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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반로국왕자 비름
작가 : 코리아구삼공일
작품등록일 : 2022.2.11

대가야의 전신인 반로국에 관한 역사 판타지입니다. 조그만 반로국이 철을 이용하여 여러 나라와 해상무역으로 성장하여 가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오래전 백제가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여러 국가들과 교류한 흔적이 있다는 기사를 접한 후 그보다 훨씬 빨리 제철기술이 뛰어났던 가야국들도 그랬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력을 가지고 이 글을 썼습니다. 가야의 여러나라들도 여러 다양한 국가들과 교류한 흔적은 있지만 역사적 자료가 극히 부족합니다. 하지만 금관가야의 왕비 허황후도 파사의 석탑을 가지고 바다를 건너왔다는 이야기가 있듯이 오래 전 가야의 여러 나라들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신 멀리, 그리고 다양한 나라들과 교류를 했을 것이라는 작가의 개인적인 추측과 상상력으로 이 글을 조심스럽게 써보았습니다.

 
새로운 세상을 만나다
작성일 : 22-02-16 23:10     조회 : 194     추천 : 1     분량 : 3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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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세상을 만나다

 

 그 무렵 뱀무상단을 따라 길을 떠난 비름은 유구(오끼나와)에 있었다.

 뱀무상단에는 상단호위무사들 십 수명이 있었다. 고가의 철제무기와 농기구를 운반해야했기 때문에 늘 산적이나 도적들이 따랐다. 어느 외딴 산길을 지날 때도 산적들의 공격을 여러 번 물리쳐야했다. 비름과 그의 몸종 까마중은 자잘한 전투에 참여하게 되었다.

 “약골인줄 알았는데, 기대 이상으로 무예가 뛰어나더군.”

 뱀무는 비름과 까마중을 흐뭇하게 바라보면서 말했다.

 뱀무는 뛰어난 장사꾼이어서 적화국에서 사들인 철로 만든 농기구와 강철검을 되팔아서 많은 이윤을 남겼다.

 “몇 달 바깥구경을 하였으니 그만 반로국으로 돌아가겠는가?”

 뱀무행수의 말에 비름은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행수님을 따라서 곤륜까지 함께 가겠습니다.”

 “장사를 배우려고 그러나? 뱃길은 험난해서 몇 년이 걸릴 수도 있고, 가다가 해적을 만나 죽을 수도 있다네. 자잘한 좀도둑을 상대하는 것과는 다르지. 해적이 아니더라도 같은 뱃사람들끼리 칼부림이 나는 것도 예사고. ”

 “반로국에는 형님이 계시니 제가 그곳에 남으면 걸리적거리기만 할뿐입니다. 행수님만 허락하신다면 몇 년이 걸리더라도 따르겠습니다.”

 “그럼 내일 곤륜으로 함께 떠나도록 하지.”

 뱀무는 무예도 뛰어나고 장사에 소질을 보이는 비름이 마음에 들어서 흔쾌히 수락했다.

 상단의 일부는 다시 낙랑과 대방을 향해 돌아가야했기 때문에 비름은 자신을 따라온 호위무사들 가운데 까마중만 남기고 함께 온 나머지 호위무사들을 반로국으로 돌려보냈다.

 “내가 곤륜으로 떠난다고 아버님과 하늘말나리에게 알리게.”

 “도련님, 정말 괜찮으시겠습니까요?”

 호위무사들은 걱정스럽게 물었다.

 “걱정하지 말게. 나도 이제 내 몸 하나는 간수할 수 있다네.”

 ‘비로소 자유의 몸이 되었구나. 하늘말나리만 없다면 다시는 돌아가지 않아도 좋을텐데...’

 비름은 하늘말나리를 혼자 두고 온 것이 두고두고 마음에 걸렸다.

 비름은 곤륜으로 떠나는 배 위에서 망망대해를 바라보았다. 넓은 바다를 누비는 덕분에 비름은 반로국에서 있었던 일들은 어느 정도 잊어버렸다.

