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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반로국왕자 비름
작가 : 코리아구삼공일
작품등록일 : 2022.2.11

대가야의 전신인 반로국에 관한 역사 판타지입니다. 조그만 반로국이 철을 이용하여 여러 나라와 해상무역으로 성장하여 가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오래전 백제가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여러 국가들과 교류한 흔적이 있다는 기사를 접한 후 그보다 훨씬 빨리 제철기술이 뛰어났던 가야국들도 그랬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력을 가지고 이 글을 썼습니다. 가야의 여러나라들도 여러 다양한 국가들과 교류한 흔적은 있지만 역사적 자료가 극히 부족합니다. 하지만 금관가야의 왕비 허황후도 파사의 석탑을 가지고 바다를 건너왔다는 이야기가 있듯이 오래 전 가야의 여러 나라들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신 멀리, 그리고 다양한 나라들과 교류를 했을 것이라는 작가의 개인적인 추측과 상상력으로 이 글을 조심스럽게 써보았습니다.

 
전투
작성일 : 22-02-20 12:17     조회 : 189     추천 : 1     분량 : 4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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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날부터 비름은 왕국의 병사들과 대장장이들을 모아 흙으로 제련로를 만들고, 주변의 나무를 태워서 숯을 아주 많이 만들었다.

 ‘반로국에서 쓰는 참나무숯이 아니라서 어떨지 모르겠군.’

 부남왕국의 사람들이 철광석을 캐어오자, 그것을 숯과 함께 넣고 밤새워 풀무질을 했다.

 드디어 철이 녹아서 나오자 부남왕국의 사람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비름은 이마에서 땀을 닦아내면서 웃었다.

 그다음 날부터는 철광석을 녹여서 철제무기를 만드는 방법을 전수하기 시작었다. 비름은 매일 새벽에 일어나서 강철검과 무쇠화살촉 만드는 비법을 가르치기 위해 야철소에 살다시피했기 때문에, 구슬붕이가 대신 궁전 안마당에서 소마공주, 쏘반공주, 썸낭공주에게 활쏘기를 가르쳐주었다.

 공주들은 활쏘기가 끝나면 구슬붕이와 이진아시를 데리고 닭싸움이나 코끼리싸움을 구경시켜주었다.

 “참 신기하다. 그치? 저 닭싸움은 우리가 살던 곳에서도 있었잖아.”

 이진아시는 공주들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면서 구슬붕이를 보고 말했다.

 구슬붕이와 이진아시는 소마공주의 안내로 유리구슬 목걸이를 만드는 곳으로 가서 구슬만드는 것을 구경하거나 야철소에서 강철검과 무쇠화살촉 만드는 것을 보았다. 유리구슬 만드는 것을 바라보는 이진아시는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

 “이 반짝거리고 투명한 유리알들을 사서 다시 왜나라와 진국의 여러 나라에 팔 거라고 했어.”

 공주들과 구슬붕이, 이진아시는 왕궁 근처의 숲이나 넓은 초원에서 뛰어놀았다.

 한참을 뛰어놀다보니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다. 새들이 하늘을 날아가는 것이 보였다.

 “아~~ 배고프다. 우리 빨리 궁으로 들어가서 코끼리 고기라도 먹자.”

 소마공주가 구슬붕이에게 말했다.

 “조금만 가면 과일나무가 있어. 거기 가서 과일을 따먹자. 무슨 과일인지는 모르지만.”

 구슬붕이가 말했다.

 “아니? 그걸 바다 건너에서 온 네가 어떻게 아니?”

 공주들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새들이 날아가면서 맛있는 과일을 먹고 나니 몸이 무거워져서 못 날겠다고 하던데.”

 구슬붕이가 대답한 후, 수풀을 헤치자 야생 노니나무가 나타났다.

 “어! 정말 대단하다. 너. 새들 울음소리를 다 알아듣고.”

 “하하. 다른 동물들 말도 알아들어. 동물들 말은 여기나 우리가 사는 곳이나 똑같은 것 같아.”

 그러자 쏘반공주가 구슬붕이에게 물었다.

 “네 동생은 못 알아들어?”

 “글쎄. 그건 나도 여태 한번도 생각을 안해봤네. 이진아시. 너 나처럼 동물들 말 알아들어?”

 이진아시는 귀찮다는 듯 모른 척했다. 그러자 공주들은 입을 삐죽거렸다.

