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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태권도사
작가 : 우주수
작품등록일 : 2022.2.3

원치 않은 과거 회귀.
배운 게 도둑질이라 태권도를 또 하게 되었다.
근데 뭔가 잘 못 됐다.
악마가 나타났다.
너 퇴마 한 번 해보지 않을래?

 
13화
작성일 : 22-02-18 13:41     조회 : 233     추천 : 0     분량 : 4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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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어디보자 웬만한 유틸리티는 다 깔려있네.”

 

 컴퓨터에는 이미 웹툰을 그리기 위한 기본 툴은 다 깔려있었다.

 대부분 불법 프로그램이었지만, 회귀전에도 그리고 회귀 후에도 대부분의 일반인들은 불법 프로그램을 많이 사용했다.

 그리고 나 역시 비싼 정품을 쓸 정도로 여유가 없었기에 기존에 깔려있던 프로그램을 그냥 사용하기로 했다.

 

 “나중에 대박치면 꼭 정품 사용할게요. 음...”

 

 조금은 양심에 찔렸지만, 난 성인군자도 아니었고 준법 청소년도 아니었다.

 누군가 돌을 던진다면 나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한번도 불법프로그램 안써본 사람 있음? 있다면 인정.”

 

 나는 고개를 흔들며 애써 찜찜한 마음 지웠다.

 나중에 돈을 벌면 꼭 정품 프로그램을 사용하기로 다짐하며.

 

 “자 한 번 그려보실까?”

 

 타블렛을 연결해 가볍게 그림을 그려보았다.

 오랜만에 타블렛을 사용해서인지 어색했지만, 나는 회귀전 5년 이상이나 타블렛을 써온 디지털 그림작가였다.

 한 몇 달 타블렛을 안썼다고 실력이 줄어들 수는 없었다.

 

 “음, 타블렛 상태는 좋은 것 같고. 프로램도 거의 최신버전이네. 이거 완전 날 위해 셋팅이 된 것 같잖아?”

 

 기분이 좋아진 나는 신나게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타블렛에 타블렛 팬이 긁히면서 부드러운 진동이 손끝을 타고 올라왔다.

 이느낌을 어떻게 잊을 수 있으랴?!

 연습장에 그림을 그리는 것보다 훨씬 더 잘 그려지는 것 같았다.

 

 “컬러도 살짝 칠해 볼까?”

 

 가볍게 남자 캐릭터를 그린 나는 머리와 얼굴 그리고 옷등을 채색해 보았다.

 회귀 전 테크닉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나의 특기 중 하나가 바로 채색이었으니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나는 시간이 나면 외주로 채색일까지 받을 정도로 내 채색 실력은 나쁘지 않았다.

 아니 너무 좋아서 문제였다. 덕분에 내 웹툰은 컬러 색감 때문에 본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그렇게 컴퓨터 앞에 앉아서 그림을 그리고 있자니 시간이 순식간에 흘러갔다.

 

 “현아 집에 있니?”

 

 바로 그때 들려온 목소리. 그 목소리는 다름 아닌 시아의 목소리였다.

 

 “어? 웬일이야? 우리집까지.”

 “방학 했잖아. 심심해서 놀러 왔지.”

 

 나는 기억을 더듬어 보았다. 방학이 되면 종종 시아가 우리집으로 놀러온 기억이 있었다.

 돌이켜 생각 해 보면 아무런 놀거리도 없는 우리집에 왜 시아가, 그것도 혼자 놀러 왔는지 모를일이었다.

 

 “들어와. 마침 컴퓨터 셋팅이 끝났어.”

 “어머, 너 컴퓨터 없었잖아.”

 “석주 선생님이 줬어. 태권도부 들어가는 조건으로.”

 “와, 대단한걸?”

 

 시아는 몸에 착 달라붙는 반바지와 반팔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가슴은 그리 크지 않았지만, 그래도 풋풋한 소녀의 느낌이 그대로 느껴졌다.

 시아가 방안에 들어오자 그녀의 몸에서 나는 향긋한 향기가 느껴졌다.

 뭐라고 말할까? 잊었던 옛 기억이 갑자기 울컥 떠올랐다라고 해야 할까?

 나의 눈에서는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내렸다.

 

 “어? 왜 울어? 무슨 일 있어?”

 “아, 아냐. 아무것도.”

 

 나는 눈물을 훔치며 고개를 돌렸다. 정말 꿈에도 그리는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회귀 전, 시아가 죽은 후, 난 한동안 거의 패인 상태였다. 심지어는 말도 안돼는 흑마술에 손을 댄 적도 있었다.

 내 인생에 있어 최고의 흑역사가 바로 그때 탄생했다. 그 당시 나의 바램은 오직 하나였다. 시아를 다시 만나는 것.

 그 바램이 정말 이루어졌으니, 기쁘지 않을 수 없었다.

 

 “와 타블렛도 있네?”

 “으, 응. 학주 샘이 줬어.”

 “잘됐다. 현이 너 웹툰 작가가 꿈이랬잖아. 이제 열심히 그리기만 하면 되겠네.”

 

 활짝 웃은 시아. 나는 그녀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시아는 타블렛과 컴퓨터 여기저기를 살펴보더니 옆에 있던 의자에 앉았다.

 

 “컴퓨터 생긴 기념으로, 나 초상화 그려줘. 그릴 수 있지?”

 

 뜬금없는 시아의 부탁에 나는 잠시 망설였다. 내 전공은 만화지, 인물화가 아니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었기에 나는 한 번 그려보기로 마음먹었다.

 

 “한번 해볼게. 가만히 있어봐.”

