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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태권도사
작가 : 우주수
작품등록일 : 2022.2.3

원치 않은 과거 회귀.
배운 게 도둑질이라 태권도를 또 하게 되었다.
근데 뭔가 잘 못 됐다.
악마가 나타났다.
너 퇴마 한 번 해보지 않을래?

 
11화
작성일 : 22-02-18 13:39     조회 : 235     추천 : 0     분량 : 40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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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눈을 떴다.

 눈에 보인 것은 생소한 천장이었다.

 고개를 살짝 돌려보니 링겔 병이 옆에 대롱대롱 달려있었고, 팔에는 주사바늘이 꽂혀 있었다.

 

 “일어났니?”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몸을 일으켜 소리가 난 방향으로 바라보았다.

 

 “몸은 좀 괜찮고?”

 

 아버지의 옆에는 학주 선생님이 계셨다. 나는 약간의 두통을 느끼며 학주 선생님께 말했다.

 

 “그렇저렇 버틸만 해요.”

 “그래. 다행이다.”

 

 아버지는 일을 하다 오신 모양인지 작업복 차림이었다. 아마도 일용직을 하다 오신 모양이었다.

 나는 잠시 침묵하다가 아버지를 향해 말했다.

 

 “저 괜찮으니 너무 걱정마세요.”

 “어휴 그래도 이놈아. 그런 깡패들과 왜 싸워. 경찰을 불러야지.”

 “어쩔 수 없었어요. 학교로 처들어올지는 몰랐거든요.”

 

 거짓은 없었다. 실제 그 놈들은 내가 있는 반까지 쳐들어 왔으니까.

 물론 놈들이 나에게 흉기를 휘두른 이유는 내가 도발했기 때문이었다.

 

 “어버님. 잠시 자리좀 비켜 주실 수 있을까요? 제가 현이 한테 할 말이 좀 있어서요.”

 “아 그러시죠. 그럼 현아 아빠 먼저들어간다.”

 “네 아버지.”

 

 난 짧게 아버지를 향해 인사했다. 아버지가 병실 밖으로 나가자 학주선생님은 나에게 말했다.

 

 “니가 그 깡패들과 싸우는 모습 조금 봤다.”

 “어떻든가요?”

 

 나는 순진한 표정으로 학주선생님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러자 학주선생님은 갑자기 내 손을 덮석 잡았다.

 

 “너 내일부터 당장 태권도부에 입부해라.”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대사였다. 그러나 나는 이번생에서는 태권도를 할 생각이 1도 없었다.

 

 “싫은데요.”

 “왜?!”

 “그냥요.”

 

 물론 그냥은 아니었다. 나에게는 새로운 목표 ‘웹툰’이 있었다. 그것 하나만 하기에도 솔직히 벅찼다.

 

 “너라면 국대, 아니 올림픽 금메달도 딸 수 있을거다.”

 

 내가 양아치들을 상대로 보여준 기술은 내가 생각해도 신기에 가까웠다.

 단숨에 4명을, 그것도 흉기를 든 사람을 태권도만으로 쓰러트렸으니 말이다.

 학주 선생님이 나를 치켜세우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나의 마음은 이미 태권도를 떠나 있었다.

 회귀전 죽을 각오로 태권도를 했지만, 남은 것은 부상뿐이었다. 그런데 또 태권도를 하라니, 절대 그것만은 싫었다.

 

 “관심 없습니다.”

 

 나는 딱잘라 학주 선생님의 기대를 저버렸다. 학주 선생님은 당황해 말했다.

 

 “금메달이라고, 금메달! 너 유명해져서 돈 많이 벌고 싶지 않아? 금메달만 따면 다 해결된다고.”

 “관심 없다고 했습니다. 게다가 그 금메달을 따려면 몇 년이고 계속 훈련을 해야하는데 전 그런 끈기 없습니다.”

