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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드래곤 거세하기
작가 : 라떼밀르
작품등록일 : 2022.2.18

돼지 불알 까던 거세사. 공화국 최강의 드래곤 불알까기 마스터가 되다.

 
3.후계자, 기습 청혼
작성일 : 22-02-19 08:55     조회 : 245     추천 : 1     분량 : 66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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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후계자, 기습 청혼

 

 궁드르디는 능숙했다. 슈타이너의 상처 부위를 소독하고 봉합하는데 삼 분도 걸리지 않았다. 전광석화인 손놀림에 모두 넋을 잃었다.

 

 피 한 방울 흘리지 않았다. 표피만 정확하게, 일정한 간격으로. 딱 백 바늘 꿰매었다. 얼마나 정교한지 찢어진 부분이 보이지도 않았다.

 

 「굉장한 솜씨군.」

 

 어지간하면 감정표현 안할 것 같은 시종기사가 중얼거렸다.

 

 「운 좋은 줄 알아. 드레싱 잘 하고 연고 잘 발라줘. 깨끗하게 아물 거야.」

 「고맙다.」

 「잘 안 들리는데? 인사하려면 확실히 해!」

 

 개미 만한 소리로 마지못해 인사하는 베로니카에게 궁드르디가 버럭 소릴 질렀다.

 

 「가, 가문의 이름을 걸고 깊이 감사한다.」

 

 시종기사도 베로니카가 궁드르디에게 목례하자 절도 있게 고갤 숙였다.

 

 「나는... 살아 있나?」

 「스, 스승님!」

 

 궁드르디가 깜짝 놀라 베로니카에게 외쳤다.

 

 「뭐야? 이 남자 왜 벌써 의식 돌아왔어?! 아까 마취한 거 아니었냐?」

 

 남자가 신음을 참으며 비지땀을 흘리자 베로니카와 시종기사가 달려들었다.

 

 「슈타이너 경!」

 「어, 어떻게 된 거지? 너무 희석했나?!」

 「베로니카, 마취제를 쓴 게 맞느냐? 수술 내내 나는, 의식이 있었다.」

 

 세상에. 마취도 안 된 상태에서 생살을 인두로 지졌는데. 비명소리 한 번 지르지 않았다고? 슈타이너라고 했나. 이 남자는 악마다. 궁드르디가 속으로 중얼거렸다.

 

 「스승님!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마취제인 줄 알고 실수로 힐링포션을 잘못 처방했습니다. 죽여주십시오!」

 

 이 계집은 성깔도 더러운 대다 허당이네. 스승이 이 지경이 된 데에는 이 여자가 한 몫 한 걸지도.

 

 「물을 좀 다오.」

 

 슈타이너가 간신히 입을 뗐다. 시종기사가 황급히 가죽부대를 내밀었다. 그는 어지간히 목이 말랐던 모양인지 가죽부대가 홀쭉해질 때까지 물을 들이켰다.

 

 「덕분에 살았소. 의사양반.」

 

 팔꿈치 관절 아래로 사라진 왼팔을 흔들며 슈타이너가 쓴웃음을 지었다. 절단상이라 죽을 만큼 고통스러울 텐데 대단한 인내심이었다.

 

 「내 어깨를 봉합한 것도 당신이오?」

 「금화 하나면 충분하니 걱정 마쇼.」

 

 궁드르디가 으쓱하며 대꾸했다.

 

 「베로니카, 거울을 좀 가져와라. 어깨 쪽을 비춰다오.」

 「야, 여기 거울 없어?」

 

 베로니카의 물음에 궁드르디에게 퉁명스레 대꾸했다.

 

 「거울이 얼마나 비싼데. 여기가 수도 누크인 줄 알아?」

 

 쉬잉- 궁드르디의 반응에 베로니카가 시종기사의 허리춤에 있던 롱소드를 뽑았다. 미처 닦지 못한 칼날에 짐승의 피와 기름이 엉겨있었지만 오염되지 않은 부분은 잘 연마된 거울처럼 선명하게 상처를 비췄다.

