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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반로국왕자 비름
작가 : 코리아구삼공일
작품등록일 : 2022.2.11

대가야의 전신인 반로국에 관한 역사 판타지입니다. 조그만 반로국이 철을 이용하여 여러 나라와 해상무역으로 성장하여 가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오래전 백제가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여러 국가들과 교류한 흔적이 있다는 기사를 접한 후 그보다 훨씬 빨리 제철기술이 뛰어났던 가야국들도 그랬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력을 가지고 이 글을 썼습니다. 가야의 여러나라들도 여러 다양한 국가들과 교류한 흔적은 있지만 역사적 자료가 극히 부족합니다. 하지만 금관가야의 왕비 허황후도 파사의 석탑을 가지고 바다를 건너왔다는 이야기가 있듯이 오래 전 가야의 여러 나라들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신 멀리, 그리고 다양한 나라들과 교류를 했을 것이라는 작가의 개인적인 추측과 상상력으로 이 글을 조심스럽게 써보았습니다.

 
정복전쟁
작성일 : 22-02-20 12:53     조회 : 245     추천 : 1     분량 : 3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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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 후, 뱀무상단이 반로국으로 돌아왔다.

 “어서들 오너라. 먼 길 다녀오느라 고생이 많았다.”

 비름과 은방울은 상단 사람들을 아주 반갑게 맞았다.

 벌노랑이가 말에서 내릴 때 이진아시가 부축해주었다.

 “이번에 이진아시의 공이 아주 컸습니다. 힘든 일도 많았지만 슬기롭게 잘 극복했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북쪽 바다 끝까지 가서 황금순록의 뿔이나 고래기름, 바다표범가죽같은 진귀한 물건을 아주 많이 구해왔습니다. 섬나라나 곤륜에 가면 엄청나게 비싼 값에 팔릴 겁니다.”

 까마중이 비름에게 말했다.

 “섬나라로 가는 장삿길에는 이진아시가 빠져야겠어. 황산강을 끼고 있는 쪽으로 나라를 좀 넓힐까하네.”

 “그럼 마음에 두고 계신 사리리부족을 치실겁니까?”

 “음. 그쪽을 차지하면 바다로 가는 뱃길을 확보할 수 있을 것 같네. 이번 여행에서 가장 큰 성과는 이진아시가 철이 들어서 돌아왔다는 것이네. 자네에게 고맙다고 인사해야겠군.”

 벌노랑이는 초췌해보였지만 표정이 밝았고, 이진아시는 어딘가 모르게 의젓해 보이는 느낌이었다. 이진아시와 벌노랑이는 손을 잡고 있었다. 구름송이는 두 사람의 달라진 관계를 눈치챘다.

 “아버지, 어머니, 저 벌노랑이와 혼인하겠어요.”

 며칠 후, 이진아시와 벌노랑이는 혼례를 올렸다. 구름송이가 두 사람의 혼례식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날 밤 이진아시와 벌노랑이가 잠든 머리맡에 푸른 안개가 피어오르더니 머리가 물결처럼 출렁이는 대지의 여신이 나타났다. 여신은 잠든 두 사람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면서 속삭였다.

 “씨앗을 아주 많이 뿌려주마. 귀여운 아기가 많이 태어날 수 있게.....”

 

 얼마 후, 비름과 이진아시, 구슬붕이는 반로국의 군사들과 함께 사리리부족을 치기 위해 길을 떠날 준비를 했다. 비름은 반로국 군사들에게 말했다.

 “사리리부족은 인구가 얼마 되지 않는다. 최대한 살상을 금한다. 우리의 목표는 무고한 백성의 희생을 최대한 줄이면서 항복을 받아내는 것이다.”

 반로국의 군사들은 모두 짧은 갑옷에 허리받이를 두르고 강철검과 방패로 무장하였다. 어깨에는 단궁과 광대싸리로 만든 무쇠화살이 가득 든 통을 메고 있었다. 이진아시와 구슬붕이는 화살 열 대를 연달아 쏠 수 있는 쇠뇌를 말에 실었다.

 벌노랑이는 갑옷을 입고 단궁을 어깨에 멘 채 말을 타고 나타났다.

 “안돼. 벌노랑이 넌 그냥 여기에 있어.”

 이진아시가 벌노랑이에게 소리쳤다.

 “나도 갈거야. 막지마.”

 반로국 군사들이 사리리부족을 치기위해 출정하자, 벌노랑이는 이진아시의 뒤를 따라갔다.

 그리고 구름송이는 멀리서 구슬붕이를 바라보았다. 그런 구름송이를 구슬붕이가 뒤돌아보았다.

 반로국 군사들이 사리리부족의 마을 에워싸고 광대싸리로 만든 무쇠화살을 쏘았다.

 사리리부족의 남자들은 이진아시와 구슬붕이가 쇠뇌를 들고 와서 연달아 쏘아대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달아났다. 사리리부족의 족장은 금세 백기를 흔들어보였다. 그리고 해마다 반로국에 곡식을 바치기로 약속했다.

 “우리 아들도 데려가서 철 만드는 기술을 좀 익히게 해주십시오.”

 사리리족장은 열 대여섯 살 먹은 아들을 가리키면서 비름에게 말했다.

 “이름이 무엇이냐?”

