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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용사가 최종보스인 세계
작가 : 일월달
작품등록일 : 2022.1.4

용사가 지배해버린 세상
악인 들은 전부 처단당하고 평화로운 세상이 펼쳐질 줄 알았건만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세상은 돌아가지 않는다. 선과 악의 수치에 따라 애꿎은 사람들조차 용사에 의해 처단당하는 절망적인 세상 거기에 노예처럼 살아가는 거지 카르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5-6화 투기장6
작성일 : 22-02-15 20:35     조회 : 214     추천 : 0     분량 : 6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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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장은 조용했다.

 모든 참가자들은 쓰러져 있었고

 에이드만이 서서 검을 늘어트린 채

 호흡을 가다듬고 있었다.

 

 "31번. 레이드 승리!"

 

 잠시의 정적이 흐르고 난 뒤에야

 뒤늦게 은페론이 에이드의 승리를 외쳤다.

 

 신관 기사들 역시

 당황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동안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준 에이드였지만

 이렇게 빨리 승부를 끝낼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관전실 역시 마찬가지였다.

 눈앞에서 벌어진 상황에

 입을 벌리고 보고 있던 귀족들은

 잠시 뒤에야 상황을 파악하고는 정신을 차렸다.

 그들은 성난 벌떼처럼

 자리에서 일어나 항의하기 시작했다.

 

 참가자들이 피, 땀을 흘리며

 서로 처절하게 싸우는 모습을

 보러 온 것이었는데

 단 한 명의 참가자에 의해

 모든 참가자가 시시하게 쓰러져 버린 것이다.

 

 "베르벨 대신관님. 이건 말이 안 됩니다."

 

 "맞습니다.

 아니 아무리 S 급이라 해도

 저 정도의 실력이 말이 되는 겁니까?

 단순히 병사였다는 것도 말이 되지 않습니다.

 저 정도의 몸놀림을 보이려면

 최소한 수습 기사 정도는 돼야 할 겁니다."

 

 베르벨 역시 이런 경기의 흐름은

 예상하지 못했었기에 당황하고 있었다.

 그는 진땀을 흘리며 해명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저, 저도 몰랐습니다.

 단순히 트리뷰델 출신

 병사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저런 실력을 숨기고 있을 줄은..."

 

 "이 내기는 무효요.

 애초에 상대가 되질 않는 경기잖소."

 

 "맞습니다. 양의 우리에

 호랑이를 풀어놓은 격입니다. 이건."

 

 귀족들이 시끄럽게 떠들기 시작하자

 베르벨이 손짓을 하며 달래기 시작했다.

 

 "진정하십시오.

 어쩌면 31번은 몰락한 기사일지도 모릅니다.

 그렇다고 해도 어쩌다 병사가 됐고

 투기장까지 오게 된 건지...

 아무튼 우선 좀 앉으시지요."

 

 귀족들은 언짢은 표정을

 풀지 않은 채 자리에 앉았다.

 

 "우선 다음 시합은

 잠시 미뤄두도록 하겠습니다.

 잠시 차라도 한잔하시며

 마음을 진정시키지요.

 그동안 제가 저 참가자에 대해

 좀 알아본 다음 말씀드리겠습니다."

 

 베르벨은 대기하고 있는

 신관 기사를 불러 에이드를

 자신의 방으로 데려오라고 시켰다.

 

 관전실에서 나온 베르벨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31번의 실력은 지금까지 투기장에 참가했던

 그 어떤 참가자보다 뛰어났다.

 오죽하면 베르벨은 비글러스 후작이

 자신을 물 먹이기 위해 31번을

 넣은 게 아닐까 생각할 정도였다.

 

 자신의 방에 도착한 베르벨은 의자에 앉아

 신관 기사가 내온 찻잔을 들어 올렸다.

 

 "대체 내가 놓친 게 무엇일까..."

 

 베르벨은 31번의 얼굴을 떠올렸다.

 처음 봤을 때부터 분명

 어딘가 익숙하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잠시 생각하던 베르벨은

 희미한 기억 속에서 실마리를 찾아냈다.

 

 똑똑.

 

 "들어오게."

 

 은페론이 에이드를 데리고 들어왔다.

 

 "수고했네.

 자네는 밖에서 대기하고 있게."

 

 베르벨이 손짓하자

 은페론이 문을 닫고 나갔다.

 베르벨은 자신이 앉아있는

 반대편의 의자를 가리키며 입을 열었다.

 

 "앉으시지요. 화이트 가의 셋째 도련님."

 

 에이드는 흠칫했다.

 상대는 자신의 정체를 완벽히 알고 있던 것이다.

 에이드는 침착하려고 노력하며

 일단 베르벨이 시키는 대로 의자에 앉았다.