 

 물론 이건 거짓말이었다. 난 끈기 빼면 시체인 악돌이었다. 난 한번 하고자 마음먹으면 죽어도 그 일은 마무리 지어야만 했다.

 그래서 태권도의 ‘태’짜도 모르던 내가 고2때 처음 데뷔하여 전국대회 준우승까지 할 수 있었던 것이다. 물론 그것이 내 태권도선수경력으로서의 마지막이었지만...

 

 “음, 그래. 그럼 어쩔 수 없군. 널 체육 특기생으로 추천해서 장학금을 탈 수 있도록 해주려고 했는데.”

 “네?! 잠깐만요. 방금 뭐라고 하셨어요?”

 

 나는 공부를 못해 장학금과는 인연이 멀었다. 그런데 학주 선생님은 지금 내게 장학금 이야기를 했던 것이다.

 

 “태권도부에 입부하면 장학금 200만원. 어때? 땡기지 않냐?”

 

 학주 선생님은 노골적으로 유혹했다.

 200만원.

 절대 적은 돈이 아니었다. 이 돈이라면 컴퓨터 한 대를 풀로 맞추고, 테블릿까지 살수 있는 돈이었다.

 

 “저기 잠깐만 생각 해볼게요.”

 

 나는 급정색을 하며 다시 생각에 빠져 들었다. 200만원은 분명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태권도를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웹툰 연습할 시간이 줄어들기 마련이었다.

 이번 생애에서 나의 꿈은 대작 웹툰 작가였지, 태권도 금메달리스트가 아니었다.

 

 “아 맞다. 너 웹툰작가 지망생이라고 했지? 잘 됐네. 우리 아들도 웹툰 작가한다고 깔짝거리다가, 포기하고 군대에 가버렸거든. 아들이 쓰던 컴퓨터랑 테블릿 너 다 줄게. 아들이 군대에서 제대 하려면 2년이나 남았으니, 제대하면 어차피 새로 사줘야 해.”

 

 너무나 매력적인 재안이었다. 200만원에다 웹툰을 그릴 수 있는 컴퓨터 풀셋이라...

 이런 먹음직한 먹이를 놓칠 내가 아니었다.

 결국 나는 학주 선생님의 낚시에 보기 좋게 걸려 들었다.

 그렇게 나의 태권도 인생은 다시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

 

 오늘은 꿈에 그리던 방학이었다.

 방학이면 보통 오전 11시까지 자는 것이 국룰이었지만, 유감스럽게도 그럴 수 없었다.

 왜냐하면 학주 선생님이 주신 핸드폰이 나를 깨웠던 것이다.

 

 “좋은 아침이다. 현아. 오늘부터 훈련인거 알지?”

 

 전화를 받자 학주 선생님은 밝은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하지만 나는 전혀 그 목소리가 반갑지 않았다.

 오늘부터 태권도부 훈련에 참여 해야했기 때문이었다.

 

 “네, 네. 지금 일어났어요.”

 “빨리 와라. 8시부터 훈련 시작한다.”

 “하아-”

 

 나는 한숨을 내쉬며 폰을 끊었다.

 지금 시간은 7시. 새벽 5시에 알바가 끝났으니 2시간 밖에 잠을 못잔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일어나야만 했다. 왜냐하면 학주 선생님과 악마의 거래를 하고 말았던 것이다.

 

 “안녕 내 컴퓨터야.”

 

 당당히 내방 한쪽 구석을 차지 하고 있는 컴퓨터 한 대. 그것은 다름아닌 학주 선생님과의 거래로 얻은 것이었다.

 덕분에 나는 회귀한 후 처음으로 타블렛을 만질 수 있었다. 그 때의 기분이란 정말 하늘을 날아갈 것만 같았다.

 하지만 이 타블렛을 만질 시간은 그리 많지 않았다. 당장 오늘만 해도 빡빡한 훈련 스케줄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까짓거 노가다 한다고 생각하지 뭐.”

 

 라고 생각했지만, 솔직히 노가다가 더 편했다.

