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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반로국왕자 비름
작가 : 코리아구삼공일
작품등록일 : 2022.2.11

대가야의 전신인 반로국에 관한 역사 판타지입니다. 조그만 반로국이 철을 이용하여 여러 나라와 해상무역으로 성장하여 가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오래전 백제가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여러 국가들과 교류한 흔적이 있다는 기사를 접한 후 그보다 훨씬 빨리 제철기술이 뛰어났던 가야국들도 그랬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력을 가지고 이 글을 썼습니다. 가야의 여러나라들도 여러 다양한 국가들과 교류한 흔적은 있지만 역사적 자료가 극히 부족합니다. 하지만 금관가야의 왕비 허황후도 파사의 석탑을 가지고 바다를 건너왔다는 이야기가 있듯이 오래 전 가야의 여러 나라들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신 멀리, 그리고 다양한 나라들과 교류를 했을 것이라는 작가의 개인적인 추측과 상상력으로 이 글을 조심스럽게 써보았습니다.

 
새로운 사랑이 찾아오다
작성일 : 22-02-20 12:40     조회 : 215     추천 : 1     분량 : 4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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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까마중이 딱쇠에게 통역을 시켜서 짐승가죽을 입은 사내에게 말했다.

 “우리들은 이곳에 싸우러 온 것이 아니오. 우리가 잡은 곰은 불곰이었소. 먼저 우리를 공격해서 어쩔 수 없이 우리가 잡은 것이오. 곰에 대한 것은 우리가 보상하겠소. 원하는 것을 말하면 곰 대신 무엇이든지 줄테니 말해보시오. 식량을 원하시오? 아니면 혹시 이런 쇠화살촉이나 강철검을 원하지는 않소?”

 딱쇠가 강철검을 들고 길략어로 말하자 짐승가죽을 입은 사내와 염탐꾼, 길략족 사내들이 뭔가 수군수군거렸다.

 “옷감과 강철무기를 원한다!”

 짐승가죽을 입은 사내가 딱쇠에게 말했다. 까마중은 그 말을 듣고 활짝 웃었다.

 “곰고기 대신 원하는 것을 주겠소. 그리고 그대들이 잡은 호랑이가죽, 바다표범가죽, 고래기름, 물고기가죽, 황금순록의 뿔 같은 것도 우리가 값을 넉넉히 주고 사고 싶은데.....어떻소?”

 까마중과 길략족 사내들은 물건을 사고팔기 위한 거래를 하느라 정신없이 바빴다.

 뱀무상단은 길략족들의 안내를 받으면서 ‘검은 용이 사는 강’ 어귀로 갔다.

 자작나무껍질을 엮어서 만든 작은 배들이 얼어붙은 강가에 있었다. 강이 꽝꽝 얼어붙어있었기 때문에 뱀무상단의 무사들과 수레는 얼음 위를 걸어서 강을 건넜다.

 그곳에는 길략족들이 모여사는 마을이 있었다. 모든 집 앞에는 나무기둥에 줄을 쳐서 수백, 수천 마리도 넘는 연어와 송어를 말리기 위해 걸어놓은 것이 보였다. 그리고 집집마다 키우는 개가 열 마리도 넘었다. 뱀무상단은 자신들이 가져온 식량과 옷감, 철제무기를 길략족 사람들에게 주고 호랑이가죽이나 물고기가죽을 사서 수레에 실었다.

 길략족의 여자들이 뱀무상단의 사람들에게 얼린 물고기를 썰어서 만든 음식과 차가버섯으로 끓인 차를 주었다. 길략족의 여자들과 아이들은 뱀무상단의 사람들을 신기한 듯 바라보았다.

  길략족의 마을에 며칠을 묵은 뒤 까마중은 짐승가죽을 입은 사내에게 물었다.

 “황금순록의 뿔이나 고래기름은 어디로 가면 살 수 있소?”

 “여기서 북쪽으로 더 올라가서 바닷가 근처로 가면 순록을 키우는 부족들이 있으니 그곳에서 구하시오. 우리 길략족의 염탐꾼을 함께 보내줄테니 따라가시오. 염탐꾼! 개썰매를 준비해서 상단에게 길안내를 해주어라!”

