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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보이지 않는 존재들
작가 : 이야기
작품등록일 : 2021.12.26

한 방에 모여있는 사람들. 모두 이곳에 어떻게 왔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이들은 왜 이곳에 있는 걸까. 보이지 않는 존재들과의 싸움이 시작됐다.

 
존재들
작성일 : 22-02-19 17:26     조회 : 198     추천 : 3     분량 : 4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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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테우스와 에피 일행은 숲으로 향했다. 이들 주변에서는 어떠한 말도 나오지 않았다. 이들은 그저 묵묵히 앞으로만 향했다.

 

 복잡한 표정이었다. 이들은 무언가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직감했지만, 그게 정확히 무엇인지는 알지 못했다.이 때문에 이들의 머릿 속에는 오르트가 꺼낸 말만이 계속해서 떠올랐다.

 

 '숲으로 가지 말라고 경고를 할 뿐이지.'

 

 '가면 아이테르는 사라지게 될 거다.'

 

 메테우스는 속으로 생각했다.

 

 '이 찝찝한 기분은 뭐지..'

 

 메테우스는 에피를 힐끔 바라봤다. 에피도 그와 함께 생각에 잠겨있는 듯 했다. 메테우스가 고개를 돌리자 에피가 입을 뗐다.

 

 "말해. 할 말 있는 거 같은데."

 

 메테우스가 살짝 당황하자, 에피가 말을 이었다.

 

 "메테우스도 오르트의 말이 걸리는 거지?"

 

 "맞아. 대체 무슨 말일까."

 

 "나도 그래."

 

 에피가 공감하자, 메테우스는 다시 물었다.

 

 "그래? 그런데 왜 돌아가자는 말을 안해?"

 

 메테우스의 말에 에피가 담담하게 되물었다.

 

 "메테우스는 왜 숲으로 가자고 했는데?"

 

 "그게..."

 

 메테우스가 쉽사리 말을 못하자, 에피가 바로 말했다.

 

 "같은 생각이야. 임무부터 수행해야지."

 

 에피의 말에 메테우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말해주니 마음이 편하군. 하지만 오르트의 말. 에피도 신경 쓰이지?"

 

 에피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오르트가 그렇게 자신있게 말한 적이 없었으니까. 더욱이 우리 병사들을 죽였잖아.대체 뭘 믿고.."

 

 에피는 그러면서 뒤에 따라오는 병사들을 바라봤다. 병사들의 사기는 조금 축 처진 것 같아 보였다. 메테우스가 에피에게 속삭였다.

 

 "마을이 수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우리를 그렇게 많이 둘러 쌀 정도로 병력이 숨어 있는지 몰랐어. 에피는 알았어?"

 

 "전혀. 산전수전 다 겪었지만.."

 

 메테우스와 에피는 당시의 상황을 떠올렸다. 많은 전투 경험이 있는 이들 조차도 그렇게 많은 하데스 군들이 매복한 줄 알아채지 못했다. 메테우스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싸웠으면 살아남지 못했을 거야.."

 

 "나도. 정말 간만이네. 이렇게 뒤통수 맞는 거."

 

 냉정하던 에피의 목소리의 뒷끝이 살짝 떨렸다. 그만큼 화가 많이 났다는 의미기도 했다. 메테우스와 에피는 앞으로 계속 나아갔다. 병사들이 말했다.

 

 "다 왔습니다."

 

 마을에서 숲은 멀지 않았다. 이들 앞에 곧 헤카테로 가는 숲이 나타났다.

 

 "오랜만에 오는군. 에피도 간만이겠어."

 

 "그렇지. 수련받을 때 왔으니."

 

 메테우스와 에피가 이 숲을 통과한 건 꽤 오래전 일이었다. 모든 기사들이 수련 당시 헤카테로 서신을 보내는 역할을 맡게 되는데, 이들도 그 역할을 맡았었다. 단순히 서신만 주고 받는 임무는 아니었다. 아이테르의 기사로서 헤카테의 법사들을 만나 얼굴을 익히고 이들에 대한 문화를 접하는 일종의 또다른 수련이기도 했다. 당시 숲은 평온한 분위기로 메테우스와 에피의 기억에 남아있었다. 에피가 말했다.

 

 "자. 가 볼까."

 

 "잠깐."

 

 메테우스가 손짓하자, 에피는 자리에서 멈췄다. 메테우스는 숲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숲은 이전처럼 나무들로 빽빽했다. 다만 이전과 달리 나무 하나하나가 하늘 높이 치솟아 빛까지 숲 안을 뚫지 못했다. 해가 머리 위에 밝게 떴지만, 숲 안에는 어둠이 자리 잡을 정도였다. 무엇보다 숲은 새소리마저 삼킨 것 같았다. 풀소리도 나지 않을 정도로 숲 주변은 고요했다. 메테우스와 에피는 서로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전과 다른 분위기를 서로가 직감한 것이다.

