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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태권도사
작가 : 우주수
작품등록일 : 2022.2.3

원치 않은 과거 회귀.
배운 게 도둑질이라 태권도를 또 하게 되었다.
근데 뭔가 잘 못 됐다.
악마가 나타났다.
너 퇴마 한 번 해보지 않을래?

 
3화
작성일 : 22-02-17 18:50     조회 : 233     추천 : 0     분량 : 4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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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나는 나 자신이 한심해 헛웃음이 나왔다. 몇 시간 전만 해도 나는 잔뜩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소설에서나 볼 수 있는 과거 회귀를 실제 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두근거려 터질 것만 같았다.

 하지만 현실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고1의 편의점 알바생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뭘해야 하나...”

 

 앞이 막막했다. 나는 머리가 좋지 않아 공부에도 소질이 없었다. 죽어라 공부를 해 보아도 암기 능력 자체가 빈약한 나는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중 그 어떤 과목도 상위권에 든적이 없었다.

 그리고 지금 다시 한다고 하더라도 그 결과는 비슷할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공부로 성공하기는 글러먹었다는 이야기였다.

 

 “그럼 웹툰으로 해 봐야하나.”

 

 2009년은 웹툰이 제법 시장에서 자리를 잡았던 시기였다. 물론 내가 밥줄로 삶았던 19금은 웹툰은 아직 플렛폼도 생기지 않을 때였다.

 비록 내 기억력이 아무리 꽝이라 하더라도 미래에서 대박난 몇몇의 작품은 내 기억속에 남아있었다.

 그 대박 난 작품을 표절하듯 사용하면 나라고 대박나지 말라는 법은 없었다.

 물론 그림체가 문제라면 문제였겠지만, 당시에는 스토리만 좋으면 개발새발 그린 웹툰도 통할 때였다. 그런걸 생각해보면 내 그림체도 충분히 시장에 통할만 했다.

 

 “좋아, 그럼 웹툰으로 시작해보자. 고등학생 웹툰 작가라면 충분히 이슈를 끌수도 있을거야.”

 

 목표는 정했다. 그리고 시간은 많았다. 밤의 편의점은 심심하다 못해 졸음마저 쏟아질 정도였으니까.

 하지만 운명은 나를 그냥 내버려 둘 생각이 없어보였다.

 

 “여~ 멸치 혼자서 심심할거 같아서 와봤다.”

 

 편의점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은 다름 아닌 석환과 그 똘마니 2명이었다.

 석환의 턱에는 오늘, 아니 12시가 넘었으니 어지 낮에 나의 돌려차기를 맞고 생긴 상처가 선명하게 남아있었다.

 

 “보아하니 괜찮은 모양이네. 확 디졌음 좋았을 텐데.”

 “뭐? 이 ㅅㅂ새끼가?!!!”

 

 석환의 똘마니 중 하나가 나를 향해 주먹을 치켜 들었지만 석환은 녀석을 제지 했다.

 

 “멸치, 너 혹시 약하냐?”

 “그건 뜬금없는 소리야?”

 “우리 형아가 그러는데 갑자기 애가 막 움직임이 빨라지고 힘이 세지고 하면 ‘뽕’을 빨아서 그렇다던데 말이지.”

 “헛소리 그만하고 집에나 가라. 애새끼들이 돌아다니기에는 너무 늦었다.”

 

 나의 말을 들은 석환은 어처구니 없다는 듯 웃었다. 석환의 똘마니 두 명도 마찬가지였다.

 

 “이새끼 뽕한거 맞네. 야 넌 애새끼 아니냐? 너 알바하는거 학교에서 알면 어떻게 되는 줄 아냐?”

 

 석환의 협박. 나는 그 협박에 조금도 굽히지 않고 말했다.

 

 “어떻게 되는데?”

 “정학이야 정학! 학생이 허락없이 알바하면 학칙에 걸리는 거 알아 몰라?”

 “흥, 신경끄시지? 아버지도 허락했고, 여긴 우리 외삼촌 가게야. 알바가 아니라 그냥 집안일 도와 주는 거라고.”