 길략족의 염탐꾼은 개 열 마리가 끄는 눈썰매를 타고 앞장을 섰다.

 이진아시와 벌노랑이는 뱀무상단을 따라서 다시 북쪽 바닷가마을로 수레를 끌고 떠났다.

 뱀무상단은 길략족의 염탐꾼 덕분에 북쪽의 순록을 키우는 부족을 만나서 손쉽게 거래를 할 수 있었다.

 “순록의 털가죽과 뿔 하나에 강철검과 철창, 무쇠화살촉 열 개를 주겠소. 원하시면 강철을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줄 수도 있소이다.”

 까마중이 말했다. 그러자 순록을 키우는 부족의 족장 아들이 웃으면서 대답했다.

 “우리도 강철을 만드는 방법을 알고 싶소. 여기서 반나절을 가면 철산이 있소. 그러니 우리가 직접 볼 수 있게 제련로를 만들어서 시범을 보여주시오.”

 상단의 일꾼들과 이진아시는 한달 내내 그곳에 머무르면서 땅을 파서 제련로를 만들고 철을 녹이는 방법을 보여주었다. 순록을 키우는 곳은 풀이 자라는 초원지역이었기 때문에 나무가 별로 없었다. 그래서 벌노랑이는 순록부족의 족장 아들과 함께 먼 곳으로 썰매를 타고 가서 숯을 만들 나무를 구해왔다. 벌노랑이가 숯을 만드는 모습을 보고 순록을 키우는 부족의 나이든 족장과 족장의 아들이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뱀무상단이 다시 남쪽으로 떠나려고 하자 족장아들이 다가와서 까마중에게 말했다.

 “혹시 저 여자를 우리에게 팔지 않겠나? 튼튼하고 건강하게 보이는데다 재주도 많군. 아주 탐이 나는군. 얼마 전 우리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아버님이 다시 혼인하고 싶어 하시는데......”

 그러자 까마중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우리는 사람을 사고 팔지 않습니다만....”

 그때 두 사람의 대화를 들은 이진아시는 얼굴이 벌개져서 흥분하여 외쳤다.

 “이 여자는 내 아내에요! 이미 혼인을 한 여자에요!”

 이진아시가 벌노랑이를 어깨를 안았다. 벌노랑이는 왠지 기분이 좋아서 해해해 웃었다.

 

 반로국의 야철소에서는 구슬붕이가 철망치로 쇠를 두드리고 있었다. 그 옆에는 얼굴이 시커멓게 탄 다래가 구슬붕이가 하는 것을 구경하고 있었다. 구슬붕이는 철집게로 벌겋게 달궈진 쇳조각을 집고 철망치로 두드리면서 모양을 잡아가고 있었다.

 그때 암각화 근처에서 북을 치고 꽹가리를 치면서 굿을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구슬붕이가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잠시 망치질을 멈추었다. 그러자 다래가 촉새처럼 말했다.

 “뱀무상단이 돌아오는 시기가 늦어져서 무사귀환을 바라는 굿을 한답니다. 구름송이님께서 직접요.”

 구슬붕이는 다래의 말에 대꾸하지 않고 엄격한 목소리로 말했다.

 “자! 잘 보아라. 이렇게 하는 것이다. 한 시간 정도 두드리면 호미가 되는 것이지. 이제 네가 해보아라.”

 구슬붕이가 철망치를 다래에게 주었다. 다래는 쇳조각을 두드리면서 구슬붕이의 눈치를 봐가면서 말했다.

 “대장님! 저도 야철소에 들어온지 이 년이 다 되어갑니다요. 호미 만드는 것 말고 저도 강철검이나 철창을 만드는 것도 배우고 싶어요. 저는 언제쯤이면 그런 것을 배울 수 있나요?”

 “넌 호미나 낫도 제대로 못 만들면서 강철검을 만들겠다구? 그게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일인지 알고나 하는 소리냐? 내가 요즘 좀 봐줬더니 또 기어오르는구나.”

 다래는 섭섭한 표정으로 구슬붕이를 쳐다보았다.

