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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나의 작은 마법사에게
작가 : 파란안개
작품등록일 : 2022.2.1

"내가 사랑한, 나의 작은 마법사."
불타버린 마을. 삶의 터전을 잃게 된 이사벨은 자신을 구해준 마법사의 저택으로 가게 된다. 그 사람이 자신의 아버지이고, 자신의 어머니는 세상을 구한 영웅이라는 사실은 평생 고아로 살아온 이사벨에게 어색한 일이다.
이것은 어떤 마법의 이야기.
"어쩌겠어. 사랑한 순간, 질 수밖에 없어. 내가 널 사랑하니까, 네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고 싶은 거지."
세상을 사랑하여 구하려는 자. 사랑하는 이들이 살아가는 세계이기에 구하려는 자. 그런 이를 사랑하던 자들.
우리는 당신이 사랑하는 세계를 사랑할 수 밖에 없었어.
"당신은, 이 세상 그 무수한 것을 사랑하지만… 그중 나를 가장 사랑한다는 것. 그거면 충분해요."
사랑과 마법이 피워낸 성장 판타지
#마법사여주, #성장하는여주, #인외남주, #성장물, #마법사_부모의_사랑은_덤

 
1. 작은 손님
작성일 : 22-02-19 20:15     조회 : 217     추천 : 0     분량 : 5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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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

 심란해도 시간은 흐르고, 불안과 두려움이 가득한 밤은 제아무리 어두워도 반드시 개어 해가 떠올라 날이 밝기 마련이다.

 불안과 오해는 하루 안에 해결함이 좋다한들, 그러지 못하였다는 사실이 마음에 걸린다 한들, 결국 잠에 들고 눈을 뜨기 마련. 어린아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침대에서 몸을 일으킨 이사벨은 자신이 어째서 방에 돌아와 누워 있는 것인지 잠시 고민했다.

 고민을 해결해준 것은 나타샤였다.

 "제가 모시고 돌아갔었지요. 밤은 늦었고, 아가씨께서 힘들어 보이셨으니까요."

 손수 아침을 들고 와 놓아준 그는 애정과 근심이 가득 어린 눈으로 이사벨을 바라보았다. 타인의 시선에 담긴 것이 무엇인지 민감하게 반응하던 이사벨이 아니더라도 쉬이 알 수 있을 정도의 것.

 그간 봐온 눈동자는 결코 저런 것이 아니었다. 다들 하나같이 지나칠 만큼 다정하거나 애정을 담고 있긴 했으나, 저런 방향의 것은 아니었다.

 이사벨은 쉽게 깨달을 수 있었다.

 다들 그동안 애써 참아온 것이구나.

 그것을 들켰으니 굳이 가리려고 하지 않는구나.

 아니면, 꾹꾹 눌러온 것이…

 "좀 쉬셨나요? 혼란스러워 보이셔서 걱정이었는데…"

 한 순간 터져 더이상 막을 수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어느쪽이든 그것은 이전처럼 느낄 수 없는 것이다. 그렇게 받아들이자니 무섭고, 무거운 것이다.

 익사 할 것 같은 다정이 마냥 좋다기에는, 아이는 그것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했다.

 저것은 떠나갈 아이에게 주는 어른의 작은 호의 같은 것이 아니다. 훨씬 무겁고, 묵직하며, 따뜻하고…

 애처롭다.

 "모르겠어요."

 할아버지와 함께 살던 나날, 부모 없는 아이라고 안타까움 섞인 다정과 그럼에도 잘 자라는 아이에 대한 대견함이 섞였던 애정과는 다르다.

 차라리 그것이 훨씬 나았다 느끼는 이유는, 지나치게 당혹스럽기 때문일 터.

 그것을 이해한 듯이 나타샤는 몸을 일으켰다.

 "모르실만하지요. 당장 받아들이실 일이 아니라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답니다."

 그러니, 억지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답니다. 나타샤의 염려는 온화하고, 조심스러웠다.

 꼬르륵. 혼란 속에서도 배는 고픈 법이다. 나타샤가 우유를 듬뿍 담은 잔을 건네었다.

 "아가씨. 이 저택의 안을 제대로 보신 적이 없으시지요. 오늘 한 번 봐보시겠나요?"

 "……"

 "다 드시고, 나와보시겠나요. 둘러보다 보면, 적어도 당장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나올지도 모른답니다."

 그리고 아마, 받아들이고 적응해감을 제안하시겠지.

 이사벨은 그런 확신이 자신의 부정적인 생각에서 온 것인지, 눈을 보며 느끼곤 했던 감정들을 문장으로 이뤄낸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스스로 혼란스러워 고개를 끄덕인다.

 나타샤가 나가고 남은 방에 자리한 것은 고요뿐이다.

 이사벨은 멍하니 방 안을 바라보았다.

 하나같이 고급스러운 것들에는 지난 일주일간 지내온 자신이 남긴 흔적의 생활이 남아 있다. 살아가는 이가 지낸다는 선명한 흔적이 방 안 구석구석 선명하다.

