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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반로국왕자 비름
작가 : 코리아구삼공일
작품등록일 : 2022.2.11

대가야의 전신인 반로국에 관한 역사 판타지입니다. 조그만 반로국이 철을 이용하여 여러 나라와 해상무역으로 성장하여 가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오래전 백제가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여러 국가들과 교류한 흔적이 있다는 기사를 접한 후 그보다 훨씬 빨리 제철기술이 뛰어났던 가야국들도 그랬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력을 가지고 이 글을 썼습니다. 가야의 여러나라들도 여러 다양한 국가들과 교류한 흔적은 있지만 역사적 자료가 극히 부족합니다. 하지만 금관가야의 왕비 허황후도 파사의 석탑을 가지고 바다를 건너왔다는 이야기가 있듯이 오래 전 가야의 여러 나라들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신 멀리, 그리고 다양한 나라들과 교류를 했을 것이라는 작가의 개인적인 추측과 상상력으로 이 글을 조심스럽게 써보았습니다.

 
바다 멀리 새로운 나라로
작성일 : 22-02-20 12:16     조회 : 185     추천 : 1     분량 : 3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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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 년 후, 반로국을 떠나 왜나라를 돌면서 무역을 하던 뱀무상단의 배는 곤륜으로 향했다.

 드넓은 바다 위를 달리는 배 위에 서서 바람을 맞고 있던 구슬붕이와 이진아시의 눈에 까마득히 먼 곳에 푸른 숲이 찬란히 빛났다.

 “고모부, 저것 좀 봐요. 숲이에요. 바다 위에 배들도 많이 떠 있어요.”

 구슬붕이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비름을 향해서 웃었다.

 비름이 두 아이를 안아주면서 말했다.

 “저기가 옥에오란다. 온 세상 사람들이 모여 신기한 물건들을 사고 팔지. 우리가 앞으로 여행을 할 곳이란다.”

 배가 바닷가에 도착하자 청동창과 방패를 들고 청동투구를 쓴 병사들이 배를 둘러쌌다. 비름이 병사들에게 뭐라고 인사하자 병사들은 곧 물러났다. 비름은 짐꾼들에게 싣고 온 물건들을 내려 수레에 싣게 했다. 짐꾼들은 까무잡잡한 피부에 곱슬머리였고, 모두 커다란 치마처럼 생긴 옷만 입고 있었다. 짐을 다 싣자 커다란 코끼리가 수레를 끌었다. 구슬붕이와 이진아시는 수레 위에 올라탔다. 그 뒤를 비름의 호위무사들이 따라갔다.

 “우와, 소나 말보다 훨씬 크다.”

 구슬붕이가 입을 쩍 벌리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코끼리란다. 왕궁까지 싣고 가자.”

 비름일행이 부남왕국으로 들어섰다. 적갈색 벽돌로 지은 화려한 궁전 안 곳곳에는 넓은 연못에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있었다. 연못과 작은 개울 위에는 돌로 다리를 세웠는데 다리 난간에는 커다란 뱀이 조각되어 있었다. 왕궁 안에는 온통 금과 은으로 만든 장식품이 놓여있고, 여자들은 화려한 색깔로 만든 통으로 된 옷을 입고 있었다.

 부남왕국은 여왕이 다스리는 나라였다. 까만 얼굴의 여왕은 목에 긴 코브라를 감은 채, 황금으로 만든 의자에 앉아있다가 비름이 가져온 물건들을 구경하기 위해 내려왔다. 여왕은 다소 거친 옷감으로 만든 통옷을 입고, 귀에는 푸른 옥귀걸이를 걸고 있었다. 또 목에는 오색찬란한 구슬 목걸이를 걸고, 팔에는 금과 은으로 된 팔찌를 여러 겹 끼고, 손가락에는 홍보석, 녹보석으로 만든 보석반지를 끼고 있었다.