 

 더욱이 이 숲의 기운에 일부 병사들이 위축돼 보였다. 이를 알아차린 메테우스가 병사들을 향해 몸을 돌렸다. 메테우스가 몸을 돌리자, 병사들은 다시 힘있게 창을 들었다. 메테우스가 말했다.

 

 "도망갈 사람은 도망가도 좋다."

 

 메테우스의 갑작스러운 말에 병사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놀라했다.

 

 "숲 안에서 겁먹으면 짐만 될 뿐이지. 더욱이 저 안에서 도망가려고 하면 길만 잃을 뿐이고. 그러니 돌아가려면 지금 언제든 돌아가도 좋아."

 

 메테우스의 말에 일부 병사들은 흔들리는 것 같았다. 이들은 침을 꼴칵 삼키며 서로의 눈치를 살폈다. 이번엔 에피가 나서 말했다.

 

 "틀린 말은 아니지. 하지만 돌아간다해도 무사하지 못할 거야."

 

 그러면서 에피는 언덕 한 곳을 가리켰다. 언덕에는 이상한 무리들이 네 발로 걸어다니며 주위를 어슬렁 거렸다. 메테우스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하데스군. 정찰을 붙였어. 이것 참."

 

 메테우스는 이어 병사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자. 제군들 어떻게 할래. 갈거야 말거야."

 

 메테우스의 말에 병사들은 자신의 가슴에 오른 주먹을 올렸다. 목숨을 맡긴다는 의미였다.

 

 "다들 아이테르의 이름을 욕먹이게 하지 않아줘서 고맙군. 전열을 갖춰 전진한다."

 

 메테우스는 몸을 돌려 숲으로 향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검을 빼들었다. 이는 에피도 마찬가지였다. 에피도 어깨에 활을 빼 들었고 병사들도 창을 빼며 주변을 살피며 나아갔다.

 

 숲의 공기는 무척이나 차가웠다. 햇빛이 제대로 닿지 않은지 습한 기운이 퍼져 있었다. 숲은 밖의 소리도 차단했다. 이들의 거친 숨소리만이 숲 안에 퍼졌다.

 

 "원래 이랬나... 오랜만에 와서 그런지 더 기분 나쁜 느낌이군."

 

 메테우스의 말에 에피는 당시의 상황을 회상해봤다. 하지만 그때의 숲 분위기와는 확실히 달라진 것 같았다.

 

 메테우스와 에피는 주변을 경계하며 앞으로 나아갔다. 병사들도 침을 꼴칵 삼키며 주변을 살폈다.

 

 곧 이들 앞에 거대한 나무 한 그루가 길 한 가운데에 등장했다. 나무는 수백년의 세월을 버텼는지 밑둥이 두꺼웠다. 사람 10명을 둘러싸도 더 커 보일 정도였다.

 

 메테우스는 나무 위를 바라봤다. 이 나무 아래에 있으면 비도 맞지 않을 정도로 나무줄기는 빼곡하게 뻗어 있었다.

 

 그때 반대편에서 인기척이 났다. 에피는 소리나는 곳으로 수리검을 던졌다. 하지만 수리검은 허공만을 가로지르며 나무 어딘가에 꽂혔다. 자연스레 인기척은 사라졌다.

 

 에피가 메테우스에게 속삭였다.

 

 "분명했어."

 

 "나도 느꼈어."

 

 인기척은 이들 주위로 다시 났다. 메테우스는 인기척이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방어 대열로."

 

 메테우스의 말에 병사들은 메테우스와 에피 주위로 둥그렇게 모였다. 그러면서 고슴도치처럼 창을 바깥으로 향했다. 동시에 에피는 다시 인기척이 나는 곳으로 수리검을 던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수리검이 허공에서 튕겨 나왔다. 메테우스가 외쳤다.

 

 "기습이다!!!!"

 

 메테우스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병사 한명이 자리에서 쓰러졌다. 하지만 이들의 눈에 적은 보이지 않았다.

 

 당황한 병사들은 이곳 저곳 창을 찌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허공에서만 창이 움직일 뿐 손에 감각은 없었다. 그러다 병사 한명이 또 다시 쓰러졌다.

 

 에피는 자신의 활을 꺼내 시위를 당겼다. 활에는 화살이 없었지만, 금세 불화살이 되어 날아갔다. 에피의 기술 중 하나였다. 불화살이 숲에 꽂히자, 불길이 금세 화르르 올랐다. 그제야 적들의 형체가 보였다. 정확히 말하면 그림자에 가까웠다. 에피가 중얼거렸다.

