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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반로국왕자 비름
작가 : 코리아구삼공일
작품등록일 : 2022.2.11

대가야의 전신인 반로국에 관한 역사 판타지입니다. 조그만 반로국이 철을 이용하여 여러 나라와 해상무역으로 성장하여 가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오래전 백제가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여러 국가들과 교류한 흔적이 있다는 기사를 접한 후 그보다 훨씬 빨리 제철기술이 뛰어났던 가야국들도 그랬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력을 가지고 이 글을 썼습니다. 가야의 여러나라들도 여러 다양한 국가들과 교류한 흔적은 있지만 역사적 자료가 극히 부족합니다. 하지만 금관가야의 왕비 허황후도 파사의 석탑을 가지고 바다를 건너왔다는 이야기가 있듯이 오래 전 가야의 여러 나라들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신 멀리, 그리고 다양한 나라들과 교류를 했을 것이라는 작가의 개인적인 추측과 상상력으로 이 글을 조심스럽게 써보았습니다.

 
눈과 얼음의 나라. 북국으로
작성일 : 22-02-20 12:32     조회 : 215     추천 : 1     분량 : 4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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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아시가 벌노랑이와 혼인을 마다하자 비름과 은방울이 말했다.

 “벌노랑이가 마음에 안차면 다른 규수들 중에서 네 마음껏 골라보아라. 벌노랑이의 외가인 나루터부족의 딸들 중에도 참한 아가씨들이 많더구나. 벌노랑이의 외사촌 중에 진달래 어떠니?”

 “걔, 저도 아는데, 못생겼어요.”

 이진아시는 심드렁하니 말했다.

 “그럼 진달래의 동생 꽃마리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 애는 너무 날티가 나요.”

 비름은 이진아시의 성의없는 대답에 오만인상을 찌푸렸다. 그러자 은방울이 이진아시에게 말했다.

 “아니면 적화국의 규수들 중에서 골라도 된단다. 적화국 야철소 대장장이의 딸 금강초롱은 어떠니? 인물이 아주 좋다고 하더라.”

 “아! 걔, 저도 알아요. 옛날에 우리 적화국에 살 때 여러 번 봤어요. 근데 걘 자기 아버지가 대장장이라고 너무 거만해요.”

 은방울은 입술을 지그시 깨물면서 말했다.

 “그럼 금강초롱 여동생 앵두는 어떠니?”

 “아! 걔는 못생긴 게 너무 징징거려요. 나루터부족이건 적화국부족이건 전 당분간 혼인할 생각이 없어요. 절 좀 그냥 내버려두세요.”

 이진아시가 무조건 혼인을 거부하자 비름이 단호하게 말했다.

 “네가 혼인을 하지 않겠다면 꽃다지는 고향으로 보내야겠다.”

 “네. 아버지 마음대로 하세요. 어차피 그 애랑 전 끝났으니까요.”

 비름은 꽃다지를 다라부족으로 돌려보냈다.

 꽃다지는 떠나면서 눈물을 흘렸다.

 ‘그토록 고향으로 가고 싶었는데, 이젠 기쁘지 않구나.’

 다래는 그런 꽃다지를 배웅하면서 후회했다.

 ‘내가 괜히 언니를 부추겼나? 언니는 이진아시를 정말 좋아한거야 뭐야? 이 모든 것이 내가 혓바닥을 잘못 놀린 탓인가?’

 다래를 머리를 흔들었다.

 ‘아니야. 어쨌든 언니는 포로로 끌려온 노비에서 벗어나 지금 자유인으로 고향으로 가는 거다. 잘 된 거야. 잘 된 거라고.’

 

 그 후 이진아시는 방에만 누워있었다.

 “오늘도 끼니를 거른 것이냐?”

 은방울이 시녀가 이진아시의 방에서 내오는 밥상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

 “철없는 놈! 굶으면 굶는 거지. 그냥 놔두시오.”

 비름은 은방울에게 엄격하게 말했다.

 며칠 후, 뱀무상단이 반로국으로 들어왔다. 늙은 뱀무행수를 대신하여 까마중이 상단을 이끌로 있었다.

 “실로 오랜만이군. 그래? 섬나라에서는 재미를 많이 봤는가?”

 “어르신께서도 아니 계시고 하니 저 혼자 힘이 듭니다. 섬나라에서는 유리구슬이나 유리그릇을 팔았습니다만. 남쪽지방이나 섬나라에서는 호피나 곰가죽, 물개가죽을 원하더군요.

 이제 여기 며칠 머물다가 낙랑으로 다시 들어가려구요. 거기서 뱀무행수님과 상의해서 북쪽 지방으로 가서 안정적으로 모피와 차가버섯같은 물자를 공급할 사람들과 접촉을 해볼까 합니다. 고래기름이나 순록의 뿔같은 아주 희귀한 물건들도 가지고 와서 남쪽 나라에 팔면 큰 이문이 남을 것입니다.”