 

 에이드의 반응을 본 베르벨은

 자신의 추측이 맞았음을 깨닫고는 미소를 지었다.

 

 "베르벨이라고 합니다.

 어릴 때 뵙었는데 기억하실지 모르겠군요."

 

 에이드가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

 

 "죄송하지만 기억이 나질 않는군요."

 

 "기억 못 하실 수도 있겠지요.

 그때는 그냥 트리뷰델을

 관리하는 신관이었으니까요.

 그나저나 참 늠름하게 자라셨군요."

 

 베르벨의 말을 끝으로

 조용한 정적이 흐르기 시작했다.

 앞에 있는 찻잔을 들어 올리며

 베르벨이 입을 열었다.

 

 "하마터면 깜빡 속을 뻔했습니다."

 

 에이드는 고개를 숙였다.

 

 "속이려고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은 없었지만

 정체가 들킨 인상 에이드는 변명을

 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느꼈다.

 어떤 말을 해야 할까 고민하며

 그는 상황에 맞추기 위한

 거짓말들을 떠올리기 시작했다.

 

 "왜 투기장에 지원하신 겁니까?

 참가자들을 때려눕히며

 자신의 실력을 과시하고 싶으셨던 겁니까?"

 

 에이드가 황급히 고개를 흔들었다.

 

 "그, 그런 건 아닙니다."

 

 "그렇다면 무슨 생각으로

 이런 일을 벌이신 겁니까?"

 

 에이드는 대답할 말을 떠올리지 못했다.

 

 "지금 일은 가벼운 게 아닙니다.

 원래라면 제가 화이트 가에

 항의해야 될 정도로 커다란 일이지요."

 

 "속이려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에이드는 주저하면서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정말로 아르카 산을 넘다가

 참가자 한 명이 몬스터에게 죽었습니다.

 그래서 제비뽑기를 했고

 제가 걸렸습니다."

 

 "하!"

 

 베르벨이 헛웃음을 지었다.

 

 "세상 물정을 모르시는 도련님이시군요."

 

 싫어하는 호칭에

 에이드는 자신도 모르게 반응했다.

 고개를 살짝 든 에이드는 베르벨을 노려보았다.

 베르벨은 그 눈빛을 받아넘기며 대답했다.

 

 "절 바보 취급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에 어떤 미친 병사가 영주의 아들을,"

 

 감정이 격해지는 걸 느낀 베르벨은

 길게 숨을 내쉬며 자신을 가다듬었다.

 

 "아니 그냥 기사라 할지라도

 투기장에 들어갈

 제비뽑기에 참가하게 시킬까요?

 제가 만약 영주였다면

 그 병사들을 다 찢어 죽였을 겁니다."

 

 베르벨의 입에서 거센 말이 튀어나오자

 놀란 에이드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신관이 할 법한 말은 아니었지만

 맞는 말이었기에 뭐라 대꾸할 말도 없었다.

 잠시 호흡을 가다듬은 베르벨은

 계속해서 말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만약 후작님이

 이 시합을 관전하기 위해 왔으면

 어쩔 생각이셨습니까?"

 

 에이드가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들었다.

 

 "아버님이 이곳으로 온다고요?"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얼굴이었다.

 머리가 지끈거려오자

 베르벨은 이마를 짚었다.

 

 "모르셨나 보군요.

 이 투기장은 단순히

 신관들만의 유희를 위한 게 아닙니다.

 영주와 귀족들 역시 관련이 되어있지요.

 비글러스 후작님이 오지 않는 바람에

 트리뷰델 영지의 귀족들도

 오지 못하고 있지만요."

 

 에이드는 다시 고개를 숙였다.

 방 안에 무겁게 침묵이 가라앉았다.

 

 베르벨은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원래라면 에이드를

 내보내는 것이 맞는 일이었다.

 그리고 에이드를 내보내는 것을

 빌미로 비글러스 후작에게

 하나의 빚을 지울 수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 눈앞에 보이는

 에이드의 실력이 탐나는 것도 사실이었다.

 만약 에이드가 성실히만 싸워준다면

 수도 투기장에서 우승하는 것도 가능했다.

 그리고 에이드가 우승만 하게 되면

 자신이 수도로 진출할 수 있을 지도 몰랐다.

 

 거기다 지금 에이드는 어찌 됐든

 참가자의 입장이라 자신의 말을 들어야 했다.

 어떠한 선택도 내리지 못한 베르벨은

 선택권을 에이드에게 넘겨주기로 마음먹었다.

 거기에는 반쯤 체념하는 마음도 담겨 있었다.

 

 "제가 제안을 하나 하도록 하겠습니다.

 에이드님이 원하신다면

 당장 참가자 목록에서 빼드리지요.

