, 손을 한번 뻗으면 세상 모든 것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은 천사.

 그렇지만 나만 좋아하는 천사.

 

 다정과 사랑과 구원의 서사 밑으로는 오후 여섯 시 그네에 지는 텁텁한 어둠이 따라붙기 마련이다.

 

 천사와 상반되는 붉디붉은 눈동자를 가진 악마.

 본인을 똑 닮아 벌건 아우라와 햇빛을 받아 반짝하고 빛나는 시뻘건 뿔을 지닌 악마. 대충 시고 부드러운 음식이 섞여 노란 머리카락을 가진 악마. 수다와 음식을 좋아하는 악마.

 그이도 나를 좋아하는 악마.

 

 우리의 관계를 정의할 사람은 나였고, 미숙은 공평했다.

 왜 망설이는 거야? 나는 모르겠어. 지금 내가 웃는 게 손을 잡고 포옹을 하고 싶은 웃음인지. 그냥 방학과 여름과 나의 열여덟이 재밌고 웃겨서 멈추지를 못 하는 웃음인지. 시간이 지나도 확신이 안 가. 나는 사람을 사랑할 사람이 아니야. 그렇지만 그 애라면 되지 않을까? 사람이 아니잖아.

 한숨을 한 번 짧게 내쉬었다.

 .

 .

 .

 "예현아?"

 

 미안해.

 

 "예현아???"

 

 그가 인상을 찡그렸다.

 

 "응? 왜."

 "나 돌고래 뽑았다니까... 무슨 생각을 하길래 다섯 번을 불러도 답이 없어...?"

 "......"

 "응?"

 "... 아무 생각도 안 했어."

 "히잉... 근데 나 왜 칭찬 안 해줘...? 나 네가 갖고 싶다고 하길래 어? 막 열심히 동전 넣어서 뽑은 거란 말이야..."

 "어... 여기서 내가 뭐라고 말을 해야 되는데?"

 "고마워! 라고 해!"

 "어 그래. 고마워."

 "웅웅, 예현이 칭찬받으니까 기분이 참 좋다. 나중에 또 뽑아줄게! 같이 오자!"

 "또?"

 

 나는 백대빈이 뽑아준 돌고래 열쇠고리를 잠바 주머니 깊숙한 곳에 넣었다.

 내일은 완벽해야 할 개학이고, 지금 하는 사랑 생각은 나를 흐트러지게 만든다.

 확실한 건 나는 절대 연재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아. 너는 다정하고 나를 다정하고 싶게 만드니까. 지난 내 고민들은 온통 너야.

 

 /

 

 ... 언제 오냐 진짜.

 

 연재가 자신이 읽던 신문을 탁, 소리 나게끔 접어 탁자 위로 내려놓으며 시간을 보았다.

 저녁 먹을 때가 다 되도록 그 둘은 오지 않았다.

 

 "미치겠네. 백대빈 얘는 집 안에서도 알 수 없는 놈인데 예현이 데리고 광활한 밖을 나가서 뭘 하는 거야 진짜."

 

 뚜르르, 뚜르르, 뚜르르...

 

 연결음이 눈치 없이 유연해서 연재의 불안감은 엄습했다.

 

 똑똑,

 똑똑,

 똑똑.

 

 '이 저녁에 누구야? 예현이는 비밀번호를 알 건데.'

 

 딩동~!

 딩동~!

 딩동~!

 

 '예현이가 벨을 누르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었나...'

 

 잠시 고민하다가 예현을 생각하며 연재는 문을 열었다.

 

 /

 

 벌컥,

 

 "하나, 둘..."

 "서프라이즈!"

 "... 셋."

 "아, 뭐 하냐 백대빈. 셋 하면 서프라이즈 외치라고 했잖아."

 "아니!! 서연재가 생각보다 빨리 나왔길래 마음이 급했지."

 "...... 어어? 뭐야?"