 자신이 처음 들어오며 보았던, 생활의 흔적이라고는 조금도 남아있지 않던 광경이 그 위로 덧씌우듯 드리워진다.

 그때는 이렇게 따스한 우유의 냄새나 갓 볶은 스크램블의 냄새도 나지 않았다. 그런 것이 남아 환기가 필요하여 창문을 열어 불어오던 온화한 바람이 스치며 떨어트리던 나뭇잎도 없었다.

 있던 것이라고는, 그저 누군가를 위한 흔적뿐이던 방. 염려와 죄책감과 그리움.

 이사벨은 목이 막히는 알 수 없는 감각에 의해 우유를 마셨다.

 따뜻하고, 부드러웠다.

 *

 이사벨은 자신이 상당히 늦게 나왔음을 충분히 자각하고 있었다. 그 사실은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나타샤를 발견한 순간 당혹스러움을 불러일으키기 적합했다.

 이정도로 나오지 않으면 잠시 자리를 비울법하지 않나? 아이의 당혹은 감추려 해도 훨씬 긴 시간을 살아온 이에게 쉽게 간파당한다.

 특히나, 그 대상이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더욱 쉽게.

 "식사는 입에 맞으셨나요?"

 "네…"

 "자, 그럼…"

 나타샤가 손뼉을 치며 가볍게 말한다. 그 투는 꼭 새로운 모험을 앞둔 소년의 것과 닮았다.

 "한 번 봐보시겠나요?"

 이사벨은 의문 속에서 걸음을 옮겼다.

 저택은 아침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서 보아도 그림자 드리워진 곳이 거의 없다. 직접적인 빛이 들지 않는 안쪽은 놓인 마법등이 빛을 발하고, 창가 주변은 햇살이 눈부시게 들어온다.

 아이는 그림자 없는 저택을 걸었다.

 "이곳은 전에 와보셨지요?"

 "네. 아이들이 지내는 곳이에요. 지금은 조용하네요?"

 "아침은 아무래도 조용한 시간이니까요."

 "네? 아침에는 바쁘지 않나요?"

 "이 저택은 그렇답니다. 이유는 곧 설명해 드릴 것이나, 여기서 드린다면 시끄럽겠지요. 방해되지 않도록 바쁜 곳은 피해서 다녀봅시다."

 "나타샤도 안 바쁘셔서 이렇게 해주시는 것인가요?"

 "아가씨의 문제라면 바쁘더라도 상관없었을 것이랍니다. 물론 저보다 오스카 님이 먼저 나셔 섰을 테지만… 아, 이쪽이 주방이랍니다. 요리는 마법이 아닌 손으로 해야 제맛이지요."

 "오늘 아침도 무척 맛있었어요."

 "좋은 소식이로군요! 다들 기뻐할 것이랍니다. 자, 이쪽은 이제 정원인데…"

 걸음 걸음 걸음.

 "아가씨가 지내시던 방은, 이 저택에 여럿 만들어진 아이를 위한 방 중 하나랍니다. 정리하자니 오스카 님이 원하지 않으셨고, 애초에 지내는 사람에 비해 방이 많다 보니 굳이 할 필요를 못 느끼기도 하였지요."

 "…제 방이었나요?"

 "네."

 걸음. 걸음.

 "얼마나 자랐을지 다들 기대하고 궁금해했지요. 소식이라도 닿는 분은 오스카님뿐이셨으니."

 "……"

 걸음…

 "마법사의 저택이라는 이름과 달라서 실망스러우셨지요?"

 "아, 아뇨…!"

 "그런가요? 다들 처음에는 은근히 아쉬워하던데…"

 "…사실, 네…"

 "모든 것이 마법으로 움직이지 않아서인가요?"

 "…하늘을 날아다니는 책이나 카펫, 빗자루가 혼자 움직이는 일도 없고… 티타임이 혼자 만들어지지도 않아요."

 "아하하… 동화책의 풍경이네요. 아가씨께서 원하신다면, 오스카님이 정말 그런 광경의 저택으로 만들어주실지도 모른답니다."

 "가능한 거에요…?"

 "가능하답니다. 다른 마법사들은 할 수 없는 일이지만요. 현존하는 인간 마법사 중 유일하게, 오스카님만 가능하실 것이에요."

 "어째서인가요?"

 "다루시는 마나의 양이 다르니까요. 사실, 겉으로 보이는 것에만 드러남이 없을 뿐이지, 실제로 그렇게 움직이는 집이지요."

 "네??"

 정적.

 이사벨은 그제야 자신과 나타샤의 걸음이 멈추었음을 깨달았다. 정신을 차리고 오간 길을 떠올려보면, 복도를 지나고 정원에 앉았다가 일어나, 주방에서 쿠키를 얻고…

 쿠키는 언제 받았던 거지? 이사벨은 제 손에 들린 것을 어리둥절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한순간의 일이었으니.

 "여기는 어딘가요?"