 실제 난 회귀전에 종종 노가다를 하러다녔으니 확실했다.

 하지만 그래도 가야만 했다. 나는 이미 학주 선생님과 계약을 해버렸던 것이다.

 그 계약의 증표로, 컴퓨터와 타블렛은 이미 받았고, 다음 2학기 장학금이 걸려 있었으니 태권도를 안할 수가 없었다.

 

 “이게 바로 운명... 뭐 그런건가? 하아.”

 

 나는 크게 한숨을 내쉬며 학교로 가기 위해 몸을 일으켰다.

 

 

 ****

 

 

 한 여름 대낮의 온도는 35도에 육박했다.

 그래서 서울골프고 태권도부 여름 체력 강화 훈련은 주로 오전에 집중되어 있었다.

 말이 체력 강화 훈련이지 사실 별거 없었다.

 그 체력훈련이란 다름 아닌 달리기.

 입에서 단내가 날때까지 뛰고 또 뛰는 것이었다.

 

 “헉, 헉!”

 

 태권도부 학생 50명은 아침부터 달아오르기 시작한 운동장을 달리고 있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삐질삐질 나오는 이 여름에 운동장에서 달리는 것 자체가 고문이었다.

 하지만 이 고문을 이기지 못하면 태권도를 시작할 수 조차 없었다.

 

 “더 빨리 달려! 앞으로 열 바퀴 남았다.”

 

 학주 선생님은 나를 비롯한 50여 명의 태권도 부원을 닦달했다. 태권도 부원들은 숨을 몰아쉬며 달리고 또 달릴 뿐이었다.

 

 ‘젠장. 생각보다 힘드네.’

 

 다른 아이들 보다 땀은 그다지 흘리지 않았지만, 그래도 힘든 건 어쩔 수 없었다. 무엇보다도 내리 쬐는 태양과 숨이 턱턱 막히는 높은 습도는 견디기 어려운 것이었다.

 하지만 한번 시작한 이상 끝을 봐야하는 내 성격상, 태권도 역시 대충할 생각은 없었다.

 

 ‘최소 금메달은 따야겠지. 전생의 한은 풀어야 하니까.’

 

 본래의 계획에는 없던 태권도 금메달이란 목표가 결국 내 인생에 추가되고 말았다.

 그것은 곧 내 인생 난이도의 급격한 상승을 의미했다.

 하지만 그다지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솔직히 태권도를 다시 하고 싶은 생각도 없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물론 그것보다 더 쉽고 빠른 ‘웹툰’ 작가라는 것이 있었기에, 나는 선택과 집중을 했을 뿐이다.

 하지만 학주 선생님의 계략에 말려들어 그 선택의 범위에 태권도라는 녀석이 추가 되어 버렸다.

 

 “마지막 한바퀴다! 젖먹던 힘을 다해 뛰어라!”

 

 태권도 부원들은 이를 악물고 뛰었다. 나 역시 뒤처지지 않으려고 열심히 뛰었다.

 그 와중에 한명이 탈진으로 쓰러지긴 했지만, 큰 문제 없이 훈련은 막바지로 치닫고 있었다.

 

 “마지막은 전력질주다! 선착순 한 명에게 상금 10만원!”

 

 학주 선생님은 중요할 때마다 꼭 현금을 걸었다.

 이 때문에 교장선생님의 경고까지 들었지만 학주 선생님은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그 결과인지는 몰라도 태권도부는 날로 번창했고, 오늘에 이르렀다.

 

 타타탁!

 

 미친 듯이 달리기 시작하는 태권도부원들.

 나 역시 이를 악물고 달렸다. 말이 10만원이었지, 내 한 달 용돈보다 많은 돈이었다.

 

 “다 비켜! ㅅㅂ”

 

 나는 입에 개거품을 물며 달리고 또 달렸다.

 그리고 기어코 1등을 달성하고 말았다.

 그렇게 간벼운(?) 오전 훈련은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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