 “아놔 이자식이 정말 미쳤나. 야 밖으로 나와. 너 오늘 한번 죽어봐라.”

 

 나의 멱살을 쥔 석환은 나를 질질 끌고 편의점 밖으로 끌어냈다. 나는 끌려나가지 않으려고 발버둥 쳤지만, 석환은 나보다 10kg이상 무거웠기 때문에 체급에서부터 밀렸다.

 

 ‘아놔, 또 사고치기 싫은데.’

 

 운동에서 손을 놨다하지만, 앞서 말한거와 같이 나는 한때 태권도 유망주였다. 태권도는 기본적으로 사람을 두들겨 패는 무술이었고, 나는 아직 그 기술을 기억하고 있었다. 물론 머리로는 기억못할지 몰라도 몸은 확실히 기억했다. 그리고 그를 증명하기라도 하려는 듯 몸이 근질근질 하기 시작했다.

 

 ‘어떻하면 잘 팼다고 소문이 날까?’

 

 3대 1. 숫자에서부터 나는 불리했다.

 게다가 다른 애들은 몰라도 석환은 꽤 몸이 좋았다. 비록 싸움을 제대로 배우지는 않았지만, 타고난 소질은 있었다.

 

 ‘하지만 아마추어는 아마추어일 뿐이지.’

 

 나는 금강막기 기술을 응용해 내 멱살을 잡고 있던 석환의 팔을 단숨에 때어냈다. 그리고 석환의 팔을 잡고 비틀어꺽기로 녀석의 팔을 꺽어 꼼작도 하지 못하게 만들어 버렸다.

 

 “악 이거 놓지 못해?!”

 “야 그손 놔?!”

 “어디서 이상한 기술을 배워가지고선?! 빨리 못 놔?”

 

 석환이 꼼짝도 못하고 제압당하자 석환의 똘마니 두명 역시 당황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화만 낼 뿐이었다.

 나는 그런 녀석들을 바라보며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마지막 경고다. 그냥 돌아가. 그리고 앞으로 내 앞에 얼쩡거리지 마. 알았냐?”

 “이 ㅅㅍ 그게 말이라고 하는 소리야?! 이 손 못놔?!”

 

 석환은 악을 쓰며 나에게 말했다. 아무래도 그냥 꺽기만으로는 녀석의 버릇을 고칠 수 없을 듯했다.

 

 “너희가 3명이라고 나를 이길 수 있을 것 같냐? 좋은 말 할 때 돌아가라.”

 

 나는 당장이라도 놈들을 두들겨 패 주고 싶었지만 애써 참으며 말했다. 하지만 녀석들은 나에게 신나게 두들겨 맞고 싶어 참기가 어려운 듯 도발해 왔다.

 

 “너어 이러고도 그냥 넘어갈 것 같애? 우리 형이 조폭인거 알지? 18 너 죽었어.”

 

 석환의 말에 나는 긴 한숨을 쉬었다. 아무래도 석환이 이녀석은 말이 통하지 않는 듯 했다.

 그래서 나는 결심했다. 오늘 밤, 석환이에게 꿈에도 잊지 못할 환상적인 경험을 시켜주기로.

 

 팟!-

 

 나는 꺾었던 석환의 팔을 놔주며 뒤로 물러났다. 석환은 자신의 팔을 매만지며 뒤로 그때서야 몸을 일으켰다.

 

 “이 새끼, 우리 모르는 사이에 격투기 도장이라도 다닌 모양인데, 후회 할 거다.”

 

 석환은 식식거리며 나를 향해 말했다. 나는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석환을 도발했다.

 

 “말만 씨부리지 말고, 와봐. 진짜 후회라라는 걸 가르처 줄게.”

 

 나의 도발에 석환은 다신의 똘마니 두명을 힐끔 바라보았다. 그러자 두명은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

 아마도 셋이서 동시에 날 공격할 모양이었다.