 이사벨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 저택은 어디든 화려한 장관. 겉으로 보이는 것으로 어느 용도인지 알아차리기 어렵다. 이사벨이 눈앞의 거대한 문을 바라보고 있을 때, 나타샤가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말을 건넸다.

 "저기, 안쪽을 봐보세요."

 "네?"

 자세히 보니 문이 열려있다. 이사벨이 문을 열려던 순간, 안에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렇게 되었는데… 이,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죠?"

 아주 익숙한 목소리. 오스카의 것이다.

 멈칫한 이사벨의 귀로 또 다른 이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떻게 하긴요. 무조건 잘못했다 비셔야지요."

 저 목소리는 마시멜로가 담긴 코코아를 가져다주던 사람의 목소리.

 "하지만 아가씨는 어리잖아. 아이에게 너무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것도 정서에 안 좋지 않겠어?"

 저 목소리는 햇볕 쨍쨍한 날 이불을 널며 햇볕 냄새가 나겠다고 웃어주던 사람의 것.

 "게다가 오스카 님… 아, 역시 입에 안 붙네. 저 녀석이 그 당시에 상태가 안 좋았던 건 맞으니까…"

 그리고 저 소리는 심심하지 않냐며 동화책을 한 아름 가져다준 사람의 목소리다.

 전부 아는 이들의 소리. 젊은 사람도 중간에 있긴 했지만, 다들 나타샤의 또래에 가깝거나, 그보다 나이가 지긋한 분들.

 "이게 우리가 왈가왈부할 일이에요? 저 저, 나이도 먹고 몸도 컸는데도 자라지 못한 것처럼 구는 놈이 해결할 일이지."

 가장 어려 보이는, 그러니까, 오스카와 차이가 적어 보이는 이가 손가락으로 오스카를 가리킨다. 그의 어깨가 움찔거리다가, 이내 고개를 푹 숙인다.

 "한 번만 도와주세요…! 다들 자녀도 있으면서…!"

 이사벨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너머를 바라보았다. 차마, 들어갈 수 없었기에.

 "그러니까, 그때 우리가 도와준다 했을 때 들으셨으면 좀 좋아요? 조금 나아졌다 싶은 때에는 매일같이 아이가 보고 싶다고 안절부절못하시고 무엇을 보내야 할지 모르겠다고 고민하신 분이."

 "그, 그렇지만… 같이 살면서 제대로 봐주지 않는 아빠가 더 나쁜 것 같아서…"

 "하지만 지금은?"

 "이거나 그거나… 비슷하군요..."

 그러니까! 외침에 놀란 오스카와 이사벨의 낯은, 그 둘을 볼 수 있던 나타샤의 시선에는 참 똑같았다. 새삼 그 둘이 혈연임이 느껴질 정도로.

 시끄러운 소리 오가는 내부에서 겨우 고개를 돌린 이사벨이 동글동글한 눈으로 나타샤를 바라보았다.

 "…이게, 무슨 일이에요?"

 "흔한 일이랍니다. 아가씨께서 아직 어르신과 사셨을 적에도, 카탈로그를 들고 와 그 나이의 아이는 무엇을 좋아하냐고 이렇게 사람을 모아 묻곤 하셨지요. 근래에는 바쁘셔서 잘 하지 않았지만… 어제 그 일 뒤로, 조언을 구하고 싶으셨나 생각한답니다."

 어제 그 일.

 그것이 무엇인지 상기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떠오른다. 아니, 이것이 떠오름이라 칭할 수 있는가? 책의 낱장을 약간 넘겨낸 것처럼 순간 보인 것…

 "아까 말씀드렸었지요? 이곳은 마법사의 저택다운 곳이라고. 사실, 저택 내부 관리 상당수는 오스카님이 담당하신답니다. 우리가 할 일은 적지요. 다들 이곳에서 일한다기보다는…

 "…오스카님만 살던 곳은 아니었군요…?"

 "네, 그렇답니다. 황량하다 느끼셨었나요?"

 "……"

 "함께 사는 사이지만, 그렇다고 의지가 되고 위로를 해줄 수 있는 이는 아니니까요. 되고 싶어도, 그럴 수 없었답니다. 줄 수 있는 것은, 조언 정도인."

 이사벨은 나타샤가 어찌하여 자신을 이곳으로 데려온 것인지 온전히 알았다.

 그는 두 사람의 관계의 개선을 원했다.

 "다들, 미카엘라 님과 오스카 님이 어렸던 시절… 그러니까, 마법 실수로 인해 처음 보는 곳에 온 어린아이였던 때부터 봐온 이들이니까요. 오스카 님을 아직 어리다 대하는 것도 어쩔 수 없을 것 같답니다. 그렇기에 그리 도와주던 것이겠지요."

 도움을 청하는 모습을 보이고, 사정을 들려주며.

 이사벨은, 그것이 아주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목이 막히는 감각은 이런 예감에서 온 것이었을까…

 변명이라는 단어를 직접 입에 담았던 이도 개선을 원하지 않았는데.

 무엇이 문제인지,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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