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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평민으로 태어나고싶어요
작가 : 플레이어
작품등록일 : 2022.1.17

부잣집 아들인 정우는 냉정하고 엄한 회장 엄마밑에 자라나 공부와 회사일을 하루종일 해야하는 생활을 하는 도중, 강도에 의해 살해당하고 다시 타어나보니 또 금수저? 평민으로 태어나고싶단말이야! 또 다시 금수저인 서준으로 다시 환생하게 되어버린 정우의 이야기

 
14화 도연이가 남긴 선물
작성일 : 22-02-19 22:21     조회 : 200     추천 : 0     분량 : 7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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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화 [도연이가 남긴 선물] -

 

 

 그날, 도연이가 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건강을 회복하지 못하고 그대로 죽어버렸다. 황제인 도연이의 서거 소식을 들은 호민이와 진월이하고 의호는 다음날, 황후인 선아가 서준이를 출산한 다음에 곧바로 열은 장례식장에 하객 손님으로 찾아왔다.

 

 고인에 대한 예의를 갖추기 위해, 검은색 위주의 옷으로 맞춰 입었다.

 

 호민이와 진월, 의호는 모두 황후인 선아를 멀찍이서 본적도 있었고, 도연이가 말로도 소개해줬기에 알고는 있었으나, 선아는 처음보는 낯선 손님 세명을 보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세 명 다 인간의 모습으로 변신한 후에 온거라, 선아는 그들이 구미호인걸 모르고있었다.

 

 “.. 저기.. 누구시죠?.. 제가 아는 사람중에 당신들은 처음 보는 것 같은데..”

 

 검은 상복 차림을 한 선아가 서준이를 품에 안은 상태로 말하자, 호민이가 대답을 해줬다.

 

 “.. 전, 이호민이라고 합니다. 서거하신 황제 폐하와 아주 친했죠, 황제 폐하께서 제가 쓴 소설을 강력히 추천하여 밀어주셨으니 아마 아실겁니다.”

 

 호민이의 말을 들은 선아가 그제서야 생각이 난 모양이였다.

 

 “아, 도연이가 말한 그 소설가분이시군요. 도연이에게 자주 들었어요, 저를 만나기 전이였을 때 몰래 자택 집 밖으로 나갔다가 깜빡하고 약을 안챙겨먹어서 쓰러진 도연이를 구해주셨다면서요? 또, 당신이 강도들에게 습격 당한 것을 도연이가 구해줬으니, 서로 은인이였겠네요”

 

 선아의 말중에서 쓰러진 도연이를 구해준걸 처음으로 만났다는 말은 거짓이였지만, 자신의 공을 더 높이 세우려고 한 도연이의 배려를 무시 할 순 없었고, 처음 만났을 때 도연이가 자신을 구해준건 사실이였으니, 호민이는 속으로 넘어가기로 했다.

 

 ‘.. 처음 만날 때 도연이가 내 앞에서 쓰러진적은 없었지만, 그래도 도연이가 날 구한건 사실이니까 넘어가자..’

 

 “네, 황제 폐하 아니였으면 전 아마 이세상 사람이 아니게 되었을겁니다. 덕분에 서거하시기 전까지 계속 서로 연락하면서 지냈었죠”

 

 호민이의 말에 선아가 씁쓸한 표정으로 미소를 지었다.

 

 “그래도 당신 아니였으면, 도연이는 그때 죽었을거에요.. 굉장히 친하셨을텐데.. 도연이를 아들처럼 잘 대해주셨었는데, 죄송해요”

 

 “.. 유감을 표해야 하는건 제쪽입니다. 그러니, 미안하다는 표정을 짓진 말아주세요 황후 폐하”

 

 선아의 표정을 읽은 호민이가 위로를 하자, 선아의 씁쓸한 표정이 어느정도 풀어졌다.

 

 “고마워요, 그리고.. 당신이 귀한 약인 홍삼하고 인삼을 자주 보내주셨다면서요, 덕분에 도연이가 몸이 많이 괜찮아졌었어요. 근데, 저 때문에 이 사태를 만든 것 같아 죄송해요..”

