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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태권도사
작가 : 우주수
작품등록일 : 2022.2.3

원치 않은 과거 회귀.
배운 게 도둑질이라 태권도를 또 하게 되었다.
근데 뭔가 잘 못 됐다.
악마가 나타났다.
너 퇴마 한 번 해보지 않을래?

 
9화
작성일 : 22-02-17 18:55     조회 : 212     추천 : 0     분량 : 4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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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 밝네.”

 

 밖으로 나가니 환한 보름달이 떠 있었다.

 나는 멍하니 달을 바라보다 알바를 하기 위해 편의점으로 향했다.

 거리는 조용했다. 혹시나 석환이 꿈속에서처럼 습격해 올까 싶어서 나는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최대한 빨리 편의점으로 향했다.

 하지만 석환의 낌새는 보이지 않았다. 불행 중 다행이랄까?

 학주 선생님이 경고를 할 정도였으니 당분간 몸을 사리는 것이 옳았다.

 

 “오 왔냐? 무슨 일 있어? 왜 그리 뛰어와?”

 

 외삼촌은 허겁지겁 뛰어온 나에게 말했다. 나는 아무렇지도 않은 편의점 안에 들어와 삼촌에게 인수인계를 받았다.

 

 “그냥 운동 좀 하려고요.”

 “그래 잘 생각했다. 남자가 그게 뭐냐 비쩍 말라서.”

 “하, 하하하.”

 

 나는 어색하게 웃으며 편의점 카운터 안으로 들어갔다.

 외삼촌은 언제나 그렇듯 인수 인계를 받고 곧장 집으로 돌아갔다.

 하긴 하루 종일 편의점에서 일하는 건 보통 일이 아닐 것이다.

 외삼촌이 돌아간 후 나는 습관처럼 연습장을 폈다.

 

 “스토린 일단 됐고, 우선 그림 실력을 더 올려야해.”

 

 나의 목표는 프로 웹툰 작가였다. 물론 일상툰 같은 만화를 하면 그리 뛰어난 그림 실력은 필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게 해선 시장에서 오래 살아남을 수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는 평범한 소재의 웹툰이 아닌 SF를 소재로 한 웹툰이 하고 싶었다.

 과거로 회귀하기 전에도 SF웹툰을 하고 싶었지만, 내 실력도 모자랐고 무엇보다 돈이 안된다는 이유로 포기 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지.”

 

 나에게는 시간이라는 가장 값진 것이 생겼다.

 그리고 다른건 몰라도 그림실력은 회귀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이 없었다.

 이미 내 그림 실력은 손에 완전 익어버려 눈감고도 그림을 그릴 수 있을 정도가 됐다.

 아무리 19금 웹툰만 했다하더라도, 나는 중위권은 항상 유지한 베테랑 만화가인 것이다.

 데생은 물론하며 컬러(채색)까지 나는 혼자서 다 소화해 낼 수 있는 수준에 올라와 있었다. 그것도 1주일에 한 편(70컷 기준)식 꾸준히 연재 했을 정도니, 나를 아는 PD들은 모두 날 만화공장장이라 불렀다.

 

 “SF는 배경도 매우 중요하니까. 스케치업도 좀 더 배워야겠지?”

 

 다가올 웹툰 판은 팬터치부터 배경작업까지 모든 작업을 CG로 했다. 그중 배경은 스케치업이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했는데, 다양한 구도의 배경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웹툰 작가라면 반드시 다루어야하는 프로그램이었다.

 물론 나는 스케치업의 기본적인 스킬은 이미 알고 있었고, 간단한 모델링은 즉석에서 뚝딱 만들어 낼 수 있었다. 그렇지 않고서는 한주에 한편이라는 살인적인 스케쥴을 절대 맞출 수 없었다.

 

 “아 그러고 보니 컴퓨터도 사야하고 타블렛도 사야하네. 돈을 어디서 구하지?”

 

 안타깝게도 우리 집은 매우 가난했다. 말할 것도 없이 컴퓨터도 없었고, 타블렛도 없었다.

 이 두 가지가 없으면 웹툰을 시작할 수조차 없는 것이다.

 우선 돈이 필요했다. 편의점 알바비는 생활비로 다 사용했기 때문에 내게는 다른 수입원이 필요했다.

 

 “방학이 되면 막일이라도 뛰어야 하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과거로 회귀를 해도 당장 돈마련 할 곳이 없었기에 뭔가 시작조차 할 수 없다는 것이 너무나 답답했다.

 

 “젠장. 어떻게 되겠지.”

 

 나는 연습장에 다시금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다양한 신체 구도를 좀 더 자연스럽게 소화해 내기 위해 우선은 크로키 위주로 연습했다.

 그림, 특히 웹툰은 타고난 재능이 반드시 필요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노력이 필요 없느냐? 그것 또한 아니었다. 아무리 타고난 재능이 있더라도 웹툰은 이야기가 달랐다.

 웹툰은 그림을 잘 그려야 함은 물론이며 한 주에 한편 이상을 마감해 낼 수 있을 정도로 손이 빨라야만 했다.

 손이 느린 웹툰 작가는 절대 살아남을 수 없다. 그것이 웹툰을 아무나 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했다.

 

 “느려 좀더 빨라야 해.”

 

 나는 시간까지 재며 더 빨리 더 잘그리기 위해 그리고 또 그렸다. 바로 그때였다.

 

 “내 이럴 줄 알았다. 또 그림그리고 있었네.”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나는 화들짝 놀라 고개를 들었다.

 고개를 들자 보인 것은 다른아닌 시아였다.

 몸에 착달라붙는 청바지와 짧은팔 티셔츠를 입은 시아는 다시 봐도 예뻤다.