 여기서 다른 귀족들과 관전을 하든,

 영지로 돌아가든,

 자유롭게 행동하셔도 됩니다.

 아! 물론 화이트 영지에서

 한 명이 부족한 것도 눈 감아드리지요."

 

 베르벨은 에이드가

 흔쾌히 수락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에이드는 의외로

 결정을 내리지 못한 채 망설이고 있었다.

 

 "잠시 생각할 시간을 주실 수 있을까요?"

 

 생각지도 못한 반응이었지만

 베르벨은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에이드 역시 베르벨의 제안이 자신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가 이렇게 망설이는 이유는

 트리뷰델에서 온 다른 마을 사람들 때문이었다.

 

 자신이 이곳에 오게 된 것은

 도망친 로이를 대신해서였다.

 순순히 끌려온 영지 사람들을 이곳에 남겨두고

 혼자 빠져나간다는 것에 대해

 에이드는 죄책감을 느꼈다.

 

 트리뷰델 영지의 주민들을

 풀어 줄 수 없냐고 물어볼까 생각하며

 에이드는 고개를 들었다.

 그러나 에이드의 생각을 읽은

 베르벨은 단호한 표정을 지었다.

 

 "참고로. 이 제안은

 에이드님만 해당되는 겁니다.

 마을 사람들이나 다른 사람을

 풀어 달라는 요구는 절대로 안 됩니다.

 에이드님이 아쉬운 입장이라는 걸

 명심하십시오."

 

 입술을 더듬거리던 에이드는

 결국 죄책감을 이기지 못하고

 고개를 푹 숙였다.

 

 "왜? 왜, 저만 그런 혜택을 주시는 겁니까?"

 

 "당신은 귀족가의 자제입니다.

 당신에게 잘 보인다면 화이트 가와

 좋은 인연을 맺을 수도 있을 테지요"

 

 "그, 그래봐야 저는 화이트 가의 서자입니다."

 

 베르벨은 에이드가 얼마나

 세상 물정을 모르는지에 대해 깨달았다.

 귀족 가의 서자라 해도

 평민이랑은 엄청난 신분 차이가 있었다.

 거기다 아무리 서자의 삶이 힘들다 해도

 평민들의 삶에 비하면 훨씬 행복하다는 것을

 이 철부지 도련님은 모르고 있는 것이다.

 

 빈민가에서 자랐던 베르벨은

 평민의 생태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때는 일주일에 굶는 날이 허다할 정도였다.

 베르벨은 찻잔을 들어 올리며 입을 열었다.

 

 "아무리 서자라 해도

 당신의 귀족가의 자제입니다.

 저기 투기장에 끌려온 참가자들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비싼 몸이지요."

 

 에이드가 주먹을 꽉 움켜쥐며 입을 열었다.

 

 "밖의 사람들도 아는 겁니까?

 신관들이 이런 추악..."

 

 에이드는 황급히 입을 다물었다.

 베르벨의 신경을 건드려봐야 좋을 게 없었다.

 잠시 입을 다물고 마음을 가다듬은

 에이드는 다른 단어를 선택했다.

 

 "그러니까, 이런 유희를 즐긴다는 걸 말이죠."

 

 베르벨은 아무렇지 않은 모양이었다.

 그는 태연하게 대답했다.

 

 "글쎄요. 아마 대부분은

 모르고 있지 않을까 하는 게 제 생각입니다."

 

 "만약 저를 풀어주신다면

 제가 나가서 이 일을 다른 사람들에게

 폭로할 거라 생각은 안 해보셨나요?"

 

 베르벨은 헛웃음을 지었다.

 이 애송이가 자신을 상대로

 되지도 않는 협박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미 세상의 쓴맛을

 몇 번이나 본 베르벨에게

 통할만한 협박은 아니었다.

 

 "나가서 말씀하시지요."

 

 베르벨의 당당한 태도에

 에이드는 오히려 당황해버렸다.

 

 "네?"

 

 "나가서 알리도록 하십시오.

 사람들의 반응이 어떨지 궁금하군요."

 

 베르벨은 진심으로 궁금하다는 표정이었다.

 잠시 생각하던 그가 말을 이어갔다.

 

 "과연 사람들은 신관들이

 추잡하다 생각하며 봉기를 일으킬까요?

 그것도 좋지요."

 

 베르벨을 말을 잠시 끊었다.

 

 "라벨, 아르타, 페르베인."

 

 지명 하나하나를 강조하듯이 내뱉은

 베르벨은 차분한 목소리로 이어갔다.

 

 "이 영지들의 공통점이 뭔지 아십니까?

 시민들이 봉기를 일으켰다

 용사에 의해 처참하게 쓸려버린 곳이지요.

