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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태권도사
작가 : 우주수
작품등록일 : 2022.2.3

원치 않은 과거 회귀.
배운 게 도둑질이라 태권도를 또 하게 되었다.
근데 뭔가 잘 못 됐다.
악마가 나타났다.
너 퇴마 한 번 해보지 않을래?

 
26화
작성일 : 22-02-18 13:49     조회 : 206     추천 : 0     분량 : 4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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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소설 표지라. 일단 일을 받았긴 했는데...”

 

 커미션으로 받은 것은 소설 표지였다. 비싼건 최대 500만원 이상짜리도 있었지만, 내가 받은 의뢰는 그나마 저렴한 판타지물 소설 표지였다.

 

 “해보자 까짓거. 어떻게든 되겠지.”

 

 이 지옥과 같은 한증막을 벗어나려면 하는 수 밖에 없었다.

 나는 땀을 비오듯 흘리며 이를 악물고 그리고 또 그렸다.

 정 못버티겠다 싶으면 샤워를 하고 나서 다시 그림에 집중했다.

 세상에 돈을 쉽게 벌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나의 유일한 희망이었던 비트코인이 사라진 이상, x나게 일하는 것 말고는 달리 방법이 없었다.

 

 “빨리 시드머니를 모으고 싶다. 그래야 주식투자를 하는데...”

 

 주식의 흐름은 내가 알고 있는 미래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비트코인 때처럼 사라져버리거나 전혀 다른 흐름으로 가버린다면 주식조차 기대할 수 없었겠지만, 그나마 주식은 정상적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하지만 시드머니가 없는 나에게는 그저 그림에 떡일 뿐이었다.

 

 “후아, 대략 윤곽은 잡힌 것 같고.”

 

 3시간을 삽질 한 끝에 나는 콘티 수준의 표지그림을 완성시켰다.

 이제 이걸 의뢰한 사람한테 주고 다음으로 넘어가면 된다.

 

 “제발 까다롭게 안굴어야 할텐데...”

 

 커미션의 가장 큰 문제는 의뢰자의 갑질 이었다.

 마음에 안든다고 이것저것 계속 수정을 시키면 일은 일대로 안되고 그림은 산으로 가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난 수정은 각 단계별로 1번만 가능하다고 못박았다.

 일을 마친 나는 밖에 나가 화장실겸 세면장에서 샤워를 했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수돗물도 뜨뜨미지근 했다.

 

 “빌어먹을...”

 

 욕이 절로 나왔지만 지금으로서는 답이 없었다.

 물을 몇 번 끼얻은 나는 대충 비누로 몸을 씻고 팬티 바람으로 마당에 나왔다.

 

 “어?!”

 

 마당으로 나오자 마자 보인 것은 다름아닌 시아였다.

 

 “아, 안녕?”

 

 시아는 나를 바라보며 인사했다. 나도는 일단 봤으니 인사는 했다.

 그러나 문제가 있었다. 나는 지금 팬티만 하나 달랑 입고 있다는 점이었다.

 

 “저기 옷 좀... 입어줄래?”

 “아... 응.”

 

 시아와 난 한 두해 안 사이는 아니었지만, 팬티바람인 나를 부담없이 바라볼 정도는 아니었다.

 나는 후딱 방안으로 들어가 반바지와 반팔티를 입었다.

 

 “더운데 왜 온거야?”

 “왜긴 현이 그림 그리는거 보러왔지.”

 “보는 것 까진 괜찮은데, 지금 내 방 너무 더워서 한증막 같아.”

 “알아. 그래서 노트북 들고 왔지. 카페에 같이 가자. 거기서 그리면 되지.”

 

 그러고 보니 시아는 커다란 노트북 가방을 들고 있었다.

 노트북만 있으면 굳이 저 더운 방에서 그림을 그릴 필요가 없었다.

 타블렛은 노트북에도 연결이 됐기 때문에 노트북만 있으면 시원한 카페에서도 작업이 가능했다.

 

 “알았어. 타블렛 가지고 나올테니까 잠깐만 기다려.”

 

 나는 얼른 방안으로 들어가 컴퓨터를 끄고 USB에 그림 자료를 담아 타블렛과 함께 들고나왔다.

 

 “얼마전 개업한 카페 알고 있어. 거기 조용하고 좋더라.”

 

 나의 말에 시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화사하게 웃었다.

 나와 시아는 곧장 걸어서 10분 거리의 카페로 향했다.

 거리는 찜통처럼 더웠고, 시아도 땀을 비오듯 흘렸다. 나는 그런 시아를 바라보며 안스러웠지만, 지금은 달리 방법이 없었다.

 그리고 잠시 후 우리 둘은 카페에 도착할 수 있었다.

 

 “후아 시원하다.”

 

 카페안으로 들어오자 에어컨의 차가운 바람이 나를 반가이 맞이해 주었다.

 

 “커피는 내가 살게.”

 

 용돈은 충분했다. 학주 선생님이 운동할 때마다 건 상금은 내가 독차지 했으니까.

 나는 시아가 좋아하는 딸기 쉐이크과 나의 18번 매뉴인 카페모카 아이스를 시켰다.

 

 “음, 포토샵은 일단 깔려는 있는데... 잘 모르겠어. 컴퓨터는.”

 

 시아는 사실상의 컴맹이었다. 이 컴퓨터도 시아의 아버지가 주로 사용하는 컴퓨터였다. 시아의 아버지는 꽤 큰 대기업의 디자이너였다. 그래서인지 여러 가지 그래픽 프로그램이 노트북에 잔득 깔려있었다.

 

 “후아, 대단하네. 이 CG프로그램은 수백만원 짜린데...”

 “그렇게 비싸? 프로그램 하나가?”