 

 나는 시아와 모티터를 번갈아보며 난생처음 초상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그림은 훨씬 잘 그려졌다. 마치 신들린 것처럼 나는 타블렛 팬을 움직였다.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나는 난생 처음 그려보는 초상화를 완성시켰다.

 

 “와! 현이너 그림 잘그리는 줄은 알았는데 이렇게 잘그는 줄은 몰랐어. 정말 굉장해. 이거 내 이메일로 보내 줄 수 있지?”

 “으, 응.”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시아가 마음에 든다니 정말 다행이었다.

 나는 그림을 마무리하고 인터넷으로 시아의 이메일로 그림을 보냈다.

 그렇게 컴퓨터를 만지고 있는 중에 시아가 갑자기 내게 다가왔다.

 그리고 나의 뱜에 살며시 입을 가져다 되고선 키스했다.

 

 쪽

 

 나는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라 반응도 하지 못했다.

 시아는 그런 나를 내버려 둔채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뒤돌아 서서 말했다.

 

 “초상화 그려준 보답. 내일 또 놀러올게.”

 

 이말만을 남기고 시아는 내 방을 나갔다.

 나는 그런 시아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볼 뿐이었다.

 

 

 ****

 

 

 편의점 알바와 그림연습으로 유난히 긴 밤이 지나고 어김없이 다음 날이 밝았다.

 

 “잘 잤냐? 일어났음 바로 튀어와라.”

 

 그리고 어김없이 학주 선생님의 모닝콜도 걸려왔다.

 나는 무거운 몸을 일으켜 억지로 일어났다.

 최근 4시간 이상 자본적이 없었다.

 알바하랴, 태권도부 훈련하랴, 그리고 그림연습 하랴. 몸이 두 개가 되도 모자랄 정도였다.

 하지만 누구를 원망하랴.

 이 모든 것은 내가 원해서였다.

 그리고 이왕 시작했으니 나는 끝을 볼 생각이었다. 그것이 해피엔딩이든, 데드엔딩이든 상관없이 말이다.

 

 “왔냐. ㅅㅂ 새끼야.”

 

 학교에 도착하자 가장 먼저 정태가 욕설로 나를 반겼다.

 정태는 턱에 커다란 반창고를 붙이고 있었다. 아마도 내 후려차기 덕분에 턱에 멍이든 모양이었다.

 

 “미안하게 됐다.”

 “됐고, 너 밤길 조심해라. 혼자 다니지 말고.”

 

 노골적으로 나에게 협박하는 정태.

 나는 어처구니 없었지만, 그냥 참기로 했다.

 솔직히 누구든 대련을 하다 기절할 정도로 맞으면 기분 나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꽁!-

 “아얏 누구얏!”

 “나다, 누가 그 딴 소리 해라고 하든?”

 

 정태의 말을 들은 학주 선생님의 무자비한 꿀밤이 녀석의 머리에 작열했다.

 정태는 머리를 부여잡고 당장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말했다.

 

 “셈! 저 아직 환자라고요.”

 “자랑이다. 초딩때부터 태권도 했다는 놈이 한방에 OK나 당하고. 쪽팔리지도 않냐?”

 “그... 그건, 제가 방심해서 그런거예요!”

 “그럼 다시 한 번, 대련 시켜 볼까? 누가 이기는가?”

 “...”

 

 학주 선생님의 말에 정태는 입을 닫았다. 분했지만 정태 자신이 생각해 보아도 내 실력이 자신의 실력보다 좋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한 번만 더 친구를 협박하는 소리가 들리면, 가만 안 둘 테다. 알아들었어?”

 “...”

 “알아들었냐니까!”

 “네...”

 

 정태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입을 억지로 열어 대답했다. 자존심이 처참하게 구겨졌지만 어쩔 수 없었다. 나는 속이 시원해 질 정도로 통쾌했지만, 애써 표정을 감추었다.

 

 “자 오늘은 인터벌 트레이닝이다.”

 “으아아아!”

 

 학주 선생님의 말과 동시에 태권도부 학생들은 괴성을 질렀다.

 나 역시 학주 선생님의 무시무시한 인터벌 트레이닝을 잘 알고 있었기에 소리를 지를 수 밖에 없었다.

 

 인터벌 트레이닝은 강한 강도의 운동과 약한 강도의 운동을 교대로 수행하는 고강도의 컨디셔닝 운동이었다.

 이론 자체는 꽤 오래됐으며, 과거에 엘리트 체육인들도 수행하던 고전적인 트레이닝 방법이다.

 

 먼저 전력 질주로 체내 산소를 고갈시키면 몸의 산소 요구량이 미친 듯이 치솟으며 숨이 목 끝까지 찬다. 그리고 바로 호흡근을 억지로 쥐어짜 일부러 과호흡을 유도해서 몸에 산소를 욱여넣으면서 천천히 달린다. 그러면 죽을 것 같은 고통과 더불어 서서히 혈중 산소량이 회복된다.

 이러한 무산소 직후 유산소 반복은 호흡근과 심근에 극한의 부하를 가해 추가적인 열량 소모는 물론 큰 단련 효과를 볼 수 있었다.

 실제로 해보면 그야 말로 지옥 훈련이라는 명성에 걸맞은 하드코어 한 훈련이다.

 이러한 방식의 훈련을 반복 하다 보면 죽을 것 같은 경험을 수차례 반복하게 된다.

 만약 이때 죽을 것 같은 느낌이 안 든다면 제대로 하고 있지 않은 것이다.

 

 맨몸으로도 이렇게 힘든 트레이닝인데 학주 선생님의 인터벌 트레이닝은 거기에 플러스 알파를 더했다. 그 플러스 알파란 다름 아닌 소형 낙하산을 등 뒤에 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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