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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태권도사
작가 : 우주수
작품등록일 : 2022.2.3

원치 않은 과거 회귀.
배운 게 도둑질이라 태권도를 또 하게 되었다.
근데 뭔가 잘 못 됐다.
악마가 나타났다.
너 퇴마 한 번 해보지 않을래?

 
20화
작성일 : 22-02-18 13:46     조회 : 224     추천 : 0     분량 : 4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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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멈춰! 함정이다!”

 

 학주 선생님의 외침이 들려왔지만, 나는 멈추지 않았다. 뭐라고 해야 할까?

 상대방이 욕을 한 것도 그리고 딱히 원수를 진 사이도 아니었다. 그러나 저 금태양의 행동 하나하나가 내 눈에 거슬렸다.

 특히 저 보법. 나의 보법과 비슷하면서도 뭔가 달랐다. 마치 바닥을 쓸고 다닌다고 말해야 하나? 그 움직임 하나하나가 나의 눈에 거슬렸다.

 

 스걱!

 

 망설임은 없었다. 나는 한 호흡에 몸을 회전시켜 앞발 돌려차기를 녀석의 안면을 향해 날렸다.

 

 퍽!

 

 짧은 타격음. 나의 발은 가볍게 금태양의 팔에 막혔다.

 거기까지는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공격을 하면 막히기도 하니까 그런데 갑자기 발의 힘이 풀린 것이다.

 나는 엉덩방아를 찍으며 주저 앉았다.

 그때서야 나는 금태양의 오른발 돌려차기가 내 얼굴에 직격한 것을 깨 달았다.

 방어와 동시에 공격 그야말로 전광석화였다. 천무극의 무서움은 바로 이것 이리라.

 

 “허억, 허억.”

 

 거친 숨을 몰아쉬며 나는 일어서려고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나의 몸은 물먹은 솜처럼 꼼짝도 하지 않았다.

 점점 흐려져 오는 의식.

 바로 그때였다.

 코를 자극하는 유황냄새.

 나는 눈을 떴다.

 하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보이는 것이라고는 끝없는 암흑 뿐.

 바로 그때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기고 싶냐? 나의 계약자여.”

 

 그 목소리가 또 들려왔다.

 꿈이라고 치부해 버렸던 그 악마의 목소리.

 그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던 것이다.

 

 “이기고 싶으면 나와 계약을 갱신하자. 그럼 너를 이기게 해주마.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절대적인 힘을 네게 줄게.”

 

 악마의 속삭임. 너무나 달콤했다. 승낙만 하면 정말 이 경기에서도 이길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나는 고개를 저었다.

 

 “네 힘으로 이겨 봤자 아무런 의미가 없어.”

 “어처구니가 없군. 누구의 힘으로 이 머나먼 과거까지 온 줄 아냐?”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다.”

 

 나는 잘라 말했다. 나는 내 스스로의 힘으로 놈을 꺽고 싶었다. 지금은 아니라도 언젠가는...

 

 “게다가 악마의 계약은 조건이 따르기 마련. 내가 너와 계약을 갱신하면 넌 무엇을 얻을 수 있지?”

 “네가 계약을 갱신 하면 나는 네 몸을 마음대로 조종 할 수 있지. 다 나에게 맡겨. 내가 다 해결해 줄테니까.”

 “거절한다! 꺼져. 악마와의 계약은 한 번이면 족하다.”

 “후훗 후회하게 될거야.”

 “닥쳐! 내 머릿속에서 어서 나가!”

 “다시 보게 될 거다. 나의 계약자여...”

 

 악마의 목소리가 잦아들었다. 그것을 끝으로 나는 정신을 잃고 말았다.

 

 

 *****

 

 정신을 차리고 보니 들것 위였다.

 

 ‘졌다.’

 

 동천 실내 체육관 안으로 새어 들어오는 은은한 햇살이 눈에 들어왔다.

 충격패 였다. 내곁에서 걷고 있는 학주 선생님이 내가 정신을 차린 것을 알고 말을 걸었다.

 

 “괜찮냐? 속이 메스껍거나 하지는 않고?”

 “네. 저 괜찮으니까 내릴래요.”

 

 나는 들것 위에서 몸을 일으키려 했다. 그러자 학주 선생님이 나를 말렸다.

 

 “그냥 누워 있어. 뇌진탕일 수도 있으니까.”

 “괜찮다니까요. 제 몸은 제가 잘 알아요.”

 

 억지로 들것을 멈추게 한 나는 몸을 일으켰다.

 순간 현기증에 머리가 어찔했지만, 나는 이를 악물고 중심을 잡았다.

 학주 선생님은 그런 나의 곁에서 날 부축해 주었다.

 

 “천무극... 강하네요.”

 “내가 말했잖아. 조심하라고.”

 “저정도로 강한지는 몰랐죠.”

 “여튼 그 염감탱이의 수제자라니 강하긴 강하군.”

 

 학주 선생님은 심기가 불편한 듯 인상을 찌푸렸다. 나는 굳은 몸을 풀겸 목을 매만지며 학주 선생님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야기 해 주실 수 있나요? 학주 선생님도 천무극을 배웠다면서요.”

 “아, 배우긴 배웠지. 중간에 때려치우고 태릉에 들어 갔지만 말이야.”

 

 이야기는 복잡하지 않았다.

 천무극은 실전 태권도였다. 하지만 현재 대한민국의 태권도는 올림픽 위주로 편성되어 있었다.

 천무극은 올림픽 위주의 속칭 대회용 태권도를 좋게 보지 않았다.