 “쇠뜨기입니다.”

 쇠뜨기는 이진아시가 입은 갑옷과 쇠뇌를 신기한 듯 바라보면서 대답했다.

 “너, 우리를 따라가고 싶으냐?”

 쇠뜨기는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거렸다.

 비름은 사리리족장의 아들 쇠뜨기를 반로국에 데려왔다. 쇠뜨기는 야철소에서 구슬붕이의 심부름꾼이 되었다. 야철소에 사람이 많아지자 구슬붕이가 비름에게 말했다.

 “다라에는 철산도 있고 하니 제가 다라에 야철소를 만들어서 그곳에서 철제무기를 만들어볼까 합니다. 그곳에는 황강도 있으니 물건을 싣고 황산강을 통해 다른 나라로 운반하기에도 편리할 것 같습니다. 제2의 반로국을 세우는 것이죠.”

 비름은 구슬붕이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도 좋은 생각이구나. 너만 좋다면.”

 

 그날 밤, 구슬붕이는 ‘신녀의 방’으로 구름송이를 찾아갔다.

 “나 내일 다라부족으로 떠나오. 그곳에 철산이 있으니 새 야철소를 짓고, 다라를 적화국처럼 부유하고 외국사신들도 드나드는 곳으로 만들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소. 그리고 내 아버지와 그대의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서 내 인생도 새롭게 시작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소. ”

 구슬붕이의 말에 구름송이의 눈빛이 흔들렸다.

 “그대의 마음이 편안해지면 그때 다시 오겠소. 그땐 그대도 여길 떠나서 그곳으로 가서 나와 함께 새 출발을 했으면 좋겠군.”

 구슬붕이는 구름송이를 남겨둔 채 돌아섰다. 구름송이는 아무 말 없이 눈물을 흘렸다.

 

 다음날 구슬붕이는 쇠뜨기와 다래를 데리고 다라로 갔다. 다라에는 철산이 훤히 눈에 보였다. 세 사람은 산밑에 야철소를 짓고, 제련로를 만들었다. 쇠뜨기와 다래는 철산에 올라가서 바위를 불에 달구었다가 물을 부어 식힌 후, 쇠망치로 부수어서 지게에 지고 내려왔다. 그 철광석을 참나무숯과 함께 제련로에 넣고 하루종일 풀무질을 해서 철을 녹였다. 구슬붕이가 일하는 야철소에서는 이른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쇠를 두드리는 망치질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머지않아 우리 다라부족도 적화국처럼 부자가 될 것 같아요.”

 다래가 웃으면서 말했다.

 

 구름송이는 매일 밤 암각화 앞에서 기도했다.

 ‘이젠 아무리 기도해도 신이 느껴지지 않는구나. 다른 사람을 마음에 품고 신을 모시니 신이 나를 떠나신 게지. 이런 불경한 마음으로 신을 모시고 아무 추구(벌)를 받지 않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하겠지만.’

 구름송이는 제단 위에 엎드렸다. 그리고 살며시 잠이 들었다.

 구름송이의 등 너머로 푸른 불빛이 나타나더니 온화한 미소를 지은 대지의 여신이 나타났다.

 대지의 여신 뒤에는 소녀의 모습을 한 여신이 따라왔다.

 “나의 딸아! 자손을 낳아 이 땅을 번성하게 하는 것 역시 너의 역할이란다. 너의 머릿속에 든 쓸데없는 기억을 지워주마. 물이 흐르듯, 바람이 불 듯 네 마음이 가는 대로 가거라. 네가 가는 곳에 우리도 함께 있을 것이다.”

 대지의 여신이 구름송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푸른 기운이 구름송이의 머리를 감쌌다.

 “이제 내가 그대와 함께 할 것이오.”

 소녀의 모습을 한 여신이 웃으면서 구름송이의 귀에 속삭였다.

 잠시 후, 구름송이가 눈을 뜨고 주위를 바라보자 대지의 여신과 소녀의 모습은 두 줄기 푸른 빛이 되었다.

 ‘다라로 가야겠어. 구슬붕이에게 갈 거야.’

 구름송이는 ‘신녀의 방’으로 달려갔다. 그곳에서 필요한 물건들을 대충 싸서 말 위에 실었다.

 구름송이는 다라를 향해 말을 달렸다. 구름송이의 뒤로 작은 푸른 불빛이 희미하게 뒤따랐다.

 다라에 도착한 구름송이는 사람들에게 길을 물어 겨우겨우 야철소를 찾았다. 구름송이는 말에서 내려 산자락 위의 야철소를 향해서 걸었다.

 산 주변에 철망치 소리가 울려퍼졌다. 다래가 산 아래를 가리키면서 소리쳤다.

 “대장님! 저기 신녀님이 와요.”

 구슬붕이는 밖으로 뛰어나갔다. 구름송이의 모습이 눈앞에 나타났다.

 구슬붕이는 미친 듯이 산자락을 뛰어내려갔다. 두 사람은 서로 힘껏 끌어안았다.

 

  <2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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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의축복 22-02-21 10:14
 
* 비밀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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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구삼공… 22-02-21 12:30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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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의축복 22-02-24 19:53
 
* 비밀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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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의축복 22-03-07 21:30
 
* 비밀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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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의축복 22-03-20 15:11
 
* 비밀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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