 

 선아가 품속에 자고 있는 태어난지 하루밖에 안된 갓난아기를 바라보며 말하자, 호민이는 아이가 무사히 태어나서 다행이라는 생각과 동시에, 도연이가 자신을 쏙 빼닮은 이 사랑스러운 아기를 볼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들었다.

 

 선아의 품 속에 있는 갓난 아기는 새근새근 깊게 자고 있었고, 선아 옆에 있던 3살짜리 여자 아이인 세라는 아쉽다는 표정으로 갓난 아기를 바라보고 있었다.

 

 “.. 그건 황제 폐하의 선택이였잖습니까, 만약에 제가 황제 폐하였다면 같은 선택을 했었을겁니다. 자기 자식이 위험한데, 가만히 있는 부모가 어디있겠습니까”

 

 “... 알고.. 계셨군요.. 도연이가 죽기 전에 말을 해주던가요?..”

 

 “.. 어제 아침에 황제 폐하에게 전화를 받았습니다. 지금 몸 상태가 많이 안좋다고.. 만약, 자신에게 무슨 문제가 생긴다면 태어나게 될 아이를 잘 대하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목소리를 들어보니, 상태가 매우 안좋아보였었는데 이렇게 서거하실줄은 미처 몰랐네요..”

 

 호민이의 말에 선아가 자신의 품에 있는 갓난 아기를 바라봤다.

 

 “.. 도연이가, 서준이를 저와 모두에게 부탁하고 가는 것 같아요.. 괜찮다면 서준이가 어느정도 자라고나서, 시간 나실 때.. 한번 청와대에 놀러와주세요. 자주 보여드릴게요”

 

 “감사합니다 황후 폐하”

 

 호민이의 말에 선아가 서준이를 세라에게 넘겨주었다.

 

 “세라야, 잠깐 서준이 눕혀줄테니까 잠시 서준이 옆에 있어줄래?”

 

 “웅”

 

 세라의 대답에 안심한 선아가 가방에서 휴대폰을 꺼냈다.

 

 “휴대폰 번호를 알려드릴테니, 놀러오실 때 미리 연락주세요.”

 

 “알겠습니다.”

 

 선아의 말에 호민이와 선아 둘이서 서로 전화를 주고받자, 호민이 옆에 있던 진월이와 의호를 바라봤다.

 

 “저 둘은 호민씨의 아내하고 딸인가요? 딸은.. 굉장히 어리네요, 세라 또래같은데”

 

 “네, 제 아내인 선진월하고 딸인 선의호입니다. 늦둥이에요”

 

 “아, 도연이 말로는 당신에게 늦둥이 딸이 있다고 했는데, 그 딸이 저 아이였군요”

 

 선아의 말에 호민이가 고개를 끄덕이자, 진월이하고 의호가 선아를 바라보며 고개숙여 인사했다.

 

 “황후 폐하를 뵙습니다.”

 

 “황후 폐하를 뱁습니다.”

 (황후 폐하를 뵙습니다.)

 

 아직은 어린아이라 아주 살짝 센 발음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말을 다 알아들을 수 있었다.

 

 “폐하, 마지막으로 황제 폐하하고 작별인사를 하고 가도 되겠습니까?”

 

 “네, 마지막으로 작별인사는 해야죠”

 

 호민이의 말에 선아가 허락하자, 호민이가 진월이랑 의호를 데리고 도연이가 있는 영정 사진이 있는 방으로 들어가 마지막으로 묵례를 하며 작별인사를 했다.

 

 진월이랑 의호도 묵례하며 작별인사를 했다.

 

 ‘.. 도연아.. 너 덕분에 니 아이가 살았다.. 근데, 너 없이 혼자 살아가게 될 니 아내인 인간 여왕이 걱정이 되는구나.. 하늘에서 부디, 니 아내하고 니 자식을 잘 보살피고 있어주라.. 니 친아비는 아니지만, 친아비같은 마음으로 바래본다..’

 

 호민이가 속으로 도연이에게 이 말이 전해지길 바라며, 기도를 했다. 호민이와 진월이에게 있어서, 도연이는 의붓 아들 같았고, 의호에게 있어서 의붓 오빠와도 같은 존재였었다.