 까마중이 웃으면서 말했다.

 “그럼 이번엔 이르족이 사는 최북단까지 올라가야겠군. 아마 고구려땅 근처를 지나 동북쪽으로 쭉 올라가서 이르족이 사는 땅으로 가면 그런 것들을 아주 쉽게 구할 수 있지. 하지만 거친 부족들이 곳곳에 숨어서 언제 습격을 할지도 모르고, 손발이 얼어서 썩는 것쯤은 각오를 해야할 것이네.”

 “그래서 제가 이렇게 다시 온 것 아닙니까? 북쪽 지방은 산적들이 자주 출몰하고, 거친 부족들의 습격이 많아서 무예가 뛰어난 무사들을 더 데려갈까 합니다만. 무예가 뛰어난 자를 십여 명 더 주십시오. 엄청난 이익을 남길 수 있을 겁니다.”

 까마중의 말을 들은 비름은 혼자서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

 “이진아시를 비롯한 젊은 무사들을 십 수명 더 붙여주겠네. 그 애도 북부지역을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키워야하니까.”

 

 비름은 이진아시가 누워있는 방으로 갔다.

 “뱀무상단을 따라서 북국의 여러 나라를 보고 오겠느냐? 뱀무상단이 북쪽의 이르족을 찾아가서 모피와 차가버섯같은 귀한 물건을 교역할 상대를 물색한다는구나. 네가 이번에 뱀무상단을 따라가서 길을 잘 터놓고 오면 그땐 네 혼인은 너의 뜻에 맡기겠다. 네가 마음에 드는 누군가를 만나서 하고 싶을 때 하렴. 하지만 이번 길은 굉장히 위험할 수도 있다.”

 이진아시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외쳤다.

 “정말요? 북국이라면 재밌겠네요. 그렇다면 뱀무상단을 따라서 다녀오겠어요.”

 비름은 죽은 하늘말나리에게서 받은 가시혜국의 강철검을 이진아시에게 건넸다.

 “이것은 내 어머니의 고향 가시혜국에서 군장들에게 전해내려오는 강철검이다. 이걸 가지고 가거라.”

 이진아시는 강철검을 받아서 살펴보았다.

 “묵직하고 단단한 것이 아주 쓸만해보이는데요.”

 “북쪽으로 가면 큰흰머리산을 통과해야 이르족이 사는 곳에 갈 수 있다. 도중에 거칠고 야만적인 부족들의 공격을 받을 수도 있다. 특히 깊은 산속에는 길랴크족들이 군데군데 살고 있는데, 전투력은 세상에서 가장 강하다는 소문이다. 우리같은 사람 열 명을 길랴크족 전사 한 두 사람이 상대해도 이긴다는 소문이 뜬 소문은 아닌 것 같으니. 부디 경거망동하지 말고 그들을 혹시 만나게 되면 싸움을 피하고 타협을 해야한다. 그런 부족들은 물자가 귀하니 곡식, 철제무기, 옷감같은 것을 충분히 주면 해코지를 하지 않을 것이다. 알겠느냐?”

 “걱정마세요. 아버지. 제가 누굽니까? 저도 그만한 각오는 하고 있으니 너무 걱정마세요.”

 “넌 그곳의 땅을 정복하러 가는 것이 아니라 장사를 하러 간다는 것을 명심하고. 그들과 오래 교역을 할 수 있도록 그들과 친분을 쌓아야한다.”

 

 밤이 되자, 벌노랑이가 비름을 찾아왔다.

 “이진아시가 북쪽지방으로 떠난다고 들었어요.”

 “그래. 이진아시가 고생을 별로 안해서 철이 없는 것 같아 보내기로 했다.”

 벌노랑이는 삼촌의 눈치를 살피면서 말했다.

 “그쪽은 위험한 지역이 많다고 들었어요. 저도 따라가서 돕는 게 어떨까요?”

 비름은 이맛살을 찌푸리면서 벌노랑이를 바라보았다.

 “벌노랑이, 그곳은 너같은 여자가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전 이진아시보다 무예도 뛰어나고 아는 것도 많아요. 제가 같이 가서 돕고 싶어요.”

 “안된다! 넌 여기 남아서 이진아시가 돌아올 때까지 신부수업이나 받으면서 기다리렴. 그놈도 고생도 좀 하고 나이를 더 먹으면 여자 보는 눈도 달라질 게다.”

 “그래도 함께 가고 싶어요.”

 비름은 들고 있던 죽간으로 책상을 내리쳤다.

 “벌노랑이! 넌 정말 막무가내로구나. 어쩜 네 아버지와 그렇게 똑같은 거냐? 너의 그 불같은 성격, 밀어붙이는 박력이 때로는 좋기도 하다만 그런 것이 너에게 독이 된다는 걸 왜 모르느냐? 너는 말 타고 칼 들고 싸우기보다 혼인을 하여 우리 집안의 자손을 번성하게 할 의무가 있다. 여자는 여자다워야 사내도 돌아보는 법이다. 그만 돌아가서 쉬어라!”