 사실 실전에서 세명을 동시에 상대한다는 것은 아무리 고수라도 어려운 일이었다.

 그래서 할 수만 있다면 이런 상황을 피하는 것이 옳았다. 하지만, 나는 석환을 용서 할 수가 없었다. 저 새끼 덕분에 나와 절친이었던 친구가 2학년때 자살했던 것이다.

 스토리는 간단했다. 나와 소꼽 친구인 옆 반 여학생 시아를 석환이 성폭행했고 시아는 이를 비관해 자살하고 만다.

 흔하다면 흔한 스토리였지만, 그것이 내 친구라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밖에 없었다.

 이를 기억하는 나로서는 석환을 완전히 박살내 그러한 미래를 바꾸기로 결심했다.

 

 “야 덮쳐!”

 

 석환의 외침과 동시에 똘마니 두명이 나에게로 달려왔다.

 뻔한 패턴. 나는 기다렸다는 듯 앞으로 돌진했다.

 

 “어?!”

 

 갑자기 내가 앞으로 달려오자 석환의 똘마니 두명은 당황했다. 나는 이를 놓치지 않고 가장 먼저 나에게로 달려온 석환의 똘마니 한 명의 다리를 향해 하단 돌려차기를 날렸다.

 

 퍼억!-

 

 워낙 갑작스런 공격이라 석환의 똘마니 한 명은 그 자리에서 휘청거리며 쓰러졌다.

 그리고 제자리로 돌아오는 발의 회전력을 이용해 또 다른 선환의 똘마니의 낭심을 향해 낭심 앞차기를 찔러 넣었다.

 

 컥!-

 

 낭심에 나의 앞차기를 맞은 석환으 똘마니는 자신의 낭심을 잡고 무릎을 꿇었다. 순식간에 두명을 제압한 것을 본 석환은 화가나 미친 듯 나에게 달려 들었다.

 

 “어림도 없지!”

 

 나는 그대로 몸을 회전시켜 오른 발을 축으로 옆차기를 석환의 배를 향해 뻗었다.

 

 퍼억!-

 

 둔탁한 소리와 함께 선환은 뒤로 날아가 쓰러졌다. 약간은 도박적인 공격이었지만, 아마추어에게 당할만큼 난 약하지 않다. 17살의 몸이라면 더욱이 그랬다.

 

 “이새끼들어 일어나라.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나는 바닥에 누워 고통스러워 하는 석환과 그 똘마니 두 명을 바라보며 말했다.

 제법 위력적인 공격이긴 했지만, 치명상을 입힐 만한 위력은 없었다. 석환의 정신머리를 고치려면 이 정도로는 어림도 없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의 분노는 아직 조금도 수르러 들지 않았다.

 

 “C8 죽여버릴 거야.”

 

 석환은 숨기고 있던 잭나이프를 꺼내들었다. 그러자 다른 두명의 똘마니도 잭나이프를 손에 들었다.

 

 “석환아. 연장 치워라. 그걸들면 돌이킬 수 없다는 거 너도 알텐데.”

 “닥쳐! 널 여기서 죽이고 소년원에 가고 만다.”

 

 석환은 진심이었다. 물론 나역시 진심이었다. 지금까지 나는 석환을 봐주면서 살살 손봐주고 있었다. 하지만, 석환이 연장을 들었다면 이제 진심으로 상대할 수 밖에 없었다.

 그결과야 어찌 되었건 이제 결단의 때가 왔다.

 

 “방금전 까지 기세등등하더니 연장보고 쫄았냐?”

 “씨바 멸치 오늘 장기자랑하는거 한번 봐야겠다.”

 

 석환의 똘마니들까지 가세해 나와의 거리를 좁혀왔다.

 원래라면 이런 상황에 몰리면 무조건 도망치는 게 맞았다. 아무리 고수라도 칼 한방이면 제압 될 수 밖에 없었고, 그것으로 싸움은 끝. 심지어는 죽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전혀 물러서지 않았다. 오히려 몸을 움직이며 천천히 스텝을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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