 "뭐긴 뭐야, 서프라이즈 깜짝 파티지~!"

 "너 집중 잘 하는 거 아니까... 보나 마나 신문 보다가 끼니 걸렀을 것 같아서 좀 먹으라고 사 왔어. 오랜만이네."

 "너희..."

 "응 감동이지?"

 "응, 진짜 고마워 예현아. 그리고 내 감동에서 너는 제외할게."

 "오구오구 우리 연재, 이래놓고 돌아서면 눈시울 붉힐 거 다 알아. 그래도 너무 울지는 말아라~"

 "뭐라는 거야. 나는 너처럼 잘 안 삐치고 잘 울지도 않아."

 "여기서 그 말이 왜 나와? 너야말로 김예현한테 서프라이즈 파티 받은 사람 치고는 표정이 영 죽상인데?"

 "..."

 "설마, 질투했어~?"

 "... 미쳤어?"

 "에이, 아직은 안 미쳤어~"

 "아직 정상이라면 그런 말 하지 마. 아무 사이도 아닌... 사람이 질투한다면 어이가 없을 예현이 생각은 안 해?"

 "내가 예현이 생각을 왜 안 해? 솔직히 나 예현이랑 잘 어울려서 질투한 거 맞으면서. 그래, 안 그래?"

 "..."

 

 백대빈 쟤는 유독 연재 앞에서 집요하고 독하고... 하여간 애가 이상해진다니까.

 

 "예현아, 고마워."

 "뭐야. 아까 말했잖아."

 "너무 좋아서... 나 지금 되게 행복해졌어. 더 이상 신문에서 답을 찾아도 되지 않을 만큼."

 "다행이네."

 "나만 줄곧 네 생각을 한 게 아니었구나."

 "... 그렇지."

 

 서연재가 또 웃는다. 나를 보고 뺨을 붉힌다.

 세상에 나밖에 없는 것처럼 행복한 표정을 짓는다.

 ...... 얘는 나밖에 없어도 행복할 수 있나? 그게 돼?

 

 "손은 안 무거웠어? 오는 길이 힘들지는 않았고?"

 "어, 괜찮았어. 걱정해 줘서 고..."

 "응응??"

 "고..."

 "아 진짜 귀여워."

 "그거는 좀 아닌 것 같아."

 

 그러니까 이게 어떻게 된 거였더라.

 

 /

 

 한 시간 전, 강아지 열쇠고리 두 개를 더 뽑은 백대빈이 드디어 집에 가는 듯 걷다가도 한 베이커리 앞에 우뚝 섰다. 무언가 관찰하는 듯 유리창에 달라붙더니 한참 동안 움직이지를 않길래 그냥 버리고 갈까 고민했는데

 "야아... 진짜 맛있겠다... 저기 모락모락 따끈따끈 갓 만든 듯한 저건 뭐지??? 나는 이런 거만 보면 못 참겠다니까~? 우리 악마 세계에는 뺑이라는 게 있는데, 그건 인간세계의 빵이랑 비슷하다고 들었는데... 음... 예전에 우리 치킨 먹었을 때 생각난다! 그렇지 예현아? 그때 내가 꼬꼬새가 있다고 했잖아? 그리고 결국 쟁취했지. 그러니까 지금은 나 이거 먹고 싶어!"

 

 참 주절주절 길게도 말한다...

 

 "그럼 먹어, 빵."

 "어어??? 진짜??? 나 사주는 거야??!! 대박... 설마 혹시 너 오늘 어디 아파...?"

 "뭐라는 거야, 멀쩡한 사람을 왜 아픈 사람으로 만들어?"

 "아, 아니 오늘따라 네가 나한테 적극적이길래... 혹시 나를......"

 "그리고 내가 왜 너를 사 줘? 네 돈으로 직접 사."

 "아 뭐야, 내 말 끊는 거 보니 그건 아닌가 보네... 설레발칠 뻔 했잖아."

