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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태권도사
작가 : 우주수
작품등록일 : 2022.2.3

원치 않은 과거 회귀.
배운 게 도둑질이라 태권도를 또 하게 되었다.
근데 뭔가 잘 못 됐다.
악마가 나타났다.
너 퇴마 한 번 해보지 않을래?

 
5화
작성일 : 22-02-17 18:51     조회 : 247     추천 : 0     분량 : 4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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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꽁!

 “앗 왜 때려요!”

 

 학주선생님은 나를 보자마자 꿀밤을 때렸다. 나는 머리를 부여잡고 발끈해 학주선생님을 향해 외쳤다. 그러자 학주선생님은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말했다.

 

 “너 석환이를 또 패서 기절시켰다면서?”

 “그 새끼가 먼저 처들어 와서 연장을 휘둘렀단 말예요.”

 

 나는 억울했다. 내가 잘 대처했기에 망정이지 조금만 실수를 했어도 난 칼빵을 맞고 어쩌면 죽었을 지도 몰랐다. 그런데 학주 선생님은 아무일도 아니라는 듯 말했으니 화가 날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하루에 두 번은 너무 하다고 생각하지 않냐?”

 “하루는 아닌데.”

 “그게 변명이라고 하는 소리냐?”

 

 학주 선생님은 어이 없다는 듯 말했다. 학주 선생님의 외침에 나는 침묵 했다. 달리 할 말이 없었다.

 석환이 칼을 휘둘렀다 하더라도 내가 녀석을 어제오늘 연속으로 두들겨 패 기절시켜 버린 것은 사실이었으니까. 학주 선생님이 화를 내는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길게 말하지 않겠다. 당분간 야간알바는 그만 둬.”

 “예? 갑자기 그건 왜...”

 “석환이 형이 깡패인건 알고 있지?”

 “네. 그래서요.”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석환이를 맘에 안들어 하는 2학년 일진이 석환이를 좀 팼거든. 그 일진이 어떻게 된 줄 알아?”

 “어떻게 됐는데요.”

 “행방불명이야. 경찰도 아직 찾지 못했다. 내 생각으로는, 이미 이세상 사람아닐 거다.”

 

 학주선생님의 말을 듣고서 나는 그때서야 아차했다. 석환이 학교에서 막 나가는데도 아무도 막지 않는 이유가 석환이 무서워서가 아닌 석환의 형때문이라는 사실을.

 하지만 이미 쏟아져 버린 물이었고 한번 쏟아진 물을 다시 담을 수 없었다.

 

 “알았어요. 조심할게요.”

 “건성으로 답하지 말고. 너 그러다 정말 큰일난다.”

 “네에 네. 재앞가림은 저도 할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저 가도 되죠?”

 “하아, 그래 가라. 몸조심하고. 뭔가 이상한게 느껴지면 바로 경찰서로 달려. 알았냐?”

 “네. 알겠습니다. 그럼 전 가볼게요.”

 

 나는 뒤도 안 돌아보고 학생 지도실 밖으로 나왔다. 기분이 찝찝했다. 학주선생님의 걱정이 기우가 아니라는 사실은 나도 알고 있었다.

 분명 이번에도 석환의 형이 나설 가능성이 높았다. 그럼 나는 어떻게 해야할까?

 

 “경찰서에 신변보호 요청이라도 해야하나?”

 

 안타깝게도 2009년의 경찰 시스템에는 신변보호요청이라는 제도가 확립되어 있지 않았다.

 게다가 내가 회귀하기 전인 2021년에도 경찰에게 신변보호 요청은 해보아도 제대로 시행되지 않았다. 그래서 신변보호 요청을 하고서도 살해당하는 경우마저 있었다.

 물론 범인은 잡혔지만, 본인이 죽고 난 뒤 범인이 잡힌들 무슨 의미가 있을까? 언제나 그렇듯 죽은 사람만 억울할 뿐이었다.

 

 “아 나도 모르겠다.”

 

 나는 교실로 돌아갔다. 다음 수업은 오늘의 마지막 수업이었다. 수업은 이미 시작되었고 나는 언제나 그렇듯 그림연습에 매진했다.

 그리고 수업이 끝났다. 지겨운 하루였다.

 그림 실력은 좀처럼 늘지 않았다.

 물론 그림을 그릴 줄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충분히 괘찮은 실력이었지만, 나는 그 이상의 실력이 필요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리고 또 그릴 뿐이었다.

 그림에는 왕도가 없었다. 특히나 나같이 재능이 없는 사람이면 더욱이 그랬다.

 다른 건 몰라도 이번 생에서만은 그림으로, 웹툰으로 성공하고 싶었다.

 그래서 빨리 은퇴해 고양이나 한 열 마리 키우며 유유자적하게 살고 싶었다.

 열 마리의 고양이 집사가 되는 건 상상만해도 기분이 좋은 일이었다.

 

 “가자. 집에가서 조금은 자야 밤에 또 알바를 하지.”

 

 나는 집으로 가기위해 몸을 일으켰다. 원래 오늘 청소 당번이었지만, 석환의 똘마니 둘이서 사과의 의미로 대신해준다고 했다.

 조금은 미안했지만, 이번 한번 쯤은 괜찮을 것 같았다.

 나는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조깅을 하듯 가볍게 뛰어 집으로 향했다.

 학교에서 집까지는 버스를 타면 10분 밖에 걸리지 않았지만, 걸어서는 40분이 넘게 걸렸다.

 뭔가 좀 애매한 거리라, 나는 별일 없는 한 뛰어서 등하교를 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나의 기초체력은 나쁘지 않았다. 만약 이런 운동이라도 평소에 해두지 않았다면, 아무리 내가 미래의 태권도 지식이 있더라도 석환이를 이기지 못했을 것이다.