 

 "저.. 그림자.."

 

 이내 수십명의 무리들이 메테우스와 에피의 일행을 둘러싸고 있었다. 메테우스가 소리쳤다.

 

 "이 놈들은 뭐야!"

 

 메테우스가 의문의 형체들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메테우스의 검에 베인 이들은 비명과 함께 쓰러지는 소리가 났다. 메테우스가 외쳤다.

 

 "살아 있는 건 분명하군."

 

 메테우스가 쓰러진 형체를 보려고 했다. 처음 보는 형체들이었다. 사람도 괴물도 아닌 이상한 형체였다. 하지만 이어지는 공격에 메테우스는 자세히 파악하지 못했다. 메테우스는 검을 휘두르고 또 휘둘렀다.

 

 에피도 이 의문의 형체에 불화살을 연달아 쏘았다. 화살을 맞은 이들은 그대로 자리에 쓰러졌다. 하지만 화살만 꽂혀 있을 뿐 이들의 형체는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에피가 중엉거렸다.

 

 '이 놈들은 대체 뭐야.'

 

 이 존재들, 정확히 말하면 보이지 않는 존재들의 수는 너무도 많았다. 메테우스와 함께 병사들이 창을 휘둘렀지만, 이들의 수는 변함이 없었다. 병사들이 연이어 쓰러지자, 에피가 서둘러 외쳤다.

 

 "메테우스! 이제 가야돼."

 

 "제길! 철수하라!"

 

 아이테르 병사들은 모두 숨진 뒤였다. 이를 파악한 메테우스와 에피는 숲 밖으로 서둘러 빠져나가려고 했다. 보이지 않는 존재들도 이들을 바짝 쫓아왔다. 철수하던 메테우스는 뒤를 돌아 자신의 기술을 선보였다.

 

 "트라이아나(Triaina)!"

 

 메테우스가 검을 휘두르자 그의 검 주변에 수십 개의 검들이 뿜어져 나왔다. 메테우스가 허공을 가르니 주변의 나무가 와르르 쓰러졌다. 보이지 않는 존재들의 발을 묶을 의도였다. 이 때 정체모를 소리가 났다. 바람 소리와 비슷했다.

 

 "이게 무슨 소리.."

 

 이때 메테우스의 얼굴에 무언가가 가격했다. 메테우스는 그대로 말에서 떨어졌다.

 

 "메테우스!"

 

 에피가 놀라 외쳤다. 바닥에 떨어진 메테우스는 자신의 검에 몸을 지탱하며 일어서며 물었다.

 

 "큭... 당신들.. 누구야.."

 

 메테우스의 말에 어떠한 말도 나오지 않았다. 그러다 다시 메테우스 귓가에 바람소리가 나더니 메테우스 왼쪽 볼부터 눈까지 큰 상처가 났다.

 

 "으악!"

 

 메테우스는 비명을 지르며 자리에서 쓰러졌다. 에피는 그런 메테우스를 구하기 위해 세 개의 불화살이 한 번에 날아가는 기술을 썼다. 하지만 이들에게 큰 타격을 주지 못했다. 에피도 결국 의문의 공격을 받아 멀리 튕겨져 나갔다. 나무에 부딪힌 뒤에 떨어진 에피는 그 자리에서 의식을 잃고야 말았다.

 

 메테우스는 일어나 검을 휘둘렀다. 하지만 검은 허공만을 가를 뿐이었다. 그러자 또 다시 공격을 받았다. 메테우스의 갑옷은 금세 부숴졌다. 자리에 일어난 메테우스는 다시 검을 붙잡았다. 그리고 소리나는 곳을 집중했다. 다시 메테우스의 귀에 바람 소리가 들려오자, 소리나는 방향으로 검을 휘둘렀다. 검은 허공에서 멈춰섰다. 보이지 않는 존재들이 메테우스의 공격을 방어한 것이었다. 메테우스가 후속 공격을 이어갔지만, 또 다시 허공을 갈랐다. 이번엔 메테우스 등 뒤에서 공격을 해왔다. 메테우스는 무방비로 공격을 받아 쓰러졌다. 그의 갑옷은 이미 너덜너덜해졌다.

 

 메테우스는 직감했다. 본인의 실력으로 이들을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비틀거리며 일어난 메테우스가 웃으며 말했다.

 

 "이렇게 죽을 줄은 몰랐는데 말이야."

 

 메테우스 귓가에 바람소리가 점점 가까이 들렸다. 메테우스는 자신의 왼쪽 가슴을 치며 말했다.

 

 "아이테르 만세."

 

 곧 메테우스의 몸이 밝게 빛나더니 그 자리에서 굉음과 함께 폭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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