 은방울은 커다란 코브라를 목에 감은 여왕을 본 순간 현기증이 났다. 그래서 몸을 휘청거리자 비름이 까마중에게 눈짓을 했다. 까마중이 은방울을 부축해서 나무그늘 아래에 쉬게 해주었다.

 “오래간만이오. 이번엔 어떤 물건을 가져왔소?”

 비름은 여왕에게 공손하게 인사를 한 다음 물건들을 내보이면서 웃었다.

 “소원하시던 대로 아름다운 비단과 종이, 그리고 더 강한 강철검과 단궁 그리고 여러 가지 농기구들을 가지고 왔습니다.”

 부남왕국의 사람들이 모여들어 비름이 가져온 물건들을 구경했다.

 “활이 가장 마음에 드는군요. 특히 단궁이. 가볍고 작아서 공주들도 배울 수 있겠군요.”

 “네. 저희나라에서 만드는 단궁은 가볍고 튼튼할뿐만 아니라 빨라서 아주 편리합니다.”

 비름이 여왕에게 설명했다.

 “이번에 오신 김에 오래 머무르면서 철을 만드는 방법을 꼭 좀 알려주었으면 좋겠소.”

 여왕이 비름을 향해 간절하게 부탁했다. 그러자 여왕의 목에 감긴 코브라가 비름을 향해서 입을 쫙 벌리면서 혀를 날름거렸다. 마치 부탁을 들어주지 않으면 물어뜯을 것은 느낌을 주었다. 비름이 몸을 움찔하자 여왕이 목에 감긴 코브라를 손으로 다독거렸다.

 “쉬~~”

 “여왕님. 그런데 여기 병사들도 철로 만든 병기를 가지고 있더군요.”

 여왕이 한숨을 내쉬었다.

 “그건 모두 자연상태에 있는 철을 채취해서 만든 것이오. 우리는 아직 돌에서 철을 뽑아내는 방법을 완벽하게 터득하지 못했소. 어찌어찌 만든 것들도 그리 단단하지 못하오. 강철검을 우리가 만들 수 있게 도와준다면 그대 상단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내어줄 것이오.”

 여왕의 말에 비름은 활짝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한 가지 더. 공주들에게 활 쏘는 법을 가르쳐줄 수 있겠소?”

 “네. 여왕님. 영광입니다. 기꺼이.”

 그중에는 여왕의 딸들이 서너 명 모여들어 멀리서 온 비름일행을 신기한 듯 바라보면서 킥킥 웃었다. 모두들 온몸에 오색빛깔 찬란한 유리목걸이와 보석들을 휘감고 있었다.

 “쟤들 좀 봐. 얼굴이 우리보다 더 하얗다.”

 다갈색 얼굴에 갸름한 얼굴을 한 소마공주가 말했다.

 “머리카락이 쭉 뻗었어. 우리처럼 꼬불하지 않고.”

 막내 썸낭공주가 이진아시의 머리카락을 만져보았다. 이진아시가 썸낭공주의 손을 뿌리치면서 노려보았다.

 “야. 만지지 마. 어딜 만지고 그래?”

 막내 썸낭공주가 이진아시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쏘반공주에게 말했다.

 “언니. 얘, 성격도 보통이 아니야. 꼭 들판에 사는 들고양이같다.”

 “신기하게 생겼다. 그지?”

 둘째 공주 쏘반은 구슬붕이와 이진아시를 가리키면서 히히 웃었다.

 구슬붕이와 이진아시는 부끄러워서 얼굴이 빨개졌다.

 부남왕국의 뜰에는 사람들이 분주하게 왔다갔다하면서 뭔가를 준비하고 있었다.

 “축제라도 여시나 봅니다.”

 비름이 묻자, 여왕이 말했다.

 “내일부터 늪에서 물소사냥대회가 열린다오. 마침 이렇게 왔으니 그대들도 함께 참가해보시오. 가장 큰 물소를 잡은 사람은 미래에 소마공주의 남편이 될 것이오.”