 

 「놀랍군.」

 

 슈타이너가 감탄한듯 혼잣말을 중얼거리자 궁드르디가 어깨를 으쓱했다.

 

 「아프지 않게, 흉터 없이, 신속하게. 내 신조지. 흉터 생기면 당신 엄마랑 마누라가 울 거 아냐.」

 「무슨 말버릇이냐.」

 

 시종기사가 노기를 억누르며 따지자 슈타이너가 시종기사를 타일렀다.

 

 「프레데릭슨. 내 생명의 은인이다. 물러서라.」

 

 본명이 프레데릭슨으로 밝혀진 시종기사가 궁드르디를 노려보며 물러났다. 슈타이너는 봉합한 왼쪽 어깨를 바라보며 혀를 내둘렀다.

 

 「흉터는커녕 찢어진 흔적도 보이지 않는군. 심지어 봉합할 때 통증조차 없었다. 실로 신기에 가까운 솜씨. 그대는 의사요?」

 「아니. 나는 의사가 아니오. 긍지만은 살아있는 몰락 귀족이지.」

 

 놀란 프롬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아들을 바라봤다. 이놈이 천하의 슈타이너 경 앞에서 무슨 설레발을 치려고?!

 

 「그렇군. 확실히 일개 군의관이나 외과의 솜씨가 아니다.」

 「스승님, 이 자는 투르니에 가문 후손입니다. 돈이면 영혼도 파는 더러운 핏줄. 두둔하실 필요 없습니다.」

 

 베로니카가 경멸의 눈빛으로 궁드르디를 노려봤다.

 

 「그렇군. 예로부터 투르니에 가문은 솜씨 좋은 장인을 많이 배출하지 않았던가.」

 

 정색하며 자리에서 일어난 슈타이너가 궁드르디에게 악수를 청했다.

 

 「내 이름은 안더레흐트 데 슈바르츠 슈타이너. 둠 브링거 공화국 원로회 종신회원이자 드래곤 거세학교의 교수이며 볼 브레이커스의 단장이다. 고귀한 재능을 가진 경에게 우리 볼 브레이커스의 일원이자 내 후계자로서 수습 입단을 제안하고 싶소.]

 

 ******************************************************************************************************

 

 슈타이너는 둠 브링거 공화국이 배출한 역사상 가장 위대한 볼 브레이커스였다. 그런 슈타이너가 엄청난 제안을 한 것이다. 놀란 프롬이 절로 무릎을 꿇고 고갤 숙였다.

 

 「슈, 슈타이너 경. 미천한 시골 몰락 귀족에게 그런 엄청난 제안을!」

 

 슈타이너가 자리에서 일어나 프롬을 일으켰다.

 

 「벽촌이라도 귀족은 귀족. 고귀한 혈통은 만대에 흐르는 법입니다. 비록 지금은 미약하나 투르니에경은 차기 당주로 공화국 중심에서 가문을 끌고 갈 자격이 충분합니다.」

 「투르니에는 접니다, 슈타이너님. 제 아들은 2세 입니다.」

 

 프롬의 입술이 덜덜 떨렸다. 궁드르디도 놀랐다. 도대체 슈타이너가 얼마나 대단한 자이기에 마을 최고 전사인 아버지가 오금 못 펴고 있단 말인가.

 

 「그럼 이쪽은 궁드르디 경으로 불러야겠군. 고귀한 재능을 가진 자여, 내 후계자가 되어 주겠나?」

 

 궁드르디는 머리를 굴렸다. 후계자라고? 그럼 이 사람 따라서 수도에 갈 수 있는 건가?

 

 가슴이 뛰었다. 도시도, 바다에도 가 본 적 없다. 뜨내기 이방인들이 말하는 수도 누크의 화려함과 모험담은 매일 밤 소년의 가슴에 불을 질러왔었다.