 "네 설레발이 왜 내 탓이야. 잠깐, 그냥 케이크를 사 볼까."

 "오잉? 케이크가 뭐야?"

 "음... 케이크는 좀 더 커다랗고 부드러운 빵이야. 생일과 기념일처럼 특별한 날에 주로 먹는 거야. 우리, 아니... 우리가 아니지. 나 내일 개학이니까, 평일에는 서로 얼굴 볼 시간 없을 거 같아서... 연재는 같이 먹는 거 아니면 밥도 잘 안 챙겨 먹으니까 오늘은 뭐라도 좀 먹여야 되겠고..."

 "사실 알고 있었어. 너한테 설명 들으니까 좋네~!"

 "...... 진짜 죽여도 되냐."

 "아니??? 연재보단 너한테 죽는 게 낫겠지만 그래두 안 돼. 내가 제일 소중하니까... 그리고 잠깐, 잠깐만. 우리는 같이 살잖아, 학교가 새벽에 마치는 것도 아니고 왜 서로 얼굴을 못 봐?"

 "나 고등학생이잖아. 수능 때 도와준다더니 학원이랑 독서실도 모르면 어떡해?"

 "그건 알아... 그냥 내가 살던 곳은 네 나이 때 이렇게 빡세지 않아서 헷갈렸지. 공부라 해봤자 항상 해가 떠 있을 때에 끝났으니까..."

 "뭐야, 좋겠네."

 "심지어 그 말은 나랑 서연재랑 밤까지 같이 있어야 한다는 소리잖아?!!!!"

 "그렇지. 그것도 좋겠네."

 "? 미친, 진짜 싫어."

 "... 뭐라는 거야, 너 연재 앞에서까지 그렇게 말 하지는 마. 서연재는 그럼 기분이 좋겠냐."

 "근데 진짜 싫어... 상상만 해도 기분이 나빠, 어쩌지?"

 "내 알 바야? 평일 알바라도 구해 보던지."

 "힝... 와중에 라임 맞추지 말라고..."

 "아 참, 케이크는 내가 살게."

 "갑자기 기분이 좀 좋아졌어!!!"

 .

 .

 .

 .

 .

 "이렇게 해서 케이케인지 케으크인지 모를 이것을 사 왔다는 말씀!"

 "케이케인지 케으크인지 케이크인지 다 알면서."

 "... 조용히 해! 예현이가 할 아는 척을 기다리고 있었거든? 네가 뭔데 아는 척을 해?!"

 "응응, 너 아는 척 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뭐?"

 "제발 조용히 앉아. 그리고 각자 접시에 퍼먹어."

 "웅~!"

 

 /

 

 "아. 진짜 미쳤냐?!?!"

 "왜 이래, 너도 이런 어투 좋아하잖아."

 "내가 언제~ 안 그랬다고...!"

 "예현이는 어땠어?"

 "그러게. 잘 모르겠다."

 "아 서연재!!! 당장 취소해. 내 연애사 언급이나!!!!"

 "취소."

 "일단 백대빈이 시끄럽다는 건 잘 알겠어."

 

 똑딱똑딱똑딱똑~

 

 "아, 나 학교 갈 준비해야겠다. 시끄럽고 웃겼어."

 "나도 좋았어. 예쁜 발상해 줘서 고마워, 절대 안 잊을게."

 "학교 잘 갔다 와라!! 이제 전학생 김예현이지?! 누가 들이대면 팔꿈치로 얼굴 때려!"

 "좋은 꿈 꿔 예현아. 순한 애 가해자로 만들려고 하지 말고 너도 자고."

 "김예현이 순해...? 어휴, 저 콩깍지 씐 것 봐."

 "조용히 해."

 

 그렇게, 개학 전날의 밤이 지나갔다.

 
작가의 말
 

 백지백 : 곧 막바지입니다

 태현 : 모두들 코로나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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