 여왕의 주위에 있던 시녀가 여왕의 곁에서 커다란 바나나잎으로 그늘을 만들어주면서 따라다녔다. 나무그늘에 앉아서 사람들을 바라보던 은방울은 계속 땀을 흘렸다. 은방울의 얼굴은 창백했다.

 ‘신녀인 내가 다른 신이 터를 잡은 곳에 오니 힘들구나.’

 은방울은 먼저 왕궁을 나가 상단의 숙소로 돌아갔다.

 

 부남왕국에는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전설이 있었다. 먼 훗날 나가신(토지의 신. 큰 뱀의 형상)으로부터 신궁을 받은 자가 왕국의 수호신이자 여왕의 남편이 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신궁을 받은 자는 배를 타고 나타난다고 했다.

 “고모부, 저도 나가볼래요. 저 활 쏠 수 있어요.”

 “나도. 나도.”

 구슬붕이와 이진아시가 몸을 흔들면서 말했다.

 “넌 아직 어려서 안된다.”

 은방울이 구슬붕이를 만류했다. 그러자 비름이 구슬붕이에게 웃으면서 말했다.

 “그래, 그것도 좋겠구나. 우리 반로국의 활이 얼마나 성능이 좋은지 여기 부남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다음날이 되자 수많은 소년들과 청년들이 늪에서 열린 물소사냥대회에 참가했다.

 치마를 입은 병사가 뿔로 된 나팔을 뿌우-하고 불었다. 다른 병사들은 손으로 청동으로 만든 북을 둥둥둥 두드렸다. 축제가 시작되었다.

 그러자 사람들이 늪으로 들어가기 시작했고, 물소떼가 우르르 도망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청동으로 만든 활이 크기도 하고 부실해서인지 어린 남자아이들이 쏜 화살은 멀리 가지 못하거나 빗나가서 물소를 맞추지 못했다. 구슬붕이는 작은 단궁을 들고 나아갔다. 구슬붕이는 눈앞에 보이는 물소를 향해 활을 쏘았다.

 “피익!”

 화살에 맞은 물소는 덩치가 커서 단번에 쓰러지지 않았다. 물소는 도망을 치다가 사람들이 곳곳에서 에워싸자 구슬붕이가 있는 곳으로 돌진해왔다.

 “으악! 물소가 나보고 자기를 쏘았다고 가만히 안두겠다고 하는데!”

 구슬붕이는 물소가 무서워서 도망쳤다. 그러자 뒤에 있던 비름과 호위무사 까마중이 커다란 활을 들고 나타나서 물소에게 화살을 여러 번 쏘았다. 물소가 쓰러지자 사람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모두들 놀라움으로 입을 다물지 못했다. 특히 소마공주와 쏘반공주는 구슬붕이의 솜씨에 반해버렸다.

 “어머, 언니. 너무 멋있다. 나가신이 예언한 바로 그분일지도 몰라. 언니의 신랑감!”

 소마공주는 두 손을 모아잡고 무척 부끄러운 듯 얼굴이 빨개졌다.

 “그런데 좀 빨리 온 것 같은데..... 나가신께서는 내가 어른이 된 후에 신랑감을 만난다고 한 것 같은데.........”

 여왕은 물소를 잡은 구슬붕이가족에게 황금과 함께 다섯 수레의 사탕수수와 후추, 정향 등등의 향신료를 상으로 내렸다.

 “역시. 그 단궁 정말 위력이 대단하군요. 그대가 여기 머물면서 활과 무쇠화살촉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주었으면 좋겠소.”

 비름이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생긴 것은 수숫대처럼 생겼는데 꿀처럼 달콤한 맛이 나.”

 이진아시가 사탕수수를 먹으면서 신기해했다.

 “아휴, 이건 뭐지? 알싸한 향기가 나.”

 은방울이 후추의 냄새를 맡아보았다.

 “그건 여기서만 나는 아주 귀한 것인데, 음식을 만들 때 넣어서 먹기도 하고 약재로도 쓰이지.”

 비름이 설명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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