 그것은 실전 보다는 대회에서 승리하기 위한 점수 따기에 치우친 아무런 쓸모없는 태권도라 생각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올림픽 금메달이 목표인 학주 선생님은 갈등할 수 밖에 없었다.

 학주 선생님은 천무극 태권도도 대회용 태권도와 어레인지 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이를 증명하기 위해 천무극 수련을 멈췄다. 그리고 때마침 이루어진 국가대표 선발대회에 우승했다.

 그래서 태릉선수촌으로 들어가 올림픽 금메달을 위한 태권도를 익혔고, 그렇게 학주 선생님은 금메달 리스트가 됐다.

 

 “대신 사부님께 파문 당했지. 하하하하.”

 

 어색하게 웃는 학주 선생님. 나는 그저 묵묵히 학주 선생님을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

 

 “어떻게 하면 그 녀석을 이길 수 있을까요?”

 “흠. 너무 조바심 낼 것 없다. 아직 대회는 많이 남아있으니까.”

 “그거 말고요. 전 저 녀석을 이기고 싶어요.”

 

 속에서 뭔가 울컥한 것이 튀어 나오려고 했다.

 나에게 이런 감정이 있을지는 나 자신도 몰랐다.

 그러자 학주 선생님은 내 등을 툭툭 두드리며 말했다.

 

 “너도 천무극을 정식으로 배워 볼래?”

 “가능하다면요.”

 “좋아. 내 스승님을 소개시켜주마.”

 

 학주 선생님은 이렇게 말하며 나를 다른 학생들이 기다리고 있는 대기실로 데려갔다.

 회귀 후 나의 첫 대회는 그렇게 막을 내렸다.

 

 ****

 

 금태양에게 패배하고 집에 돌아왔다.

 기분이 젖깔 같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나는 모든 것을 잊고 싶어서 컴퓨터를 켰다.

 그리고 웹서핑을 시작 했지만, 아무런 재미도 없었다.

 웹툰도 봐봤지만, 전혀 집중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타블렛을 꺼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

 

 아니나 다를까 그림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태권도 시합을 하는 광경이 손에 잡힐 듯 느껴졌다. 그리고 나를 KO시킨 금태양의 얼굴이 눈에 아른거렸다.

 

 “젠장!”

 

 분했다. 뭔가 해보지도 못하고 KO당하다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다.

 내 회귀 전의 내 기술에 난 상당히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무려 전국대회 2등이다. 이 정도의 실력이라면 어디 내놔도 손색이 없을 터였다.

 하지만 그런 나를 1회전을 넘기지도 않고 1격에 다운시키다니 지금 생각해도 치가떨렸다.

 나는 애써 그 기억을 지우려고 인터넷 사이트 여기저기를 들락날락 거리다가 간만에 내 이메일 계정을 확인해 보았다.

 

 “어?, 이메일?”

 

 스펨메일만 가득한 내 이메일 계정에 익숙한 이름이 보였다. 그 이름은 다름아닌 ‘차정태’였다.

 

 “이 녀석이 왜...?”

 

 난 정태에게 내 이메일 아이디를 가르켜 준적이 없었다.

 그런데 어떻게 이메일을 보냈을까? 아니 그 이전에 나와 정태는 이메일을 주고받을 사이가 아니었다.

 나와 정태의 사이는 라이벌과 원수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하고 있는 최악의 관계였다. 그런데도 녀석이 나에게 이메일을 보냈다는 것은 무슨 사연이 있음이 분명했다.

 

 “이건, 내경기를 녹화한 영상이잖아.”

 

 정태가 보내온 이메일에 첨부된 건 폰카로 어설프게 찍은 금태양과 나와의 경기장면이었다.

 싸구려 저화질 영상이긴 했지만, 보는 것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학주 선생님이 시켜서 보낸거다. 절대 널 위해 찍은거 아니니까, 착각하지마!

 

 이메일을 읽던 나는 순간 터져나오는 웃음을 억지로 참았다.

 이건 뭐 츤데레도 아니고... 어쨌뜬 완전 나쁜놈 인줄 알았는데 나름 생각은 있는 녀석 같았다.

 어쨌든 나는 폰카로 찍은 저화질 동영상에 나온 나와 금태양의 경기를 다시 봤다.

 

 금태양의 움직임은 나와 거의 흡사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마지막 동작은 나와 완전히 달랐다.

 나보다 훨씬 빠르고 날카로웠다. 나의 공격이 왜 다 막혀버렸는지 이제야 알 것 같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금태양의 특이한 보법이 눈이 갔다.

 

 보법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이 보법이라는 것은 무예에 있어서 뺄 수 없는 아주 중요한 것이다.

 보법에 따라서 기술 사용의 타이밍과 순서가 결정되며 심지어는 위력도 달라졌다.

 

 선술 쪽으로 가면 축지법(縮地法)이라는 기술이 있는데 이 기술도 따지고 보면 보법을 이용한 기술이었다. 물론 실제로는 말도 안돼는 기술이기는 했지만...

 어쨌든 보법은 무술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중요한 기술이었고, 이 기술을 바탕으로 태권도도 발달했다.

 

 “한 번 따라 해볼까?”

 

 금태양의 보법과 내 보법은 비슷하면서도 달랐다. 특히 저 땅에 발을끄는 듯한 보법은 생소하면서도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막상따라 하려니 쉽게 되지 않았다. 몇 발자국은 흉내 낼 수 있었지만, 그 이상 가면 발이 꼬여 넘어지기 일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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