 

 “음, 그러고 보니 좀 이른데... 간만에 오락실이나 들려볼까?”

 

 2021년에는 오락실은 거의 전멸한 상황이었다. 더욱이 코로나 때문에 공공장소에서 사람이 모이는 것 자체를 국가에서 막았기 때문에 가뭄에 콩나듯 있던 오락실도 대부분 문을 닫았다.

 하지만, 2009년에는 달랐다.

 당시엔 오락실이 조금 후미진 골목이라면 하나식 다있었고, 그 오락실에는 학생들로 붐볐다.

 나는 게임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지만, 오락실의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좋았다.

 그래서 기분이나 전환해 보자고 생각하고 오락실 안으로 들어갔다.

 

 

 ****

 

 석환의 형 석수는 오늘 재수가 아주 좋았다. 오전부터 어리바리한 중딩 한 명의 학원비를 삥뜯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 돈은 자그만치 20만원.

 당시 새우깡 한 봉지 가격이 800원이었음을 고려하자면 적지 않은 금액이었다.(현재 새우깡 한 봉지 가격은 인터넷 최저가 기준 1300원이다.)

 

 석수는 ‘양은이파’ 조직원으로서 행동대장이었다. 몇 해 전만해도 그는 서울 시내 최고급 룸살롱을 제집 드나들 듯 한 거물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2009년 ‘양은이파’의 창시자 조양은(62)이 일선 은퇴를 선언했다. ‘원로’를 자처한 조양은은 후계자로 김모(50)씨를 지목했고 김씨는 ‘양은이파 재건’의 기치를 휘날리며 강남 일대의 ‘풀살롱’을 운영했다.

 

 각목이나 흉기를 들어야만 조폭이던 시절은 지났다. 그들은 사채업, 풀살롱, 주식 투자 등으로 음성화·합법화 돼 활동영역을 넓혀 갔던 것이다.

 물론 2008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인천 조폭 난동 사건처럼 무리지어 난투극을 벌인 경우가 종종 있지만, 전문가들은 “집단 난투극은 우발적인 사건”이라고 못 박았다.

 지난 수십년 동안 진화를 거듭하며, 조폭들은 어떻게 행동해야 명맥을 유지할 수 있는지를 익혔다. 그들이 터득한 요령은 ‘조용히’ 음지를 지향하면 된다는 것이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전선에서 주먹을 휘두르는 행동대원이었던 석수는 찬밥신세를 면하기 어려웠다.

 

 그런 와중에 생긴 이 20만원은 정말 가뭄에 내린 단비와 같았다.

 그런데 오늘 무슨 일인지 자신의 ‘재수없는’ 친동생한테서 뜬금없이 전화가 온 것이다.

 

 “긴말 안 할게, 큰 거 한 장 줄 테니 형 똘마니 좀 모아줘. 묻어버리고 싶은 놈이 한 명 있으니까.”

 

 여기서 큰 거 한 장이란 말할 것도 없이 백만원을 뜻했다. 이정도 거금이면 이번 달은 물론 하며 다음 달까지도 대충 버틸 수 있을 듯했다.

 동생이 어디서 이렇게 큰 거금이 생겼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굳이 알고 싶은 생각도 없었다.

 중요한 것은 백수나 다름없는 자신에게 일거리가 생긴 것이었다.

 

 “야 무슨 전화냐?”

 “어 태야냐? 나랑 같이 용돈 벌러 가자.”

 

 석수는 자신과 함께 같은 조폭 사무실을 쓰는 태야를 향해 말했다. 태야는 석수가 속한 양은이파 조직원으로서 석수의 단짝이었다.

 

 “뜬금없게 뭔 소리야?”

 “잔말 말고 따라와라, 내가 30장 줄게.”

 “오케바리 나중에 딴말하기 없기다.”

 

 석수와 태야는 서로의 주먹을 부딪히며 낄낄거렸다. 태야는 자신이 이끄는 양은이파의 행동대원으로서 수많은 ‘전쟁’을 함께해온 전우였다.

 하지만 그것도 전부 옛날이야기였다.

 조직의 구조가 바뀌자 한때 수 십명의 조직원이 상주했던 이 사무실도 파리만 날아다니는 썰렁한 공간으로 변하고 말았다.

 그 덕분에 석수와 태야는 오늘도 흥신소라 쓰고 조폭사무소이라 읽는 이곳에 나와 시간을 죽이고 있었던 것이다.

 

 석수는 태야의 곧장 사무실에서 나와 오토바이를 타고 석환과 약속한 장소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이미 석환이 굳은 얼굴로 둘을 기다리고 있었다.

 

 “너 턱은 왜 그러냐?”

 

 석수는 석환의 목과 턱을 감싸고 있는 목 깁스를 보고 말했다.

 

 “씨바, 묻지 마 엿 같으니까. 자 100장, 세어봐.”

 

 석환은 자신의 형에게 백만원이 든 봉투를 내밀었다. 석수는 묻지도 따지도 않고 봉투를 낚아채듯 뺐어들었다.

 

 “이야~ 진짜네. 내 인생에 석환이가 도움되는 날이 올 줄은 생각도 못 했다야.”

 

 돈을 세어본 석수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석수는 동생에게서 받은 100만원 중 30만원을 태야에게 건냈다. 석수에게 30만원을 받은 태야는 냉큼 자신의 호주머니에 돈을 집어넣었다.

 

 “그럼 우리 고객님께서 원하시는 게 뭔지 한번 들어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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