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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현대물
신생 아카데미의 회귀제자
작가 : 풀챵
작품등록일 : 2022.1.3

신생 아카데미 1위가 너무 강하다. 그에게는 비밀이 하나 있다. 바로 아무도 모르는 스승이 있다는 것이다. *표지는 유나입니다!

 
006-시험
작성일 : 22-02-17 16:26     조회 : 284     추천 : 0     분량 : 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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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생 아카데미의 회귀제자 -06회

 

 

  “도련님, 정리가 끝났습니다.”

 

  뒤편으로 보디가드 차림의 남자가 선글라스를 쓰면서 다가왔다. 경호원이 손을 털자 피가 바닥에 곡선을 그리며 후두둑 떨어졌다.

  클랜원들은 그 잠깐 사이에 모두 도륙 당했다. 처참하고 황망하여 쿠렐은 고통조차 분하게 느꼈다. 드러난 경호원의 눈은 붉은 동공을 가지고 있었다. 쿠렐은 정신을 잃어가는 와중에 붉은 눈을 보면서 입을 벌렸다.

 

  “혈…귀.”

 

  그것은 어느 종족에게 굉장히 모욕적인 발언이었다. 조롱의 의미도 담긴 그 말을 듣고 분해한다면 그 자는 인간이 아니라는 뜻이기도 했다.

 

  “무례하네.”

 

  쿠렐의 말에 강유민은 인상을 찡그리면서 벽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쿠렐의 가슴팍을 구두로 지그시 눌렀다.

 

  “크, 크아악!”

  “흐흐, 그래, 네놈처럼 가축들은 바닥에서 짖으면 그만이야!”

 

  그들에게 혈귀라고 칭하는 것은 그들에게 굉장히 모욕적인 언행이었다. 일종의 혐오와 같았다. 뚱뚱한 사람에게 돼지라고 놀리면 화를 내듯이 강유민 역시 혈귀라는 지칭에 잔뜩 화가 났다.

 

  “크아아아, 우, 우웁!”

  “왜 침공했는지 궁금했다고 했나? 너희가 내 동생을 만났더라고?”

  “크으윽!”

  “그게 다야. 마침 외곽에 거점도 필요했는데 이걸로 작전을 짤 수 있을 거 같아서 너희를 목표로 잡았어. 심플하지?”

 

  꾸욱!

  강유민은 칼날 위에 올린 발에 힘을 더욱 주었고, 칼날은 더욱 깊숙이 들어갔다. 관통한 칼날이 내부를 헤집었다. 끔찍할만큼 생생한 고통에 비명을 내질렀다.

 

  “크르르륵”

 

  쿠렐에게서 피가래가 끓는 소리가 들렸다. 그의 눈에는 피눈물이 흘렀고, 입가에는 피가래를 들끓어 넘쳤다. 이윽고 쿠렐의 목이 실 끊어진 인형처럼 숙여졌다.

 

  “어라, 죽었네?”

  “결계가 곧 끝납니다.”

  “그래그래, 얘는 대충 챙기고 나머지는 반대편으로 던져.”

 

  강유민은 씨익 웃으면서 발을 털었다. 그러자 핏방울이 공중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경호원이 죽인 쿠렐 클랜원들의 혈액 역시 허공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강유민의 손바닥 위로 모였다. 잔인하리만치 씨익 웃으면서 손바닥을 뻗었다. 그러자 쿠렐의 명치에 박힌 검날을 기준으로 모인 핏덩이가 흡수되기 시작했다.

 

  “구룩, 구루룩!”

 

  쿠렐의 몸이 마치 발작이 일어난 것처럼 경련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이윽고 쿠렐이 벽을 집고 일어서기 시작했다. 강유민은 쿠렐의 상태를 요로조리 살피더니 고개를 끄떡이며 쿠렐의 어깨를 팡팡 두드렸다.

 

  “방부제 처리는 잘 했고, 어디보자. 쿠렐 클랜원들은 축제 기간 동안 휴가를 나간 걸로 하고, 클랜 마스터인 쿠렐만 여기 하우스에 지키는 걸로 할까?”

  “좋은 방법 같습니다.”

 

  경호원은 공간을 갈랐다. 그리고 미라처럼 변한 시신들을 찢어진 공간속으로 집어넣기 시작했다.

 

  강유민은 씨익 웃으면서 테이블 위에 앉아 다리를 꼬았다. 그리고 바깥을 보았다. 그렇게 3성 클랜이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졌다.

  3성 클랜이면 길드 이전에 존재하는 클랜 단위에서 가장 최고로 쳐주는 등급임에도 불구하고 단 두 사람에 의해 쥐도 새도 모르게 정리된 것이다.