 시민들이 봉기를 일으키면

 어떻게 될 거라 생각하십니까?

 그 지역은 얼마 가지 않아

 용사가 강림하게 될 겁니다.

 그리고 전부 피의 대가를 치러야 하겠지요.

 악행이라는 것은

 생각보다 쌓이기 쉬운 법입니다."

 

 베르벨은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어갔다.

 

 "사람들이 과연 진실이나

 정의에 관심을 가질까요?

 제 생각이지만 그들은

 진실이나 정의보단

 당장 악행을 정화해 줄

 신관이 필요하다 생각하지 않을까요?"

 

 에이드는 입술을 깨물었다.

 잠시 주저하던 그는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대체 왜 이런 일을 하는 겁니까?"

 

 베르벨이 등받이 몸을 파묻으며 대답했다.

 

 "글쎄요. 일종의 유희지요.

 귀족가의 자제님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저와 신관들은 이런 특혜를

 누려도 될 정도의 대가를 바치고 있습니다.

 그 대가가 무엇인지는 말해드릴 수는 없지만요."

 

 잠시 침묵이 두 사람 사이를 지나갔다.

 시간이 좀 지체됐음을 느낀

 베르벨이 입을 열었다.

 

 "자, 그럼 이야기는

 끝난 거 같으니 선택하시지요.

 더 이상 시간을 끌었다간

 기다리고 있는 귀족분들에게

 실례가 될 거 같으니까요."

 

 땅만 보고 있던 에이드가

 들리락말락 한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

 

 "죄송합니다. 저는 여기에 남아야겠습니다."

 

 베르벨은 자신의 턱을 만지작거렸다.

 설마 에이드가 남을 거라고는

 전혀 예상을 하지 못한 일이었다.

 그는 에이드를 안쓰러운 눈빛으로 보며

 입을 열었다.

 

 "에이드님. 이곳을

 사람들이 뭐라 부르는지 아십니까?

 사람들은 이곳을 지옥이라 부릅니다.

 보셔서 아시겠지만,

 오늘도 에이드님만 아니었다면

 목검이라 해도 피가 튀거나

 죽는 상황도 발생했겠지요.

 만약 여기에 남으신다면 그보다 더한 광경,

 정말로 지옥이 뭔지 보게 되실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괜찮으시겠습니까?"

 

 에이드가 힘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괜찮습니다.

 다만... 제 정체만은

 밝히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아버님에게 누가 되고 싶지 않거든요."

 

 "정말로 여기서 싸우다 죽어도 어쩔 수 없다는

 의미로 받아들여도 되겠습니까?"

 

 에이드가 고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

 에이드님의 마음이 그러하다면 하는 수 없지요.

 정체는 밝히지 않겠습니다만,

 대신 다른 참가자들처럼

 저희의 명령에 성실히 따라주셔야 합니다."

 

 베르벨은 밖에 있는 은페론을 불러

 에이드를 데리고 나가라고 시켰다.

 

 "아! 그리고 제 제안은 언제라도 유효합니다.

 언제라도 이곳에서 나가고 싶다

 생각하시면 말씀해 주십시오.

 바로 빼내드리도록 하지요."

 

 힘없이 걸어가는

 에이드의 뒤로 베르벨이 외쳤다.

 

 에이드는 아무런 대답 없이

 은페론과 함께 밖으로 나갔다.

 에이드가 나가자

 베르벨은 의자에 몸을 깊게 파묻었다.

 

 "개미지옥..."

 

 베르벨은 이 투기장을

 개미지옥이라 부르고 있었다.

 평민들이 개미 같다는 면에서도

 잘 어울렸지만 이곳에 빠지면

 계속해서 미끄러지다

 체액을 다 빨아먹히고 죽어야

 나갈 수 있는 곳이라는 점에서도

 개미지옥과 비슷했다.

 물론 가끔가다 날개가 달린 개미 같은 경우는

 수도 투기장에서 우승을 하고

 날아오르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은 죽음을 맞이해야했다.

 

 고개를 흔들며 생각을 털어버린 베르벨은

 경기를 어떻게 진행시켜야 할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에이드를 제외하고

 경기를 진행시키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었지만

 그것은 너무 시시하게 느껴졌다.

 

 복수하는 마음일 수도 있었지만

 이 세상 물정 모르는 도련님에게

 쓴맛을 보여주고 싶기도 했다.

 

 잠시 고민하던 베르벨은

 좋은 생각이 떠올랐는지 몸을 일으켰다.

 시합도 진행시키면서

 저 철없는 도련님을 함께 처리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떠오른 것이다.

 
작가의 말
 

 화요일이 지났군요.

 읽어주시는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수요일에 만나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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