 

 ‘항만대로에 있다는 벨리지움 와플 가게나 초콜릿 상점거리도 구경할 수 있겠지? 4대 조합의 조차지나 칸텔레 연주의 대가인 라인하르트의 아레나 공연, 그리고 남쪽대륙에서 온 갈색피부 미녀들의 배꼽춤도 구경하고 싶어.’

 

 평생을 동토에서 돼지 불알이나 까다 인생 종칠 줄 알았는데 수도라니!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후계자요? 생각은 해 보겠습니다만.」

 

 서두르지 말자. 흥정의 기본이다. 상대를 달아 오르게 하는 거다. 그렇게 짐짓 뻗대는데 궁드르디는 극렬한 반대에 부딪혔다.

 

 「후계자라니요? 스승님! 아직 충분히 단장 역할을 감당하실 수 있으십니다!」

 「베로니카,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는 게냐?」

 

 슈타이너가 잘려나간 왼팔을 들며 말했다.

 

 「모르겠느냐? 볼 브레이커에게 한쪽 팔이 없다는 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하지만! 오토매틱 아머를 장착하신다면.」

 

 프레데릭슨의 말에 쓴웃음을 지으며 슈타이너가 고갤 가로지었다.

 

 「프릭, 그대도 이 일이 얼마나 정밀한 작업이 요구되는지 알지 않나? 의수(義手)라니, 그건 주책이야. 내 나이면 진즉 후계를 키웠어야했어. 현장에 너무 집착하는 바람에 오늘 같은 아름답지 못한 상황을 맞이한 것이다.」

 「하지만! 수도엔 수제자 칼스도 있고, 리슐리외님의 자제인 로쉐도 있지 않습니까?」

 「궁드르디 경에 비하면 그 녀석들은 젖비린내 나는 애송이들에 불과하다.」

 

 의문의 1패. 베로니카의 항변에 슈타이너는 칼스와 로쉐라는 인물에게 사실상 사형선고를 내렸다.

 

 조금은 어이 없다. 도대체 뭘 보고 나를 이렇게 과대평가 하는 거지? 대체 볼 브레이커스는 뭐고 슈타이너는 뭐하는 사람이야? 볼 브레이커스? 알 깨는 사람? 혹시, 유사 돼지거세사는 아니겠지?’

 

 「궁드르디 경, 후계자가 되어준다면 공화국 원로로서 무릎을 꿇고 감사를 표하겠네. 물론 감당하기 버거운 임무들이 주어질 테지. 하지만 공화국의 미래를 위해서네. 개인이 아닌 공화국 통치자 중 한 명으로서 부탁하네.」

 

 갑자기 슈타이너가 궁드르디 앞에 무릎을 꿇었다. 모두가 말렸다.

 

 「스승님!」

 「너희도 내 후계자에게 예를 갖춰라.」

 「하, 하지만!」

 「베로니카, 제자로서 나를 따른다면 대의를 위해 예를 지켜라. 지금이 네 알량한 자존심이나 내세울 때냐!」

 

 서릿발 같은 슈타이너의 호령에 모두 궁드르디 앞에 무릎을 꿇었다. 오호라, 이거 재밌게 돌아가는 걸?

 갑자기 궁드르디의 머리에서 뻔뻔하고도 도발적인 제안이 떠올랐다.

 

 「후계자요? 좋습니다. 단 조건이 있습니다.」

 「조건? 내 능력 안에서 가능한 일이라면 들어주겠네.」

 

 슈타이너의 대답에 궁드르디는 희미하게 웃으며 어처구니없는 제안을 했다.

