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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예지몽
작가 : 해신
작품등록일 : 2022.2.15

목숨을 끊으려는 순간 눈 앞에 나타난 노숙자. "우리 거래하자!" 어차피 죽을 거 "그래, 합시다!"
내가 꿈을 꾸면 매일 한 사람이 죽는다. 오늘은 누굴 죽일까? 대신 내가 꿈을 꾸면 내 하루가 줄어든다. 뭐. 어차피 죽으려던 목숨이니 상관없다. 나는 저승사자가 된 것이다. 악의 탈을 쓰고 살아가는 자들을 내가 모두 처리해 주마! K 판결로 고통받는 자, 다 나에게 오라. 내가 너희의 억울함을 처리해 주겠다. 꿈을 꾸면 나는 소설을 적는다. 꿈에서 본 그대로. 덕분에 웹소설은 언제나 실시간 1위. 감당할 수 없는 인기작가가 되면서 살고 싶어졌다. 그리고 이제는 꿈 꾸는 걸 멈추고 싶다. 하지만, 꿈을 꾸지 않는 다면 그 댓가를 치르게 된다는 노숙자의 말. 정말 멈출 수 없는 건가?

 
두 번째 죽음 ( ㄱ마을 가해자)
작성일 : 22-02-18 10:19     조회 : 175     추천 : 0     분량 : 5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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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헉!”

 우재가 식은땀을 흘리며 잠에서 깨어났다. 시계를 보니 어제와 똑같이 새벽 4시였다.

 

 “꿈이구나.”

 

 꿈에서 박제순을 보았다. 분명 박제순이었다. 지독한 악몽이었다.

 깊은 산속에 불이 환하게 켜진 텐트가 보였다. 우재는 소리 나는 쪽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산속이라 그런지 아직 해가 있는데도 꽤 쌀쌀해 옷을 여몄다.

 

 “아빠!”

 

 산속에서 이제 막 걷기 시작하는 여자아이가 남자를 향해 달려갔다.

 그놈이다. 박제순.

 남자 옆에는 라면을 끓이고 있는 여자가 보였다.

 

 “뭐야. 저런 짓을 해 놓고도 결혼이라는 걸 한 건가?”

 

 귀여운 여자아이의 재롱에 박제순이 행복한 듯 웃었다. 그 웃음을 보니 가증스러워 속이 니글거렸다.

 

 "네가 행복할 자격이 있나?”

 

 저런 놈이 저렇게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사실에 심사가 뒤틀렸다.

 

 “자기, 기저귀 안 챙겼어?”

 

 여자가 짜증 섞인 목소리로 남자에게 물었다.

 

 “자기가 챙긴다고 했잖아.”

 “아, 모야! 내가 챙기라고 했잖아. 차 키 줘. 편의점 갔다 올게.”

 

 여자는 남자한테서 차 키를 빼앗다시피 받아 들었다.

 

 “우리 유진이 엄마랑 같이 갈까?”

 

 엄마가 아이를 바짝 안아들고 차로 향했다. 남자는 요란한 소리와 함께 차가 사라지자 캔맥주를 하나 집어 들었다.

 

 남자는 버너에 가스 불을 강으로 바꾸고 팬을 달궜다. 펜에서 열기가 올라오자 두꺼운 오겹살을 팬 위에 올렸다. 바짝 달궈진 팬 위에서 고기 지방이 타들어가는 소리가 났다. 고기가 익어가는 냄새에 도시락으로 대충 때운 위장이 또다시 요동쳤다.

 

 “아우! 춥다.”

 

 쌀쌀해진 날씨 때문에 남자가 석유난로를 버너 옆으로 가지고 왔다. 남자는 콧노래까지 부르면서 고기를 굽고 있었다. 행복해 보였다.

 

 여자가 돌아오는지 멀리서 자동차 타이어 소리가 들렸다.

 그때였다. 남자가 자리를 이동하다 다리로 난로를 툭 쳤다.

 

 “어?”

 

 남자가 난로를 세우기도 전에 엄청난 폭발음이 들리더니 커다란 불기둥이 생겨났다.