 한 달 후, 비름의 호위무사들이 반로국으로 돌아오자 고광은 역정을 내었다.

 “비름을 곤륜까지 가게 하고 너희들만 돌아오면 어찌하느냐? 이 멍청한 놈들. 야고도 죽고 없는 마당에 비름까지 곤륜으로 가버렸으니 이 일을 어찌할꼬. 내가 인편으로 사람을 보냈건만 소식을 못 받았단 말이더냐?”

 “네, 저희는 야고님이 돌아가신 줄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알았더라면 곤륜으로 가셨겠습니까?”

 그때 은난부인이 들어왔다. 은난부인의 뒤를 따라 조카 천남성이 따라들어왔다.

 “비름이 곤륜까지 갔으니 언제 돌아올지 모르겠군요. 뱃길도 험하니 오다가다 잘못되는 수도 많으니....비름은 그만 포기해야 될 것 같습니다.”

 은난부인이 돌아서서 나가자 고광은 못마땅한 눈으로 아내의 뒷모습을 노려보았다.

 “큰아버님, 비름이 언제 돌아올지 모르니 힘든 일은 저에게 맡기고 좀 쉬십시오. 안색이 안좋으십니다. 적화국의 야철소도 제가 관리하겠습니다.”

 “말만이라도 고맙구나.”

 고광은 요즘 부쩍 흰머리가 늘었으며 더 늙어보였다. 야고의 부하였던 조카 천남성이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지만, 고광은 아들 비름이 돌아오길 바랬다.

 야철소로 말을 달리던 천남성은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거대한 산처럼 천남성을 주눅들게 했던 야고가 어이없이 세상을 떠나고, 야고의 아내들도 모두 죽거나 도망쳤다. 어린 야고의 딸들은 아무 힘이 없었고 고광은 이제 늙어갈 것이다. 포로 출신인 노비가 낳은 고광의 둘째 아들 비름은 그 전에 이미 멀리 상단을 따라가버렸다. 비름은 야고에 비해 나약하고 소심하며 무예도 뛰어나지 못해서 반로국에 있다 하더라도 천남성의 상대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천남성은 야고가 적화국까지 얻어서 자신의 손에 쥐어주고 죽어버린 것이나 마찬가지이니 이 기회는 하늘이 내린 것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반드시 반로국의 군장이 되리라.’

 천남성의 아버지 고삼은 늘 형 고광에게 밀려 반로국의 군장 자리를 빼앗긴 것을 아쉬워했었다.

 “야고도 죽고 비름도 떠나고 없는 마당에 너, 하기에 달렸다. 큰아버지의 마음에도 들어야 하겠지만 특히 큰어머니의 환심을 사야한다. 남편 사랑을 못받고 살아서 조금만 비위를 맞춰주면 금방 네 편을 들어줄 것이다.”

 고삼은 끊임없이 아들 천남성을 채찍질했다.

 

 은방울과 시녀 개별은 불이 났던 산사 위에 있는 신녀들의 은신처를 찾아갔다.

 그곳에는 신녀들이 조그만 아이와 살고 있었다.

 “은방울, 어떻게 돌아왔느냐? 이게 꿈이냐 생시냐?”

 “이 아이가 뚝갈오라버니의 아들인가요?”

 “응.”

 “낭아언니는 어디에 있나요?”

 은방울이 묻자 신녀 망초가 울기 시작했다.

 “낭아는 아기를 낳은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산후열에 걸려서 죽고 말았어. 그래서 우리가 이 아이를 맡아서 키우고 있었단다.”

 은방울은 신녀 망초의 말을 듣고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조그만 아이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이름이 뭐니? 넌 나를 모르겠지. 난 네 고모란다.”

 “구슬붕이.”

 “그래. 구슬붕이야. 내가 그동안 네 이름도 몰랐구나.”

 은방울은 구슬붕이를 가만히 안아주었다.

 “살아있어 주어서 고맙다. 구슬붕이야.”