 

 그리고, 그런 선아가 친딸 같은 며느리나 다름 없었다. 비록 속으로 생각한 의붓 며느리이긴 했지만, 친 딸같은 느낌의 며느리와도 같은 선아가 도연이 없이 홀로 살아가게 될 것에 대해서 걱정이 되었다. 그건 선아를 의붓 시누이로 여기고 있는 의호도 만찬가지였다.

 

 “.. 아빠, 선아라는 그 인간 여왕.. 도연이 없이 모든 일을 혼자 감당해야할텐데, 괜찮겠죠?..”

 

 “.. 괜찮을거야, 보기와는 다르게 강한 여자라고 도연이가 말했었으니까.. 도연이가 죽은건 어쩔 순 없지만.. 남아있는 인간 여왕하고 그 자식들이 잘 될 수 있게 우리가 도와야해, 그동안 도연이에게 받은 은혜를 평생을 다해서 갚으려해도 모자란데, 이렇게나마 갚아야지”

 

 의호의 말에 호민이가 그렇게 말하며 다짐을 했다. 도연이가 선아랑 자식들을 부탁한거, 최선을 다해서 들어주기로..

 

 ****************

 

 한편, 도연이의 친엄마인 김아연은 검은 상복차림으로 도연이의 명복을 빌어주기 위해 장례식장에 찾아온 손님들에게 음식 대접을 해주고 난 후, 도연이의 영정사진이 있는 방으로 들어가려고 할 때 쯤, 호민이의 가족과 눈이 잠시 마주치자, 호민이와 진월, 의호가 고개 숙여 인사를 한 후, 밖으로 나갔다.

 

 ‘... 도연이가 나에게 사진으로 보여준 은인이라고 소개했던 사람들이네.. 많이 친했었구나..’

 

 도연이가 죽기 전, 김아연에게도 휴대폰으로 사진을 몇 번 보여줬기에 그녀도 호민이와 호민이 가족들을 알고 있었다. 은인이라고 도연이가 말했었으니, 그들이 찾아와도 이상하지 않았다.

 

 ‘... 도연이가 죽었다는게, 아직도 실감이 안나..’

 

 김아연이 조용히 방 안으로 들어와, 도연이의 영정사진을 바라봤다. 사진속에서는 도연이가 어느정도 생기 있어보이는 모습이였지만, 장례식 첫 날인 오늘.. 장례식을 치를 시체의 주인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장례직원의 안내에 따라 시체 안치실에서 봤던 테이블 위에 누운 도연이의 얼굴은 생기도 없고, 핏빛이 없었다. 하얗고 창백한 얼굴..

 

 그 시체 안치실에 먼저 들어가 있어야할 사람은 분명히 반년인 50대 가까이 살은 자신이여야 하건만, 자기 자신이 아닌 자기 자식이 먼저 안치실에 있는 모습을 본 김아연의 심정은 정말 참담했다. 아니, 아예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을 받은 수준이였다.

 

 ‘... 태어나는데는 순서가 있어도, 가는데는 순서가 없다더니.. 이렇게 새파랗게 어린 내 자식을 하나님께서 왜 데려가시는건가요?...’

 

 애꿎은 신을 원망해봤자, 죽은 아들인 도연이가 살아 돌아오는것도 아니기에 도연이의 영정사진을 조심스레 꺼내 품에 안고서 속으로 꺼이 꺼이 울기만 할 뿐이였다. 서준이가 태어난지 하루가 지난, 2003년 1월 5일.. 그렇게, 도연이의 장례식 첫 날이 지나갔다.

 

 *******************

 

 그로부터, 이틀이 지난 2003년 1월 7일.. 호민이는 구미호 여우 모습으로 여전히 장례식장 건물 주변에 앉아 머물러 있었다.

 

 ‘.. 이틀 전에 도연이의 영혼을 장례식에서 본거.. 꿈이 아니였구나..’

 

 이틀 전, 도연이 장례식 첫 날에 호민이와 진월이랑 의호가 장례식장 안으로 들어오자, 영혼 상태의 도연이가 자고있는 갓난아기를 품고서 슬픈 눈으로 미안하다고 혼잣말을 하는 선아의 어깨 위에 손을 올려놓는 장면을 봤었다.