 “쟤는 못 알아 듣나봐. 근데 쟤는 네 동생이라면서 왜 저렇게 너랑 다르니? 하는 짓도 그렇고. 할 줄 아는 것도 없는 것 같고.”

 “이진아시는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만 관심 있어. 나머진 다 귀찮아해.”

 구슬붕이가 나무 위에 올라가서 잘 익은 노니를 따서 아래로 떨어뜨렸다. 그러자 이진아시는 얼른 노니를 주워서 혼자 먹기 시작했다. 그러자 썸낭공주가 이진아시를 노려보았다.

 “야! 넌 나이도 제일 적으면서 너 먼저 먹으면 어떻게 해? 순서도 몰라?”

 “먹고 싶으면 너도 먹어. 왜 시비야? 사람 귀찮게.”

 구슬붕이가 나무에서 내려와 잘 익은 노니를 공주들에게 나눠주었다. 구슬붕이는 공주들에게 둘러싸여 과일을 함께 먹었고 이진아시는 혼자 따로 앉아서 양손에 과일을 잡고 먹었다.

 

 아이들은 배가 고프면 근처에서 과일을 따 먹고, 강에서 좁고 기다란 배를 타고 낚시를 하기도 했다. 구슬붕이와 이진아시는 이곳에 온 지 몇 달이 채 되지도 않아서 금방 부남왕국의 말을 익혔다. 소마공주와 구슬붕이는 부쩍 친해졌다.

 두 사람은 밤하늘의 별이 빛나는 궁전 안의 뜰에 나란히 앉아있었다. 이진아시는 저 멀리서 나이가 같은 셋째 공주 썸낭과 싸우고 있었다.

 “야! 니가 먼저 밀었잖아.”

 키가 작은 이진아시가 키 큰 썸낭공주를 노려보면서 말했다.

 “흥! 웃기고 있네. 내가 언제 밀었니? 유치하다. 유치해. 상종을 못하겠네. 정말.”

 썸낭공주는 이진아시에게 코웃음을 쳤다.

 그들의 머리 위에 밤하늘의 별똥별이 떨어졌다.

 “언제까지 여기에 있을거야?”

 소마공주가 궁금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건 나도 모르겠어. 그건 고모부가 정하는 거라서.”

 “영원히 여기서 살았으면 좋겠다.”

 소마공주가 구슬붕이에게 기대면서 말했다.

 “만약 떠난다 해도 곧 돌아올 거야. 고모부는 항상 강철검을 팔러 배를 타고 다니는 분이거든. 그럼 우리 그때마다 또 만나.”

 “그럼 우린 그때마다 항상 새로 친구가 되는 거네.”

 “응. 그렇지.”

 구슬붕이가 소마공주의 말에 대꾸했다.

 다음 날 새벽, 부남왕궁 근처에서 큰 청동북이 울렸다. 병사들이 우르르 몰려들어와 성문을 닫았다. 왕궁의 장수가 뛰어와서 말했다.

 “큰일났습니다! 저 위쪽에 있는 짬족이 또 쳐들어왔습니다!”

 “아니, 저놈들이! 얼마 전에도 원하는 만큼 쌀과 무기를 보내주었는데! 바라는 것이 끝이 없구나!”

 여왕이 분해서 얼굴이 시뻘개져서 소리쳤다.

 왕궁의 성벽 밖 숲에서는 병사들의 비명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왔고, 청동화살이 왕궁의 성벽 안으로 날아들었다. 짬족들은 코끼리가 끄는 수레에 커다란 통나무를 잔뜩 싣고 나타나서 왕궁의 성문을 부수기 시작했다.

 “어서 저들을 물리쳐라.”

 전투복으로 갈아입은 여왕이 소리쳤다. 그러자 부남왕국의 장수가 나와서 대답했다.

 “아직 날이 어두운데다 짬족들이 수풀이 우거진 곳에 숨어있어서 찾아내기가 힘이 듭니다.

 그리고 우리가 갖고있는 청동으로 만든 활은 멀리 가지 못합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반로국에서 온 상인이 만든 활을 가져오라. 어서! 저들이 성문을 부수기 전에.”

 여왕이 안절부절하자 비름과 상단의 호위무사들이 철갑옷을 입고 방패를 들고 나타났다.

 “제가 단궁을 제작할 때 철갑옷을 만들었으니 병사들에게 이걸 입고 싸우게 하십시오.”

