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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나의 작은 마법사에게
작가 : 파란안개
작품등록일 : 2022.2.1

"내가 사랑한, 나의 작은 마법사."
불타버린 마을. 삶의 터전을 잃게 된 이사벨은 자신을 구해준 마법사의 저택으로 가게 된다. 그 사람이 자신의 아버지이고, 자신의 어머니는 세상을 구한 영웅이라는 사실은 평생 고아로 살아온 이사벨에게 어색한 일이다.
이것은 어떤 마법의 이야기.
"어쩌겠어. 사랑한 순간, 질 수밖에 없어. 내가 널 사랑하니까, 네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고 싶은 거지."
세상을 사랑하여 구하려는 자. 사랑하는 이들이 살아가는 세계이기에 구하려는 자. 그런 이를 사랑하던 자들.
우리는 당신이 사랑하는 세계를 사랑할 수 밖에 없었어.
"당신은, 이 세상 그 무수한 것을 사랑하지만… 그중 나를 가장 사랑한다는 것. 그거면 충분해요."
사랑과 마법이 피워낸 성장 판타지
#마법사여주, #성장하는여주, #인외남주, #성장물, #마법사_부모의_사랑은_덤

 
1. 작은 손님
작성일 : 22-02-20 12:06     조회 : 224     추천 : 0     분량 : 5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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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스카는 아이에게 변명이라 이야기했다. 후원자, 라는 할아버지의 말도 그런 것에서 시작했을 것이다.

  이사벨은 어렸으나, 아이치고는 영특했다. 그러나, 영특하더라도 아이다. 아직 십여 년을 채 살지 못한 아이. 한참 많은 것을 배우고 익혀감이 당연하지, 모든 것을 처음부터 알 수는 없었다.

  그것이 당사자가 죄책감에 괴로워했고, 주변이 그것을 이해하기에 도와주고 싶어 하는 것까지. 이 모든 것이 이상하고, 받아들이기 어려워 어쩔 수 없어도 이상하지 않다 못해 당연한 시기다. 그 막막함은 어쩔 수 없을지도 몰랐다.

  그런 이사벨의 혼란을 알아차리지 못한 것처럼 나타샤가 조심스레 말을 이었다.

  "아가씨. 아가씨에게 있어서 오스카 님이 나쁜 사람인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랍니다. 굳이 아가씨께서 저분에게 다가가려 하거나 용서를 할 필요는 없답니다."

  그러니까,

  "하지만, 괜찮으시다면 한 번은 봐주길 바란 이 늙은이의 주책이지요."

  왜 그렇게 말하면서 결국 다 말하는 건가요?

  이사벨은 물음을 꺼내지 못했다.

  왜 지금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처럼 들리는지, 이사벨은 알 수 없었다. 어쩌면 그들 대부분이 오스카의 심정을 이해하는 이들이라 그럴지도 모르는 일이다.

  만일 이 자리에 다른 이가 있었다면, 그리고 그가 사정을 모두 알았다면, 나타샤를 이해했을 것이다. 나타샤는 오스카의 어린 시절부터 그녀가 키워온 아가씨와의 결혼, 이사벨의 출생과 이어진 모든 일을 봐온 사람이었기에. 그것을 곁에서 본 이의 안타까움이 만들어낸 상황은 이해 할 수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사벨은 그것을 모른다. 듣는 것만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위치.

  "이런 저도 강요하는 것 같아 마음이 걸리는군요. 아가씨께 사죄드릴 일이 많아서, 죄송하답니다."

  막막하고 갑갑하다.

  어디로든 가고 싶었다. 이사벨은 문득 마을에서 보았던 광경을 떠올렸다. 음유시인이 들려주던 이야기를 떠올렸다. 손을 잡고 웃던 린다의 낯을 떠올렸다.

  사람들이 오감이 활기차던 곳을.

  이사벨은 아직 어렸고, 무언가 하고 싶다면 곧장 하러 감을 원하는 아이였다. 눈치를 보고 고민을 하고 판단하며 접더라도, 그것을 보기 전에는 자신이 세상의 중심인 것처럼 원하는 바를 하고자 해도 되는 시기.

  벨은 문을 열었다.

  가득한 잔소리의 폭격에 비실비실해져 가던 오스카가 고개를 들었다가 앉아있던 자리에서 그대로 펄쩍 뛰어올랐다.

  "베, 벨?!"

  어찌나 높게 뛰어오르며 놀람을 표했는지, 나타샤나 다른 이들은 물론이고 이사벨마저 어리둥절해질 정도였다.

  꼭 바람 하나 스쳐 지나갈 정도의 시간이 흐르고서야, 제 행동을 깨닫게 된 이가 새빨개진 낯으로 고개를 숙였을 때. 이사벨은 자신의 목적을 말했다.

  "저, 저 마을에 가고 싶어요…!"

  "네?"

  "데려다주세요!"

  그것이 도망을 위해서든, 그로 인해 생긴 시간에 덤으로 친해지기 위해서이든, 다른 무언가를 위해서든.

  *

  "이사벨! 왔구나!"

  "린다!"