 

 그 때 봤던 도연이의 표정은 아이가 무사히 태어나서 다행이라는 안도감과, 자기 없이 혼자 살아가게 될 선아와 자식들의 걱정에 미안함이 담긴 표정이였다.

 

 순간, 인기척을 느낀 도연이가 호민이랑 눈이 마주치자, 씁쓸한 표정으로 어색하게 웃으며 검지를 자신의 입가에 갖다대어 ‘쉿’ 하고는 바로 모습을 감춰버렸다. 요괴라서 당연히 귀신을 볼 수 있었던 호민이와 진월이랑 의호는 멀뚱 멀뚱 도연이가 사라진 곳을 바라만 봤었다.

 

 이틀이 지난 지금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난 호민이가 다시 도연이를 볼 수 있진 않을까 싶어, 이곳에 다시 찾아왔었다.

 

 “당신, 오늘도 여기로 온거에요?”

 

 호민이랑 똑같이 구미호 여우 모습으로 온 진월이가 호민이 옆에 앉았다. 혹시나 해서 와봤는데, 역시나 호민이가 오늘도 어김없이 이 곳에 와있었다.

 

 “도연이를 다시 만날 수 있진 않을까 싶어서..”

 

 “하긴.. 49일을 채워야 저승으로 돌아갈 수 있으니까, 어딘가에 머물러 있긴 하겠죠.. 자기 자식이 무사히 태어난거 확인도 했겠다. 마음 편히 다른곳으로 구경 갔을수도 있고”

 

 “우린 요괴니까, 도연이를 포함한 영혼들을 볼 수 있는거지만, 인간들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영력만 있지, 귀신을 볼 수 있는 영력까지 같이 가지고 있는게 아닌이상, 보일리는 없으니까”

 

 진월이의 말에 호민이도 동의하자, 진월이도 장례식장을 바라봤다.

 

 “.. 도연이가 다시 여기로 와서 얼굴 한번 보여주고 갔음 좋겠어요?”

 

 “그럼, 당연하지.. 집에서 기다리고 있어도 올 생각을 안하는데, 직접 찾아가야하지 않겠어?”

 

 “... 그러다가 도연이가 이승에 한이 맺혀서 원귀가 되면 어쩌려고, 도연이를 붙잡지 않고 놔줘야 도연이도 남아있는 자들 걱정하지 않고, 마음 편히 저승으로 가죠.. 병으로 죽은 사람이 원귀가 되는경우는 대부분 남아있는 자들에 대한 걱정 때문에, 저승으로 편히 못가고 이승에서 남아있는 자들이 잘 살고 있나 계속 보고싶으니까 그러는거 알잖아요”

 

 진월이가 작게 한숨을 쉬며 말하자, 호민이가 시무룩한 표정으로 바닥에 엎드렸다.

 

 “그래도... 얼굴 한번만 더 보고 가고싶은데..”

 

 “관둬요, 49제가 왜 괜히 있겠어요? 이승에 한이나 미련을 품고 있는 상태로 평생 머물거나, 그 한이나 미련을 저승까지 끌고 가지 말라고 49일이라는 기간 동안 이승에서 한을 풀고 가게끔 만들어진거잖아요. 만약 도연이가 이승에 대한 미련이 생겨서 49일이 되기도 전에 원귀가 되면, 당신이 책임 질거에요?”

 

 진월이의 말에 호민이가 아쉽다는 듯, 자리에 일어나고 나서야 진월이도 자리에 일어났다. 순간, 장례식장 건물 저 멀리서 어떤 한 영혼이 보였다.

 

 달달한 커피가 떠올리는 아주 밝은 갈색 머리카락에 반곱슬이라 지저분하지 않게 약간 부스스한 머리카락.. 푸른빛이 감도는 새까만 눈동자까지 한 그 영혼은 도연이였다.

 

 “..!!.. 도연아!”

 

 호민이의 말에 놀란 진월이가 고개를 돌리자, 정말로 그 자리에 도연이가 있었다.

