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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태권도사
작가 : 우주수
작품등록일 : 2022.2.3

원치 않은 과거 회귀.
배운 게 도둑질이라 태권도를 또 하게 되었다.
근데 뭔가 잘 못 됐다.
악마가 나타났다.
너 퇴마 한 번 해보지 않을래?

 
1화
작성일 : 22-02-17 18:49     조회 : 259     추천 : 0     분량 : 4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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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 야! 일어나!”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쏟아지는 잠에 취해 만사가 다 귀찮아서 그 말을 무시하고 계속 눈을 감고 있었다. 하지만 그 목소리는 나를 계속 자도록 내버려 두지 않았다.

 

 “이 자식이, 돌았나?!”

 파악!-

 

 둔탁한 소리와 함께 나는 바닥에 처박혔다.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나는 저도 모르게 몸을 다시 일으켰다.

 

 “야, 멸치! 네가 오늘 죽으려고 환장을 했구나.”

 

 눈을 뜨자 보인 것은 낮 썰면서도 익숙한 얼굴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 녀석은 내가 고1때 우리판 일진들의 통 석환이었던 것이다. 어찌 그 얼굴을 잊을 수 있으랴?!

 

 “어, 네가 왜 여기에 있어?”

 “이 자식 봐라. 아직도 정신 못차렸네.”

 

 빠악-!

 

 시원한 소리와 함께 석환의 주먹이 내 얼굴에 직격했다. 나는 보기 좋게 뒤로 나동그라졌다. 고통과 놀람이 뒤범벅이 되어 나는 거의 공황상태에 빠졌다.

 

 “잘 됐네. 가뜩이나 심심했는데, 너 오늘 죽어봐라.”

 

 석환은 거침없이 나에게로 다가왔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속이 매스꺼워 당장이라도 토할 것 같았지만, 막상 토하려니 토해지지도 않았다.

 대체 이게 무슨 일이람?!!!

 

 “자, 잠깐!”

 

 석환이 나에게 다시금 주먹질하려는 순간 나는 두 손을 앞으로 내밀며 말했다. 그러자 석환은 주먹을 쥔 채 멈췄다.

 

 “왜 이제 정신이 좀 들어?”

 “어, 그렇긴 한데···. 여기가 어디야?”

 “멸치 이 새끼 아직 정신 못 차렸네. 애들아 우리 멸치가 지금 여기가 어딘지 묻는다.”

 

 석환의 말에 교실에 있는 애들이 배를 잡고 웃기 시작했다. 나는 그때야 주변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곳은 교실이었다.

 벌써 10년이 훨씬 지난 과거의 교실.

 이제는 기억조차 희미했지만, 그것만큼은 확실했다.

 

 “잘 들어 멸치야. 여긴 말이야. 서울골프고 1학년 13반 교실이야. 혹시나 모를까 싶어 말하는데 2009년 6월이란다.”

 “...”

 

 나는 석환의 말에 할 말을 잃고 말았다. 2009년 이라니... 나는 잠이 덜깼나 싶어 뺨을 고집어 보았다. 아팠다. 적어도 꿈은 아닌 것 같았다.

 

 “이제 정신 좀 드냐? 그럼 좀 더 맞자. 아무래도 내가 요즘 널 너무 잘대해 줬나 보다.”

 

 석환의 무자비한 공격이 나에게 날아왔다. 차이고 맞고 밟히고,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그렇게 몇 대를 맞고 나자 나는 순간 발끈했다.

 아무리 내가 나이 먹고 몸이 둔해졌지만, 그래도 태권도 유망주라고 불리었던 몸이었다. 이런식으로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을 군번이 아닌 것이다.

 

 ‘정신차리자. 다현아. 우선 몸 상태부터 확인해 보자.’

 

 두들겨 맞으면서 나는 몸 상태를 확인했다. 일단 근육이 없다는 것은 미래의 나와 같았지만, 툭 튀어나온 배는 없었다.

 확실히 고등학교 때의 나는 마르긴 했지만, 배는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타고난 무골이라는 소리까지 들었으니, 격투기에 소질은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고등학교 2학년 때 태권도를 시작해 태권도 유망주가 될 수 있을 리 없었다.

 

 퍽 퍼억!

 

 석환의 날아오는 주먹을 나는 몸을 웅크려 최대한 가드 했다.

 모든 격투기의 기본은 가드. 나는 다른 건 몰라도 가드 하나는 끝내주게 잘했다.

 왜냐하면 나는 매우 마른 몸을 지녔기에 조금만 강하게 맞으면 뒤로 튕겨져 날아가 버렸던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가드연습 하나 만큼은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했다.

 

 “멸치 이자식은 확실히 때리는 맛이 있단 말이야.”

 

 퍽, 퍼억.

 

 나는 두들겨 맞으면서 석환에 대한 기억도 떠올랐다.

 학교 최고의 골치덩이이자 조폭까지 연류되어 있다는 소문이 도는 문제아 중의 문제아였다.

 석환이 이 새끼 때문에 학주 선생님은 경찰서를 제집 다니듯 왔다거렸고, 석환인 고삐 풀린 망아지 망냥 날뛰었다.

 하지만 석환이는 아직 미성년자였고, 소년법은 석환이가 날뛰는 것을 막지 못했다.

 

 ‘어쩌지? 이대로 맞고 있을 수만은 없는데.’

 

 솔직히 그다지 아프지는 않았다.

 가드만 제대로 하고 있으면 아마추어의 공격은 크게 아프지도 위력적이지도 않았다.

 그러나 문제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었다. 지금 이 빈약한 몸으로 얼마나 반격을 할 수 있냐는 거였다.