 “절 믿지 못하셔서 그런 거죠? 제가 세작이 될까봐서.”

 “그전에 쫓아내겠다!”

 구슬붕이의 표정이 얼음처럼 차갑게 변하자 다래는 더이상 떼를 쓰지 못했다. 구슬붕이는 밖으로 휙 나가버렸다. 다래는 구슬붕이의 모습이 사라지자 입을 삐죽거리면서 말했다.

 “인간이 아니야. 어쩜 저렇게 사람이 피도 눈물도 없이 냉정할 수가 있지? 곤륜에 핏덩이인 딸도 버리고 왔다더만. 그러니까 백날 구름송이 근처에서 얼씬거려도 여자가 안받아주지.

 백날 ‘신녀의 방’ 근처에서 기웃거려봐라. 그런 마음보를 가지고 여자 마음을 움직일 수 있나? 마음보를 바꿔야지. 마음보를.”

 다래는 궁시렁거리면서도 열심히 쇳조각을 두드렸다.

 “아! 내가 꽃다지언니처럼 예뻤더라면 가르쳐줬겠지?”

 

 구슬붕이는 구름송이가 굿을 하고 있는 암각화 근처로 갔다. 멀찌감치 떨어진 나무 뒤에 몸을 숨기고 구름송이를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굿을 하던 구름송이도 멀리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구슬붕이의 시선을 느꼈다. 하지만 얼른 눈길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이틀 전 밤에도 구슬붕이는 ‘신녀의 방’ 근처에 있는 대나무 숲에 숨어서 구름송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구름송이의 시중을 들던 시녀가 돌아가고 난 후, 밤새도록 대나무숲에서 뜬눈으로 지새었다. 구슬붕이는 무엇을 하려는 생각도 없이 자석이 쇠붙이에 끌리듯 그냥 구름송이 옆에 있고 싶다는 마음뿐이었다.

 어둠이 가시지 않은 새벽 구름송이가 새벽기도를 하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대나무숲 가까이로 걸어갔을 때, 구름송이의 앞에 구슬붕이가 다가섰다.

 “이렇게 이른 새벽에 어딜 가는 거요?”

 구슬붕이의 무거운 목소리가 적막을 깨뜨렸다.

 구름송이는 고개를 들어 구슬붕이를 바라보았다. 구슬붕이의 얼굴은 차가운 밤바람을 맞아 죽은 사람처럼 푸르죽죽했다.

 “언제부터 여기에?”

 “어젯밤부터 그냥 여기 서 있었소.”

 구름송이는 구슬붕이의 차가운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주었다.

 “이러지 말라고 말했지 않습니까? 아무리 말해도 늘 잊어버리고 처음과 똑같은 행동을 하시면 저더러 어쩌라는 겁니까?”

 구름송이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졌다.

 “그대가 신을 섬기는 신녀라서 남자를 가까이 할 수 없다는 말. 머리로는 알겠는데 마음이 바뀌지 않는 걸 어쩌겠소? 내 마음이 내 뜻대로 안되는 것을...”

 구슬붕이는 구름송이를 와락 안았다. 구름송이는 눈을 감고 말했다.

 “그렇게 포기가 안된다면 마음대로 하십시오. 이번 한번은 신도 용서하실겁니다. 하지만 우리 두 사람이 맺어질 수 없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구슬붕이는 구름송이의 손을 잡아끌고 대나무숲 속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한참 후, 구름송이는 구슬붕이에게 말했다.

 “오늘 있었던 일은 없던 일로 하겠습니다. 그러니까 또 이러시면 안돼요.”

 구슬붕이는 구름송이만 바라보면 정신이 몽롱해져서 구름송이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뭘 없었던 일로 한다는 거요?”

 구슬붕이가 구름송이의 손을 붙잡으면서 또 물었다.

 “이제껏 알아듣게 말했잖아요. 우린 이러면 안된다구요.”

 구름송이는 같은 말을 되풀이하는 구슬붕이에게 약간 짜증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구름송이는 아침이 밝아오자 안개 낀 대나무숲을 황급히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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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의축복 22-03-16 12:29
 
* 비밀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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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의축복 22-03-16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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