 

 “아직도 집에 안가고 여기 있었어?”

 

 도연이의 말에 호민이가 얼떨떨한 표정을 짓다가, 금방 울음을 터트릴 것 같은 표정으로 도연이의 차가운 품에 안겨 얼굴을 부비적대었다.

 

 “이 자식아, 왜 그리 빨리 죽지 못해 안달이였어... 그게 우리에게도, 니 친엄마라는 그 인간에게도.. 니 아내인 그 인간 여왕하고 자식들에게도.. 얼마나 몹쓸짓을 한건지 알아? 이 불효자식아..”

 

 구미호 여우 모습으로 품에 안겨 얼굴을 부비대는 호민이의 모습에 도연이가 호민이의 등을 쓰다듬으며 토닥였다.

 

 “미안해, 악착같이 버티려고 했는데 몸이 버텨주질 못하더라고.. 그래도, 서준이가 무사히 태어난건 확인했고, 호민이도 선아하고 친분을 좀 쌓은 것 같아서 안심이 되네”

 

 “미안하면, 그런 무모한 짓을 하지 말지 그랬어”

 

 도연이의 말에 진월이가 부루퉁한 표정을 짓자, 도연이가 씁쓸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제왕절개를 한다 해도, 서준이가 죽은상태로 태어나게 될거라고 하는데, 아무것도 안할 수는 없었어.. 그렇다고 선아가 자신의 영력을 서준이에게 주게 할 수도 없고.. 산모인 선아가 서준이를 낳을 체력이 없으면 하나마나잖아”

 

 도연이의 말대로 선아는 산모라서 영력이 많이 약해진 상태고, 그 상태에서 서준이에게 영력을 준다 한들 분명히 임신에 출산과정까지 겪으면서 영력이 약한 선아가 그대로 죽을 것이 뻔했었다. 산모와 아이가 한몸이기에, 산모가 죽으면 아기도 같이 죽는다는걸 도연이도 알고 있었다.

 

 “.. 하긴.. 산모와 아기는 한 몸이니까, 아이나 산모 둘중 하나가 위험해져도 둘다 죽을 가능성이 높지.. 상황이 참.. 암담하군..”

 

 호민이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도연이의 말에 뭐라 할 수도 없었다. 그 말을 들은 진월이도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같은 선택을 할거야.. 후회는 안해”

 

 “... 도연아, 이미 이런 상황이 벌어진거 어쩔 수 없으니까.. 갈 때, 이승에 대한 미련을 갖지 않고 가겠다고 약속해라.. 널 원귀로 마주하고싶진 않으니까”

 

 단호한 도연이의 말에, 호민이가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적어도 갈때는 이승에 대한 미련이나 한을 갖지 말아달라고 하자, 도연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 약속할게, 아 그리고.. 내 몸을 화장해서 가루로 만든거 다 끝났어, 지금쯤이면 가루가 된 내 시체가 담긴 납골함을 납골당쪽으로 옮기고있을거야”

 

 “그 과정을 보고 온거야?”

 

 진월이의 말에 도연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 그래.. 이제 남은 기간동안 여기서 생전에 갖고있던 한을 풀고 가는 일만 남았네..”

 

 고개를 끄덕임으로써 도연이의 대답을 확인한 진월이가 아쉽다는 표정을 짓자, 도연이가 장례식장을 바라봤다.

 

 “.. 이제 슬슬 가봐야 할 것 같아, 다른 곳으로 가야지”

 

 도연이의 말에 호민이도 아쉽다는 표정을 지었다.

 

 “... 그래, 니 얼굴을 마지막으로 보기도 했고.. 이젠 보내줘야지..”

 

 호민이의 대답에 도연이가 안심한 표정을 짓고는 곧바로 모습을 감췄다. 도연이가 사라진 자리를 빤히 바라보던 호민이의 어깨를 진월이가 툭 치자, 그제서야 정신 차린 호민이가 자리에 일어섰다.

 

 “... 이제 가자 여보, 도연이 얼굴을 봤으니까”

 

 진월이가 그렇게 말하며 먼저 자리를 뜨자, 호민이도 뒤따라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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