 어설프게 반격을 했다가는 더 맞을 수도 있었다. 더욱이 석환의 뒤에는 조폭까지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 만약 잘못되면 조폭과 싸워야 할지도 몰랐다.

 

 ‘씨바, 지금 이 마당에 그런 걸 생각할 때냐?!’

 

 나는 이를 깨물었다. 어쩌면 지금 이 모든 상황이 현실이 아닌 꿈일지도 몰랐다.

 하지만 상관없었다. 언젠가 나를 괴롭혔던 석환을 시원하게 두들겨 패 보았으면 하는 상상은 내 평생을 따라다녔으니까.

 

 ‘길게 끌어선 안 돼. 일격으로 쓰러트린다.’

 

 나는 기회를 봤다. 지금 이 몸으로 사용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기술을 떠올렸다. 그에 접합한 기술은 단 하나, 뒤돌려차기 였다.

 몸의 회전력을 이용해 극한의 파괴력을 이끌어내는 고난이도의 기술이었지만, 그 위력 하나만큼은 태권도 최강의 기술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이몸으로 사용할 수 있을까?

 그것이 문제였다.

 

 ‘될대로 되라지. 실패하면 더 두들겨 맞기밖에 더 하겠어.’

 

 나는 결심을 굳혔다. 그리고 두들겨 맞으면서 타이밍을 쟀다. 돌려차기의 핵심은 타이밍. 타이밍을 놓치면 보기 좋게 빗나가는 것은 물론이며 발라당 넘어져 망신 당하기 딱 좋았다.

 

 “하아, 하아. 두들겨 패는 것도 지치네. 야 평소땐 지금쯤 울고 불고 난리를 치더니 오늘은 재법 버티네?”

 

 석환이 건들거리며 말했다. 나는 아무 말도 않고 석환이 다시금 나를 때리기만을 기다렸다. 이흑고 주먹을 치켜드는 석환. 나는 망설이지 않고 몸을 몸을 움직였다.

 

 휘리리릭

 

 몸을 회전시킨 나는 단숨에 돌려차기를 석환의 턱에 꽂아 넣었다.

 

 퍼어억!

 

 경쾌한 타격음과 함께 석환은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그대로 쓰러졌다. 심지어는 눈이 까뒤집혀 입으로 거품까지 뿜어냈다.

 

 “캬아아악!”

 

 반에 있던 여자애들의 비명소리가 울려퍼졌다. 다현은 거친 숨을 몰아쉬며 석환을 내려다 보았다.

 내가 생각해도 완벽한 돌려차기였다.

 아마도 석환은 오늘 안에는 못 일어날 것이다.

 그렇게 나는 과거로 귀환했다.

 

 ****

 

 

 오래된 의자와 책상. 그리고 잡다한 소품들이 가득한 좁은 교실.

 지금 내가 있는 곳은 학생지도실 이었다.

 1학년 때의 나는 주로 얻어맞는 역할을 했기 때문에 이곳에 들어올 기회는 별로 없었다.

 하지만 이곳에 대한 기억은 희미하게 남아 있었다.

 왜냐하면 2학년 때 내가 태권도를 본격적으로 배우면서 몇몇 일진들을 손봐 줬기 때문이었다. 물론 나는 정당방위로 가벼운 견책을 받았을 뿐이었지만 말이다.

 

 어쨌건 지금의 내가 이곳에 들어온 이유는 말할 것도 없이 한방에 석환이를 때려눕혀 응급실에 보냈기 때문이었다.

 

 “율무차 먹을래?”

 

 학생주임선생님. 그리고 앞으로 1년 뒤 나의 코치가 될 임학주 체육 선생님은 웃으면서 컵을 내밀었다.

 갑자기 옛날 기억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는 나를 태권도에 입문하게 만든 장본인이었다. 나름 엄격하셨지만 그 누구보다도 선수의 입장에서 나를 가르쳐준 학주 선생님...

 회귀한 지금에도 그 기억하나 만큼은 생생했다.

 

 “아니요. 지금은 그다지 먹을 생각이...”

 “괜찮다. 석환이 그 새끼가 나쁜 놈이란 건 내가 더 잘 아니까.”

 

 학주 선생님은 컵을 내려놓고 말했다. 나는 별 말 없이 고개만 푹 숙이고 있었다.

 

 “석환이는 별일 없을 거다. 워낙 깔끔하게 클린히트가 들어가서 석환인 자기가 기절한 건지도 모를걸?”

 

 나는 학주선생님의 말을 듣고만 있었다. 딱히 할 말도 없었고, 과거로 회귀한게 아직도 믿겨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게 꿈 같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가위를 눌리거나 정신질환으로 인해 환상을 보는 것도 아닌 듯했다.

 그렇다면 답은 하나였다. 나는 정말 과거로 회귀한 것이었다. 무려 12년 전으로...

 

 “그런데... 너 그 기술 어디서 배웠냐? 다른 애들한테 이야기를 들어보니 돌려차기 같은데. 그 기술은 초보자가 막 쓴다고 써지는 기술이 아닌데 말이지.”

 

 학주 선생님은 두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아무래도 난 학주 선생님에게 찍혀버린 모양이었다.

 나는 잠시 침묵했다. 내가 사용한 돌려차기는 고2때 학주 선생님께 직접 배운 기술이었으니까.

 이걸 사실대로 말한다면 학주 선생님은 나를 당장 병원부터 데려갈 것이다.

 내가 침묵으로 일관하자 학주 선생님은 방긋 웃으며 말했다.

 

 “오늘 일은 없던 걸로 해 주마. 대신 태권도부에 들어오는 건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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