 나는 넞을 놓고 시아를 바라보다 허겁지겁 노트를 덮으며 시아에게 말했다.

 

 “지, 지금 시간에 여긴 웬일이야?”

 “흥 친구가 알바하는데 놀러오는 것도 안돼나?”

 “그, 그건 아닌데. 밤엔 위험하잖아.”

 “우리나라 치안이 얼마나 좋은데. 걱정끄셔.”

 

 시아는 이렇게 말하며 내 앞에 천으로 쌓인 뭔가를 내밀었다.

 

 “이건 뭐야?”

 “배고플까봐 도시락이야. 같이 먹으려고.”

 

 수줍은 듯 얼굴을 붉히는 시아. 그리고 생각해 보면 내가 알바를 하고 있을 때 가끔 시아가 이렇게 도시락을 가지고 왔다.

 내가 저녁도 안 먹고 편의점에서 알바를 하다 컵라면 하나로 대충 때운다는 것을 시아는 알고 있었다. 그래서 시아는 시간만 나면 나를 찾아왔다.

 

 “계속 이러면 내가 미안해 지잖아.”

 “미안하면 성공해서 값아. 그럼 되잖아.”

 

 시아는 씽긋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나는 성공도 못했고 그 이전에 시아는 자살해 버린다.

 또 안좋은 기억이 떠올랐다. 두 번 다시 기억하기 싫은 기억들이 머릿속을 범람하기 시작했다.

 석환이 그 개자식. 이번 생에는 절대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반드시 시아의 자살만은 막을 것이다. 나는 그렇게 다시 한번 결심했다.

 

 “무슨 생각하는거야?”

 “아, 아무것도 아냐. 밥이나 먹자.”

 

 나는 얼른 컵라면 하나에 뜨거운 물을 부어 가져왔다. 역시 한국 사람은 밥먹을 국물이 필요했다. 지금 이시간에 라면국물과 차가운 도시락 밥은 환상의 조합이었다.

 

 “현아.”

 “왜?”

 “넌 장래에 뭐가 되고 싶니?”

 

 뜬금없는 시아의 질문에 나는 반사적으로 말했다.

 

 “웹툰 작가.”

 “하긴, 요즘 뜨고 있긴하지. 하지만 네 실력으로 될까?”

 

 시아는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 나는 아무 말도 않고 크로키 연습중인 연습장을 시아 앞으로 내밀었다.

 시아는 내 연습장을 훑어 보더니 눈이 동그래졌다.

 

 “와 잘그린다 너. 예전 보다 훨씬 나아졌는걸?”

 “이정도는 기본이지. 두고 봐. 고등학교 졸업전에 데뷔할 거니까.”

 “정말 그랬음 좋겠다. 그럼 난 작가 친구 한명 생기는 건가?”

 

 방긋 웃으며 시아는 말했다. 나는 그런 시아를 바라보며 다시금 마음을 굳혔다.

 

 ‘이번 생애는 반드시 해내 보이겠어. 반드시.’

 

 과거, 나의 고등학교 시절은 포기와 좌절의 연속이었다. 그림은 그리고 싶었지만, 집안 사정도 좋지 않았고, 간절함도 없었다. 그래서 포기하고 중단하기만을 반복했다.

 그결과 나는 3류 19금 웹툰 작가에 머물러야만 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달랐다.

 나는 반드시 성공 할 것이다. 그 누구의 도움도 아닌 내 스스로의 힘으로 말이다. 그렇게 나는 다짐하고 또 다시 다짐했다.

 

 

 ****

 

 

 다음날.

 

 나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아슬아슬하게 학교에 도착했다.

 학교는 별일 없이 조용했다. 무엇보다도 석환이 오늘도 출석하지 않았다.

 석환이 결석하는 건 그다지 드문일도 아니었지만, 지난 밤 꾼 꿈 때문인지 찝찝함을 지울수가 없었다.

 

 나는 애써 잡생각을 지우고 오늘도 그림연습에 매진했다. 어차피 수업은 나하곤 인연이 없었다. 솔직한 심정으로 자퇴를 하고 그냥 집에서 그림만 그리고도 싶었다.

 대한민국의 학생들은 80%이상 쓸모없는 지식만을 배웠다. 12년 후의 미래에도 그랬고,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미국의 저명한 미래학자 엘빈 토플러(Alvin Toff

 ler)는 이렇게 말했다.

 

 “한국 학생들은 미래에 필요하지 않은 지식과 존재하지 않을 직업을 위해 매일 15시간씩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이것은 비단 초중고등학교 학생들 뿐만아니라 대학생들도 마찬가지였다.

 오죽하면 고등학교 학생들이 수업을 제쳐 놓고 공무원 시험공부를 해, 공무원에 합격하는 것이 이슈화 되었을까?

 나역시도 공부에 소질이 있었다면, 이것저것 다 집어치우고 공무원 공부나 해서 평범한 삶을 살아가고 싶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나는 공부와 인연이 멀었을 뿐만 아니라 꼭 하고 싶은 일, ‘웹툰작가’라는 것이 있었기에 그 쪽은 처다보지도 않았다.

 

 딩동댕동~

 

 시간은 쏜살같이 흘렀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시아는 점심시간때 나와 함께 도시락을 먹기 위해 우리반으로 왔다.

 나와 시아는 한적한 학교 아름들이 나무 아래서 점심을 먹었다. 정말 꿈만 같은 시간이었다.

 이대로만 계속 생활할 수 있었다면 정말 소원이 없었다. 하지만 운명의 시간은 다가왔다.

 앞으로 1년 뒤, 시아는 자살한다. 다름 아닌 석환의 성폭행 때문이었다. 나는 반드시 그것만은 막을 생각이었다. 설령 내가 살인자가 되더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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