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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태권도사
작가 : 우주수
작품등록일 : 2022.2.3

원치 않은 과거 회귀.
배운 게 도둑질이라 태권도를 또 하게 되었다.
근데 뭔가 잘 못 됐다.
악마가 나타났다.
너 퇴마 한 번 해보지 않을래?

 
4화
작성일 : 22-02-17 18:51     조회 : 227     추천 : 0     분량 : 4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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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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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훅, 훅.”

 

 숨을 고르며 천천히 놈들과 나와의 거리를 쟀다.

 태권도의 기본은 상대와의 거리 재기였다.

 더욱이 상대가 연장을 들고 있으면 이 거리 재기는 그 무엇보다 중요했다.

 나는 놈들이 다가오면 살짝살짝 뒤로 물러서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한 번이라도 놈들의 공격에 맞으면 그것으로 게임은 끝났다.

 단 한순간의 실수로도 죽을 수 있었다.

 

 '젠장 칼든 놈이랑 싸울 땐 도망 가는게 상책인데...'

 

 현실은 영화와 다르다. 영화에서는 주인공이 칼든 악당 여러명을 찍어 눌러 이기지만, 실제 칼든 놈과의 싸움은 자살행위나 마찬가지였다.

 단 한숨간이라도 방심하면 칼빵을 맞을 것이고 그때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만다.

 싸움의 고수는 싸워야 할 때와 싸우지 말아야 할 때를 안다고 했다.

 사실 지금은 싸울때가 아니라 도망갈 때 였지만, 나의 자존심이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놈들과 싸워도 전혀 질 것 같지 않았다.

 아무런 근거 없는 자신감이었지만,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고양감이 나를 채워가고 있었다.

 

 “야 뭐하냐, 덮쳐!”

 “하지만···.”

 “하지만 뭐?!”

 “저놈 싸움 잘하는 것 같은데···.”

 “그래봤자 멸친데 뭘 우물쭈물해?!”

 

 잠시지만 나의 공격이 매섭다는 것을 안 석환의 똘마니 두 명은 나에게 다가오는 것을 망설였다.

 그도 그럴 것이 방금전 나에게 맞은 곳이 아직도 아팠기 때문이었다.

 석환은 화가 난 나머지 자신의 똘마니 두 명을 제쳐놓고 혼자서 나에게 돌진해 왔다.

 

 “시바 나 혼자서라도 담궈버린다.”

 

 석환은 연장을 양손에 쥐고 직선으로 달려왔다.

 연장은 무서웠지만, 이런 단순한 찌르기는 하나도 무섭지 않았다.

 

 “훅!”

 

 나는 순간 숨을 멈추고 선환의 머리를 향해 앞차기를 날렸다.

 

 퍼억!

 

 나의 앞차기가 순간 뻗어 나오자 석환은 피하지도 못하고 그대로 얼굴에 직격했다.

 비틀거리는 석환. 하지만 나의 공격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곧바로 몸을 틀며 석환의 배를 옆차기로 차버리고 이어서 돌려차기를 석환의 머리에 처박아 넣었다.

 이른바 3연타 콤보였다. 태권도의 가장 기본적인 연계기이자 가장 파괴력이 좋은 기술 중 하나였다.

 

 털석-

 

 석환은 나의 공격을 다 맞고 힘없이 바닥에 쓰러졌다.

 입에는 어제 낮에처럼 거품을 물고 있었고 온몸을 부르르 떨고 있었다.

 의식이 날아가 버렸음은 말할 것도 없었다.

 

 “야, 뭣들 하냐. 니네 통 디지겠다. 어서 병원에 데려가.”

 

 나는 멍하니 이를 바라보고 있던 석환의 똘마니 두 명에게 말했다. 그때야 석환의 똘마니 두 명은 석환을 흔들어 깨우기 시작했다.

 

 “석환아. 괜찮아?”

 “정신 차려! 석환아, 석환아.”