 

 곤륜에 있는 커다란 항구 부남왕국에서 철제무기를 팔아 막대한 이윤을 남긴 뱀무상단은 그곳에 풍부한 금은 세공품과 마노, 녹보석, 홍보석, 산호, 유리으로 만든 구슬, 상아와 쌀을 사서 배에 싣고 돌아오고 있었다. 왜나라나 반로국에서 그다지 멀지 않는 진국들의 왕족과 귀족들에게 팔기 위한 사치품들이었다.

 부남왕국을 떠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안개 낀 바다 위에서 어디선가 낯선 배 한 척이 다가왔다. 뱀무상단의 배에 값진 물건이 많이 실린 것을 알고 접근하는 것 같았다.

 그러더니 그 배에 탄 사내들이 불화살을 쏘기 시작했다.

 “해적이다! 해적이다! 피해라!”

 뱀무상단에 있는 호위무사들도 해적선을 향해서 화살을 쏘았다.

 해적들의 배가 상단의 배 가까이 다가오더니 갈고리를 던져 두 배를 서로 묶었다. 그리고 해벅들은 길다란 널판을 얹어서 그 위로 우르르 몰려왔다. 그걸 막으려고 나선 상단의 호위대장이 해적의 창을 맞고 그대로 바다에 떨어졌다. 해적들은 긴 검과 쇠도끼를 휘두르면서 닥치는 대로 사람들을 죽였다. 비름과 몸종 까마중도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짐 속에 넣어둔 칼을 꺼내 죽기 살기로 해적들에게 대항했다. 비름의 칼 아래 해적들이 여러 명 쓰러졌다.

 ‘아니? 내가 이렇게 잘 싸웠단 말인가?’

 어릴 때부터 형 야고의 그늘에 가려졌던 비름의 진면목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비름은 칼부림이 벌어지는 뱃머리에서 이리저리 날아다녔다. 뱀무행수가 해적에게 쫓기다 쓰러지자 번개같이 뛰어들어 뱀무행수를 구했다. 해적들이 비름에게 떼로 덤벼들었다. 뒤에서 까마중이 누군가 떨어뜨린 활을 들고 쏘아댔다. 피 튀기는 살육전이 끝이 났다.

 뱀무상단 호위무사들의 대항이 만만치 않자, 해적들은 배를 타고 달아나버렸다.

 뱀무행수가 해적에게 칼을 맞아 배에서 피가 흐르자 비름이 상처 위에 갑오징어 뼛가루를 뿌리고 천으로 싸매주었다.

 “고맙네. 자네가 아니었으면 하마터면 저승갈뻔 했구먼. 그래.”

 “상단의 호위대장이 바다에 떨어져 죽었습니다.”

 뱀무행수는 안타까운 표정으로 눈을 감았다. 그리고 잠시 후, 비름에게 말했다.

 “우리가 다시 고향으로 돌아갈 때까지 자네가 상단의 호위대장을 맡아줘야겠군.”

 뱀무상단의 배는 부남에서 산 물건들을 왕족과 귀족들에게 되팔기 위해 다시 왜나라를 향해 기나긴 여정을 떠났다.

 뱀무행수는 비름에게 새로운 이름을 지어주었다.

 “비름이라는 이름은 반로국에서 쓰는 어릴 적 이름이고, 자네가 앞으로 교역을 이끌 때는 한자로 새로 이름을 하나 짓는 것이 좋겠네. ‘이비가’ 어떤가?”

 “네. 좋습니다.”

 비름은 뱀무행수를 따라서 왕족이나 귀족들을 상대로 교역을 할 때 ‘이비가’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뱀무상단은 왜나라에서 교역을 마치고 다시 반로국으로 향했다.

 “난 일단 적화국에 머물면서 철제무기들을 살펴보고 있을테니, 비름 자네는 먼저 말을 타고 가족들에게 돌아가게. 여기 머물 것인지 상단을 따라 낙랑과 대방으로 갈 것인지 생각해보고 알려주게.”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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