  아이 둘이 손을 붙잡고 떠들다가 도대체 무슨 이야기로 흐른 것인지 뛰어가는 것을 간신히 뒤쫓는 오스카는 멍하니 두 아이를 바라보았다.

  어른은 아이와 함께 걷는다는 희망을 완전히 버리기 직전이기에 당혹스러웠고, 무턱대고 나오고 싶었던 아이는 그 뒤의 어른을 어찌해야 할지 몰라 당혹스럽다.

  이사벨은 고개를 들었다.

  때맞춰 불어온 바람이 적당한 구름을 몰고 온 덕분에, 태양이 살며시 가려져 딱 보기 좋은 푸른 하늘.

  왠지 무엇을 해도 괜찮을 것 같았다.

  직전까지의 일을 잊은 듯이 웃고 떠들 수 있는 것은 살아가는 이들의 권리. 그것이 다시금 떠오르고 고민되더라도, 잠시나마 떨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히 즐거울 수 있기에.

  "이거, 사주세요."

  당당히 닭꼬치를 가리키는 아이를 위해, 어른은 기꺼이, 그리고 급하게 돈을 찾았다.

  마을 사람들은 그나마 자주 보던 마법사가 작은 아이 하나에게 쩔쩔매는 것을 의아히 바라보았으나 크게 이상하게 여기거나 묻지 않았다.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전해주고 구해주던 마법사의 모습은 참으로 익숙했기에.

  닭꼬치를 물며 시작된 마을 탐방은 안내와 수다를 담당해주는 린다와 경청과 질문을 담당하는 이사벨. 그리고 두 아이의 물주 겸 보호자를 의도치 않게 자처한 오스카의 세 사람으로 이뤄져 있다.

  "다들 왜 이런 외진 곳에 마을을 만들곤 했던 것일까… 내가 살던 마을도 그랬는데."

  "나 알아. 어른들이, 높은 분들은 너무 무서워서 이런 곳으로 왔댔어. 마물이 자주 오가 위험하지만, 차라리 마물이 덜 무섭다고."

  그래도 이제는 보호석이 있어 안심이라며, 린다가 배시시 웃었다.

  아이들은 걸음 하나에 배가 고파지는 것인지, 아니면 무엇이든 들어가는 것인지. 어느 쪽이든 잘 먹는 모습을 흐뭇하게 보는 이의 입장에서는 더없이 즐겁게 볼 수 있을 만큼 한가득 즐기며 마을을 돌았다.

  "그러고 보니 그 음유시인은?"

  "오늘은 못 봤는데… 여관에서 쉬고 있는 거 아닐까?"

  그러고 보니, 이름을 주기로 했는데.

  솜사탕의 달콤함을 느끼던 이사벨이 문득 떠오른 것에 진지한 고민을 이어가려던 때, 이사벨은 뒤따라오던 일정한 걸음이 들리지 않음을 알아차렸다.

  고개를 돌리자, 무언가를 꺼내 이야기를 나누는 오스카가 저 뒤에 있다.

  이사벨도 그것이 통신이란 것을 할 수 있는 마법 용품이라는 것을 알았다. 어디서 연락이라도 온 것인가? 호기심에 걸음을 옮긴 이사벨은 익숙한 목소리를 들었다.

  두어 시간 전에 들었던 나타샤의 목소리다.

  [오스카 님, 저택에 돌아오셔야 할 것 같습니다.]

  "무슨 일이 생겼나요?"

  [황성에서 연락이 왔는데…]

  "왜 나한테 바로 안 보내고?"

  [그야 오스카 님께서는 황성 연락 대다수를 무시하시는 분 아니신지요. 아무튼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요.]

  이사벨은 오스카의 낯이, 꼭 한 소리 들은 사람의 것과 흡사함을 알았다.

  그때까지만 해도, 이사벨도 오스카도 크게 개의치 않고 있었다. 이사벨은 그 무게를 아직 잘 몰랐던 동시에 오스카가 지나치게 별 고민이 없어 보였던 탓이고, 오스카는 황제라지만 황제로 대하지 않게 만들던 친구라는 작자의 행실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어진 말에 대한 반응은 즉각적이다.

  [당장 황성에 들어오라는 황제 폐하의 어명이십니다.]

  "안 간다고 해요."

  [그런 건 오스카 님이나 전하실 수 있지, 전 불가능임을 알지 않으신가요…]

  "…이런."

  그게 이걸 위해 내가 아니라 나타샤를 통해 연락한 거 아냐? 오스카가 상당히 그럴듯한 추측을 하는 동안, 아래의 시선은 당혹스레 구르고 있었다. 그렇다는 것은…

  다시 저택으로 가야 한다는 것인가?

  이 마을을 작은 듯 넓고 탁 트여 있어서, 그림자 드리워진 곳이 있더라도 두렵지 않다. 하지만, 그 저택은 다르다.

  다정함을 받아들이지 못해 익사할 것 같은데, 주변은 하나같이 받아들여 달라 하고 있다.

  아이에게는 그 다정마저도 무거웠다. 아직, 긍정하지 못한 탓이다.

  결국 가보겠다는 대답을 하는 이의 발치에 있던 아이의 모습은, 오스카가 깜짝 놀랄 만큼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이다.