 “응. 당장 포토샵 정품만해도 100만원이 넘지. 그래서 돈 없는 서민들은 보통 불법으로 해킹된 버전을 사용하고. 뭐 그런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어.”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는 당연히 시간과 돈이 들기 마련이다.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들은 땅 파서 돈버는 것이 아니니까.

 하지만 문제는 지나치게 비싸다는 거다. 이건 써라는 건지 쓰지말라는 건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그래서 대부분의 개인 사용자들은 비정품을 사용한다. 법적으로 제지할 방법도 없었을뿐더러, 사고 싶어도 사는 방식조차 복잡해 사기도 애매 했다. 2009년 지금의 상황으로선 말이다.

 물론 그렇다고 불법복제를 옹호하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회사가 물건을 팔아먹으려면, 사용자가 납득할 수 있는 가격으로 물건을 팔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을 뿐이었다.

 

 “자 그럼 이어서 그려 볼까?”

 

 포토샵 화면에 내가 작업하던 그림이 떴다.

 대충 윤곽만 잡은 상태였지만 구도나 그런 것은 꽤 디테일 하게 잡혀 있었다.

 

 “이 그림은 뭐야?”

 “응, 소설 표지야. 커미션으로 의뢰를 받고 작업중이야.”

 “아! 나도 소설 좋아해. 실제 쓰고도 있는걸.”

 “정말? 뭔데 좀 보여 줄 수 있어?”

 “응.”

 

 시아는 워드프로세서에 자신이 쓰고 있는 소설을 불러 냈다.

 나는 소설을 쓰지는 않았지만, 엄청나게 많은 양의 판타지 소설을 회귀전 보았다. 그래서 판타지 소설시장이 대충 어떻게 돌아가는지 정도는 알고 있었다. 그래서 팔릴만한 글과 팔리지 않을 글 정도는 구별이 가능한 수준에 이르러 있었다.

 

 “흠, 정통판타지네. 이것도 나쁘지 않지만... 시아 너 게임 좋아하지?”

 “응. 게임 좋아해.”

 “그럼 게임판타지 한번 써보는 것은 어때?”

 “달x 조각사 같은?”

 “응, 거기에다가 성좌가 들어가는 것도 좋겠다.”

 “성좌? 그건 또 뭐야?”

 

 나는 천천히 성좌에 대해 설명해 나갔다.

 성좌물은 기본적으로 초월적인 존재, 예를 들어 신과같은 존재들이 지상의 인간들을 선택하고 후원한다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이때 초월자들은 상태창을 비롯한 시스템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의사를 드러낸다.

 이를 뭉덩거려서 성좌물이라고 하는데 2009년에는 아직 성좌물이라는 장르 자체가 생기기 이전이었다.

 다시 말하자면, 내가 성좌물의 개념을 이 세계에서는 처음 구축한 것이다.

 

 “와,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어? 나 써볼래. 재밌을 것을 같아.”

 

 시아는 노트북에 내가 말해준 내용을 빠짐없이 기록했다.

 시아의 집은 부자였지만, 시아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은 반드시 하고 마는 독립심 강한 아이였다. 그 때문에 골프도 시작했고 같은 또래의 학생 중에서는 탑수준의 실력을 자랑했다.

 그리고 쓴 소설을 보니 문장력도 장난이 아니었다. 내가 조금만 어드바이스 해주면 멋진 작품이 나올 것 같았다.

 

 “아 내가 너무 시간을 뺐었네. 현아 어서 그림그려.”

 “아니 괘찮아. 시간은 많은 걸.”

 

 한여름 카페안은 꽤 사람이 많았다.

 연인들도 있었고 카공족도 있었다. 나는 진지하게 키보드를 두들기고 있는 시아를 바라보았다.

 시아는 여전히 예뻤다. 시아가 내 여친이란 것이 과분할 정도로 말이다.

 학교에서는 공식 커플이나 마찬가지였지만, 실제 시아와 나의 사이에는 이렇다 할 깊은 관계는 아니었다.

 솔직히 키스 한 번 아직 제대로 못 해 봤으니···.

 이게 과연 사귄다고 할 수 있을는지 조차도 의문스러울 때가 있었다.

 

 “시아야.”

 “응?”

 

 키보드를 두들기고 있던 시아는 나를 바라보았다. 시아의 투명한 눈망울이 내 눈에 선명히 들어왔다.

 

 “나 좋아해?”

 “그건 또 무슨 뜬금 없는 소리야? 당연히 현이 널 좋아하지. 내가 다른 남자랑 같이 있는거 봤어?”

 “음, 하긴 그건 그렇지.”

 “하아, 현이 너 또 이상한 생각하는 것 같은데, 하지마. 넌 생각하는게 얼굴에 다 들어나서 문제야.”

 “엥 내가 뭘 했길래.”

 “그렇게 시치미 때도 소용없다니까.”

 

 시아는 살짝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내 입술에 가볍게 키스했다.

 

 “됐지? 나중에 둘이서 있을 때 보고 진하게 해.”

 “어... 어.”

 

 나는 할말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시아는 아마도 독심술도 할 수 있는 모양이었다. 갑자기 시아가 무서워졌다. 어쩌면 지난 번 석환 보다 더 강적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 이렇게 된거 낼부터 우리집에 와서 그림 그려.”

 “그건 왜?”

 “내 소설 어드바이스도 해주고. 우리 아빠 컴퓨터 죽여주는 거 알지? 타블렛도 대빵 큰거 있고.

 너 그림 작업도 더 쉽고 편하게 할 수 있을거야.”

 “너, 너무 신세 지는거 아냐?”

 “신세는 무슨. 방금 엄청난 장르를 하나 개척한거 몰라? 성좌라... 정말 멋진 아이디어야. 왜 난 이런걸 생각 못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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