 벌노랑이는 기가 약간 죽어서 말없이 돌아섰다.

 

 며칠 후, 뱀무상단에 섞여 길을 떠나는 이진아시를 은방울이 걱정스럽게 바라보았다.

 “이진아시, 네가 원하지 않으면 가지 않아도 된다. 북쪽은 무척 위험하다 들었다.”

 “걱정마세요. 어머니. 이렇게 철갑옷을 입고 있잖아요. 그리고 제 무예실력 믿으세요. 잘하고 올게요.”

 은방울은 이진아시에게 푸른 곡옥을 걸어주었다.

 “이것이 너를 지켜줄 것이다. 매일 너를 위해서 기도하마.”

 “형! 잘 갔다 와.”

 어린 치우가 손을 흔들었다.

 뱀무상단이 멀어지자 은방울은 눈물을 흘렸다. 구름송이도 그런 이진아시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말없이 기도했다.

 ‘벌노랑이가 어쩐 일로 잠잠한 거지? 일부러 피했나?’

 구름송이는 두리번거리면서 벌노랑이의 모습을 찾다가 돌아서는 순간 구슬붕이와 눈이 마주쳤다.

 “구름송이, 정말 오랜만이오. 같은 곳에 기거하는데 오늘 처음 만나다니....”

 구슬붕이의 말에 구름송이는 가벼운 미소를 띠고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신녀가 여염집 아낙처럼 함부로 돌아다녀서는 안되기에 조심하다 보니 그렇게 되었나 보군요. 참으로 오래간만입니다.”

 “옛날에 내가 말을 심하게 했던 것 같아. 용서해주겠소?”

 “전 과거의 일은 바람결에 다 실어 보냈답니다.”

 구름송이는 웃음을 띠고 구슬붕이를 향해 가벼운 인사를 하고 돌아섰다. 구슬붕이도 그런 구름송이를 바라보다가 돌아서서 걷기 시작했다. 잠시 후, 구름송이가 구슬붕이에게 말했다.

 “꽃이 지고 낙엽이 졌지만 곧 새봄이 오고 또 새싹이 돋겠군요. 그것이 자연의 순리가 아니겠습니까? 모든 것은 신의 뜻입니다.”

 “신의 뜻? 신이 정말 있기나 한 거요?”

 구슬붕이는 무미건조하게 말했다.

 “상처받으셨군요. 하지만 아무리 부정해도 모든 것은 신의 뜻입니다.”

 “신을 정성을 다해서 섬긴다 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뭐요? 아픈 사람을 낫게 할 수가 있소? 아니면 죽은 사람을 살릴 수가 있소?”

 구슬붕이는 냉소적으로 말하며 피식 웃었다.

 “사람이 죽고 사는 것도 역시 신의 뜻입니다. 해가 뜨고 지는 것처럼 모든 건 자연의 섭리입니다. 신의 뜻을 거역할 수는 없습니다.”

 구름송이는 할 말을 마치고 재빠르게 사라졌다.

 ‘그렇지. 당신은 신녀였지. 신녀에게 신을 의심하다니? 내가 공연한 헛소리를 했군.’

 구슬붕이는 멍한 눈으로 구름송이가 사라진 곳을 바라보았다. 그의 옆으로 스산한 바람이 불고 낙엽이 우수수 떨어졌다.

 

 구름송이는 벌노랑이의 거처로 갔다.

 “안에 있느냐? 어쩐 일로 이렇게 조용한 것이냐?”

 구름송이가 벌노랑이의 방문을 열었을 때 방은 휑하니 비어있었다. 방 안은 어수선하게 어지럽혀져 있었다.

 “여봐라. 아무도 없느냐?”

 그때 벌노랑이의 시녀가 쪼르르 달려왔다.

 “아씨는 어디 계시느냐?”

 시녀는 구름송이의 눈치를 보며 우물쭈물 말을 얼버무렸다.

 “예. 저....신녀님께 가신다고 나가신 것 같은데요?”

 “언제? 나에게 오지 않아서 내가 찾아온 것인데?”

 “저...저는 잘 모르겠습니다요.”

 “아니? 아씨를 뫼시는 것이 네 본분인데. 아씨가 어디 가신지도 모르다니! 가만 보자. 방 안에 옷가지도 보이지 않고.”

 구름송이는 마굿간으로 달려가서 벌노랑이의 말을 찾았다.

 “말. 벌노랑이의 말도 보이지 않는다. 벌노랑이가 말을 타고 나간 것이냐?”

 시녀는 울먹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말렸는데도 새벽에 말을 타고 나가셨습니다요. 이진아시님을 쫓아가신다고.”

 구름송이는 땅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

 “그리 위험한 길을 쫓아가다니. 이 일을 어찌할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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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의축복 22-03-25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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