  "왜 그래요, 벨? 어디 안 좋은가요?"

  아이가 고개를 가로젓는다. 오스카는 잠시, 어떻게 해야지 아이가 거부감 없이 말을 꺼낼 수 있을지 고민했다.

  하지만, 떠오르지 않는다. 탓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말할 이유가 생길 수 있도록…

  "벨, 어쩌죠? 그… …황제가, 부르고 있어서 돌아가야 할 것 같은데…"

  잠깐, 침묵. 그는 고민 속에서 말을 이었다.

  "황성에 잠시 가볼래요? 이번에는 그를 만날 일은 아마 없을 테니, 구경하는 마음으로."

  그것은 고민에서 나온, 반 정도는 방향이 맞는 말이었다.

  오스카는 아이가 돌아가기 싫어한다 예상하였고, 그 하나만은 정확하였기에.

  이사벨이 이번에는 고개를 끄덕였다.

  저택으로 가 있는 것보다는 그곳이 더 마음 편할 것 같았다.

  황성이 차라리 편할 것 같다니. 아득하고 멀기만 한 곳으로 느껴졌던 곳이 차라리 그리 여겨진다니. 이사벨은 그 모순을 스스로 느끼며 고개를 기울였다.

  하지만 그 느낌은, 적어도 이 순간에는 어쩔 수 없었을 것이기에.

  *

  [ 2. 작은 아가씨 ]

  화려한 황궁. 아이를 정원에 보낸 오스카는 황제를 알현한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삐딱하다 못해 술집에서 술을 퍼마시는 술꾼의 것과 다를 바가 없다.

  황제 아이리스는 오스카의 저 태도가 아이와의 시간을 방해한 것이 시답잖은 것이었다는 사실에서 오는 반항이라는 사실을 알았으나, 그는 혀에 기름칠을 할 것 같은 사람의 낯으로 환하게 웃을 뿐이다.

  삐딱함과 뻔뻔함. 두 가지의 충돌은 오스카가 낸 소리로 일차적인 막을 내렸다.

  "…그래서, 마탑으로 보내려는데 마탑이 거절한다고 날 부른 거라고요?"

  물론 현재 마탑이 행하고 있는, 마물을 이용한 새로운 마력 생명체의 탄생 실험에 대한 위험성 및 그것을 통해 인간 못지않은 존재를 만들어내고자 함에 대한 윤리적 문제에 의해 허가할 수 없다는 상당히 중요한 문서임은 들어서 알았다.

  하지만, 딸아이와 친해지거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 중 하나를 날려버릴 정도는 아니라고, 마탑의 표면적 마탑주일 뿐인 바지사장은 생각했다.

  그 생각을 뻔히 알고 있으나 자리를 온전히 줄 수도, 당사자가 받지도 않을 것임을 알아 권할 수도 없음을 아는 아이리스가 입가에 한가득 미소를 걸었다.

  "부탁한다, 친구?"

  바지사장이라지만 그 능력은 실제로 마탑의 그 누구도 쫓지 못하고 있으니, 황제의 말도 잘 안 듣는 마탑이라 한들 오스카가 전하면 분명 먹힐 것이라는 확신으로.

  "그냥 죽어요."

  "황제에게 죽으라니, 반역자가 될 생각이야?"

  "진짜 미친 건가요? 네가 형제가 없으니 다음 왕위 계승 서열은 네 아이 둘이 가지고 있었지요? 첫째가 몇 살이더라…"

  "자일스가 이제 열일곱이었지, 아마? 그런데 아직 약혼자조차 없다니 걱정이라니까… 그러고 보니 벨이 몇 살…"

  "알았어요. 이 나라와 당신의 멸망을 원한다면야 내가 기꺼이…"

  잘못했어! 아이리스의 외침이 샹들리에가 빛나는 방안을 채워 울렸다.

  "걔가 아니라 우리 둘째하고는 안되나 했어! 미안해!"

  "그 아이도 벨보다 4살이나 많잖아요! 물론 아직 어려! 아직 아이죠! 그 아이가 말했다면 귀여웠었을 거에요! 그렇지만 그것을 말하는 것이 당신이라면 안된다고요! 그럴 거면 나가 죽어, 이 황제야!"

  "그럼 다음 황제는 네가 된다는 유서는 쓰고 죽을 시간 주던가!"

  이 두 사람은 같은 교육기관을 나온 친구 사이였으며, 그 당시 친한 무리를 이룬 넷 중 유일하게 교류가 남은 둘이었다.

  즉, 이 정도는 조별 과제를 몇 년간 매번 같이 하는 데다 점심도 같이 챙기고, 과제 문제로 사건사고를 겪다 보니 자연스레 할 수 있게 된 정도의 언어. 동시에, 서로의 상태나 선을 알아 꺼낼 수 있는 발언과 행위다.

  즉, 아직 친밀한 사이라는 증거.

  다르게 보자면, 그 사실을 아는 저 둘만이 가능한 것이고, 그렇지 않은 이에게는 전혀 다르게 보인다는 것.

  그것을, 갑작스럽게 열린 문이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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