 

 하지만 석환이는 일어나지 못했다. 나는 한숨을 푹 내쉬며 석환의 똘마니들에게 입을 열었다.

 

 “야 소용없어. 병원에나 데려가. 보아하니 뇌진탕 같으니까.”

 

 만에 하나 석환이 죽으면 나에게도 좋을 것이 없었다. 나는 석환의 똘마니에게 이렇게 말하고는 뒤돌아섰다.

 

 “그리고 이번이 마지막이다. 다음에 또 네놈들 내 눈에 알짱거리면, 진짜 죽여버린다. 알겠냐?!”

 “아, 알았어.”

 “미안해. 석환이가 시켜서 그랬을 뿐이야.”

 “알았으면 꺼져. 그 쓰레기도 데리고.”

 

 나의 말에 석환의 똘마니 두 명은 석환을 부축한 뒤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나는 그것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저도 모르게 담배를 찾아 몸을 뒤졌다.

 

 “아, 이젠 금연해야지. 후. 이번 생에는 오래오래 살아야 하니까.”

 

 나는 이렇게 중얼거리며 편의점으로 향했다. 구름 속에 가렸던 달이 어느덧 모습을 드러냈다. 내일도 오늘과 마찬가지로 맑을 것 같았다.

 

 

 ****

 

 

 다음 날 아침.

 나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3시간도 못 자고 학교로 향했다.

 잠이 쏟아졌지만, 늘 그래왔던 모양인지 그렇저렇 버틸 만했다. 바로 그때였다.

 

 퍽!-

 

 누군가 나의 등을 거칠게 때렸다. 나는 나도 모르게 뒤를 돌아보며 발끈해 외쳤다.

 

 “누구야?!”

 “누구긴, 나지.”

 

 익숙한 목소리. 그녀는 다름 아닌 소꿉친구 시아였다.

 그녀는 나보다 키는 약간 더 작았지만, 한눈에 봐도 귀여운 얼굴을 지니고 있었다. 거기다 깔끔한 단발머리에 단아한 교복. 나의 이상형과 가장 가까운 모습이었다.

 나는 시아를 보고선 순간 울뻔했다. 얼마나 그리웠던 얼굴이었던가?

 나는 다시금 결심했다. 이번 생애서는 절대 그녀를 죽도록 내버려 두지 않겠노라고.

 

 “뭘 그리 뚫어지게 보는 거야? 부담스럽게.”

 “아, 아무것도 아냐.”

 

 애써 아무렇지도 않은 듯 나는 뒤돌아 섰다. 그런나를 향해 시아는 가방속에 넣어두었던 무언가를 꺼내들었다.

 

 “받아.”

 

 그녀가 건낸 것은 캔커피였다. 시아 역시 내가 밤새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커피를 꺼낸 것이다.

 

 “학교에서 졸지 말라고 주는 거야.”

 “신경꺼. 어차피 난 공부에 소질 없으니까.”

 “어휴, 또 그런말을. 언제 해보긴 했어?!”

 

 무심한 나의 말에 발끈 화를 내며 시아는 말했다. 그녀는 머리가 아주 좋았다. 그래서 전교 세손가락에 항상 들어가는 엘리트였다.

 거기다 골프도 아주 잘 쳐서 장례를 촉망받는 유망주였다. 아마도 그녀가 자살하지 않았다면 프로 골퍼로 이름을 날렸을 것이다.

 

 “너님이나 잘하세요.”

 

 나는 갑자기 속도를 내 달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시아는 다시금 나에게 외쳤다.

 

 “야 서, 거기 안서?!”

 

 시아는 나의 뒤를 쫓았고 나는 기분좋게 옛 기억을 돌이켜 학교를 향해 달렸다.

 2009년 6월의 어느날 이었다.

 

 ****

 

 학교 수업은 언제나 지루했다.

 국어는 따분했고, 수학은 기초가 없어서 무슨 소린지 이해 할 수도 없었다.