 

 “악!”

 

 우재는 너무 놀라 두 손으로 입을 막았다.

 

 “악!”

 

 커다란 불기둥은 순식간에 남자를 집어삼켰다. 온몸이 활활 불에 타들어가고 있었다. 고통스러운지 남자가 몸부림을 치며 텐트 밖으로 걸어 나왔다.

 

 “악!”

 

 남자가 우재를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우재는 너무 놀라서 뒷걸음쳤다. 불에 타서 울부짖는 남자의 고통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것 같았다.

 

 “안돼!”

 

 차에서 내린 여자가 소리치며 남자에게 달려갔다.

 

 그리고....

 꿈에서 깨어났다.

 

 온몸에서 식은땀이 배어 나와 옷이 축축했다. 샤워를 하고 싶었지만, 기억이 달아날까 봐 컴퓨터 앞으로 달려갔다.

 과거 성폭행 장면, 재판 장면, 그리고 10년 뒤 화목한 가정의 모습. 우재는 재빨리 손가락을 움직여 나갔다. 조용한 새벽 키보드 소리만 방 안 공기를 흔들어 놓았다. 아무리 꿈속 내용을 그대로 쓴다 해도 장면을 글로 표현하는 건 쉽지 않다. 특히 불에 타서 괴로워하는 장면을 떠올리는 것만도 고통스러웠다.

 

 ‘내가 죽여도 되는 건가?’

 ‘이번에도 진짜 죽는 건가?’

 

 모든 게 너무나 혼란스러웠다.

 만약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면 다행이지만, 정말 그림처럼 이번에도 죽는다면 이건 다른 문제다.

 그렇게 화장실도 못 가고 앉아서 소설을 써 나갔다.

 마지막 줄을 써 나갈 때쯤 이태린에게 연락이 왔다.

 

 [이태린이에요. 2화 쓰고 계신지 궁금해서요.^^]

 

 우재는 잠시 고민하다 자신의 글을 담당자에게 전송했다.

 

 [우와. 대단해요. 빠르게 써서 그런지 표현이 조금 진부한 것도 있지만....]

 

 담당자의 말에 우재의 미간에 옅은 주름이 잡혔다. 아무래도 너무 급하게 써 내려 간 것이 문제인 것 같다. 하지만, 시간이 없다.

 

 [조금 더 신경 써서 쓰겠습니다.]

 [아~, 아직 정식 계약한 것도 아닌데 너무 참견이 많았네요. 스토리는 좋아요.]

 

 담당자의 말이 조금 신경 쓰였지만, 우재는 확신이 필요했다. 정말 노숙자 말대로 이루어질지 아니면 단순히 우연이었던 건지. 확인이 필요했다.

 

 우재는 2회 차 업로드를 했다. 제목은 캠핑장 사고.

 

 “아! 허리야!”

 

 이제야 겨우 허리를 펴고 바닥에 누웠다. 구부정한 자세로 장시간 글을 그려서 어깨와 목에서 묵직한 통증이 느껴졌다. 천장을 보고 누우니 마음 한곳이 무거웠다.

 ‘과연 사람을 이렇게 쉽게 죽여도 되는 것인가.’

 ‘신과 다를 게 없는 이 능력을 계속 사용해도 되는 건가? 이러다 천벌을 받는 게 아닌지.’

 

 “아! 몰라!”

 

 어차피 이번에도 소설처럼 죽으라는 확신이 없으니 죄책감은 지워버리기로 했다.

 

 “배고프다.”

 

 웹소설 정식 연재로 계약을 하게 되면 계약금이 들어올 것이다. 예전처럼 아르바이트하느라 고생할 필요 없이 편안하게 글만 쓰면 된다. 김칫국 먼저 마시려니 상상만으로도 행복했다.

 

 “사치 좀 부려볼까?”

 

 평소 먹고 싶었던 탕수육하고 짬뽕을 주문했다. 세트가 아니라 단품으로.

 주문한지 20분도 안 돼서 배달이 왔다. 고소한 탕수육 고기 냄새를 맡으니 이 맛있는 걸 두고 왜 죽을 생각을 했는지 후회가 됐다.