 비름과 까마중, 부남왕국의 병사들은 철갑옷을 입고 성벽 위에서 성문을 부수고 있는 짬족들에게 화살을 쏘았다.

 “피융~~”

 “퍽! 으악!”

 성벽을 기어오르던 짬족 전사들이 화살을 맞고 아래로 떨어졌다. 비름과 까마중은 코끼리를 향해 화살을 쏘았다. 화살을 맞은 코끼리가 놀라서 날뛰는 바람에 짬족 전사들이 코끼리의 발에 밟혔다.

 갑자기 성벽 위에서 화살공격을 받은 짬족 전사들은 다시 숲으로 흩어졌다.

 “이거, 저렇게 울창한 숲으로 숨어버리면 싸우기가 더 힘이 듭니다. 나무 위에 숨어서 공격하면 우린 꼼짝없이 당합니다.”

 까마중이 비름에게 말했다. 비름이 걱정스런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구슬붕이가 나서서 말했다.

 “제가 숲으로 따라갈게요. 저는 이곳 동물들의 울음소리를 알아들을 수 있어요. 그럼 적들이 어디에 숨어있는지 금방 찾을 수 있을 거에요.”

 그러자 은방울이 나서면서 말했다.

 “안된다! 너무 위험해! 너같은 어린아이가 갈 수 있는 곳이 아니야!”

 하지만 구슬붕이는 발을 구르면서 졸라댔다.

 “철갑옷을 입고 갈게요. 그럼 되잖아요.”

 날이 밝자 구슬붕이는 철갑옷을 입고 부남왕국의 병사들과 상단의 호위무사들과 함께 숲으로 정찰을 나섰다. 나무 위에는 원숭이들이 모여있다가 끽끽 소리를 내면서 우르르 달아났다.

 구슬붕이가 말했다.

 “저쪽 늪 건너 야생망고 숲 뒤에 병사들이 숨어있대요.”

 “정말이냐?”

 비름이 묻자 구슬붕이가 자신있게 말했다.

 “원숭이들이 말하기를 아까도 쇠를 든 사람들이 몰려와서 망고도 못 따먹고 도망쳤는데, 이번도 우리가 또 나타나서 이 숲에 살기 힘들다고 하네요.”

 구슬붕이의 말을 들은 부남병사들은 방패를 들고 야생망고 숲 주변을 포위하기 시작했다.

 병사들이 줄을 지어 숲을 에워싼 다음 화살을 퍼붓기 시작했다. 무쇠로 만든 화살을 빗발치듯 퍼붓자 망고 숲에서 짬족 전사들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으악!”

 “컥!”

 그리고 짬족 전사들이 청동창을 들고 망고 숲에서 튀어나와 맞서 공격했지만 강철검과 청동창이 부딪치자 청동창이 곧 부러졌다. 짬족들은 상황이 불리해지자 깊은 밀림 안으로 사라져버렸다.

 전투가 끝나자 여왕은 비름과 상단의 호위무사들에게 기쁜 표정으로 말했다.

 “이번엔 참으로 그대들의 공이 크오. 내 뜻이니 받아주시오.”

 여왕의 말이 끝나자 코끼리가 끄는 수레가 나타났다. 그 수레에는 금과 은 그리고 온갖 값진 향신료가 잔뜩 실려 있었다.

 “당분간 더 머물면서 단궁과 철갑옷을 더 많이 만들어주시오. 우리 대장장이들에게 기술을 완벽히 전해준 다음 떠나길 부탁하오.”

 “글쎄요. 사실 제 아내가 이곳 기후에 적응을 못해서 하루라도 빨리 살던 곳으로 돌아가려고 했습니다만. 아내와 상의해보겠습니다.”

 집으로 돌아간 비름은 은방울에게 여왕의 부탁을 이야기했다.

 “당신이 힘들면 부탁을 거절하고 최대한 빨리 떠나도록 하겠소.”

 “아니에요. 난 궁 안에 들어가지 않고 여기 머무르면 되니 여기 사람들을 도와주세요.”

 은방울이 창백한 얼굴로 말했다.

 “최대한 빨리 일을 끝내고 반로국으로 돌아갑시다.”

 여왕의 간곡한 부탁에 비름과 상단 호위무사들은 부남의 대장장이들이 철광석을 제련해서 강철검과 단궁을 완벽하게 만드는 기술을 익힐 때까지 머무르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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