 영어 역시 마찬가지였다. 나는 이미 중학교 2학년부터 영어를 포기하고 있었다. 덕분에 나의 영어실력은 중1에 머물러 있었기에 영어책을 바라보기만 해도 현기증이 날 정도였다.

 그렇다면 과학은 어떨까? 과학역시 수학이나 다를 것이 없었다. 과학은 암기+수학이었기 때문에 나의 과학 점수는 언제나 처참했다.

 결국나는 언제나 그렇듯 교실 구석자리에 앉아서 연습장에 그림만 긁쩍거리고 있었다.

 

 ‘이거야 원, 회귀하고 나서도 변한 게 없네.’

 

 나는 씁쓸함을 감출 수가 없었다. 내가 본 회귀 현대판타지 소설의 주인공은 공부를 다시 시작해 인서울대학에 수석으로 입학하는 등의 능력자 였지만, 나는 전혀 그렇지 못했던 것이다.

 

 ‘뭐 그래도 이번생에선 웹툰을 한번 재대로 파보자. 죽이되던 밥이 되던 뭔가는 되겠지.’

 

 막상 미래의 유명 작품을 표절하려고 하니 나의 작가로서의 자존심이 그것만큼은 허락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앞으로 다가올 웹툰의 트랜드를 알고 있었다. 그것을 아는 것 만으로도 나는 다른 웹툰 작가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유리한 고지에 서 있는 것이었다.

 

 ‘남은 건 내가 얼마나 열심히 그림을 연습을 하는가 이지.’

 

 나는 샤프를 딸깍거리며 정신을 집중했다. 수업을 진행하는 선생님은 이미 나를 포기 했기 때문에 잠을 자든, 무엇을 하든, 수업에 방해를 하지만 안으면 가만히 내버려 두었다.

 덕분에 나는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그림연습에 매진 할 수 있었다.

 그렇게 얼마나 흘렀을까 수업이 끝났다. 수업이 끝나자 지난 밤 석환과 함께 나를 습격한 똘마니 두명이 내게로 다가왔다.

 

 “어지 밤에는 미안했어.”

 “석환이가 시켜서 어쩔 수 없었다니까.”

 

 둘은 쭈삣 거리며 나에게 사과를 해왔다. 나는 이 두명 역시 마음에 안들었지만, 쿨하게 두명을 용서해 줬다. 석환이 만큼 나쁜놈은 아니었으니까.

 

 “앞으로 석환 그새끼랑 어울리지마. 내눈에 걸리면 가만히 안 둬. 알겠어?”

 “아 당연하지. 내가 뭐가 아쉬워서 그 새끼 말을 듣겠냐?”

 “멸치... 아니 다현 너 다시 봤다. 무슨 격투기 학원이라도 다니니?”

 “신경쓰지 마라. 나 바쁘니까. 신경끄고, 앞으로 반에서 일진 놀이도 하지 마. 내 눈에 띄면 죽여버릴 거야.”

 

 나의 협박에 석환의 똘마니 두 명은 겁먹은 개새끼처럼 몸을 움츠렸다.

 나는 고개를 돌려 석환의 자리를 다시금 확인했다. 석환은 오늘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석환 똘마니의 말을 들어보면 병원에 입원 한 듯했다.

 비록 전성기 때의 실력은 아니겠지만, 나의 발차기 공격은 학교에서도 따라올 사람이 없을 정도로 강력했다. 그런 공격을 연속으로 인정사정없이 두들겨 맞았으니 적어도 일주일은 입원해 있어야 할 것이다.

 바로 그때였다. 벽에 붙어있는 스피커에서 방송이 흘러나왔다.

 

 “1학년 13반 유다현 학생은 지금 즉시 학생지도실로 오세요. 다시 한번 알립니다. 1학년 13반 유다현 학생은 지금 즉시 학생지도실로 오세요.”

 

 이 목소리는 다름 아닌 학주선생님의 목소리였다. 아마도 석환의 일이 귀에 들어간 모양이었다.

 

 “아 끝까지 귀찮게 하네.”

 

 나는 구시렁거리며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학생지도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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