 

 「저 여자를 제 아내로 주십시오.」

 

 ****************************************************************************************************

 

 「뭐라고?」

 

 슈타이너가 처음으로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이 미친 새끼가! 기가 막혀서!」

 

 얼굴이 빨개지다 못해 대춧빛이 된 베로니카가 칼을 뽑을 기세로 씩씩 거렸다. 궁드르디는 대놓고 그녀를 무시한 채 슈타이너의 대답을 기다렸다.

 

 ‘이런 미녀는 처음 봐.’

 

 사실 궁드르디는 베로니카를 보고 첫 눈에 반했다. 그녀는 피 끓는 열일곱 인생 궁드르디가 만난 최고의 미녀였다. 이 곳 여자라고는 머릿니와 부스럼과 씨름하는 늙은 아주머니들, 그리고 펑퍼짐한 엉덩이를 미의 기준으로 삼는 가난한 일루리사트 원주민들 뿐이다.

 

 물론 수도에 가서 견문이 넓어지면 마음이 변할지도 모르지. 하지만 중요한 건 지금 이 순간의 감정. 밑져봐야 본전 아닌가. 가능하면 기회가 왔을 때 이 여자를 차지하고 싶다.

 

 ‘한 성깔 하는 여자가 묘하가 끌리기도 하고 말이야.’

 

 궁드르디 집안 조상은 원래 먼 남쪽 대륙에서 북으로 이주해 온 전사들이었다고 한다. 그런 가문 특유의 승부욕이 궁드르디의 여성 취향에도 반영되었을지 모른다.

 

 「슈타이너 경, 아들 놈이 농담이 지나친 거 같습니다. 무례를 사과드리죠. 야만족들이랑 어울려 살다보니 그들 풍습에 젖어서 그만.」

 

 프롬도 놀랐다. 키우다 보니 이 놈이 밝힌다는 건 진즉 알아봤지만 이렇게 밑도 끝도 없이 호색하고 무모한 놈일 줄이야. 게다가 상대는 평민이나 정착민이 아닌 수도에서 온 귀족출신이었다.

 

 베로니카가 헛웃음을 지으며 스승에게 물었다.

 

 「스승님, 역적놈 가문의 더러운 혈통에게 설마 저를 넘기진 않으시겠지요?」

 「베로니카, 누가 역적이냐? 지금은 공화정 시대 아닌가. 오히려 투르니에 경이야말로 고귀한 능력으로 공화국의 안녕을 지켜줄 수 있는 애국자 중의 애국자다.」

 

 안색이 창백해진 베로니카가 무릎을 꿇으며 애걸했다.

 

 「저런 놈 아내가 되느니 자결하겠습니다.」

 「닥쳐라!」

 

 슈타이너가 호통을 쳤다.

 

 「볼 브레이커스 단원으로서 네 몸은 이미 네 것이 아니다. 임무를 수행하다 죽어도 공화국에 대한 불충인데 무슨 망발이냐! 허나,」

 

 슈타이너가 궁드르디에게 말했다.

 

 「볼 브레이커스가 된다면 동료 간 상하관계를 정하는 건 내 권한이오. 하지만 베로니카와의 백년가약을 왈가왈부하는 건 사실 나로서도 주제 넘는 일 아닌가. 그녀 역시 저자거리 평민이 아닌 고귀한 혈통이라네.」

 

 쳇, 그렇겠지. 뭐 그냥 혹시나 해서 한 번 찔러나 본 거다. 역시나 어림없는 소리였군. 궁드르디가 입맛을 다시며 말했다.

 

 「그렇습니까? 행동거지가 방자해 혹시 했는데 의외로 뼈대 있는 가문이었군요. 그렇다면 저도 공화국을 굳이 섬길 이유가 없습니다. 잘린 팔 드레싱이나 잘 하시고 얼른 돌아가시지요.」

 

 밑져봐야 본전이다. 아님 말고. 브리금화도 받았으니 이참에 황소 다섯 겨리를 사 옆 마을 촌장 딸 카챠에게 청혼해도 된다. 베로니카 같은 절세미인은 아니지만 예쁘장하고 착한 그녀니 밥 세끼는 잘 차려주겠지.