 

 “이제 먹어볼까?”

 

 탕수육을 2개씩 집어 입에 밀어 넣었다. 입안에 음식이 가득하니 진정한 탕수육을 맛보는 것 같았다.

 

 “아 행복하다.”

 

 오랜만에 느껴 본 사치였다.

 우재는 혹시 몰라 뉴스를 켰다. 슬슬 해가 질 때가 됐다. 꿈속에서 사고가 일어난 시간에 가까워지고 있다. 해가 지면서 텐트에 불이 켜지던 그 시간.

 아직 세상은 조용했다.

 

 드디어 해가 떨어졌다. 우재의 시선이 뉴스에 고정됐다. 점점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소설에는 저녁 8시 뉴스에 크게 보도가 된다고 그렸는데.... 8시 반이 지나도 사고 관련 보도는 없었다.

 

 “그러면 그렇지. 거래는 개뿔”

 

 우재는 불룩해진 배를 두드리며 팔베개를 하고 누웠다.

 

 “아! 이러다 인기 떨어지는 거 아니야?”

 

 실제로 사건이 일어나지 않으니까 조금 안심이 되긴 했지만, 한편으로 아쉽기도 했다.

 그게 사실이라면 나쁜 놈들 처벌하고 웹 소설 작가로 유명해질 수도 있었다.

 

 그때였다. 핸드폰 진동소리가 들렸다. 회사였다.

 

 “우재 씨. 뉴스 봤어?”

 “네? 지금 보고 있는데, 왜요.”

 “2회 소설에서 일어난 캠핑장 사고 지금 뉴스에서 난리야. 모야. 진짜. 자기 예지몽 꾸는 거 진짜야?”

 “네?”

 

 지금까지 뉴스를 보고 있는데 사고 관련 보도는 없었다. 아! 우재가 다른 뉴스 채널로 돌렸다. 그런데 다른 뉴스채널에 캠핑장 사고가 보도되고 있었다.

 우재는 멍한 채 텔레비전 볼륨을 높였다.

 

 “다행히 현장에는 남성 한 명뿐이었고 화상정도가 심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안타깝게도 숨졌습니다.”

 “진짜였어!”

 

 우재는 순간 머리가 띵하고 아팠다. 진짜라니. 저 남자는 확실히 자신이 죽인 거다. 전 여자친구도. 커다란 공포가 밀려왔다.

 

 “우재 씨, 내 말 듣고 있어?”

 “저 사건 어떻게 알았어? 우재 씨 저거 진짜 꿈꾼 거야?”

 “네.”

 

 우재의 목소리가 심하게 떨렸다.

 

 “우재 씨 내가 집으로 갈게. 나랑 얘기 좀 해.”

 

 그리고 전화기가 끊겼다.

 진짜. 우연이 절대 아니다. 2번이나 우연이라고 할 수 없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든 게 너무 혼란스러웠다.

 ‘이게 무슨 일이야. 정말 내가 사람을 죽였다는 건가? 아니 죽게 만들었던 건가?’

 우재는 웹소설 사이트에 접속했다. 아니나 다를까 댓글로 난리가 났다.

 

 [대박! 작가 정체가 모야?]

 [캠핑 사고 사망자 진짜 ㄱ마을 여중생 사건 가해자 맞나요?]

 [대박 소름. 작가님 이 세상을 악으로부터 구하러 온 건가요?]

 [K 판결에 분노한 신이 심판하러 온 걸지도]

 [작가가 살인자는 아니겠죠?]

 [모야. 무서워]

 [작가님. ㄱ마을 가해자 총 7명입니다. 차례로 처단하나요?]

 [다음 회차 빨리 올려주세요]

 

 댓글이 너무 많아 다 읽기가 어려웠다.

 잠시 후 초인종 소리가 울렸다.

 

 “누구세요?”

 “작가님 태린입니다.”

 

 문을 열자 걱정 가득한 얼굴로 나래 편집자가 서 있었다.

 

 “아! 들어오세요.”