 

  “아아, 유나. 새장 속에서 어서 꺼내줄게!”

 

  강유민은 멀리 솟아오른 학교를 보면서 잔인한 미소를 지으며 외쳤다.

 

 

  ***

 

 

  5일 동안의 축제는 눈 깜짝할 사이에 빠르게 지나갔다.

 

  “도하야!”

  “아, 유나야, 정리 끝났어?”

 

  짐정리가 끝나고 부스로 돌아온 도하를 향해 유나가 밝게 웃으며 총총 걸음으로 다가왔다.

  유나가 배시시 웃었다. 도하는 피식 웃으면서 유나와 함께 정리중인 부스로 들어갔다. 축제 기간 동안 부쩍 가까워진 두 사람이었다. 같은 국가 동향 사람에 짝꿍이여서 친밀했던 사이가 더욱 긴밀해진 것이다. 두 사람은 눈을 마주치며 눈웃음을 지었다.

 

  “내일이면 학년시험이네. 도하는 걱정 안 돼?”

  “아, 토너먼트. 음…….”

 

  유나의 질문에 도하는 침음을 삼키고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내일부터 토, 일, 특이하게도 주말 동안 학년시험이 실행된다.

 

  말이 학년시험이지, 현재 아카데미에 있는 학년이라곤 신입생이자 1학년인 전부였다. 다만 1학년의 숫자가 만 명이나 된다는 게 다른 학교와 다른 점이었다.

  그렇기에 학생들 사이에서는 그냥 ‘토너먼트’라고 부르고 있었다.

  왜냐면 학년끼리 치고 박고 싸워서 순위를 정하는 제도였기 때문이다. 이전까지는 교실 내에서 치르는 교실 랭킹전을 제외하고 교실 대 교실로 무언가를 비교한 대인전이 추격술전 정도밖에 없었다. 그런데 학년 시험으로 전체 교실 랭킹전이 열리는 것이다.

  말로만 비교하던 학교 최강자의 우열을 드디어 가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따가 예선이었지?”

  “응. 말토끼 20마리래.”

 

  말토끼는 최하급 1성 등급 몬스터였다. 잡식성에 선공형 몬스터인 것을 제외하면 크기가 큰 토끼에 불과했다. 다만 말토기가 네다섯 마리가 넘으면 협동으로 공격하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일반인뿐만 아니라 햇병아리 각성자에게는 위협이 될 수가 있었다.

 

  “생각보다 난이도가 높네.”

  “도하는 진짜 관심이 없구나?”

  “하하하.”

 

  유나가 눈을 깜빡거리면서 말했고 도하는 할 말이 없어서 웃음을 흘릴 뿐이었다.

  말토끼 20마리면 학생들 입장에서는 난이도가 높은 편이었다. 그 절반인 10마리만 되어도 높다고 생각하는데 20마리면 예선을 통과하는 사람은 몇 없을 것 같았다.

 

  “아마 말토끼 소탕 결과로 학년평가에 들어가는 거겠지?”

  “스무 마리 전부를 잡은 인원은 토너먼트로 순위를 정하는 거는 아는 거지, 도하야?”

  “당연하지.”

 

  말토끼 스무 마리를 무난하게 잡으려면 2차 각성은 해야하지 않을까 싶었다. 평균 각성 수준 1. 2차정도 되는 학생들 수준을 생각하면 스무 마리 전부를 잡는 인원은 300명도 안되지 않을까 도하는 예측했다.

 

  “하아, 나는 예선은 통과 못할 거 같아. 최대한 많이 잡는 걸 목표로 해야겠지?”

  “함정을 파보는 건 어때?”

 

  도하의 말에 유나는 눈을 깜빡였다. 당연히 그런 게 될 리가 없다고 말하려던 찰나, 딱히 함정을 파면 안 된다는 규정이 없다는 게 생각났기 때문이다. 왜 그런 생각을 못했지? 유나는 발상의 전환에 이마를 탁 쳤다.

 

  “오? 도하, 혹시 천재?”

  “법기나 아티펙트 소지는 금지지만 개인 장비 소지는 가능하니까 함정 같은 걸 챙겨도 될 거 같아.”

 

  도하의 조언에 유나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도하의 신중함과 강함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했기에 발상이 신기한 건 아니었다. 그저 전혀 관심도 안보이던 사람이 룰을 잘 알고 있는 게 신기한 것이었다.

 

  “뭐야, 관심 없는 것 같더니 잘 알고 있네?”

  “하하, 뭐….”

 

  도하는 예전에 한번 본 게 생각나 말했다고 말할 수 없었다.