 

 「스승님, 저 놈이 우리 볼 브레이커스에 정말로 없어서는 안 될 능력자입니까?」

 

 궁드르디가 미련 없이 수술도구를 챙기고 있는데 고갤 푹 숙인 채 베로니카가 슈타이너에게 물었다.

 

 「그렇다. 한 줄기 빛과도 같다.」

 

 빛이라니요... 그 무슨. 확신에 찬 스승의 답변에 베로니카가 한숨을 쉬었다.

 

 「저 자가 정말로 에피메테우스를 잡을 수 있겠습니까?」

 「알 수 없지. 하지만 지금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

 

 베로니카가 스승의 잘려나간 왼팔을 바라보며 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알겠습니다. 정 그러시다면 저 놈과 약혼하겠습니다. 단, 스승님의 팔을 이렇게 만든 그 괴물을 반드시 잡는다는 조건하에 하겠습니다.」

 「어라, 허락한 건가?」

 

 짐을 싸던 궁드르디가 돌아보며 밉상스럽게 웃었다. 오늘은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처음으로 하루에 돼지 쉰 마리를 거세했고 죽어가던 남자를 살려놨더니 어쩌면 아내가 될지 모를 절세미녀를 얻었다. 좋아, 말 나온 김에 거래 끝내자.

 

 「그럼,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공증인입니다. 좋습니다. 볼 브레이커스요? 까짓거 제가 후계자의 사명을 감당하겠습니다. 감사 드립니다 슈타이너 경. 잘 부탁드리오, 베로니카 양.」

 「좋아하긴 일러. 에피메테우스나 잡고 얘기해.」

 

 들뜨고 달뜬 궁드르디가 과장되게 무릎을 꿇어 보이며 어울리지도 않는 고풍스런 말투로 떠들어댔다.

 

 「물론이오. 에피메테우스인지를 때려잡고 그 뒤엔 그대에게 정식 청혼 하겠소. 수도에서 성대하게 부부의 연을 맺으면 되겠군. 조만간 내 대리인을 불러 그대 침대에 다리와 무릎을 얹겠소.」

 

 '침대에 다리와 무릎을 얹는다'는 말은 첫날밤을 상징하는 대리 결혼 풍습을 묘사한 것이다.

 

 먼저 정혼한 여인이 아내가 되었음을 선포하기 위해 원거리에 거주하는 남편이 대리인을 보낸다. 그리고 약혼녀가 침대에 누워있으면 대리인은 맨다리와 무릎을 침대에 넣는 퍼포먼스를 귀빈들 앞에서 보여주는 것으로 정혼을 알린다. 높은 신분이나 재산가만이 할 수 있는 결혼 풍속이었다.

 

 「맘대로 생각해. 첫날밤 혀 깨물고 자결할 테니.」

 

 코웃음을 치며 베로니카가 짐을 쌌다. 통증으로 흐르는 진땀을 닦아내며 슈타이너가 말했다.

 

 「개인적인 얘기들은 나중에 하고 일단 후계자로서 자네를 테스트 해야겠네.」

 「그게 뭡니까? 아직 움직이시는 건 무리실텐데.」

 

 궁드르디의 만류에도 남은 오른팔로 망토를 걸치며 슈타이너가 결연히 말했다.

 

 「내겐 시간이 별로 없네. 궁드르디 경, 내 후계자로서 자네가 감당할 첫 임무는 내일 밤에 있어.」

 

 궁드르디는 침을 삼켰다. 혹시 저기 서 있는 판금갑옷 입은 시종기사를 맨주먹으로 때려눕히라거나 그리즐리 베어를 산 채로 잡아오라는 건 아니겠지?

 

 「궁드르디 경, 내일 자정에 사탕무밭에서 녹각룡의 생식기를 거세해 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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