 

 그녀 손에 커피가 들려 있었다. 확실히 프로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텅 빈 방안을 둘러봤다. 가구나 소파하나 없이 덜렁 침대 하나만 놓여있는 원룸은 너무 썰렁했다.

 

 “방에 가구가 하나도 없네요.”

 “아, 네. 사정이”

 

 그녀에게 자살하려고 했다는 얘기까지는 차마 할 수 없었다.

 

 “아, 저 걱정이 돼서 왔는데, 설마 소설에서 일어난 내용이 어떻게 진짜로 일어날 수 있었던 거죠?”

 “그게, 믿을지 모르겠는데~”

 

 이 이야기를 과연 그녀가 믿어줄까? 사실대로 말해야 하나 걱정이 됐다.

 

 “그게, 정말 꿈에서 본 대로 그대로 쓴 겁니다. 너무나 생생해서.”

 “진짜요? 사실, 잘 아는 경찰분이 있어서 물어봤는데 그 피해자 정말 ㄱ마을 여중생 가해자 중 한 명이었어요. 이 사실도 곧 언론에 보도될 예정입니다. 그러면 꽤 시끄러워질 것 같아서.”

 “편집자님한테 피해가 갈까요? 지금이라도 그만 둘까요?”

 

 사실 그만둘 마음 반 아쉬운 마음 반이었다. 일이 너무 커지면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다가올 것 같아 두려웠다.

 

 “저, 작가님. 작가님만 괜찮으시다면 계속 연재했으면 좋겠습니다.”

 “네?”

 

 편집자의 말이 의외라 조금 놀랐다.

 

 “분명 작가님은 논란의 대상이 될 겁니다. 언론에서도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 그럴수록 작품의 인기는 계속 올라가겠지요. 저는 오늘 그 다짐을 받으러 왔습니다. 그럴 각오가 되어 있으신가요? 되어있다면 계약하시죠.”

 

 그녀는 계약서를 내밀었다. 겨우 2회 만에 계약이라니. 믿기지 않았다. 계약서 쓰는 날을 얼마나 기다리고 바라왔던가.

 ‘솔직히 두렵다.’

 앞으로 자신에게 어떤 시련이 닥쳐올지 상상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더 두려웠다.

 ‘과연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

 

 “하겠습니다.”

 

 편집자의 그의 대답이 마음에 들었는지 빙그레 웃었다. 웃는 모습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아! 작품은 계속 1회씩 올릴 건가요? 이제 유명해졌고 조금 더 디테일에 손을 본 다음 일주일에 한편씩 연재해도 될 것 같은데”

 “그건 제가 조정하죠.”

 “아, 그렇군요. 그럼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늦은 시간에 실례했습니다.”

 “조심히 가세요.”

 

 그녀는 아까보다 더 환하게 웃었다.

 

 “아! 저 개인적으로 궁금한 게 있는데....”

 

 그녀가 어려운 말을 꺼내는지 조금 망설였다.

 

 “무슨?”

 “어제 하루 종일 집에 계신 건가요?”

 “네?”

 “아, 아닙니다. 제가 실언을 했네요.”

 

 그녀는 도망치듯 재빨리 사라졌다. 우재는 닫힌 문을 한동안 바라보며 멈춰서 있었다. 그녀의 마지막 말이 신경 쓰였다.

 ‘설마 나를 의심하는 건가?’

 ‘내가 그 남자를 살해하고 소설을 썼다고 생각하나?’

 

 “하~”

 

 진짜 이 소설을 계속 연재하는 게 맞는지 고민이 되었다.

 

 “모르겠다. 일단 시작한 거 ㄱ마을 여중생 사건만 끝내보자.”

 

 우재는 사진 속 가해자를 보며 다음 대상자를 찾고 있었다.

 

 
작가의 말
 

 

  죄를 지은 자 편히 잠들지 못할 것이다. 갑자기 생긴 능력을 나는 죄 지은 자들을 처단하는데 사용하기로 했다.

 

  내가 억울한 죽음을 영혼들을 위해 그들의 한을 풀어 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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