 

  ‘놀랍게도 나는 한번 본건 모두 기억해.’ 라고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9개월 전에 지나가듯이 본 룰북에 적힌 내용이었는데, 설명하면 한도 끝도 없을 것 같아서 두루뭉술하게 말을 하는 것으로 그쳤다. 도하에게 있어서 잊다,

 

  까먹다의 개념은 신중하지 않게 넘기는 성향에서 오는 잊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지, 온전히 내용을 잊어버린 게 아니었다. 근데 그렇게 말하면 유나가 재수 없어할 게 뻔하기에 도하는 입을 다무는 쪽으로 선택했다.

 

  정리가 다 끝나자 담임이 학생들을 인솔하기 시작했다. 1시간의 여유시간 이후 집합을 알리고, 예선을 위해 아카데미로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 축제도 벌써 끝이네.”

  “내년에는 더 시끌벅적해지겠지?”

  “우리 후배도 들어올 테니까, 더 재밌겠지?”

 

  축제가 끝난 것에 아쉬움을 느낀 학생들의 대화가 들렸다. 도하도 축제가 재밌었다고 생각했다.

 

  ‘평화롭네요.’

  ‘평화롭다고 위안을 얻는 거겠지.’

  ‘그런 걸까요?’

  ‘인간은 약하다. 쉼터를 잃으면 금방 무너지는 게 인간이니까.’

  ‘…….’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해, 미래를 위해 인류는 땅에서 벗어난 거대한 도시마저 건설했다. 천공성과 다름 없는 거대한 도시. 그렇기에 이곳만큼은 지상보다 평화로워보였다.

 

  지상은…… 지금 어디서도 몬스터와 사투를 벌이고 있을 것이다. 몬스터의 치열함은 현 인류 모두에게 떠안은 숙제였다. 몇 년의 평온 속에 또다시 재앙이 재림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안고 사람들은 오늘을 살아갔다.

  도하는 지평선을 쳐다보았다. 결계로 가려져서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선인의 말에 도하는 하고 싶은 말을 삼켰다. 마치 쉼터를 잃어본 사람처럼 선인의 말은 무척이나 공허했기 때문이다.

 

 

  ***

 

 

  1학년뿐인 전교생이지만 토요일이 되며 학년평가 예선을 시작했다.

  토요일에 무슨 학교냐! 이런 말도 있었지만 가볍게 묵살되었다.

 

  1학년뿐이더라도 그 단위가 남달랐다. 1학년만 무려 1만 명!

  세계 각지의 각성한 학생들이 모이는 장소이다보니 인원의 단위가 어마어마한 것이다. 그렇기에 구역별로 나뉘어서 예선을 치를 수밖에 없었고, 구역은 축제 부스 단위로 나뉘어졌다.

 

  도하가 속한 반은 다행히 아카데미 내부에서 시험을 치렀다, 반학생들은 멀리 갈 필요 없이 학교로 들어갔다. 시험장에 온 도하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유나를 볼 수 있었다.

  유나 역시 두리번거리면서 누군가를 찾고 있었는데, 눈이 마주친 순간 유나가 해맑게 웃으면서 도하에게 다가왔다.

 

  “도하야!”

 

  유나는 자기 상체보다 큰 백팩을 등에 매고 있었다. 도하가 궁금증에 물었다.

 

  “뭘 그렇게 챙겨왔어?”

  “상점들이 닫아서 생각보다 좋은 함정은 못 구하겠더라고. 그래서 조립용으로 챙기다보니까 부피가 커졌지 뭐람.”

 

  유나는 아하하, 어색하게 웃었고 도하는 피식 웃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페렌 담임이 학생들을 정숙시켰고, 시험감독관이 확성기를 이용해 예선 설명을 시작했다.

 

  “시험은 가상의 말토끼 스무 마리를 상대하는 것입니다! 증강현실기반이기에 가상이라고 하지만 직접적인 데미지를 사용자에게 줄 수 있음을 명심하시고 모쪼록 좋은 성과를 보여주길 바랍니다!”

 

  담임 페렌이 순서가 적힌 종이를 나눠주기 시작했다. 마법장치가 된 이능물질 종이로 가슴팍에 스르르 달라붙어서 신분을 증명했다.

 

  “도하 너는 몇 번이야?”

  “나는 400번. 너는?”

  “어라, 마지막이네? 나는 11번!”

 

  아, 도하는 침음을 뱉었다. 이곳에는 스물의 반이 모여 있었다. 한 교실에는 20명의 학생이 들어갔다. 그렇기에 총 400명의 학생들이 이 장소에서 시험을 보는데, 도하는 마지막 순번이 된 것이다.

 

  일찍 끝내고 쉬고 싶다고 생각했더니……. 도하는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문득 깨달음이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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